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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날씨] 전국 구름 ‘가득’…보름달 보기 어렵다

추석 당일인 오는 25일 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두꺼운 구름이 끼면서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휴 초반인 23~24일에는 비교적 맑은 날씨가 이어지지만 추석 당일부터 비구름이 유입돼 27일까지 곳곳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22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추석 당일 밤에는 흐리고 구름이 두꺼운 가운데 늦은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보름달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연휴 초반인 23~24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거나 구름이 많겠다. 다만 새벽부터 오전 사이 서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귀성길 교통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23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한 곳도 있어 화재 예방에도 유의해야 한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우리나라가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전국에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다. 강원동해안과 산지, 경북북부동해안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오전 사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특히 오후부터 서쪽에서 저기압을 동반한 구름대가 접근하면서 밤에는 전국적으로 구름이 더욱 두꺼워질 전망이다. 25일 늦은 밤부터 26일 새벽까지는 중부지방에 비도 예상된다. 연휴 후반에는 비구름이 남쪽으로 이동한다. 26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고 제주도는 27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다만 기압골의 강도와 이동 속도에 따라 강수 시점과 지역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연휴 기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23~27일 아침 최저기온은 12~20℃(도), 낮 최고기온은 23~29도로 예상된다. 낮과 밤의 기온 차는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겠다. 해상에서는 23일 새벽까지 남해상과 제주도해상, 동해남부해상을 중심으로 1.5~3.5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다. 26~27일에도 서해상·남해상·제주도해상에서 1.5~2.5m의 높은 물결이 예상돼 귀성·귀경길 선박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사라진 태풍 – 기후변화가 보낸 위장된 평화

올여름 역시 폭염과 집중호우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가을의 시작인 9월의 하순으로 접어든 지금까지도 낮 동안의 무더위는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정적이 하나 있다. 한반도를 찾는 대표적인 여름철 불청객인 '태풍'의 행보가 최근 3년간 극도로 조용하다는 점이다.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기간 한반도를 관통했던 제6호 태풍 '카눈' 이후, 우리나라에 상륙하여 내륙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태풍은 없었다. 평년 한 해 25.1개의 태풍이 발생하고, 그중 3.4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다. 2024년에는 26개 가운데 2개가 먼바다에서만 약하게 영향을 주었고, 2025년에는 영향 태풍이 하나도 없었다. 올해도 제6호 태풍 '장미'가 남해동부 먼바다에 태풍특보를 발효시켰을 뿐 육상에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태풍 자체가 줄어든 것일까. 정반대다. 올해 9월 18일까지 발생한 태풍은 25개로 이미 평년의 연간 발생 수와 맞먹는다. 특히 8월에는 평년 5.6개의 두 배에 가까운 10개가 발생했다. 태풍 자체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한반도로 향하는 길이 막힌 것이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진로는 철저히 북태평양 고기압을 포함한 주변 기압계에 의해 결정된다. 올여름 한반도 주변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고 그 위로 티베트고기압까지 겹치면서 거대한 고기압 장벽, 이중 고기압이 형성됐다. 태풍은 이 견고한 장벽을 뚫지 못하고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서진하거나, 동쪽 가장자리를 돌아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갔다.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의 경로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제9호, 제10호 그리고 제12호, 제13호 태풍이 잇달아 서진 또는 북서진해 중국에 상륙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제11호만 필리핀 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소멸됐다. 한반도가 안전해서 태풍이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기압계의 거대한 흐름이 위험을 중국 쪽으로 밀어낸 셈이다. 여기서 원인과 배경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따뜻해진 바다는 태풍이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고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올해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간 직접적인 원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위치와 확장 양상이었다. 기후변화가 태풍의 발생 위치와 강도, 이동 경로를 복잡하게 바꾸고 있지만, 몇 해의 경로만으로 “기후변화 때문에 태풍이 오지 않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언제, 왜, 어느 방향으로 확장했는지를 먼저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태풍이 오지 않는 현상을 마냥 기후변화가 준 따뜻한 혜택으로 반길 수 없다는 점이다. 태풍은 파괴적인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복합재난인 동시에, 한반도 수자원 확보 관점에서는 가뭄을 해소하는 핵심 용수 공급원이다. 태풍 한 개가 몰고 오는 강수량은 지형적 조건이나 정체전선과의 결합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100mm 이상, 조건이 맞으면 수백mm의 비를 공급한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981.8mm) 대비 84.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약 150mm에 달하는 수자원이 부족한 상태이며, 이는 대형 태풍 한 차례가 가져다줄 수 있는 수자원 양과 맞먹는다. 올여름의 용수 부족을 오롯이 태풍의 부재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으나, 태풍 실종이 장기화될 경우 가을 가뭄, 저수율 저하, 농업 및 공업용수 부족, 산불 위험 증가라는 또 다른 형태의 2차 재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로 9월 초 기준 전국 34개 시·군에서 이미 기상가뭄이 관측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재난 대응 프레임은 단선적인 '태풍의 상륙 여부'를 넘어서야 한다. 복합재난인 태풍이 접근할 때는 극한의 강풍과 폭우에 대한 방제 인프라를 철저히 가동하고, 태풍이 오지 않을 때는 가뭄과 수자원 고갈이라는 '건조한 재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양면적 대응 체계가 시급하다. 최근 몇 년간의 태풍 공백은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준 온화한 선물이 아니다. 언제든 폭우와 가뭄이라는 양극단의 기후 위험이 교대할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다. 단 3년간의 통계에 착시되어 “한반도가 태풍 안전지대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방심이다. 오지 않은 태풍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그 부재가 불러올 숨은 위험까지 대비하는 통합적 안목이야말로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지혜로운 방재의 시작이다.

국내외 수소기업 손잡는다…11월 킨텍서 ‘H2 파트너십 페어’ 열려

수소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수소 기업들이 협력을 모색할 기회의 장이 열린다. 월드하이드로젠엑스포(WHE) 조직위원회는 오는 11월 4~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H2 비즈니스 파트너십 페어'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WHE 2026의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한국수소연합과 한국자동차모빌리산업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예비수소전문기업 지원사업 수행 지방자치단체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기술·투자 설명회와 글로벌 파트너십 상담회로 구성돼 진행된다. 상담회에는 KOTRA가 해외 조직망을 통해 선정한 중국, 일본, 호주, 스페인 등 10여개국에 위치한 기업 20곳의 글로벌 바이어가 찾을 예정이다. 국내 수소산업 관련 기업들은 약 80개사가 참여한다. 특히, 이번 상담회에는 △차량·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스택·시스템 개발 기업 △액화수소 해상운송·대형 수소 운반선 사업 추진 기업 △재생에너지 연계형 알칼라인 수전해 시스템 개발 기업 △그린수소 인프라 구축 수행 기업 등 해외 유수의 에너지·수소 관련 기업이 참여한다. 함께 진행되는 글로벌 기술·투자 설명회에서는 △국내외 투자회사 강연 △5개 광역 지자체의 수소정책 발표 △수소전문기업의 기술·제품 발표가 개최된다. WHE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내 수소기업들의 혁신 기술 및 제품을 세계에 선보이고,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수돗물 속 ‘영구 화학물질’ PFAS…원인은 상류 하수처리장 방류수

미국 전역의 표류수 취수구 상당수가 상류 하수처리장에서 배출된 방류수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비의도적 재이용(De Facto Reuse, DFR)'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수돗물에서 발암 물질이자 '영구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될 확률이 극적으로 높아진다는 종합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지속가능 공학 및 도시 환경 학부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ES&T)'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상류 하수 영향, 어떻게 측정하고 판단했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내 6881개 표류수 취수구(약 2억 3200만 명 대상)와 1만6000여 개 공공 하수처리장(WWTP)의 지형·수문 데이터를 고해상도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추적하는 수문모델(DRINCS2.0)을 구축했다. 취수구가 상류 하수처리장의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한 근거는 수계 경로 추적 및 DFR 비율 산출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수처리장 방류구에서 배출된 물이 물길을 따라 하류 정수장 취수구에 도달하는 유량 관계를 산정한 후, 취수구 지점의 전체 하천 유량 대비 상류 하수처리장의 누적 방류량의 백분율(DFR %)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미국 전체 표류수 취수구의 37%(2543곳)가 상류 하수처리장 방류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DFR > 0%)으로 나타났다. ◇하수 1% 넘으면 수돗물 PFAS 검출률 2배 '껑충' 연구팀은 미국 환경청(EPA)의 제5차 미규제 오염물질 감시 규칙(UCMR5) 수질 측정 데이터와 수문모델을 연계해 수돗물 내 PFAS 오염 실태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났다. 먼저 검출 빈도의 급증이다. 상류 하수 영향이 없거나 DFR 비율이 1% 미만인 정수장에서는 최소 1종 이상의 PFAS가 검출된 비율이 30% 미만이었으나, DFR 비율이 1%를 초과한 정수장에서는 PFAS 검출 비율이 약 60%로 2배 이상 급격히 상승했다. 단쇄 PFAS는 잘 걸러지지 않는다. 특히 전통적인 하수 및 정수 처리 공정으로 잘 제거되지 않는 단쇄(short-chain, 짧은 사슬)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부탄산(PFBA)과 과불로펜탄산(PFPeA)의 검출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물질들은 상류 하수 배출원을 타고 내려와 정수 과정을 그대로 통과한 뒤 수돗물까지 잔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적인 변동성도 나타났다. 가뭄과 높은 증발로 하천 자연 유량이 줄어드는 8~9월(늦여름~초가을)에는 DFR 중위값이 약 3.5%까지 올라가며, 수돗물의 PFAS 검출 비율도 연중 최고치인 약 30%를 기록했다. 반면 수량이 풍부한 봄철에는 DFR이 낮아지며 검출률도 약 22%로 떨어졌다. ◇인프라 격차와 고도정수처리 강화의 절박성 재래식 정수 처리 공정(침전·모래여과 등)은 하수 유래의 미량 유기 오염물질이나 PFAS를 제거하지 못한다. 따라서 과불화화합물과 미약품 잔류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활성탄(GAC/PAC), 오존처리(Ozonation), 역상투압(RO) 등의 고도정수처리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DFR 영향을 받는 정수장의 59%가 어떠한 고도정수처리 시설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구 1만 명 이하를 담당하는 소규모 정수장의 경우, DFR 영향을 받음에도 고도정수시설이 없는 비율이 71%에 달해 오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다. 연구팀은 오염 위험에 노출된 지자체가 고도정수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전략적 재정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구밀도 높은 한국 수계도 주의가 필요 연구팀은 비의도적 하수 재이용(DFR) 현상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강 수계에서 보편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임을 지적하면서, 한국 서울 한강 수계 연구(중앙대 오재일 교수팀, 2010년 국제 저널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된 논문 등을 주요 인용 문헌으로 다루었다. 국내 연구진 역시 과거 한강 수계에서 내분비계 교란물질(EDC)과 의약물질 및 개인위생용품(PPCPs) 잔류 현상과 계절적 변동성을 조사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기존 연구들은 잔류 의약물질 등에 집중했을 뿐, 난분해성 영구물질인 PFAS 오염과 DFR의 상관관계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한국은 국토 면적 대비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주요 정수장 취수구가 하천 중·상류 도심 및 공단 하류에 밀집해 있어, 건기 시 상류 하수 유입에 따른 DFR 압력이 미국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및 첨단 전자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수 문제도 심각한 변수로 지적된다. 공장 폐수가 지자체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고 자체 처리 후 강으로 직접 배출(industrial point sources)될 경우 알려지지 않은 특수 화학물질이나 고농도의 PFAS가 수계로 직접 유입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공 하수뿐만 아니라 첨단 산업 폐수 배출원에 대한 정밀한 통합 수질 감시와 정수장의 고도처리 인프라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종이팩 자원순환체계 구축·개선에 동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KORA)가 자원 재활용 가치가 큰 종이팩의 재활용 체계를 정비하는 사업에 참여해 자원순환체계 강화에 기여한다. KORA는 지난 21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솔제지 대전공장에서 '종이팩 재활용체계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기후에너지환경부를 비롯해 △재활용의무생산자(서울우유·매일유업), △재활용업계(종이팩재활용협의회·한솔제지·쌍용씨앤비), △종이팩제조사(에스아이지콤비블록코리아·테트라팩), △유관기관(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KORA) 등이 참여했다. 종이팩 자원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은 재활용 가능한 종이팩의 상당량이 일반 폐지와 섞여 그대로 소각되는 기존 수거·선별·재활용 체계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이팩 배출 뒤에도 안정적으로 회수해 재생원료이나 재활용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자원순환체계의 '닫힌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협약 이후 기후부를 중심으로 다음 달부터 전국 의무관리 대상 공동주택 약 14만4000동을 중심으로 종이팩 분리배출을 자율적으로 선제 시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련 지침을 개정해 내년 1월부터 해당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종이팩 분리배출을 본격 시행한다. KORA는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함께 종이팩 분리배출 홍보를 강화하고, 재활용 실적 관리와 재활용지원금 지급 등 행정·재정 지원을 통해 업계 참여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협약 체결 이후에도 종이팩 수거체계 정비와 재활용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아울러 협약 참여기관과 협력해 종이팩 수거체계를 정비하고 고품질 재활용 원료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재활용의무생산자는 종이팩의 회수·선별·재활용에 쓰이는 비용을 분담하고 종이팩 재활용 제품 구매를 확대해 시장의 든든한 수요처 역할을 수행한다. 종이팩 제조사는 팩 설계 단계부터 재활용 용이성을 고려해 기술을 개발하고, 광학선별기 설치를 통한 선별 체계 고도화를 지원한다. 재활용업계는 고품질 선별과 종이팩 재활용제품 생산을 통해 자원순환의 실질적 성과를 창출한다. 기후부는 민간의 자발적인 노력이 실질적인 자원순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강화한다. 이명환 KORA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종이팩의 생산부터 소비, 배출,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의 순환체계로 연결하는 뜻깊은 출발점"이라며 “대국민 홍보와 재활용 실적관리, 재활용지원금 지급 등 KORA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해외자원산업協, 홍의락 신임 회장 선임…“자원개발 산업 변화 대응”

홍의락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 신임 회장을 맡는다. 한국해외자원산업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홍의락 신임 회장을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홍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운영 방향으로 △자원시장·공급망 대응력 강화 △회원사 의견의 정부 정책 반영 △세제·금융 지원제도 실효성 제고 △해외 유망사업 발굴·국제협력 확대 △데이터·AI 활용 자원정보 분석 및 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데다 자원 확보 경쟁이 국가 단위로 벌어지고 있어 에너지·자원 안보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과 탄소중립 기조까지 겹쳐 에너지와 핵심광물 수요 및 산업구조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홍 회장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원개발 산업이 기존 탐사·개발에서 자원 확보·유통, 효율적 활용, 저탄소·신에너지 분야로 확장되는 추세에 협회가 능동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홍 회장은 “회원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축적된 글로벌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원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원사의 경험과 역량을 모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AI·반도체 전력 폭증에…정부, 3개월간 ‘원전 공론화’ 착수

정부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이면서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한 원자력 발전의 신규 건설 필요성어 커짐에 따라 이에 관한 국민 의견 수렴에 나선다. 정부가 원전 추가 건설을 검토한다는 공식 입장을 처음 내놓은지 두달여 만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원자력 발전(원전) 공론화 추진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앞으로 3개월여 동안 원전 공론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하는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수립을 앞두고 원전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에 관해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원전 공론화를 추진한다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신규 원전 건설 찬성∙반대 여부를 넘어 반도체∙AI 산업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여러 대안 중 하나로서 원전의 역할을 종합적으로 논의한다는 것이다. 먼저 기후부는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위한 원전 공론화위원회'를 위원장 1명을 포함한 총 11명 이내 규모로 구성한다. 위원장은 공론화 절차를 공정하게 이끌 중립적 인사를 위촉한다. 위원은 △인문사회 △과학기술 △조사통계 △갈등관리 △에너지 등 분야별 유관기관∙단체의 추천을 바탕으로 원전 산업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들로 구성한다. 원전 분야 전문가는 전문위원회를 별도로 마련해 원전과 전력수급 등 공론화 과정에 필요한 전문정보를 제공한다. 공론화는 대표성 있는 국민들로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학습∙토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숙의토론 방식으로 추진한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와 온라인 국민 의견수렴도 병행해 다양한 국민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다. 기후부 내에는 공론화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해 공론화지원단을 내부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설치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 6월 말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라 전력 수요가 수십 기가와트(GW)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전 추가 건설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100GW로 늘린다는 계획까지 고려하면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조화롭게 늘리는 '에너지 믹스'로 정책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해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기저 전원을 안정화하기 위해 전문가 의견 수렴과 대국민 공론화를 거쳐 신규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여부를 결정하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11차 전기본에 따라 계획된 신규 원전 건설도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는 보류하는 듯 했지만 올해 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대형 원전 2기를 경북 영덕에,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를 부산 기장군에 짓는 것으로 결정됐다. 기후부는 경기도 용인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조성으로 전력 수요가 최소한 30GW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잠재 수요까지 고려하면 예상 증가폭은 40GW가 넘는다. 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고 건물 난방을 히트펌프로 하는 등 전기화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2040년까지 50GW 이상의 추가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론화위원회가 의견을 수렴해 기후부에 권고하면 기후부는 전력수급, 계통 등 전문적 검토까지 종합해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제12차 전기본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수립되는 의미 있는 계획"이라며 “이번 공론화를 통해 원전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그 결과가 향후 에너지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개발부터 실증, 연료수급까지 SMR 토털 패키지 지원책 마련해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SMR 특별법) 통과 이후 차세대 SMR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관련 기업들이 모색했다. 선진원자로산업기술연구조합과 한국연구재단,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차세대 SMR 생태계 구축 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여야 국회의원들과 구혁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건설·조선·기자재·엔지니어링 등 SMR 공급망 기업과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차세대 SMR 미래도약선언식과 공동선언문 서명식이 진행됐다. 선언문에는 △차세대 SMR 핵심 기술 개발 적기 달성 △실증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한 참여·지원 △혁신적·선제적 안전 규제·글로벌 표준화 체계 민·관 공동 대응 △공급망 구축과 인력·기업 육성 협력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 차관은 “SMR은 연구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SMR 건설 역량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SMR이 먼저 조성되기 시작하면 인력을 뺏길 수 있으므로 지금부터는 '속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송치영 선진원자로산업기술연구조합 이사장(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는 SMR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현장과 의견을 나누고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라며 “차세대 SMR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핵심 기술의 적기 개발 및 실증, 안전 규제 체계 혁신, 공급망 구축을 집중 지원하고, 나아가 차세대 SMR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책·기술·산업 세션과 패널 토의를 통해 기업·정부·연구기관·수요산업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실증, 인허가, 시장, 금융에 걸친 전 주기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영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 직무대행은 “시장이 완벽히 개화하지 않은 비경수형 원자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발과 실증, 핵연료 수급까지 '토털 패키지' 형태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지금은 민관 합작으로 개발 단계가 진행 중이지만, 제조기술 개발 투자 이후 실증 단계로 넘어가면 상당부분이 민간 참여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순엽 법무법인(유한) 광장 국제업무대표는 “미국 SMR 시장은 겉으로는 민간기업 투자가 중심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개발 주도는 미국 정부가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 제도를 통해 이끄는 모습"이라며 “실증 전까지 최대 80%가량 지원하는 등의 형태로 가는 만큼 한국도 과감한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기 포스코이앤씨 상무는 “고로에서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철강 생산 뿐만 아니라 부생가스를 통해 생산해온 전력과 열을 SMR로 전환하게 된다"며 “해당 부분까지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인정해 탄소배출권을 부여해주고, 원전수소(핑크수소)도 청정수소로 인정해서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산업 지원 뿐만 아니라 차세대 SMR에 필요한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산업계 공동의 목소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인구 원자력안전위원회 SMR규제연구추진단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도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관 기관이 규제 관련 대응 논리를 세우고 방법론을 개발한 뒤 여러 기관들이 모여 검토하는 작업을 거친다"며 “EU는 산업계에서 요구가 나오면 당장 경쟁하는 지점이 있더라도 우선 힘을 합쳐 공동의 의견을 내야 한다고 공식 문서에 적시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한국도 원전 산업계가 어떤 혁신을 원하는지, 이를 위한 정부와 산업계의 역할은 뭔지 좀 더 분명하게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졸속 통폐합, 지방이전 반대”…10월 9일 공공기관 노조 총집합

오는 10월 9일 양대노총 산하 공공기관 노조가 집단 행동에 나선다.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및 지방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서다. 특히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노조는 정부 정책으로 발생한 부실 재무 구조부터 정상화한 뒤 통합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양대노총 산하 공공기관 노조들은 오는 10월 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양대노총은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및 지방이전 방침과 관련해 노동조합과의 추가 협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나친 속도전으로 추진되는 공공기관 기능개혁안은 공공기관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직결됨에도 불구하고 현장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며 “세부 방안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역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양대노총은 '공공기관 보수위원회' 설치도 촉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일방적인 '총인건비 지침' 통제에서 벗어나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임금 및 보수 체계를 결정할 수 있는 제도적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집회에는 통합 대상 기관으로 지정된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노조도 참여한다. 정부는 두 기관을 통합한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출범시켜 석유·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 및 비축 체계를 일원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에너지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종합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두 공사 노조는 일단 통합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부채는 41조 원(부채 비율 345%), 미수금은 14조 원에 달해 재무 부실이 심각한 상태다. 석유공사 역시 상반기 기준 자산 19조 4000억 원, 부채 21조 9000억 원으로 자본잠식 규모가 2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양 노조는 뚜렷한 수익성 개선책 없이 두 기관을 통합할 경우 부채 규모만 확대돼 시너지 효과는커녕 재무 상태만 더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재정경제부는 석유공사의 부채와 부실 자산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 관리하겠다는 대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 측은 연결재무제표상 부실 자산이 연계되는 만큼 정부가 직접 인수·청산해줘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아울러 석유공사의 해외 사업 부실과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정부 정책 이행 과정에서 누적된 측면이 큰 만큼, 정부 차원의 추가 출자나 요금 현실화 확답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스공사 노조 관계자는 “노조도 공공기관의 일원으로서, 정부 통합정책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발표대로라면 시너지 효과는 전혀 없고, 통합기관만 부실화될 게 뻔하기 때문에 일단 반대하는 것"이라며 “통합 당사자가 납득할만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들이 소속된 금융노조도 정부의 일방적인 지방이전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8일 '2026 금융노조 지방이전 저지 및 교섭파행 규탄 결의대회'에서 “농협은 공공기관이 아닌 협동조합이고,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과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각 금융기관이 수행하는 역할과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방이전 추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차량 넘어 AI 전력·산업원료로…수소경제, 국가 차원 재설계 시급

수소를 수소차 등 개별 산업에 한정하지 않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산업 원료, 에너지저장까지 아우르는 국가 에너지·산업 전략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산업계의 탈탄소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소의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책과 시장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제2회 수소경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수소연합과 한국수소연료전지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정부,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에너지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에너지 위기가 국가 위기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현 AI 시대는 에너지 전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하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 정권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소 전주기 가치사슬과 북극항로 협력, 한일 협력과 한미 전략투자 등 에너지를 산업·외교 전략과 연계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날 논의의 핵심은 수소의 역할을 특정 용도의 연료에서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구성하는 한 축으로 넓히는 데 맞춰졌다. 수소는 태양광·풍력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장주기 에너지 저장수단인 동시에 철강·화학·반도체 등에 투입되는 산업 원료다. 수전해와 탄소포집·저장(CCS), 액화플랜트 등 생산·인프라 산업과도 연결된다. 기조강연 이후 이어진 분과토론은 △총론 △생산 △메가프로젝트·AI 데이터센터 △저장·유통 △모빌리티·활용 △지자체 등 6개 분야로 진행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수소의 역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연료전지와 수소터빈 등을 활용해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온사이트 발전'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장거리 송전망 건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센터나 공장 인근에서 필요한 전력을 생산·공급하는 방식이다. 청정수소발전시장(CHPS)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가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장기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시장 규모와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수소터빈과 연료전지, LNG-수소 혼소 등 다양한 발전기술의 시장 진입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소 생산에서는 높은 청정수소 생산비와 불확실한 수요가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지목됐다. 국내 생산기반 육성과 해외 도입의 역할을 나누는 한편 수소 생산 세액공제 확대를 통한 국내 생산플랜트 투자 활성화, 원전을 활용한 수소 생산 필요성 등이 논의됐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수소를 저장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제주와 호남권 등에서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이 반복되는 만큼 남는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해 저장한 뒤 필요할 때 활용하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역할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업계의 장기적인 탈탄소 전략과 수소 인프라 투자를 연계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수소 모빌리티는 승용차 보급 확대보다 버스·트럭·지게차 등 수소 사용량과 운행거리가 많은 상용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이를 통해 충전소 가동률과 운영 경제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정부의 재정 지원 역시 실제 수요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문이다. 지역 단위 수소 사업에 대해서는 실증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사업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소도시와 각종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참고할 정책 로드맵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별 산업 및 실제 수요를 결합한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각 분야 논의를 관통한 화두는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과 시장 제도가 제때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존 투자가 좌초되고 후속 투자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생산·저장·유통·발전·모빌리티·지역사업 등의 논의를 정책제안서로 정리해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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