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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나다 ‘올해의 차’ SUV-전기차 부문 2관왕

캐나다 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현대자동차가 토론토 국제 오토쇼에서 개최된 '2025 캐나다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싼타페와 아이오닉 5 N이 나란히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싼타페는 '올해의 유틸리티 차', 아이오닉 5 N은 '올해의 전기차 유틸리티'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현대차는 이번 수상으로 최근 4년간 3차례나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차를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2022년 투싼, 2023년 아이오닉 5가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시상식은 승용, 유틸리티, 전기차 승용, 전기차 유틸리티 등 4개 부문에서 진행됐다. 유틸리티 부문에서 싼타페는 마쯔다 CX-70, 토요타 랜드크루저와의 경쟁에서 승리했고, 아이오닉 5 N은 기아 EV9, 마쯔다 CX-70 PHEV를 제치고 수상했다.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 심사위원단은 싼타페의 인체공학적 설계와 직관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호평했다. 아이오닉 5 N은 641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N e-시프트 기능을 통한 스포티한 주행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반 윌리엄스 캐나다 기자협회 대표는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특화 요소들은 전기차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차량을 통해 캐나다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올해의 차는 캐나다 자동차기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현지 자동차 전문가와 기자 등 4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와 투표로 선정된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NG값 급등에 정유사 실적 개선 기대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TTF 선물거래소의 3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10일 오전 MWh당 58.76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5.4% 상승한 것으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작년 2월 중순 28유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가스 가격 상승은 러시아발 공급 불안과 유럽의 한파로 인한 난방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유럽의 가스 재고는 현재 저장시설의 49% 수준으로, 작년 동기 67%에서 크게 감소했다. 겨울이 끝날 때쯤엔 3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 발표에 중국이 미국산 LNG에 보복 관세를 매기며 시장이 출렁였다. 14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의 미국 현물 LNG 가격은 MMbtu당 3.65달러를 기록했고, 시장은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LNG 가격이 오르면 석유 수요가 늘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LNG 가격이 상승하면 발전소와 산업체들이 보다 경제적인 대체 연료를 찾다보니 석유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특히 발전 부문에서 LNG 대신 석유 제품(중유, 경유 등)을 사용하는 경향이 높아진다. 석유 수요 증가는 석유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과 석유 제품 가격의 차이로 결정되므로, 석유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정제마진이 개선된다. 또한,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증가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여 석유 제품 가격 상승을 더욱 뒷받침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해외 원유를 국내로 운송하여 판매하기까지 최소 한 달 내외의 시차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원유가격 상승 시 정제마진이 확대되고 하락 시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석유 수요 증가는 이러한 시차 효과를 극대화해 정제마진 개선에 기여하게 된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현물가가 MMbtu당 20달러를 웃돌자 글로벌 기업들이 발전용 연료를 저유황 연료유로 바꾼 바 있다. 이로 인해 디젤의 평균 마진은 2021년 10~15달러에서 2022년에는 50달러까지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중국, 인도 등에 대한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제한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김형건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정부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러시아 제재로 국내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전자, 임직원 자발적 모임 ‘ERG’ 출범

삼성전자가 임직원들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1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DX부문 임직원 리소스 그룹(ERG)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시정 DX부문 피플팀장 부사장과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ERG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네트워킹 모임으로, 외국인 임직원, 접근성, 일하는 부모, 여성,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문화 전파 등 5개 주제로 운영된다. 현재 임직원 120여 명과 자문 임원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ERG 리더들은 대내외 네트워킹, 멘토링 프로그램, 임직원 인식 개선 교육, DEI 캠페인 등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조시정 부사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에는 DEI가 필수적"이라며 “개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배경이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해외에서 ERG를 운영 중이다. 2014년 북미를 시작으로 현재 38개 ERG에서 6400여 명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 여성의 날, 접근성의 날 등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하며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MX사업부 노은정 프로는 “글로벌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국내 ERG의 의미 있는 첫걸음에 함께 해 기쁘다"며 “포용적 문화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여성·외국인 리더 양성과 장애인 임직원 지원 등을 통해 혁신적 조직문화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임직원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모건스탠리 선정 로봇기업 100곳 중 韓 7곳…네이버 ‘눈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향후 10년간 기술 투자의 핵심 분야로 부상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휴머노이드 100'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과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주도할 100대 기업을 선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잠재적 시장 규모를 60조 달러로 분석했다. 이는 현재 글로벌 GDP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다. 모건스탠리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 그리고 두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눴다. AI 칩과 소프트웨어, 반도체를 개발하는 '브레인(Brain)' 부문, 하드웨어를 제작하는 '바디(Body)' 부문, 그리고 이 둘을 아우르는 '인테그레이터(Integrator)' 부문이다. 모건스탠리는 각 부문별로 선도 기업들을 선정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네이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7개 기업이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네이버는 소프트웨어 기업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네이버는 인테그레이터 부문에 포함됐다. 이는 완전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네이버와 함께 테슬라, 애플, 아마존,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가 함께 선정됐다. 네이버의 선정 배경에는 다양한 로봇 기술 개발과 원천 기술 보유가 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로봇 '루키'와 양팔 로봇 '엠비덱스' 등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로봇 운영체제(OS) 등 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대부분 '브레인' 부문에 포함된 것과 달리 네이버는 '인테그레이터'로 선정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다양한 형태의 로봇 개발과 함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점이 차별화된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테그레이터 부문 외에도 메모리와 팹리스 부문 브레인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이는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와 AI 칩 개발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분야 브레인 기업으로 꼽혔다.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네이버, 삼성전자와 함께 인테그레이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두 기업 모두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분야 바디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편 글로벌 기업들의 선정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미국에서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업체 BYD와 IT 공룡 알리바바, 텐센트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기업들은 주로 브레인 부문에 집중됐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아시아 기업들은 인테그레이터나 바디 부문에 많이 포진했다. 이는 하드웨어 제조 능력에서 아시아 기업들의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 기업들도 여러 부문에서 선정됐다. 소니는 인테그레이터 부문에, 혼다와 도요타는 바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혼다와 도요타는 오랫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투자해 온 기업들이다. 혼다의 '아시모'는 세계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유명하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보고서는 “기술적 과제와 함께 윤리적, 법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며 “로봇 윤리와 관련된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지분 ‘0% 후계자’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고금리·경기 위축에 경영능력 입증 난관

경영능력을 입증해야하는 코오롱그룹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난관을 맞이했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위축·전기차 캐즘 등의 악재로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하락세인 탓이다. 올해도 고금리와 경기 위축이 크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관세 등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경영 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산업권에 따르면 코오롱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경영권 승계 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그룹으로 꼽힌다. 코오롱그룹의 총수(동일인)인 이웅열 명예회장의 아들이자 오너 4세인 이규호 부회장이 유일한 차기 후계자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의 지분을 단 한주도 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부회장은 재계에서 '0%의 후계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해 지분보다 경영능력 입증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8년 이 명예회장은 이 부회장에 대한 지분 증여에 대해 “능력이 있다고 판단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영능력을 입증한다면 지분 증여 등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1984년생으로 미국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패션부문) 최고운영책임자,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 사장 등 여러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초 지주사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이 부회장은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대표이사를 사임(사내이사직 유지)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등 주력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선임돼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지주사는 물론 이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맡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고금리와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코오롱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조7693억원, 영업이익 227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 2023년 대비 2.1%와 77.9% 줄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주력 상품인 아라미드 생산시설의 정기보수가 많았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645억원을 기록해 2023년 대비 17.6% 줄었다. 코오롱글로벌은 고금리 상황에서 건설업황이 크게 악화한 탓에 영업손실 4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2023년 말까지 이 부회장이 대표를 맡았던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50% 줄어든 197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영능력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해 코오롱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실적 악화를 발생시킨 악재가 올해도 대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39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중간 값이 종전의 1.8%보다 1.6%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당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함께 경기 위축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기차 캐즘도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지난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도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기차·배터리 관련 전문가들도 올해 캐즘의 지속을 예측하고 있다. 다만 고금리만큼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3.5% 수준을 지속 유지했는데 올해 연초 3%로 0.5%포인트(p) 가량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2~2.5% 수준으로 3~4차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연초부터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보다 악재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도 코오롱그룹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가 호실적을 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은 만큼 당장의 실적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코오롱그룹이 최근 몇 년 동안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그룹 내 사업 분할·합병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 2023년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을 인적 분할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지난해 7월에도 항공과 방산 계열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 코오롱글로텍의 경량화 부품·방탄소재·수소탱크 사업, 코오롱ENP의 차량용 배터리 경량화 소재 등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복합소재 사업들을 한데 모아 '코오롱스페이스웍스'를 출범시켰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분할·합병 작업을 직접 이끌거나 상당한 영향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은 아직 건재하다"며 “승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컴투스·데브, 재도약 신호탄…나란히 흑자 전환

2년여 간 적자의 늪을 헤매던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가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두 회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인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각각 66억원, 2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년간 적자에 시달리던 두 기업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컴투스는 2022~2023년 합산 4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데브시스터즈도 679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들 기업이 부진했던 이유는 신규 게임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기존 주력 지식재산권(IP)의 부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선을 통해 대표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다시 활성화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한국프로야구(KBO) 및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라이선스 기반 야구 게임 라인업이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 킹덤'의 신규 유저 수가 2023년과 비교해 27% 증가했다. 여기에 비용 효율화 정책과 조직 재정비 등도 흑자 전환하는 데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두 기업은 올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게임 시장은 2022년을 기점으로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해외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산업은 2023년 2823억달러(약 409조원)에서 2027년 3632억달러(약 527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인도에서도 게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컴투스는 일본 시장을 핵심 전략 지역으로 삼고 있다.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프로야구 라이징'이 그 선봉장 역할을 맡는다. 이 게임은 일본프로야구(NPB)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한 스포츠 게임이다. 일본 프로야구 및 야구 게임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뚜렷한 경쟁작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야구 게임 시장은 한국보다 크지만,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코나미의 '프로야구 스피리츠A' 정도만이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다"며 경쟁작 부족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컴투스는 지난해 'MLB 9 이닝스 라이벌'을 출시해 일본 앱스토어에서 최고 22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경험한 바 있다. 이러한 경험이 '프로야구 라이징'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는 일본 프로야구 개막 시즌(3월 28일)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일본 야구 팬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프로야구 라이징'을 자사 핵심 매출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도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쿠모탑)'은 오는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현지 테스트를 진행하며,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일본 특화 콘텐츠를 적용하는 등 현지 맞춤형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인도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 게임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기회의 땅'으로,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 시장을 겨냥한 '쿠키런 인도'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특히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로 인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어, 이번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두 회사가 일본과 인도 시장에 선보이는 게임들이 캐주얼 장르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어둡고 무거운 게임보단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이 서울대학교와 함께 미래 잠수함 기술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방위사업청은 2월 14일 과천청사에서 서울대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국내 잠수함 기술력 제고 및 연구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방위사업청과 서울대가 지난해 10월 체결한 '국방공학·정책 분야 협력 업무협약'의 연장선에서, 잠수함 분야에 특화된 학술적·기술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각 전문부서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 기반의 미래 잠수함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국내 잠수함 기술 수준 제고를 위한 기술자료와 정보를 상호 공유하고 △잠수함 분야 최신 기술 발굴을 위한 학술 자문 및 연구 협력을 추진하며 △잠수함 관련 컨퍼런스, 세미나, 강연회 등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잠수함 능력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의 상호 제안 등 협력을 강화한다.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은 지난해 4월 신채호함을 해군에 인도함으로써 3,000톤급 장보고-III Batch-I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현재는 장보고-III Batch-II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수중전력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서울대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는 잠수함 설계강좌 프로그램을 통해 잠수함 분야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향후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 잠수함 능력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 이상우(고위공무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공학 연구소인 서울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미래 잠수함 기술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잠수함 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향후 잠수함 수출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방위사업청과 서울대는 국내 잠수함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 협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LIG넥스원, 작년 총 영업익 2308억원…전년비 23.8%↑

LIG넥스원이 2024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방산 업황 호조와 지속적인 수주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1666억원, 영업이익 627억원, 당기순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1.8%, 영업이익은 69.9%, 당기순이익은 41.9% 증가했다. 작년 전체 매출은 3조2771억원, 영업이익 2308억원, 당기순이익 217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보다 대비 매출은 42.0%, 영업이익은 23.8%, 당기순이익은 24.4% 늘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대함 유도탄 방어 유도탄 '해궁' △중어뢰-II '범상어'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 'TMMR' 등 유도 무기와 지휘·통제나 감시·정찰 등에서의 양산 사업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통합 대공망·유무인 복합·수출 확대를 중심으로 지속 성장 기반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와 관련, 북아프리카-중동-아시아 연결 'K-대공망' 벨트 실현과 육·해·공 '유무인 복합 솔루션' 고도화, '수출국 확장'을 3대 미래 혁신 방향으로 제시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 첫걸음으로 LIG넥스원은 오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중동지역 종합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 참가한다. 이곳에서 LIG넥스원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시스템(L-SAM)'에서 장사정포 요격 체계와 저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LAMD)를 아우르는 '통합 대공망', 미래 전장을 주도할 '유무인 복합 솔루션'을 소개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체계 종합 업체이자 주계약자로서 현지 군의 대공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겠다"고 언급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UAE향 천궁-II 매출 인식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현궁 등 국내 양산 사업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올해는 수출 비중 25% 이상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하반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향 천궁-II 매출이 가세하며 수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LIG넥스원은 UAE·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이번 전시회는 'K-대공망'의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LIG넥스원은 무인 수상정(USV)을 비롯한 무인체계 △다양한 형태의 유무인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유도 무기 △미래 병사용 스마트 무장 등 미래 전장에 최적화된 유무인 복합 솔루션도 선보인다. LIG넥스원의 무인 수상정은 무장 체계, 센서 등 모듈형 장비를 탑재할 수 있어 폭넓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무인 지상 차량(UGV)·무인 항공기·유인 헬기 등에 적용 가능한 유도 무기 체계 또한 임무 목적 및 작전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 이 외에도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유지·보수·운영(MRO)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본격 글로벌 수주 마케팅을 추진한다. LIG넥스원은 수십 년간 대한민국 군의 MRO 서비스를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무기 체계 전 운용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예측·분석·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한 바 있다. 앞서 LIG넥스원은 지난 1월 전체 5만7210㎡(약 1만 7000여평) 규모의 대지에 최첨단 연구·개발(R&D)·시험 설비를 갖춘 'LIG넥스원 2 판교 하우스'를 개소한 바 있다. 이는 구미·용인·판교·대전 사업장에 이은 시설로,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국방에서 민수를 아우르는 사업 부문 간 융합을 기반으로 통합 R&D 역량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2 판교 하우스는 판교 테크노 밸리에 자리잡은 테크 기업·협력사들과 지근거리에 위치한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와 기술 혁신도 기대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미래·신규 사업 확대와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IG넥스원은 이날 주당 2400원씩 총 523억646만4000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배당 기준일인 2024년 12월 31일 기준 발행 주식 총수 2200만주 중 자사주 20만5640주를 제외한 2179만4360주를 기준으로 계산된 금액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강욱 SK하이닉스 부사장 “기술력·협업 기반으로 글로벌 패권 경쟁 대응”

이강욱 SK하이닉스 첨단패키징(PKG) 개발 담당 부사장이 “탄탄한 기술력과 원팀 협업을 기반으로 (패키징 등 후공정 분야)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간 패권 경쟁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14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전날 강원도 정선에서 열린 한국반도체학술대회에서 '제8회 강대원상'을 수상한 뒤 “SK하이닉스의 위상과 역량 인정받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고(故) 강대원 박사의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된 이 상은 그동안 반도체 전공정인 소자 및 공정 분야 저명한 교수들에게 주로 수여됐다. 후공정인 '반도체 패키징 분야' 기업인이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사장은 “TSV(Through-Silicon Via) 기반 3차원 패키징 연구 성과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고대역폭메모리(HBM)"라며 “SK하이닉스의 독자적 패키징 기술인 'MR-MUF'(Mass Reflow Molded Underfill)는 고난도의 HBM 제품을 높은 제조 수율과 양산성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설명했다. 3차원 패키징은 칩과 칩을 수직으로 연결해 직접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게 한 방식을 뜻한다. TSV는 D램 칩에 미세 구멍 수천개를 뚫어 상하층 칩을 수직 관통하는 전극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MR-MUF는 반도체 칩을 쌓아 올린 뒤 칩과 칩 사이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공간 사이에 액체 형태 보호재를 주입하고 굳히는 공정이다. 이 부사장은 “MR-MUF 기술은 HBM2E에 처음 적용돼 회사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리더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거쳐 HBM3 및 HBM3E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되면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 우위를 굳건히 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후공정인 패키징 기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패키징 역량이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 생존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부사장은 “패키징 기술을 확보해 반도체 패권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PKG개발은 탄탄한 기술력과 원팀 협업을 기반으로 패권 경쟁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이 미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는 분야는 △HBM 패키징 기술 고도화 △칩렛(Chiplet) 기반 이종 결합 기술 확보 등이다. 칩렛은 칩을 기능별로 쪼갠 후 각각 조각을 하나의 기판 위에서 연결해 반도체의 이종 간 결합 및 집적을 돕는 것을 뜻한다. 그는 “AI 시스템의 대용량·고성능·에너지 효율화 요구를 충족하려면 HBM 패키징 기술의 지속적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MR-MUF 기술 고도화, 하이브리드 본딩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칩 간 연결성을 높여 성능을 향상시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해 나가려 한다"고 부연했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칩을 적층할 때 칩과 칩 사이에 범프를 형성하지 않고 직접 접합시키는 기술이다. 구성원들을 위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 부사장은 “좋은 제품을 넘어 세상을 바꿀 기술을 개발한다는 큰 목표를 갖길 바란다"며 “퍼스트무버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인으로서 SK하이닉스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3차원 패키징 및 집적 회로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을 27년 이상 이어 온 전문가다. 2000년 일본 도호쿠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렌슬리어 공과대학 박사 후 연구원, 일본 도호쿠 대학 교수를 거쳐 2018년 SK하이닉스에 합류했다. 입사 후 HBM2E(3세대)에 MR-MUF 기술을 적용하며 'AI 메모리 성공 신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부터 지프까지…국내 ‘픽업트럭’ 시장 경쟁 치열해진다

기아가 브랜드 최초 픽업트럭 '타스만'을 선보이면서 국내 픽업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KG모빌리티와 지프도 올해 새로운 모델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2일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 '타스만'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13일부터 계약에 돌입했다. 지난해 10월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타스만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국내 픽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모델로 기대 받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최근 5년 간 하락세를 보였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23.3% 감소한 1만3954대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2020년 3만8929대, 2021년 3만902대, 2022년 2만9685대, 2023년 1만8199대를 기록하며 연이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픽업트럭은 레저용 차량으로 많이 선택 받았는데 최근 다양한 SUV 모델이 출시되면서 이 수요를 대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충분한 상품성을 갖춘 타스만을 출시하면서 잊혀졌던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고, 지프 등 역사 깊은 브랜드도 픽업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는 타스만에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281마력(PS), 최대 토크 43.0㎏f·m의 동력성능과 8.6㎞/ℓ의 복합연비를 확보했다. 또 타스만은 최대 3500㎏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을 갖췄으며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패턴을 차별화하는 토우(tow) 모드로 승차감 및 변속감, 연료 소비 효율을 최적화했다. 아울러 기아는 타스만의 흡기구를 차량 전면부가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적용하는 등 800㎜ 깊이의 물을 시속 7㎞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도하 성능도 확보했다. 기아 관계자는 “RV 시장을 선도해온 기아가 선보이는 정통 픽업 타스만은 국내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타스만은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픽업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가치와 자유로움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UV·픽업트럭 전통 강자 지프는 올해 '뉴 글래디에이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출시를 앞둔 '뉴 글래디에이터'는 경쟁 모델 중에서도 '최정상급'의 픽업트럭으로, 새로운 '세븐-슬롯 그릴'과 더욱 정제된 디자인, 새로운 기술과 안정 장치가 추가된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기아 타스만의 등장으로 픽업트럭 시장이 커지고 차량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본다"며 “뉴 글래디에이터는 접근 가능한 픽업트럭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다른 차원의 픽업으로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지켜왔던 KG모빌리티(KGM)도 '무쏘 EV'를 출시하며 1위 수성에 나섰다. ㎏M은 '렉스턴 스포츠&칸'을 앞세워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장악해왔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칸은 지난해 1만2779대 팔리며 픽업트럭 점유율 88.6%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스만 등장에 위기를 느낀 KGM은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 번째 라인업 '무쏘 EV'의 외관 이미지를 공개했다. KGM은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으로 추진되는 디자인)'를 바탕으로, 편리하면서도 튼튼한 'Handy & Tough' 콘셉트로 '무쏘 EV'의 디자인을 구현했다. 픽업 고유의 강인함과 전기차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크로스오버한 외관에 실용적인 디자인 요소를 균형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KGM 관계자는 “무쏘 EV는 픽업 고유의 견고한 바디에 라이트와 그릴 등의 디테일 요소는 전기차의 이미지에 맞는 단순하고 깨끗한 디자인으로 구현했다"며 “자신에게 꼭 맞는 연장을 손에 쥔 듯한 강렬함에 단순함을 결합한 균형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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