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spero1225@ekn.kr

전체기사

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승기잡아…임시주총 내달 개최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에 다가서고 있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영풍·썬메탈의 제품을 유통하는 종합비철무역상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다음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사업계획 승인 및 고려아연이 요청한 사내이사 4인 추가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고려아연이 신청한 서린상사 임시주총 소집허가 청구를 인용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을 요청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서린상사 이사회를 확대하기 위한 주총 소집을 요청했지만, 영풍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을 경영권 침탈로 봤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현재 고려아연 측 4명과 영풍 측 3명으로 구성된 서린상사의 이사진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우호지분을 합한 지분율이 66.7%에 달하기 때문이다.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계열사를 최 창업주 일가, 전자 계열사를 장 창업주 일가가 맡아왔다. 그러나 양가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서린상사도 사정권에 들었다. 고려아연은 최대주주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33.3%의 지분율을 보유한 영풍 측에게 서린상사 경영을 일임했던 상황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린상사는 장세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영풍은 새로운 상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서린상사의 이탈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을 계기로 서린상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요 메탈값이 상승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아연값은 지난 20일 기준 t당 3047달러로 집계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연값이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말 이후 처음이다. 동 가격은 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1년 만에 34% 이상 올랐다. 알루미늄(2568달러)도 12.6% 가까이 상승했다. 서린상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린상사는 올 1분기 매출 2656억원·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고금리 기조에 따른 파이낸싱 비용 증가 및 저수익 계약 물량 조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3억원 높아지면서 흑자전환했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매출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서린상사는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와 해외 거점을 활용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선물거래 등을 활용해 원자재값 변동을 비롯한 리스크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한 만큼 경영권 확보가 무난하게 이뤄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다만 영풍과의 관계 악화가 서린상사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해운업계, 업황 회복 힘입어 실적 반등 가속화

해운사들의 수익성이 반등하고 있다. 수급 상황이 유리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20.76으로 전주 대비 9.32% 오르는 등 6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이 많아지면서 노선 내 선복 공급 부족 현상이 대두된 영향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 단기급등 원인 점검'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유럽 주요 얼라이언스 루프가 9.6% 가량 부족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올해 들어 114만TEU에 달하는 신규 선복량이 인도됐지만, 노선 유지를 위해 필요한 물량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 10일 22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전년 대비 높아졌다. 지난달 상하이항 물동량(418만TEU)도 전년 동월 대비 4.2% 늘어나는 등 중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노동절 연휴 동안 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이구환신' 행사를 진행한 결과 자동차·가전·가구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8%, 7.9%,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3월 미국 주요 컨테이너 항구 수입 물동량도 전년 대비 18.7% 확대됐다. 이후에도 미국 내 수요는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한해운이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152억원·영업이익 1267억원을 기록하면서 SM그룹 편입 후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2%, 영업이익은 111.7% 급증했다. 부정기선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도 투입했다. HMM은 매출 2조3299억원·영업이익 407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33% 늘어났다. HMM은 2021년 발주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말까지 미주노선에 투입한다는 목표다. 양재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연간운임계약이 지난해 대비 높은 수준에서 체결됐다는 논리다. 팬오션의 경우 매출 9755억원·영업이익 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벌크와 탱커부문을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건화물 선대 확장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고 하반기 들어 LNG운반선도 합류한다. 향후 업황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캐나다 철도 파업 연기 및 미국 항만 노사 갈등 완화 등을 이유로 추가적인 운임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과 환경규제 강화가 변수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선박탄소집약도지수(CII)는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국제 해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용적 5000t 이상급 선박에 적용된다. 3년 연속 D등급을 받는 등 탄소배출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선박은 '에너지효율 개선계획' 수립 및 C등급 획득 후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 인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얼마나 크게 나타날지 의문"이라면서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유업계, 국제유가·정제마진↓…수익성 하락 우려

정유업계가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제품마진도 부진한 탓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의 평균은 81.7달러로 집계됐다. 한달 반만에 8.9%(약 8달러)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 국제유가 급락은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원산지'를 출발한 원유가 공장에 들어와서 정제되는 동안 가격이 떨어지는 등 재고관련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제마진도 축소되는 등 정유사들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형성되고 있다. 국내 원유 도입가가 오른 반면 휘발유·등유·경유 가격이 인하된 탓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값에서 원유값·수송비·운영비 등을 제외한 값으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은 5달러 수준이다. 아시아향 공식판매가격(OSP)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것도 악재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OSP가 배럴당 2.9달러로 책정되는 등 3개월 연속 오른다고 설명했다. OSP는 사우디 아람코가 한국 등으로 수출하는 원유값을 두바이·오만 벤치마크 유종 평균 가격에 붙이는 수치다. 업계는 최근 정제마진이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수요 증가폭을 넘어서는 등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일일 92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보다 3만배럴 하향 조정된 수치다. 4월 중국 원유수입량이 전년 대비 5% 이상 늘어났으나, 이달 초 미국 내 휘발유·경유 수요가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EIA는 그러나 공급이 97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10만배럴 이상 높게 잡은 것이다. 이는 캐나다·브라질·가이아나 등이 생산량 확대를 견인하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4월 생산량도 쿼터를 32만배럴 가량 상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은 일일 2681만배럴 규모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국가들이 할당량 이상을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경우 (사우디 주도의) 감산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가 협력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산유국들이 감산에 지쳐가는 모양새"라며 “정유사들에 대한 횡재세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지만, 책정하기도 힘든 '웃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휴비스, 1Q 영업손실 72억원…전년비 67.4% 개선

휴비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41억원·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7.4% 개선됐다. 당기순손실은 125억원으로 같은 기간 42.7% 회복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1.2%·79.4% 향상됐다. 유럽시장 내 판매 회복과 미국 시장의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이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등이 안정권을 유지한 것도 언급된다. 판가 인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도 실적 향상에 일조했다. 휴비스 관계자는 “해상운임 급등을 비롯한 불안정 요소가 존재한다"면서도 “자동차·친환경 소재를 확대하고 냉감섬유 판매량을 늘리는 등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베이션 “SKIET 일부 매각 검토…결정된 것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매각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16일 공시했다. 또한 지분 일부 매각 등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한 매체는 SK이노베이션이 SK온을 재무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SKIET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글로벌 투자은행을 통해 인수 후보 접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산업 밸류체인 역량, 중국에 밀려…‘한국형 해양전략’ 필요

정부와 조선업계가 수출길 확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주변국과의 경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한국형 해양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2020년 88.0점이었던 국내 밸류체인 종합경쟁력은 2022년 86.4점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88.9점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이 90점을 돌파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가스 운반선 경쟁력은 한국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나, 생산력을 비롯한 분야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한 탓이다. 산업연구원은 유조선 건조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추월했고 벌크선의 우위도 공고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컨테이너선 분야 양국의 경쟁력도 동등한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다수의 군함을 건조하고, 선복량이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하는 것도 이같은 현상에 일조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조선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인력을 비롯한 생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한 까닭이다. 실제로 1~4월 전세계 누적수주 물량을 보면 중국이 929만CGT로 한국 보다 400만CGT 가량 많다. 지난달말 수주잔량도 중국은 6486만CGT로 한국(3910만CGT) 대비 40% 가까이 높다. 중국이 국영조선소그룹을 중심으로 설계회사·연구소·금융사·상사를 보유한 점도 언급된다.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선박금융을 비롯한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생산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조선소에서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이·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조선해양미래혁신인재양성센터'도 오픈했다. 일본의 경우 기술 및 생산 경쟁력 부족으로 건조 역량을 끌어올리기 힘든 형편이다. 후발국은 친환경 기조 확산을 비롯한 '진입장벽'에 막혀 입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때문에 조선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이 어려운 반면, 중국은 이같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언급된다. 산업연구원이 조선·해운·국방금융을 망라하는 해양전략 수립을 촉구하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수소경제 본격화를 앞두고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등 초격차 기술의 상용화와 생산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기술 등을 통해 건조 생산성과 선박 시운전 효율성 및 안전성을 높이고 운항 효율성을 높이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한화오션이 가상현실(VR) 도장 시뮬레이션 도입을 통해 근로자 숙련도 향상에 필요한 비용을 낮춘 것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꼽힌다. 대중국 규제 등 진영간 블록화가 심화되는 상황을 활용하는 것도 솔루션으로 언급된다. 우방국 뿐 아니라 국내 선사들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조선 발주가 다시금 본격화되는 등 업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이 정주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전문인력 양성 및 외국인 인력 수급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팬오션, 1Q 영업익 982억원…전년비 12.8%↓

팬오션은 올 1분기 매출 9755억원·영업이익 98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 비 2.1%, 영업이익은 12.8%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1%, 영입이익은 42.9% 증가했다. 벌크선 부문 수익성 강화 및 컨테이너선 적자폭 축소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둔 셈이다. 벌크선은 계절적 비수기를 대비해 수익성 위주의 대선 영업에 집중한 결과 물동량 감소에도 영업이익(533억원)이 20% 늘어났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저운임 기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탱커 시황 상승세 및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익 증가 등도 힘을 보탰다. 팬오션 관계자는 “2분기 이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성 강화 노력을 지속하고, ESG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기업'의 위상을 확립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동박업계, 업황 부진에 고전…해외서 돌파구 마련

동박업계가 불리한 수급 밸런스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배터리 및 소재 시장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박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분해해서 만드는 얇은 구리 박으로 2차전지 음극집전체 등으로 쓰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17억원·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9% 줄었다. SK넥실리스는 매출 916억원·영업손실 399억원을 냈다. 매출은 49.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213억원·14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7.5% 늘어났으나, 적자가 지속됐다. 업계는 해외공장 생산력을 늘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 시장이 턴어라운드 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다지기 위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북미 신공장 부지선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성장세가 뚜렷한 곳에서 '주마가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 1분기 북미향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0% 급증하는 등 전체 성장률(47%)을 상회했다. 스페인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착공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5·6공장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하이엔드 하이브리드 동박 양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초저도도 동박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 제품도 공급한다. AI반도체·자율주행·우주항공·전고체 배터리(ASB)를 비롯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SK넥실리스도 말레이시아 공장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핵심 고객사향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및 해외법인 생산 비중 확대도 수익성 향상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46파이 원통형배터리·리튬인산철(LFP)배터리용 동박도 개발했다. 이들 배터리는 각각 배터리 용량 확대 및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얇은 제품을 토대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 용량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는 세계 최초로 4㎛ 두께의 동박을 만든 데 이어 3.5㎛급 제품 상용화도 추진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헝가리 공장의 출하량 확대 및 수율 안정화를 진행하는 중으로 유럽·북미향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향 매출 비중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2만3000t급 헝가리 2공장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2만5000t급 캐나다 공장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AI반도체용 동박 등 하이엔드 제품 공급처도 확대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앞서 SK하이닉스에 초극저조도 동박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북미 기업도 고객으로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중에서도 전기요금이 낮은 곳으로 국내 공장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며 “고부가 제품 경쟁력은 중국발 공급과잉을 비롯한 난제를 돌파하기 위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CJ대한통운, 1Q 영업익 1094억원…전년비 10.4%↑

CJ대한통운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214억원·영업이익 1094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 확대됐다. 택배·이커머스사업은 매출 9370억원·영업이익 53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8.5% 늘어났다. 해외직구 및 패션·뷰티 등 물량 확대와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셀러 고객 유치 효과가 반영됐다. 신규 풀필먼트센터 관련 초기 비용 영향이 있었으나, 고수익 고객 중심 물량 성장과 배송 네트워크 효율화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CL사업은 매출 6968억원·영업이익 413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고객 맞춤형 물류 컨설팅 수주와 자동화·데이터 관리 기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가 이같은 성과로 이어졌다. 글로벌사업은 포워딩 특화물류 확대에 힘입어 1조763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3.9% 성장한 수치다. 건설부문의 매출은 2113억원으로 16.4% 확대됐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