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획] 리얼+스타 = 부동산을 뜻하는 리얼에스테이트와 스타의 합성어다. 대중적 인기를 가진 유명 연예인·셀럽들의 성공 또는 실패한 부동산 투자 사례를 살펴보면서 '개미'들의 타산지석으로 삼는다.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해 '부당거래', '신세계', '베테랑' 등에 출연하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 반열에 오른 황정민은 빌딩 투자에서도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 8년 전 매입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꼬마빌딩'이 안정적 임대 수익과 함께 가치가 두 배나 오르는 재테크 수완을 자랑한 것이다.
11일 황씨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을 찾아가봤다. 건물은 한 갤러리가 통으로 임대하고 있었다. 황씨의 건물은 인근 지하철역들과는 거리가 상당해 역세권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서울 대표 상권인 도산공원을 마주보고 있어 입지가 뛰어났다. 이곳은 명품 거리답게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유동 인구가 상당했다.
황씨는 2017년 2월 대지면적 222.9㎡(약 67평), 연면적 397.652㎡(약 120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아내와 공동명의로 84억2000만원(평당 약 1억25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황씨는 이 중 절반 가량인 40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건물을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은 현금 확보를 위해 시세 대비 저렴하게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1994년 준공됐지만 2013년 리모델링을 통해 세련된 외관을 자랑했으며, 10mX4m 코너에 위치해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났다.
황씨의 건물은 매입 후 8년여가 지난 현재 두 배가량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직접 가치를 알 수는 없지만 인근 빌딩이 평당 약 3억원의 가격으로 지난해 7월 거래된 것을 감안해서다. 이 건물에서 가까운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황씨의 건물도 최소 평당 2억5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신사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황씨 건물 인근에 나와 있는 매물은 없지만 시세는 평당 약 2억5000만원으로 이를 대입하면 현재 가치는 16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최근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인근 지역 건물들의 공실률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곳은 수요가 확실해 공실률이 높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산공원을 마주보고 있어 만약 황씨의 건물이 매물로 나온다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업계 전문가는 “우량 임차인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창출하고, 투자 리스크를 줄인 점이 황씨 투자 성공의 핵심"이라며 “황씨는 유명 갤러리에 전층을 내줘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보장받는 동시에, 부동산의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시 황씨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건물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재무 상황을 기민하게 파악해 투자 기회를 포착한 것의 결과"라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매입 시기의 경제적 환경과 특정 자산의 저평가 상태를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