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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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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회복세 다시 둔화…한국, 칠레로부터 물량 싹쓸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 회복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주요 생산국인 칠레로부터 리튬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을 인용, 정부가 한국광해광업공단을 통해 탄산리튬을 칠레로부터 이미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정부가 리튬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2331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며 사들인 리튬은 대부분은 지정학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공급부족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리튬 매입을 위한 예산의 규모는 작년 대비 526% 폭등한 수준이라며 올 한해 사용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처럼 정부의 리튬 비축 움직임은 지난해 급락한 가격이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정부가 확보한 물량으로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초 kg당 86.5위안에서 지난달 10일 110.5위안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 17일엔 103.5위안으로 다시 하락한 상황이다. 리튬 가격은 올들어 20% 가까이 올랐지만 2022년 11월 11일 기록된 사상 최고가인 581.5위안 대비 82% 폭락한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리튬 공급이 대량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뉴욕증시 나스닥 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다우는 4만선 붕괴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다우 지수는 하루 만에 4만선이 무너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린 3만9806.7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에 종가기준 4만선을 돌파한 후 이날은 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9% 오른 5308.1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65% 오른 16,794.87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 기대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지수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엔비디아 기대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종목에 집중했다.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는 대체로 지지력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2%대,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올랐고, 애플과 알파벳A도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1%대 하락했고, 아마존닷컴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도 내렸다. 월가 전문가들은 잇따라 엔비디아 주식 목표가를 높여 책정했다. 투자금융회사 스티펠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910달러에서 1085달러로, 베어드는 1050달러에서 1200달러로, 바클레이스는 850달러에서 11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애플은 내달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기대를 모으며 월가 분석가들로부터 '매수 의견'을 받았다. 미국 통신용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의 주가도 1%대 올랐다. 다른 종목들도 보면 JP모건 체이스가 4%대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예상보다 일찍 은퇴할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당국자들의 신중론이 이어진 점은 주가지수 고공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2024 금융시장 컨퍼런스(FMC) 환영 연설에서 “기본 전망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도 “대부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애틀랜타 연은이 주최한 FMC 행사에서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실망스러웠다"며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기를 바랐으나 이런 결과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모기지은행가협회(MBA) 2024년 자본시장 컨퍼런스 및 엑스포에서 “고용시장이 더 나은 균형을 보이고, 인플레이션 하락도 원했던 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금리가 제약적 영역에 있다고 본다"며 들어오는 데이터와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본 전망은 아니라면서도 금리를 다시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올 것으로 여전히 생각한다면서도 “빨리 내려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금융, 헬스,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하락했고, 산업, 소재,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올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49.6%를, 금리동결 확률은 38.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6포인트(1.33%) 오른 12.15를 나타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일 연기…“일정 다시 조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본 방문을 연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측으로부터 19일 밤 국왕 건강 상태를 고려해 빈 살만 왕세자의 일본 방문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일본에 도착해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22일에는 나루히토 일왕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야시 장관은 “다시 양국이 일본 방문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8세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왕실 전용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고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빈 살만 왕세자가 한국을 찾은 2022년 11월에도 일본 방문을 조율했으나,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기시다 총리가 지난해 7월 중동 순방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일본을 방문한 적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연합뉴스

라이칭더 총통 취임 “양안 현상유지 할 것”…국제사회 ‘환영’

4년 간의 임기를 새로 시작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신임 총통은 20일 취임식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와 관련해 전임 차이잉원 8년 집권 기조를 견지하며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중국의 무력 침공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하면서도 중국과 대화·교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라이 신임 총통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께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해서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행동 및 회색위협(본격적인 전쟁 수준에는 못 미치지는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 역시 세계 평화·안정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아직 대만 무력 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국인(國人·대만인)들은 중국 주장을 전부 받아들여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우리는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라이 총통은 다만 “양안의 미래가 세계 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주화된 대만을 계승하는 우리는 평화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네 가지 견지'를 계승하면서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고(不卑不亢), 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네 가지 견지'란 ▲ 자유·민주의 헌정 체제 ▲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상호 불예속 ▲ 주권 침범·병탄 불허 ▲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한다는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양안 관계 원칙이다. 라이 총통은 “나는 중국이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만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를 보이기를 희망한다"면서 “대만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 원칙 하에서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로 포위를 대체해 협력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라이 총통 취임에 축하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라이칭더 총통과 정치 전반에서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 블링컨 장관은 라이칭더 총통이 대만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위해 다짐했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만과 관계를 심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굳건하고 강인한 민주주의 체계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데 대해 대만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라이 총통 취임 관련 질문에 축의(祝意)를 표한다면서 “라이 총통 하에서 일본과 대만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하야시 장관은 대만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강조하고 협력과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8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차이잉원 전 총통에게도 경의를 표했다. 친대만 초당파 일본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는 라이 총통 취임식에 맞춰 의원 30여 명을 대만에 보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고로 실종…“악천후로 수색 어려워”

19일(현지시간) 오후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실종된 가운데 악천후로 인해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60개 팀이 넘는 구조대를 파견하고 군경 및 혁명수비대(IRGC)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날이 저문 데다 사고 지역 산세가 험하고 눈보라와 짙은 안개 등 악조건이 겹쳐 헬기 추락 지점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0일 새벽 이란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수색 작업이 반경 2㎞까지 좁혀졌으며 수색 지역의 날씨는 더욱 나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프레스 TV에 “수색 지역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60개 팀이 넘는 구조대가 수색견, 드론과 함께 사고가 발생한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파견됐다. 산악 훈련을 받은 특수 부대도 수색 현장에 도착했다고 IRNA 통신은 전했다. 군대와 경찰, 혁명수비대도 수색에 동참했으며, 수색 지역 인근에는 응급차 여러 대가 줄을 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이란 현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이란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는 19일 오후 이란 북서부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한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으며, 튀르키예와 러시아 등 주변국에도 구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새벽 이란 국영방송은 구조대가 손전등과 위치정보시스템(GPS) 장비를 든 채 칠흑같이 어두운 산속에서 눈보라를 맞으며 가파른 진흙탕을 걸어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중계했다. 이 지역 사령관은 국영방송에 “우리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 전반에 걸쳐 모든 지점을 철저하게 수색하고 있다"며 “이 지역은 매우 춥고 비가 내리며 안개가 낀 상황이다. 비는 점차 눈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구조대가 사고 지점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사고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과 관리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이번 사고가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므로 이란 국민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은 이번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강경보수 성향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에서 62%의 지지율로 당선됐으며 같은 해 8월 취임했다.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국면에서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또 이란은 가자지구 전쟁 와중에 벌어진 시리아 주재 영사관 피폭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빼고 다 신고가”…미국·유럽·일본 증시 강세장 활활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각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기업실적 또한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와중에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마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이는 한국 코스피와 상당히 대조적이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상위 20개 증시 중 14곳에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ACWI 지수는 지난 17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7일 종가 기준 역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지난주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유럽, 캐나다, 브라질, 인도, 일본, 호주 증시의 주요 지수도 신고가 또는 그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2021년 2월 고점을 찍고 추락한 중국 증시 또한 올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살만 아메드 글로벌 거시경제 및 전략적 자산배분 총괄은 “거시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하락 시그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순환적 그림은 여전히 견고해 랠리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뉴욕증시의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배경엔 경기가 크게 꺾이지 않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이른바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기도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 AI 관련주인 엔비디아는 S&P500 상승의 25% 가량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알파벳까지 더할 경우 그 비중은 53%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범유럽 스톡스(stoxx)600지수, 런던FTSE100지수, 프랑스CAC40지수, 독일 DAX지수는 지난 15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경기침체 가능성이 나오면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했고,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올 여름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물론 런던 FTSE100 지수, 프랑스 CAC40지수, 독일 DAX 지수 등은 이달 모두 신고가를 찍었다.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데다 유럽 중앙은행이 연준보다 금리를 일찍 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BNP 파리바의 조지스 데바스 전략가는 “예상됐던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좋게 나왔다"며 유럽 기업의 75% 가량은 마진 개선과 함께 실적이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돌았다고 짚었다. 캐나다의 대표 주가지수인 S&P/TSX지수의 경우 17일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캐나다 증시에서 광산업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를 넘는다.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3월에 신고가를 찍은 후 현재까지 5%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닛케이225지수는 지난해 28%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16% 가까이 올랐다. 블랙록은 “엔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자국내 투자, 임금 상승으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인도 증시는 중국을 아웃퍼폼하고 있고 호주의 S&P/ASX200 지수는 지난 3월 28일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를 향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세계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지만 한국 코스피의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8% 가량 상승했고 올해는 2.5% 가량 올랐다. 그럼에도 지난 2021년 6월 25일 기록된 사상 최고치인 3316.08은커녕 아직도 28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올해 시행됐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아직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타오르는 강세장 지속될까…이번 주엔 ‘이것’ 확인해야

미국 뉴욕증시의 강세장이 이번 주에도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모두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주 대비 1.24% 오른 4만3.59에 장을 마감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만선을 돌파하여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주 대비 1.54% 오른 5303.27에 한 주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2.11% 뛴 1만6685.97를 기록했다. 주요 주가지수는 4월 말부터 4주 연속, 다우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 지수 모두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5월 FOMC가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5월 FOMC 이후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달초 열린 밀켄 연구소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장기간 이 자리(현재 금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기 시작하거나 노동시장이 현저하게 약화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3%에 고착화돼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기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5월 FOMC 의사록이 더욱 주목받는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FOMC 위원들의 견해가 반영됐는지 아니면 그의 개인적인 입장이 반영된건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이 전반적으로 매파적으로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오는 22일에는 인공지능(AI) 테마를 주도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엔비디아가 작년 말부터 글로벌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만큼 1분기에도 호실적을 발표한다면 랠리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 2740억달러에 달하는 엔비디아는 세계 기업 중 세 번째로 크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발표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가 8% 가량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 하나로 시장이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엔비디아는 924.79달러에 거래를 마감, 2분기에 2% 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일각에선 1분기 실적과 상관 없이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달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빠른 엔비디아 성장 속도와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성장세를 고려할 때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로는 오는 22일 4월 기존주택판매, 23일 신규주택판매 등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존주택판매량은 전월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 반면 신규주택판매량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4일에는 미국의 4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수주,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공개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령화에 韓 정부 부채 비상…“2045년에 GDP 추월할듯”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등의 여파로 한국의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권효성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재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재 57% 수준인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2030년께 70%에 이어 2045년께 100%에 이르고 2050년께 12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속에 노동력이 감소하면서 세수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사회보장 및 의료서비스 비용은 증가하면서, 20년 안에 부채의 지속가능성이 큰 걱정거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인구 구조를 감안하면 잠재성장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만 해도 42.1%에 머물렀던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을 거치며 급증, 2021년에는 51.3%로 처음 50%를 넘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 수치는 지난해 55.2%에 이어 올해 56.6%로 늘어나고, 2029년이면 59.4%에 이를 것이라는 게 IMF의 추산이다. 정부부채는 국가채무(국채·차입금·국고채무부담행위)뿐만 아니라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도 포함한 개념이다.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일본(252.4%)·미국(122.1%)·독일(64.3%) 등 주요 7개국(G7)보다 낮고 비교적 건전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앞으로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향후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에 영향을 끼칠 최대 변수로 금리를 꼽으면서, 금리가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한 2%보다 1%포인트 올라갈 경우 해당 수치가 2050년께 141%로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금리가 1%인 경우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101%, 0%인 경우는 83%를 기록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국은행이 3.5% 고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자 지급 비용은 2022년 GDP의 0.9%에서 지난해 1.4%로 늘어났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 비용은 장기 무위험 금리를 2%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2050년 GDP의 2.4%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율이 10.5%에 이른다면서도, 감세와 세수 부진 등의 여파로 여전히 적자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결과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만큼 재정준칙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부채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재정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의대 증원’ 이번주 최종 확정…수험생 입시전략 바뀌나

늘어난 의대 모집인원을 반영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이 이번 주 최종 확정되면서 수험생·학부모들의 입시전략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번 주(20∼24일) 안에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전국 대학들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을 심의·승인할 예정이다. 각 대학은 5월 31일까지 대학별 홈페이지를 통해 ▲ 모집단위·전공 ▲ 전형별 모집인원 ▲ 세부 전형방법 ▲ 학교생활기록부 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반영 방법 등을 담은 '수시 모집요강'을 발표한다. 모집요강은 수험생들이 최종 학습·지원 전략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입시의 안정성을 고려하면 일단 모집요강이 발표될 경우 올해 의대 정원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시각이다. 각 대학은 대교협에 이미 수시 모집요강 내용을 담은 '2025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제출했으며, 이는 이번주 열리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사실상 최종 확정된다. 정원을 새로 배정받은 32개 의대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31개 대학 모집인원은 기존보다 1469명 늘어난다. 차의과대 정원은 이번 증원으로 40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내년도 증원분을 50%(20명)로 정할 경우 내년도 의대 총증원 규모는 1489명, 증원분을 100% 다 뽑을 경우 총증원 규모는 1509명이 될 전망이다. 기존 정원을 유지한 서울권 대학까지 포함한 올해 국내 의대(의전원) 총 모집인원은 최소 4547명, 최대 4567명이다. 이와 별도로 대학들도 늘어난 정원을 학칙에 반영하는 학칙 개정 절차를 대부분 이번 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정원이 늘어난 32개 대학 가운데 10여곳은 그간 의정 갈등 상황과 의료계가 제기한 증원 집행정지 신청 심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학칙 개정을 보류했는데,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각하됨에 따라 속속 관련 절차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수험생·학부모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와 '정시·수시모집 비율' 등 세부사항이다. 이러한 세부사항에 따라 수험생별로 지원 가능 대학과 수험 전략이 달라질 수 있고, 전체적으로는 '의대 합격선'이나 'N수생 유입 규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역인재를 많이 뽑는 비수도권 대학들의 경우 지역인재전형 비율과, '수능 최저등급기준' 등 세부 전형방식이 어떻게 나올지 큰 관심이 쏠린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현 고2에게 적용될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2025학년도에도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기존 1071명(54.0%)에서 1966명(63.2%)으로 거의 2배가 된다. 해당 지역 학교를 다닌 지역 인재에게는 의대 진학에 있어 큰 기회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 정신 계승”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온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오월의 정신을 이 시대에 올바르게 계승하는 일이며, 광주의 희생과 눈물에 진심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4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1980년 5월 광주의 뜨거운 연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이룬 토대가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오월의 정신으로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워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정치적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또 다른 시대적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정치적 자유는 확장되었지만, 경제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를 빠르게 성장시켜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복원하고, 국민이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수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나누고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해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서민과 중산층 중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며 그날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묵묵히 오월의 정신을 이어온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유가족에게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이후 3년 연속으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임 기간 3년 연속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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