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광화문 광장 국가상징공간을 조성과 관련해 “기존 태극기 게양대뿐만 아니라 모든 표현 가능성을 열어놓고 설계 제안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광화문 광장 국가상징공간 시민의견 수렴 결과 기자설명회에서 “6·25 당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전세계 젊은이의 헌신을 담는 것으로 국가상징공간의 방향성을 설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 공간을 마련한다는 처음 발상은 사실 단순했다"며 “지금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은 국가상징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유민주주의를 어떻게 형상화해서 구체화하느냐라는 차원에서 출발해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모습을 태극기로 상징화해서 보여드리자"라는 의도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국기 게양대도 좋고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미디어 파사드 등도 좋다"며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이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상징물이든 그 규모와 위치, 높이 등을 오픈해서 제안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시는 앞서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일환으로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중심으로 한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을 밝혔다가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 달간(7월 15일~8월 15일)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시의 의견 수렴 결과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대한 '찬성'(59%) 의견이 '반대'(40%) 의견보다 많았다. 한 달간 접수된 시민 제안 522건 가운데 308건이 찬성, 210건이 반대, 4건(1%)이 기타로 집계됐다. 국가상징공간을 대표할 조형물로는 기존과 같은 '태극기'가 215건(41%)으로 1위로 꼽혔다. 이어 무궁화 11건, 나라문장 2건, 국새 2건, 애국가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시는 △상징공간의 의미 △시민과의 소통 △디자인 다양성 및 최첨단 기술 접목 등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 설계 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며 2025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