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글로벌 증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배런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및 퀀트전략 총괄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치를 기존 7100에서 7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7619.98보다 약 2.9% 낮다.
수브라마니안 총괄은 특히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금융 여건이 이미 빠듯한 상황에서 차입비용을 추가로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발생할 경우 시장의 “고통을 앞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브라마니안 총괄은 또한 증시가 “조정을 받을 시점이 지났다"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5% 이상 하락한 조정은 지난 3월 단 한 차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통상 한 해에 약 세 차례의 5% 조정이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시는 이례적으로 조정 없이 상승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이 추적하는 약세장 신호 가운데 이미 50%가 나타났다고도 덧붙였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딘 커넛 최고경영자(CEO)는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500 지수가 8~10%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12월에는 추가적인 2차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기업들의 이익률을 압박할 것"이라며 “동시에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에 변동성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넛 CEO는 또 현재 증시 상황이 과거 2018년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당시 S&P500지수는 9월 고점을 찍은 뒤 10월과 12월 각각 6.94%, 9.18% 하락했다. 2018년 9월 장중 최고점과 12월 최저점을 비교하면 낙폭은 약 20%에 달한다.
연준은 2018년 당시 9월과 12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한 바 있다. 커넛 CEO는 이 같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현재 증시에 대해서도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주장했다.
주목할 점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잇따라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부분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0.25%p 높은 3.75~4.00%로 인상될 가능성을 약 92%로 반영하고 있다. 올 12월까지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도 약 80%에 육박한다.
▲올해 S&P500 지수 추이(사진=구글 파이낸스)
반대로 연준의 긴축에도 글로벌 증시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월가 강세론자들은 기업 실적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금리 부담만으로 현재의 증시 랠리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주식은 일반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어려움을 겪지만 우리는 강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8000으로 유지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이후 3개월 동안 S&P500은 평균 약 2% 하락했지만, 첫 인상 이후 1년 전체로 보면 9% 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이 증시에 미치는 중기적 영향은 긴축이 기업 이익 증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달려 있다"며 “기업 이익은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 주식전략가 역시 최근 금리 상승을 반드시 증시에 부정적인 신호로 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면서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8000으로 제시했다.
윌슨은 “높은 금리는 여전히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강한 성장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 위험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함께 기간 프리미엄도 억제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중기적으로 우량주가 여전히 유효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탈바켄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퍼브스 CEO는 “예외적인 기업 이익 성장"을 이유로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400에서 8500으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이날 종가 대비 약 12%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퍼브스 CEO는 현재 기업 이익 증가세에 대해 “예외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광범위하다"고 진단하면서 “완만한 주가수익비율(PER) 상승까지 더해질 경우 S&P500은 충분히 8500선까지 갈 수 있고,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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