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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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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다급해졌나…트럼프 압박에 “호르무즈 7일 내 열겠다” [이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9.23 10:38

美 압박 거세지자 협상 신호 잇따라
트럼프 “합의냐 전멸이냐 결정해야”

美·이란 유엔본부서 3시간 회담
국제유가 6일 연속 하락…9%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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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양국의 새로운 외교적 돌파구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내비치고 미국과의 접촉에도 나서자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 다시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교도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MS나우에 로이터와 교도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는 외교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을 수행하는 이란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측과 이란 측이 3시간 동안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으며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 추가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 대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었다고 이란 국영 IRIB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오늘 이란의 중재자들과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도 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매우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외교적 움직임은 트럼프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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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장에 참석한 이란 대표단(사진=AFP/연합)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이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이란을 전멸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이 재건에 나서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위대한 나라, 어쩌면 중동이나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전멸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며 양자택일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나는 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란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르면 23일부터 전 세계에서 이란 항공사들의 운항을 사실상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최대 민간 항공사인 마한 항공의 대리인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고 그보다 작은 27개 항공사를 새로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그들이 착륙하더라도 연료를 공급할 수 없고, 착륙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며, 항공권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달러 시스템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이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은행 제재 등을 통해 전 세계에서 이란을 지원하는 조력자들을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미 시행 중인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에 더해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항구를 통한 교역을 차단해 화물과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항공로까지 사실상 차단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리알화 가치 급락, 필수물자 부족 등에 시달리는 이란 경제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항공사들은 의약품과 자동차 부품 등 각종 물품을 들여오는 것은 물론 이란인들이 해외로 이동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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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3일 배럴당 98달러선까지 밀리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9%를 넘어섰다.


브렌트유가 이날 하락 마감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선물 가격도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초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동서 송유관을 재가동하기 위해 움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운송할 수 있는 이 송유관은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의 얀부를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한다.


한 소식통은 오는 26일까지 송유관을 통한 원유 운송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재개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 진전이 나타나고 호르무즈 해협까지 다시 열릴 경우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시장의 초점은 계속 지정학적 상황에 맞춰질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을 향한 진전이 확인될 경우 국제유가와 국채금리는 추가로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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