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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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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시몬스 추격에 에이스침대 ‘1위 흔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9 17:50

2위 시몬스, 불연·비건 소재 장점 살려 1위와 격차 좁혀

후발주자 코웨이 렌털 활용, 비렉스 제품군 매출 상승세

에이스침대 기존전략 의존, 신기술·연구개발 정체 위기

에이스침대 수원 스타필드점 매장

▲에이스침대의 수원 스타필드점 매장 전경. 사진=에이스침대

침대 매트리스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한 가운데 '부동의 1위' 에이스침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맹추격하는 시몬스·코웨이 등 2~3위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에이스침대는 침대업계의 공통전략인 프리미엄 제품, 오프라인 매장 확대 외에는 실적견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침대업계 전통강자인 에이스침대의 매트리스 점유율을 코웨이·시몬스 등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 공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에이스침대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소비시장 위축으로 매출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매출액 3463억원이었던 에이스침대는 이듬해 3462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10년 만에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매출도 1~3분기 누적 2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2610억원) 대비 14.6% 줄었고, 고물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더 큰 폭인 20% 넘게 감소했다.


시몬스도 2021년 매출액 3054억원에서 2022년 2858억원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영업이익에선 실적 방어에 성공해 에이스침대와의 영업이익 격차를 584억원에서 535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시몬스는 지난해 불에 잘 타지 않는 매트리스인 난연 매트리스 제조공법 관련 특허기술을 대대적으로 공개, 홍보한데 이어 최근 식물성 섬유를 사용한 비건 매트리스를 선보이며 '착한 기업' 이미지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몬스의 지난해 실적공시도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는 시몬스 매출이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트리스 렌털사업으로 단기간에 업계 3위로 자리잡은 코웨이는 가구시장의 부진에도 매트리스를 포함한 생활 브랜드 '비렉스'의 성장에 힘입어 국내 환경가전사업 매출에서 전년 대비 4.2% 증가한 2조 3735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코웨이는 비렉스 브랜드의 호조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2.9% 증가한 3조 9665억 원,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7313억 원을 달성했다.


코웨이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사업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두 사업군 모두 매출이 증가세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펼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 달리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매트리스와 호텔형 침대 프레임 출시 등 제품 고급화와 체험형 매장 출점 외에 특별한 마케팅 전략을 내놓지 못한 모습이다.


또한, 에이스침대는 19일 신규 광고 '침대는 왜 과학일까?'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제품 시험을 진행하는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에이스침대가 '침대는 과학'이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연구개발 비용은 2022년 기준 매출액의 0.44%인 15억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는 중견기업 평균 연구개발비용인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에이스침대는 지난 3분기에도 매출액의 0.59%만을 연구개발에 사용했다. 따라서 침대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규 매출 전략 확대 및 기술 개발을 통한 획기적인 제품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자리매김해야한다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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