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일까지인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의 주요 교역국인 일본을 또다시 비판하면서 관세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플로리다주를 방문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기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교역국과 상호관세 협상 기간을 연장할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관세 유예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나는 많은 나라들에 (상호관세율 등을 적시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일본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일본이 30%, 35%, 혹은 우리가 결정한 관세율을 지불해야 한다"며 “일본과 무역적자가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과 무역협상이 가능할지 확신을 못하겠다. 일본과는 합의를 할지 의문시된다"며 “그들은 매우 완고하고 매우 잘못 길들여진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일본을 사랑하고 새 총리(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좋아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30~40년간 뜯어내면서 잘못 길들여진 나머지 합의를 하기로 정말 어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들에 대해서는 아예 (미국과의) 무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나 대부분은 수치(상호관세율)를 정해서 한 페이지나 최장 한 페이지 반 정도 분량의 친절한 서한을 매우 단순하게 써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들어 일본에 서한을 보내 상호관세율을 일방적으로 부과하겠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 “나는 일본을 매우 존중하지만 그들은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우리의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 한다"며 “이는 즉 우리가 그들(일본)에게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적었다. 29일 공개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무역 협상의 끝을 알리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에 25% 관세를 낼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교역국에 대한 10% 기본 보편관세에 이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는 추가로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를 지난 4월 2일 발표했다. 다만 이때 중국과의 갈등이 빠르게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에게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 유예 조치는 오는 8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예기간 각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들어 일방적으로 설정한 상호관세율을 서한으로 통보하겠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에 대해 24%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해 발표했는데 일본과 협상에 진전이 보이지 않자 관세율을 상향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무역협상이 발표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 다른 종류의 합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직접 (인도 시장에) 진입해 경쟁할 수 있는 협상이 될 것. 현재 인도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인도가 그것(시장 개방)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럴 경우, 우린 훨씬 낮은 관세로 협상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