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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兆·44%’ 남긴 양종희...이재근 앞에 놓인 KB의 ‘기준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9.17 11:18

5조8430억원까지 올라선 KB 이익 체력
비은행, 그룹 순익의 44%까지 확대
양종희 체제서 그룹 이익 규모 한 단계 상승

은행 중심 경력 이재근
이익방어 넘어 성장 동력 확보 필요
해외사업, ‘정상화’ 이후 수익성으로 평가

이재근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


KB금융지주의 차기 수장 이재근 부문장 앞에 '양종희의 성과'라는 높은 기준선이 놓였다. 비은행 이익 비중을 44%까지 끌어올리고, 역대 최대 실적을 쓴 양 회장의 성장 전략을 이어받은 만큼 이 부문장에게는 기존 성과의 안정적 유지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과제가 주어졌다. 특히 비은행의 추가 성장과 글로벌 사업의 수익화가 향후 경영 성과를 가를 핵심 축으로 꼽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부문장은 지난 14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 확정 이후 첫 공식 메시지를 통해 “양 회장 체제의 경영 성과를 이어가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 체제에서 다져진 성장 기반을 이어가면서 금융산업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경영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이 부문장이 출발선에서 마주한 실적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해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조8846억원의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양 회장 재임 기간 그룹의 이익 규모가 한 단계 올라선 상황에서 이 부문장에게도 기존 성과를 넘어서는 추가 성장의 결과물이 요구된다. 경영의 무게중심은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익 기반을 한층 넓히는 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 비은행 '44%' KB...은행통 이재근의 첫 과제

금융권에서 이 부문장의 첫 번째 시험대로 꼽는 분야는 비은행이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까지 확대됐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급증했고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까지 높아졌다.


비은행이 그룹 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다음 단계의 고민도 달라졌다. KB증권의 실적 개선을 그룹 전체 실적 확대로 연결한 것처럼 계열사별 성장세를 키우고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다른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까지 높이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이 부문장의 경력은 이 지점에서 양 회장과 차이가 있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한 뒤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고 국민은행장을 지내는 등 은행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았다. 지주 부문장을 맡아 글로벌과 WM·SME 등 그룹 사업 전반을 다뤘지만,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낸 양 회장처럼 비은행 계열사를 직접 이끈 경험은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비은행 이익 비중을 44%까지 올려놓은 것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 부문장 입장에서는 44%가 이미 출발점이 된 상황에서 비은행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가 양 회장과 비교되는 대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해외사업 정상화' 이후가 진짜 승부...수익성 싸움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

글로벌 사업에서는 이 부문장의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부문장은 지주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며 인도네시아 KB뱅크 등 부진했던 해외 사업의 정상화 과정에 관여했다. 해외 사업의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개선 작업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사업은 이 부문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다.


다만 회장 취임 이후에는 정상화 이후의 성과가 더욱 중요하다. 부진했던 해외 사업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그룹의 이익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기존 해외 거점의 수익성 개선이 대표적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미 구축한 거점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단계로 꼽힌다.


글로벌 부문에서는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신한지주의 올해 상반기 해외 부문 순이익은 4725억원으로 일본·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의 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질수록 해외 사업을 그룹의 추가 이익원으로 키우는 역량이 향후 성과를 가를 것이란 시각이다. KB금융 역시 기존 해외 사업의 정상화를 넘어 수익 확대라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섹터는 이재근 부문장이 가장 경험이 많은 영역이어서 기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적인 과제"라며 “성과가 판가름 날 곳은 비은행과 글로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은 이익 비중이 이미 44%까지 올라온 만큼 이제는 그 이상의 성장을 증명해야 하고, 글로벌은 해외 사업에서 실질적 수익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며 “두 분야의 성과가 이재근 부문장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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