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젤 보툴리눔톡신 '레티보'(왼쪽부터), 대웅제약 '주보', 메디톡스 '뉴럭스'. 사진=각사
대웅제약과 휴젤이 보툴리눔톡신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가운데 GC녹십자도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가세해 K-톡신의 글로벌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4일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 '목샤8'과 18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8년 처음 목샤8과 18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7년만에 10배 확대된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의 역대 두 번째로 큰 나보타 수출계약이자 중남미 최대 나보타 수출계약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보툴리눔톡신 시장으로 연평균 9.7%씩 크게 성장하면서 올해 약 33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대웅제약 매출 1위(전체 매출 비중 12%) 품목인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186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6.8% 성장했다.
전체 보툴리눔톡신 매출 중 약 84%(1560억원)를 차지하는 해외수출은 전년대비 32.9% 증가하고 국내매출(304억원)은 2.7% 증가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나보타(수출명 주보)는 세계 최대인 미국 톡신시장에서 미용 분야 톡신 시장점유율 13%를 차지,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를 제치고 애브비의 '보톡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보툴리눔톡신과 히알루론산(HA)필러 등을 주력으로 하는 휴젤 역시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는 보툴렉스는 지난해 매출 2032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20.2% 늘어났다.
이 가운데 보툴렉스의 해외매출은 전년대비 39.6%의 큰 폭 상승률을 기록해 대웅제약 나보타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휴젤은 올해 상반기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으로, 출시 후 3년 내 미국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나보타와 함께 미국시장 공략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한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뉴럭스'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페루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최근 톡신분야 국제학술지 '톡신즈'에 뉴럭스 효능 연구논문은 게재하는 등 신규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메디톡스는 지난해 말 중국 '해남 스터우'와 뉴럭스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최대 제약사 '시노팜'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제품인 뉴럭스의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3사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GC녹십자그룹의 메디컬바이오 계열사 GC녹십자웰빙은 지난 12일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니바이오가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이니보'를 앞세워 국내외 톡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사업착수를 선언했다.
GC녹십자웰빙은 올해 상반기 중국 품목허가 신청, 올해 말 브라질 첫 출하를 추진하는 등 미국·중국·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니바이오는 경기 부천에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의 GMP 기준 보툴리눔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GC녹십자웰빙이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3사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톡신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시장규모는 지난해 12조원에서 오는 2030년 3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용목적 보툴리눔톡신 원조인 애브비 '보톡스'가 6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