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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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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히트’ 아모레퍼시픽, ‘탈中 다변화’ 통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09 15:25

작년 미주 매출 5246억…중화권 첫 추월

코로나·한한령 부진에 ‘中의존 탈피’ 성과

라네즈·코스알엑스 등 아마존 1위 견인차

헤라·에스트라 프리미엄 미주공략 본격화

라네즈 립밤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립밤 제품.

아모레퍼시픽이 중화권에서 꺾인 날개를 미주 지역에서 활짝 펼치고 있다.


9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미주 지역 매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은 5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사업 재편을 경영방침으로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미주 매출 실적이 중화권(5100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주 지역의 급성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사업 총 매출은 20.6% 늘고, 영업이익도 1042억 원을 올리며 마침내 흑자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그동안 중점을 뒀던 중국시장 의존도를 덜고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으로 시선을 돌린 '시장 다변화'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미주지역 매출 성과의 중심에는 라네즈·코스알엑스·이니스프리 등 자회사 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2018년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발을 내딛은 라네즈는 K팝을 비롯한 K콘텐츠의 열풍이 K뷰티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열린 미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립 글로이 밤'과 '립 슬리핑 마스크' 제품이 립 트리트먼트 부문 1·2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덕분에 라네즈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7% 급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하기도 했다.


2023년 자회사에 편입된 코스알엑스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해 미주 지역 성공을 일궈냈다.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피부톤 맞추기 어려운 한계를 색조 대신 기초제품으로 전환해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피부 고민 해결 효과를 담은 '더 RX' 라인 제품의 인기로 코스알엑스는 지난해 2분기 아마존에서 화장품 부문 1위에 올랐다.


미주 지역 히트에 고무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고삐를 당긴다.


코스알엑스와 마찬가지로 스킨케어에 중점을 둔 더마(피부)뷰티 브랜드 에스트라가 지난달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연초에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강화를 위해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의 지속적인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에스트라와 헤라 등을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시장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됐지만, 중국의 거대 수요를 감안해 현지 유통 조직의 구조적 정상화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달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바꾸는 정관 변경을 의결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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