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 30% 밑돌아
화장품 사업 적자전환에 수익성 우려 확대
북미 사업 재편에도 실적 개선은 더디다
▲사진=챗GPT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낮아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데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면서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LS증권과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하나증권 등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하향 폭이 가장 큰 곳은 LS증권이다. 기존 35만원에서 26만원으로 25.7% 낮췄다. 하나증권도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15.6%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15.2% 내렸다. 메리츠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4% 낮췄다.
상상인증권은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목표주가를 8.8% 낮춘 31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목표주가와 함께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한 단계 낮췄다.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춘 배경에는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이 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30.5% 밑돌았다. 특히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은 109억원에 달했다. 면세점 매출이 142% 증가했음에도 중국 매출이 11%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북미 사업에서도 신규 유통채널 입점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이 상반기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도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4분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화장품 사업에서 141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수익성도 부진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부문은 내수 소비 둔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9.9% 줄어든 503억원에 그쳤다.
북미 사업의 성과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 등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 힌스 등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닥터그루트는 미국 화장품 유통채널인 세포라에 입점하는 등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북미 사업에서 추가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닥터그루트가 일부 유통채널에 집중돼 있는 만큼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닥터그루트는 3분기 세포라 400여곳에 입점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 판매망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유통채널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중국 사업 역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수익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면세 채널 반등과 생활용품 사업 안정화로 실적 바닥은 다진 상태"라며 “닥터그루트는 현재 북미 일부 채널에 국한돼 있어 유럽과 중남미 권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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