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http://www.ekn.kr/mnt/file_m/202502/news-p.v1.20250215.2cbe5761125f477b89fb0d8ec93726a0_P1.jpg)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왼쪽부터),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이사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모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대표직 복귀와 형제의 퇴진으로 공식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년여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신약개발 성과로 R&D 역량이 건재함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남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사임하고 송영숙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송영숙 회장은 지난해 5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에서 물러난지 9개월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앞서 모녀4인연합(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킬링턴유한회사)측과 형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측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주력사 한미약품에서 각각 이사회를 양분하며 팽팽한 세대결을 벌여 왔다.
이후 지난해 12월 장남 임종윤 사장이 모녀측과 화해하고 지난 11일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형제측 이사들이 사임한 이후 이번에 임종훈 대표까지 사임함으로써 지난해 초 시작된 경영권 분쟁은 모녀4인연합측의 승리로 최종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년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13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를 포함한 이사 전원이 만장일치로 송영숙 회장 대표이사 선임건에 찬성했고 이사회 직후 현장에서 송영숙 회장은 아들 임종훈 대표를 안아주며 다독이는 등 가족간 화해의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룹 내 모녀측 인사와 형제측 인사의 교통정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인사·법무 업무분장 갈등 해소, 지난 1년간 피로감이 누적된 그룹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 등은 향후 과제로 보인다.
모녀4인연합이 강조해 온 전문경영인체제 구축 여부도 관심이다. 그동안 송영숙 회장과 신동국 회장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식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을 강조하며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향후 조직 재정비와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진에서 물러나고 한미약품 자회사인 중국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 동사장(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해 4분기 독감유행 지연 등으로 매출이 주춤했던 북경한미의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리는 과제를 맡게 됐다.
이밖에 한미약품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차세대 비만치료제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려 지난 1년간 경영권 분쟁으로 R&D 동력이 약화됐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도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