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금 자산은 21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현금 자산이 200조 원을 넘어서면서 주주 환원과 미래 성장 투자를 함께 늘릴 재무 여력이 커졌다. 올해 주주 환원액이 당초 제시한 범위의 상단인 11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액은 합계 130조 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종 주주 환원 규모와 실행 방식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8일 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금 자산은 21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금액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0조 원을 넘어섰다.
직전 분기 190조 원보다 24조8000억 원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08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약 두 배다.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도 197조6000억 원에 달했다. 전체 자산은 전 분기보다 32조3614억 원 증가한 791조8419억 원으로 800조 원에 근접했다.
확대된 자금력은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 투자에 84조4000억 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52조7000억 원보다 약 60% 많고 종전 최대였던 2024년 53조6000억 원도 약 57% 웃도는 규모다.
시설 투자 재원은 반도체에 집중된다. 전체 계획액 가운데 76조8000억 원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 배정해 메모리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미국 테일러 공장의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바탕으로 주주 환원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동시에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포그래픽=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R&D 투자 비용은 3분기까지 집행한 금액만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11조3000억 원, 2분기 16조 원, 3분기 14조4000억 원으로 누적 4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종전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 37조7000억 원보다 4조 원 많다.
연간 R&D 투자액이 5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시설 투자 계획액을 합치면 올해 미래 성장에 투입하는 자금은 13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두 계정은 나란히 연간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환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올해 환원 계획은 90조∼110조 원이다. 3분기 30조 원을 포함해 올해 누적 현금 배당액이 35조 원에 이르면서 남은 환원 재원은 계획 범위에 따라 55조∼75조 원으로 계산된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현금 자산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들어 잔여 재원 75조 원을 모두 환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올해 주주 환원 규모는 목표 상단인 110조 원에 이르게 된다.
추가 환원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를 매입할 때 최근 할인율이 높아진 우선주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 주주 환원 규모로 100조 원을 제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현금 자산은 114조4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AI 투자가 장기화하고 반도체 공급이 제약을 받으면서 내년에도 업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차기 주주 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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