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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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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LNG價 급락…현물 수입비중 높은 직수입사 유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18 14:17

동북아 JKM 9달러대, 유럽TTF 8달러대

러-우 전쟁, 북해 풍력중단 사태 이전 수준

"현물 수입비중 높은 직수입발전사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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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평택 LNG 기지. 사진=한국가스공사

[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가스발전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락했다. 북반구의 따뜻한 겨울 날씨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약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LNG를 직접 수입해 발전하는 가스 직수입 발전사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동북아 JKM 3월물 LNG 가격은 MMBtu당 9.550달러를 기록했다. 동북아 LNG 가격이 9달러대로 떨어지기는 2021년 5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유럽 LNG 가격은 더 떨어졌다.

17일 기준 네덜란드 TTF의 2월물 LNG 가격은 MMBtu당 8.825달러를 기록했다. 유럽 LNG 가격이 8달러대로 떨어지기는 2021년 9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최근 LNG 현물가격은 수급 대란을 불러왔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북해의 풍력발전 중단 사태 때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LNG 현물가격은 수급 위기 이전에 20달러 밑으로 형성되다 2021년 10월 북해 풍력발전 중단 사태 이후 50달러로 치솟았고,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LNG 가격이 안정을 보이는 이유는 따뜻한 북반구 날씨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북반구 겨울 동안 동북아에는 영하 10도를 하회하는 제법 추운 날씨가 찾아왔지만, 반대로 유럽지역에는 북유럽을 제외하고 대부분 영상을 웃도는 겨울 날씨가 형성됐다. 미국에 강력한 한파가 찾아왔지만, 미국은 자체 가스 생산량이 많아 국제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여기에 유럽이 러시아 가스 수입 중단 이후 충분한 비축량 확보 및 강력한 가스수요 절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산업용 가스 수요가 감소한 것이 겹치면서 가스 가격 안정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연합은 이번 겨울이 오기 전 가스 비축율을 거의 100%로 채웠으며, 현재도 재고율은 78%로 양호한 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작년 1∼10월 천연가스 소비량은 3495만3000톤으로, 이는 전년 동기간의 3607만2000톤보다 3.1% 감소했다.

중유 연료가 가스 연료로 전환되면서 산업 연료용 수요는 132만7000톤에서 171만톤으로 28.9% 증가했지만, 발전용 수요는 1833만7000톤에서 1797만5000톤으로 2% 감소했다. 가스제조용 수요도 1510만9000톤에서 1363만3000톤으로 9.8% 감소했다.

LNG 현물가격이 하락하면서 현물 수입 비중이 높은 직수입 발전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가스발전사들은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데, 가스공사는 현물 수입비중이 적고 저렴하게 수입을 해도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장기물량과 혼합되기 때문에 가격 인하 효과가 적다. 반면 현물 수입비중이 높은 일부 가스 직수입 발전사는 저렴한 수입단가가 그대로 발전입찰 적용되기 때문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가스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직수입 발전사들도 대부분 장기물량이고 최근 발전수요도 많지 않아 낮은 현물가격 효과를 크게 보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일부 현물 비중이 높은 발전사는 적지 않은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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