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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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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실적 ‘뚝’…건설사 선별 수주 언제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03 09:29

올해 3분기까지 정비사업 수주액 11.5조…전년 比 60%↓
공사비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선별수주 영향
공급활성화 대책 등에도 정비사업 활성화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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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주액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3분기가 지났지만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하지 못한 곳도 있다. 공사비 상승 등으로 알짜 대형 사업장에 집중하는 선별수주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사 2023년 3분기 기준 2022년 3분기 기준 증감률
삼성물산 1조4130억원 1조157억원 △39.11% 
현대건설 1조5803억원 8조3521억원 ▼81.07% 
대우건설 8353억원 2조6596억원 ▼68.59% 
현대엔지니어링 6290억원 2조1647억원 ▼70.94% 
GS건설 1조4488억원 4조874억원 ▼64.55% 
DL이앤씨 1조1824억원 1조6555억원 ▼28.57% 
포스코이앤씨 3조1870억원 3조38억원 △6.09% 
롯데건설 5173억원 3조6914억원 ▼85.98% 
SK에코플랜트 7220억원 1조1442억원 ▼36.89% 
HDC현대산업개발 0 1조307억원 ▼100%
합계 11조5151억원 28조8501억원 ▼60.08%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국내 10대 대형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1조5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8조8501억원 대비 60.0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주 건수는 79건에서 35건으로 줄었다.

수주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4곳을 수주해 수주액 1조58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8조3521억원에 비하면 6조7718억원 감소했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사업장을 살펴보면 △1월 일산 강선마을 14단지 리모델링(3423억원) △1월 부산 괴정7구역 재개발(2433억원) △2월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2237억원) △4월 울산 중구 B-04 재개발(7710억원) 등이다.

롯데건설은 수주액이 7분의 1토막 났다. 올해 2개 사업지에서 총 5173억원을 수주했는데 전년 동기(3조6914억원) 대비 85.98%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GS건설 등 3곳도 수주액이 급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629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94% 감소한 금액이다. 대우건설의 수주액은 8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59% 줄었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1조4488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55% 급감한 금액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직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 서울 영등포구 삼성아파트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올해 첫 시공권 확보를 목전에 뒀다.

같은 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증가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 2곳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조187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3조38억원 대비 6.09% 증가한 금액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원을 넘긴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은 1조4130억원을 수주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11% 늘어난 금액이다.

한편,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에코플랜트는 올해 722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89% 감소한 금액이다.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공사비 상승 등으로 알짜 대형 사업장에 집중하는 선별수주 경향이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도 어렵고 정비사업 수익성도 악화하면서 양보다는 질에 더 집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시기가 앞당겨 지고 최근 주택 공급물량 확보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도 발표되면서 일각에선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보다는 일부 나아지겠지만 건설경기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설들의 선별수주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zoo10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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