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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다니엘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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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상승세 멈췄다더니”…양극화는 오히려 더 심해진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며 하락전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는 오히려 인상폭을 키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출규제 등 여파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저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억대로 떨어지는 경우도 나타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8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104로 전월 대비 0.85%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주요 아파트 중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가격 변동률을 나타낸 것으로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꼽힌다. 50곳 중 대부분은 서울 소재 단지로 이른바 '대장 아파트' 가격 변동 폭을 확인하는 데 용이하다.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해 8월(99.2) 전월 대비 2.46% 상승하며 기준선(100)에 근접했다. 다음달인 9월에는 전월대비 상승폭이 2.16%로 꺾였고 10월(1.09%)과 11월(0.63%)까지 상승폭을 줄이다 지난달 반등했다. 선도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93.1에서 12월 93.3으로 0.21% 오르는데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다섯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넷째 주 상승전환한 이후 41주 만에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거래량 또한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216건이었지만 지난달에는 2217건만이 기록됐다. 같은 해 7월 12억3426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2월 9억5354만원으로 급락했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 분석 결과 지난해 선도아파트 50곳의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은 10.32%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전체 누적 상승률(2.81%)과 비교하면 약 3.7배 높은 수준이다. 실거래 현황에서도 이 같은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10㎡는 지난달 20일 51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에 위치한 '신현대11차' 전용 171㎡ 또한 지난해 11월 한 달 만에 3억2000만원 상승한 73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전용면적 84㎡는 지난 4일 8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작성하면서 두 달 만에 1억원 이상 하락했다.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 전용 74㎡의 경우 지난달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4월 직전거래(12억15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폭락했다. 고가 주택일수록 대출규제 영향이 적다는 점과 공급 부족 우려로 인해 '똘똘한 한 채'로 수요자들이 쏠린 것이 서울 아파트 가격 '양극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소유권이전등기(매매)가 신청된 집합건물의 거래 가액 대비 채권최고액 비율은 평균 43.4%로 서울 평균(54.3%)과 비교해 한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최고액은 은행이 돈을 빌려줄 때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의미한다. 1금융권 기준 통상 대출금의 120%다. 즉 채권최고액 비율이 낮을수록 집을 살 때 돈을 적게 빌렸다는 의미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서울의 평균 아파트들은 대출규제를 포함한 정부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선도 아파트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매매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정부가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거나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현상들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새해 서울서 출산한 무주택가구, 2년간 주거비 720만원 받는다

서울시가 2025년 새해 태어난 아이가 있는 무주택가구에 2년간 월 30만원씩 주거비 최대 720만 원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무주택가구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자녀출산 무주택가구 주거비 지원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다가 결혼 및 출산 시기에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혼집을 구하려 인근 경기·인천으로 이주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2023년 기준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전출한 인구 총 32만5317명 중, '가족과 주택'을 이유로 이주한 인구는 약 19만952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가구가 출산 후에도 서울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월 주거비 차액인 30만원을 2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저출생 극복의 핵심으로 꼽히는 '주거부담 완화'와 '일생활균형'을 양대 축으로 하는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의 핵심사업이다. 임대주택의 경우 공급물량에 한계가 있고 실제 입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이번 정책은 당장 출산과 육아를 앞둔 무주택가구가 바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지원대상은 2025년 1월1일 이후 출산한 무주택 가구로,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여야 한다. 주거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주택은 서울에 소재한 전세가 3억원 이하 또는 월세 130만원 이하 임차주택이어야 하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는 제외된다. 지원기간(2년) 동안은 무주택가구여야 하며, 주택 구입이나 타시도 전출 등으로 제외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지원이 중단된다. 주거비는 6개월 단위로 4회차에 걸쳐 분할 지급되며 선지출·사후지급 방식으로, 가구별로 먼저 지출한 전세대출 이자 또는 월세 납부 내역에 대해 개인별 계좌를 통해 사후적으로 지급받는다. 2025년에는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출산가구를 대상으로 하며, 5월부터 7월까지 '몽땅정보 만능키'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희망하는 무주택 가구는 확정일자가 날인된 임대차계약서 등을 구비해 '몽땅정보 만능키'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접수된 가구를 대상으로 자격검증을 거쳐 10월 경 최종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선정된 가구는 전세보증금 대출 이자 납부내역 또는 월세 이체 내역 등을 증명 후 최종 12월에 주거비가 지급된다. 다태아나 추가 출산이나 추가 출산시에는 지원기간이 최대 4년까지 연장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자녀출산 무주택가구 주거비 지원'은 기존 임대주택 공급확대 및 대출지원 등의 금융지원과 달리 출산에 따른 즉각적인 주거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출산가구가 주거비 걱정 덜고 자녀 양육에 집중할 수 있는 체감도 높은 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서울시는 새해에도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소상공인 출산가구, 임산부, 다자녀 가족 등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요지부동’ 금리에 주택 경매 2년새 2배…“하반기까지 계속 증가”

지난해 말부터 내려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던 대출금리가 새해 들어서도 '요지부동'이다. 결국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하고 강제로 경매시장에 넘어오는 임의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 중심부인 강남 반포 신축 아파트 입주권마저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주택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13만9847건으로 집계됐다. 임의경매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 및 이자를 3달 이상 상환하지 못했을 경우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강제로 경매에 넘기는 절차를 의미한다. 2021년 6만6248건에 그쳤던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이듬해인 2022년(6만5586건)까지는 6만건 대에 머물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치며 2023년 10만5614건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종류별로 들여다보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견물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다. 2022년 2만4101건이었던 집합건물 임의경매 건수는 2023년 3만9059건까지 늘더니, 지난해에는 5만5419건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41.8%나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798건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023년 1956건까지 불어났으며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67% 늘어난 3267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매시장에 매물이 늘어난 것은 집값 상승기에 무리한 수준의 대출을 끼고 급하게 매수에 나섰던 수요자들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대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5%로 높아졌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3~5.33%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가운데서도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반포 신축 아파트 입주권까지 경매시장에 나오는 등 시장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메이플자이' 토지 전체 4만6437.6㎡ 중 지분 32.1㎡에 대한 1차 경매가 오는 16일 진행된다. 토지 소유자는 신반포4지구 재건축 조합이며 감정가 23억7300만원에 임의 경매로 구분됐다. 이번 경매는 형식상 토지 경매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조합원 입주권 경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의경매 물건 신청이 차후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까지도 경매 물건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연구원은 “임의경매 신청 주체는 대부분이 은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그만큼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이 넘어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의경매는 금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금리가 오르면 늘 수밖에 없다. 현재 신청된 건수들이 올해 하반기까지도 물량으로 집힐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시장 활성화 여부 및 부동산 정책에 따라 경매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서울시, 공사대금·임금 체불 방지 건설현장 특별점검

서울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건설현장 공사대금을 비롯해 근로자 임금, 자재·장비 대금 등의 체불을 방지하기 위한 특별점검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체불예방 특별점검반'을 가동하고, 시 발주 건설공사 중 체불 관련 민원이 발생한 적 있거나 하도급업체가 많은 취약 현장 10곳을 방문해 집중 점검한다. 점검반은 변호사·노무사·기술사 등으로 구성된 명예 하도급호민관 7명, 시 직원 7명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다. 공사 관련 대금 집행과 이행 실태, 근로계약서와 건설기계 임대차계약 적정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해 실질적인 체불예방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분쟁 발생 시에는 명예 하도급 호민관이 법률 상담이나 조정을 통해 원만한 해결도 유도한다. 시는 오는 24일까지를 '하도급 대금 체불 집중 신고기간'으로 지정하고, 신고가 많은 현장에는 추가로 기동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점검에서는 △'건설기계 대여 대금 현장별 보증서' 발급(건설산업기본법 제68조의3) △'하도급 지킴이' 사용(건설산업기본법 제34조 제9항) △'건설근로자 전자인력관리제' 운영(서울시 공사계약 특수조건 제20조의5, 건설근로자법 제14조 제3항) 등 실태 확인도 병행해 전반적인 현장의 목소리 또한 청취할 계획이다. 시는 점검 과정에서 임금이나 대금 체불, 지연지급 등이 발견되면 경중을 파악해 시정명령, 영업정지 등 규정에 따라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신고는 '서울시 하도급부조리신고센터(02-2133-3600)'를 통해 이뤄지며, 신고된 현장은 미지급금 현황 파악부터 당사자 간 합의 유도까지 대금 체불이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특별 관리된다. 시는 현재까지 하도급자 권익 보호 및 체불 해소를 위해 '하도급부조리신고센터'를 연중 상시 운영 중이며 최근 3년간 민원 695건을 접수 및 처리하고, 약 75억원의 체불 금액을 해결하는 성과를 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해외 수주 1조’ K-건설, 늙어가는 현장에 ‘위기론’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공사 누적 수주액이 59년 만에 1조달러(약 1468조원)를 돌파하면서 세계적인 성가를 드높였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성과 이면에는 'K-건설 인력의 고령화'라는 그림자가 자리잡고 있다. 젊은 인력이 부족해진 건설사들이 대거 외국인들을 투입하면서 기술력·숙련도 저하, 소통의 어려움 등의 문제가 커지고 있다. 부실 공사, 공기 지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짧은 기간 내 저렴한 공사비·완벽한 시공을 통해 쌓아 온 'K-건설'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갉아 먹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표적 '3D-업종'으로 인식되는 건설업의 이미지를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 등으로 개선해 젊은 인력의 유입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지난해 말 1조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까지 9965억달러에 머물렀지만, 연말 수주가 몰리면서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326억9000만달러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2월 수주액이 빠진 것을 고려하면 2021년(306억달러), 2022년(310억달러), 2023년(333억달러)에 이어 4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선 이같은 'K-건설'의 상승세가 건설 인력 고령화로 인해 조만간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업계에 재직 중인 건설기술인 평균 연령은 51.2세로 집계됐다. 20년 전인 2004년 건설기술인 평균 연령이 38세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새 13세 넘게 고령화됐다. 평균 연령이 올라가면서 젊은 세대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건설기술인 중 11%에 불과했던 5060세대는 무려 57%로 늘어났으며, 64.0%였던 2030세대는 15.7%까지 떨어졌다. 건설업이 열악한 근로 환경과 잦은 사망사고 등 산업재해,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등으로 젊은이들에겐 대표적 '3D-업종'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의 사막, 밀림 등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잦고 국내에서도 공사에 따라 깊은 산골·바닷가 등 격오지 근무가 잦다.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추가 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워라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외면당하기 딱 알맞은 조건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기술인의 경우 지방이나 해외에서 근무하는 등 근무지가 일정하지 않고, 이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도 있어 젊은이들이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직업 자체에 대한 사회적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않은데 '워라벨(워크라이프벨런스)' 또한 안 좋다 보니 평균 연령이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은 건설 인력 고령화가 외국인력 비율 증가로 이어지면서 부실 공사, 산재, 공기 연장, 비용 증가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K-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고령화가 더욱 심해진다면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직업의 특성을 고려해 경제적 보상을 제시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증명해 2030세대 비중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1군 업체도 ‘알짜 자산’ 매각…“건설업 불황의 골 깊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드는 '1군 건설사'들까지 대거 '알짜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분양 적체 등으로 현금 수입이 대폭 감소해 자금이 필요해 진데다 전체적인 경기 침체와 지나친 공사비 급등·정국 불안 등으로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한 대형 건설사는 10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몇년새 자산 매각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등 유형 자산을 팔거나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을 처분했다는 공시는 2022년 6건, 2023년 2건, 2024년 10건으로 해마다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유동성 개선을 위해 분양을 불과 2년 앞둔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보유 주식 225만주 중 180만주를 처분하며 1800억원을 손에 쥐었다. DL그룹 지주사인 DL도 지난달 '디타워 돈의문'를 약 8953억원에 매각해 약 1300억원을 확보했다. 약 2400억원의 시세 차익 중 절반 가량을 가져갔다. 디타워 돈의문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것으로, DL은 주요 투자자로 매입에 참여했다. DL그룹은 건설을 포함한 주력 사업에 사용할 현금을 비치하기 위해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도 제주 등 호텔 3곳의 매각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가는 약 6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오롱글로벌도 지난달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 스포렉스' 복합 스포츠시설 토지 및 건물을 그룹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약 4301억원에 양도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11월 계약금 10%를 수령한데 이어 지난달 잔금 90%를 받으며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 밖에도 GS건설도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 과거엔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 확장 등 투자를 목적으로 자산을 매각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건설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우선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려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1~2년새 건설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연간 매출 규모가 1조원대가 넘는 대형 건설사들도 미분양 적체, 신규 사업 수주 저조, 공사 대금 미수금 증가 등에 따라 매출액·영업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따라서 알짜 자산을 매각해 운영 자금 및 금융 비용을 마련해야 할 만큼 사정이 어려워지고 있다. 예컨대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1조4000억원의 이자성 부채가 있으며, 1년 이자만해도 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형 건설사들도 짧게는 올해 하반기에서 길게는 내년까지도 건설업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는 지적도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 때까지는 버텨야하기 때문에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쌓으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지방에서의 미분양 물량 등이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리스크에 대응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위험 방지 차원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현 상황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은 기본적으로 고정적인 운용비가 발생하지만, 업황은 등락을 반복한다. 그러나 건설사의 경우 기술력이 포함돼 있어 인력을 임의로 줄일 수 없고, 벌려놓은 대규모 사업 또한 많아 한 곳에서 문제가 터진다면 큰일이 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이러한 일들을 방지하려고 유동성 확보를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경기가 단기간에 호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음으로, 어느 정도 자산여력을 가진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그런 상황 대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서울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5억원 구호금 긴급 지원

서울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희생자 유가족의 생활 안정과 조속한 피해 수습을 위한 구호금을 비롯해 인력 및 물품 등을 적극 지원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구호금 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구호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지정 기탁할 예정이며, △상담․자원봉사 등 인력 △의료 및 구호 물품 ▴이동형 화장실 등 또한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유가족과 전남도 측의 필요 요청에 따라 서울시의사회, 서울시약사회․서울시한의사회와 협력해 △의약품․의약외품 등 1만6000여 개, 한방의약품 4000여 개 등 의료물품 총 2만여 개를 지원하며 △담요․속옷․일회용품 등 응급구호 물품 200여 세트도 오는 3일 무안으로 발송한다. 시는 이동형 화장실, 유가족 및 지원인력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버스 등도 전남도와 협의하여 필요한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시는 심리상담 수요가 많아질 것에 대비해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정신건강복지센터, 민간 학회 등을 통해 △재난심리 전문상담인력 84명을 확보하고 상담버스 1대를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또 △서울시 재난대응바로봉사단 소속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전남도 요청 시 즉시 파견할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여객기 사고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 지원이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피해 상황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영동대로 교통체증 해결된다…‘지하공간 복합개발’ 내달  ‘첫 삽’

서울 강남구 코엑스 사거리와 삼성역 사거리 사이 약 1000m 구간 지하에 시설면적 21만㎡ 규모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철로, 도로가 들어서면서 교통체증이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상부에는 대규모 녹지광장이 조성되며, 공사는 다음달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공사' 기술제안서 및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가 적격판정을 받고 공사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공사는 오는 2월 우선 시공분인 △2호선 삼성역 승강장 개선 △광역복합환승센터 GTX-A 기능실(전기․통신기계실 등) 마감 △본선 환기구 등부터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사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내 대중교통 등 기반시설과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으로, 철도․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환승시스템을 구축하며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대중교통 허브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사를 통해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C, 위례신사선 경전철, 지하철 2호선(삼성역), 9호선(봉은사역) 등이 연계되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수도권 곳곳을 잇는 편리하고 체계적인 철도 시스템이 마련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달 20일 1공구 공사에 이어 단독입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2공구 건설공사'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 설계 적격심의에 대한 설계 평가회의를 개최, 기술제안서와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 최종 평가에서 '적격' 판정을 내렸다. 특히 시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공사비를 당초 2928억원에서 672억 원 늘린 3600억 원으로 조정 발주했다. 본 공사는 15개월간 실시설계 후 설계 경제성 검토(VE) 및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거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혼잡하고 노후했던 삼성역~코엑스 일대가 대규모 지하공간 통합개발로 '한국판 라데팡스'라 불리는 생활․일자리 거점이자 첨단 대중교통 허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업 일정을 착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서울 아파트값, 41주 연속 상승세 꺾였다…전국은 7주 연속 ↓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이 겹치며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곡선이 41주 만에 꺾였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 12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1%) 대비 상승률이 줄어들며 보합(0.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넷째주 상승전환한 이후 41주 만에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내려가며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셋째주(0.01%) 이후 26주 만에 하락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각각 0.06%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0.02%)·서초(+0.03%)·종로(+0.02%)·용산(+0.02%) 등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대문·중구는 보합전환했으며 금천(-0.05%), 은평(-0.02%), 노원(-0.03%), 구로(-0.04%)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와 수도권 2주 연속 동일한 하락률(-0.02%)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신축 등 선호단지에 대한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포착되나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라 관망세가 심화되고, 부동산 매수심리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대비 보합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달 셋째주 83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또한 하락에서 보합전환했으며 경기의 경우 2주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세가격 또한 2주 연속 보합세가 지속됐으며, 지방(-0.01%)은 하락전환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종로·중·용산·노원·강서·서초구(0.03%) 등이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반면 강동구(-0.06%)와 성동구(-0.05%)는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대단지 및 선호단지 위주로 매물부족에 따른 상승거래가 체결되나, 입주영향 있는 지역 및 저가매물 위주의 거래 등 혼조세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가 보합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고양 일산서구(0.16%)는 일산·주엽동 학군지 위주로, 고양 일산동구(0.11%)는 마두·중산동 위주로, 과천시(0.07%)는 중앙·원문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이천시(-0.13%)는 안흥·증포동 위주로, 평택시(-0.12%)는 비전‧동삭동 위주로, 광명시(-0.12%)는 광명·하안동 위주로 하락하는 등 경기 전체 보합 지속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로봇으로 집 짓는 일본…“‘인력난’ 한국도 적극 도입 필요”

일본 건설업계가 로봇 도입을 통한 건설 자동화에 과감한 투자하고 있다. 가뜩이나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업계에서도 따라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월 일본 정부가 'i-Construction 2.0'을 발표한 이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건설 자동화 노력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Construction 2.0은 앞서 일본 정부가 추진해온 'i-Construction'의 대응을 심화해 추진하는 한층 더 근본적인 건설현장 노동력 절감 대책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i-Construction 2.0을 통해 시공, 데이터 연계, 시공 관리의 자동화를 목표로 몇 가지 주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중 시공의 자동화와 시공 관리의 자동화에 있어서는 건설로봇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방향과 함께 관련 연구개발 및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 또 이에 대한 민간·학계의 연구, 투자 및 현장 실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건설업계의 투자와 연구개발도 활발하다. 실제 일본건설업연합회가 지난해 3월 60개 회원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체 건설업 연구개발비 가운데 품질·생산성 향상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세부 연구주제에서도 로봇·자동화 시공에 대한 연구가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연구개발비는 총 1119억엔(약 1조446억원) 수준인데, 기술분야 별로 살펴보면 '품질·생산성 향상'이 59%, '친환경'이 17%, '건설안전'이 14% 등으로 나타났다. 이중 로봇·자동화시공은 전체 연구개발비 중 15%가량을 차지하며 친환경, 건설안전 분야 연구 등과 비슷환 비율이었다. 일본건설업연합회도 건설현장 로봇 도입의 문턱을 낮추고 활용을 확대해 보급에 기여하기 위해 '건축 현장에서의 로봇 도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 건설업계는 아직 로봇을 이용한 건설 자동화 기술 개발에 소극적이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부족하다. 정수완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한국의 소프트웨어적 역량은 이미 충분하다"면서도 “일본 정부가 규제 완화와 지원 정책을 통해 기술개발 이후 빠른 현장 실증을 이루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 역시 건설 자동화 개발의 지속적 추진 및 고도화·효율화를 위해 규제완화, 파일럿 프로젝트, 기술 표준화 등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설생산성 향상과 차세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건설 자동화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주체별 역할을 명확히 제시하고 다학제 간 융복합 연구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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