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태양광 발전소.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중국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 규모가 지난해 화력발전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태양광·풍력 발전설비를 전년 대비 각각 약 55.0%와 20.8% 늘리면서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했다.
우리나라는 11년 후인 2035년은 돼야 재생에너지 규모가 화력발전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발전설비 현황(2019~2023) (단위: GW) 자료= 중국 국가에너지청 |
29일 중국 국가에너지청(NEA)의 ‘2023년 국가전력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총 누적 설비용량 규모는 1472기가와트(GW)로 화력발전 1390GW를 넘겼다.
중국의 지난해 에너지원별 총 누적 설비용량은 태양광 609GW, 풍력 441GW, 수력 422G이다.
중국의 태양광은 지난 2022년 누적 설비용량 393GW 대비 55.0%(216GW)나 증가했다. 풍력은 같은 기간 365GW에서 20.8%(76GW) 늘었다. 수력은 같은 기간 414GW에서 1.9%(8GW)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국의 총 발전 설비용량 2920GW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4%로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겼다.
석탄, 가스, 바이오 발전 등을 포함한 중국의 화력발전의 총 설비용량이 전체 발전설비 중 차지하는 비율은 47.6%다.
나머지 2%는 원자력 발전이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원자력 발전의 총 설비용량은 57GW로 전년 대비 1GW 늘었다.
중국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투자액을 대규모로 확대했다.
중국 에너지청은 지난해 주요 발전 기업의 전력공급을 위한 투자액이 9675억위안(18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5275억위안(98조원)으로 전년 대비 5.4% 늘었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발전이 화력발전을 추월하려면 2035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태양광(24GW), 풍력(2GW), 수력(2GW)의 설비용량을 모두 합치면 28GW로 화력발전 83GW의 33.7% 수준이다.
정부의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는 태양광(65GW), 풍력(34GW), 수력(2GW) 등 재생에너지 총 설비용량이 101GW로 화력발전 91.7GW보다 더 많아진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달리 수력발전을 설치할 여력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수력발전 설비용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28.7%에 이른다.이는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화력발전을 추월하기에 늦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국내 태양광 신규 보급량은 지난 2020년 4.7GW로 정점을 찍고 2021년 3.9GW, 지난해 3.3GW로 하락해왔다. 태양광 업계는 지난해 신규 보급량이 2GW 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풍력은 지난해 신규 보급량이 0.2GW 수준으로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다.
에너지업계 한 관계자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현 정부에서는 이를 후퇴하는 정책을 계속 펼치고 있다 보니 다른 나라보다 뒤쳐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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