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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진입 쉽지 않네”…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임시 주총 한 달 미뤘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5.21 15:15

업계, 공정위 기업 결합 승인 지연 가능성 감안 조치 해석

심사에 최대 120일…경쟁 제한성 없어 무난한 승인 예상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 청사 소재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 1층 로비의 항공기 모형과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국제공항 화물 청사 소재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 1층 로비의 항공기 모형과 간판. 사진=박규빈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임시 주주 총회를 3일 앞두고 다음 달 하순으로 연기했다. 사측은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지연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로써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과 경영진 교체, 사명 변경 등 굵직한 작업들에 대해 다소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23일 14 예정이던 임시 주총 개최일을 6월 24일로 10시로 변경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공시에 대해 대명소노그룹은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소노인터내셔널-티웨이항공 간 기업 결합과 관련해 공정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승인 지연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올해 3월 31일 대명소노그룹은 공정위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티웨이항공 임시 주총을 강행했고, 결국 성과 없이 빈손으로 끝났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26일 기존 최대 주주 예림당으로부터 2500억원에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인수했지만 그룹 계열사로 정식 편입을 시키지도 못했고, 서준혁 회장을 위시한 9명의 대명소노그룹 측 인사들도 티웨이항공 이사회 진입도 무산됐다.


동일한 이유로 임기 만료와 동시에 사의를 표한 기존 정홍근 대표이사 체제 연장이 이뤄졌고, 대명소노그룹이 추천한 이사진 후보들은 현 시점까지 대기 중이다.




대명소노그룹이 사내이사로 선임하고자 했던 인물들은 소노인터내셔널 소속이고 △이상윤 항공 사업 TF 총괄 임원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 임원 △서동빈 항공 사업 TF 담당 임원 3명이다.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과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 부문 대표이사, 이병천 호탤앤리조트부문 대표이사 등이다.


특히 사내이사 후보 3명은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고, 유력한 신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로는 이상윤 총괄 임원이 거론된다. 그는 대한항공에서 기체 정비와 유지·보수·분해 후 조립(MRO) 사업 수주 담당 등을 20여년 간 역임한 바 있고, 올해 소노인터내셔널에 합류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티웨이홀딩스 지분 5.42%를 보유한 소액 주주연대에 대한 당근책을 내놔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은 티웨이홀딩스 지분이 소노인터내셔널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예림당에게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소액 주주들의 입장은 공정위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공정위 심사는 지난 3월부터 진행됐고, 최대 120일까지 걸릴 수 있다.


또 일각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승인도 나기 전에 티웨이항공 주총을 열었다는 점 자체로 소위 공정위의 '괘씸죄'에 걸렸다는 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해 서 회장 측이 경쟁 당국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고 수면 아래에서 속도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이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경우와 달리 호텔·리조트업을 영위하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인수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인수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무난히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제한성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이사회 장악 시 곧바로 경영진 교체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소노에어나 소노항공 등으로의 사명 변경은 올해 3분기 내지는 4분기 중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국내외 당사 호텔·리조트 인프라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시너지 전략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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