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드라마 '뉴토피아'의 한 장면.
쿠팡플레이가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티빙을 제치고 1년 만에 다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왕좌' 자리를 되찾았다.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잇단 흥행과 스포츠 중계권 확보 전략이 맞물리며 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반면 티빙은 이렇다 할 화제작 없이 MAU가 감소세를 보이며, 오는 프로야구 시즌 중계를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 '뉴토피아' 역대급 기록 경신…SNL도 인기 몰이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MAU는 684만명으로 전달(685만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티빙의 MAU는 734만명에서 679만명으로 55만명 감소했다. 이로써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OTT 1위 자리를 탈환했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OTT 시장의 인기와 경쟁력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티빙이 지난해 11월(730만명) 이후 MAU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쿠팡플레이는 633만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이 있다.
특히 '뉴토피아'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좀비 코미디 장르를 개척한 이 드라마는 독창적인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으며, 론칭 후 10일 기준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자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예능 부문에서는 'SNL 코리아'가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종영한 'SNL 코리아' 시즌 6는 전 시즌 대비 시청량이 142% 증가했다. 신선한 코너와 신예 크루들의 활약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 해외 축구 독점 중계…이강인·김민재 효과 톡톡

▲쿠팡플레이가 2024-2025 시즌 리그 1 경기를 전체 독점 중계하고 있다.
다수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도 쿠팡플레이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독일 분데스리가 등 해외 주요 축구 리그를 중계하고 있다. OTT 플랫폼 중 이 세 개 리그를 동시에 제공하는 곳은 쿠팡플레이가 유일하다.
특히 리그1과 분데스리가는 각각 이강인과 김민재가 활약하는 리그로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축구팬들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플랫폼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새로운 가입자 유입의 중요한 전략"이라며 “특히 국내 선수들이 뛰는 리그를 독점 중계하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 중계 차별화 주는 쿠플…티빙, 프로야구만으로 통할까
쿠팡플레이는 해외축구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포뮬러 원(F1),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확실한 토종 OTT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단순히 스포츠 중계 플랫폼에 그치지 않고, 기술력이 더해진 점도 강점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쿠팡플레이는 올해부터 K리그 중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 경기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하며 해설하는 방식을 선보인다. OTT 업체가 스포츠 중계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티빙은 최근 눈에 띄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환승연애' 시리즈 이후, 새로운 히트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부문에서도 한국프로농구(KBL)를 중계하고 있지만, 해외 축구에 비해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은 이달 말 개막하는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뚜렷한 기대작 부재와 웨이브와의 합병 지연 등으로 인해, 프로야구 중계만으로 OTT 시장에서 큰 변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쿠팡플레이는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25-26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어서, 티빙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쿠팡플레이가 EPL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곧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