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모델들이 지난해 출시한 온라인 요금제 '요고'를 소개하고 있다.
데이터 종류에 상관 없이 용량·전송 속도에 따라 요금을 선택하는 '통합요금제'가 2분기 중 출시될 전망이다. KT가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실효성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통합요금제 개편 방향 논의 후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마친 후, 4~5월 사이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요금제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4세대 이동통신(LTE) 구분 없이 데이터 용량이나 전송 속도 등 가입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적합한 요금을 선택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5G와 LTE 간 요금 역전 문제를 개선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과기정통부는 연초 업무계획 보고에서 “간소화된 요금 체계를 통해 소비자들이 최적의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KT는 올해 1분기, SKT·LG유플러스는 상반기 중 전산시스템 개편 완료 직후 이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통신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시 시점·산정방식 등을 확정짓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지난해 출시한 초개인화 통신라이프 플랫폼 '너겟'을 소개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최근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최적요금제법)을 대표 발의하며 출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당 법안은 통신사업자가 이용자의 전기통신서비스 요금과 이용조건·행태 등을 분석해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고시토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요금 체계가 복잡해지면서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찾기 어려워짐에 따라 통신사업자에게 정보제공 의무를 부과한다는 취지다.
다만 일각에선 중복투자 우려 및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해 중저가 5G 요금제를 다수 출시한 데다가, KT의 '요고'나 LG유플러스의 '너겟'과 같이 맞춤형 통신요금 추천 서비스를 자체 운영 중인 곳도 있어서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최적요금제 추천 서비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출시가 예정돼 있다.
5G와 LTE를 함께 쓰는 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통신 3사의 5G 설비투자(CAPEX)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적잖다. 특히 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CAPEX를 줄이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이같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각사별 지난해 CAPEX 규모는 △SKT 1조5440억원 △KT 2조2999억원 △LGU+ 1조9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4%, 4.6%, 24% 줄어든 수치다.
통합요금제의 가계통신비 인하 효과가 미미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성명을 통해 “현행 5G 요금제가 사실상 통합 요금제"라며 “수십 개의 요금제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건 LTE 요금제의 전격 인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