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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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 K-화장품株 봄날 다시 올까?

중국이 대대적인 부양책을 발표했고 중국 증시는 8%가 넘게 상승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화장품주 역시 그 중 하나로 거론되곤 있다. 다만, 아직은 막연한 기대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 구체적인 안건이 나오길 바라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2.96%(4500원) 하락한 1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역시 1.17%(4500원) 하락해 37만9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한국콜마 역시 2.11% 하락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50bp 낮춘 다음날 주가라고 하기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화장품 주는 중국 경제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기대감을 표현하는 개별 종목 리포트가 발간되기도 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9월 추가 발표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시행에 따른 소비 촉진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더후'의 리브랜딩 효과가 내년부터는 중국 실적에 반영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에 관해선 “내년에는 중국 사업부가 정상화되는 시점에 중국 부양책도 시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만 일어나 준다면 실적 개선을 방해할 외부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정책이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 실시 △경제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긴박감 강화 △부동산 시장의 하락 방지 및 안정 추진 △대학 졸업생, 이주 노동자, 무직 가정과 같은 중점 계층에 대한 고용 지원 강화 등이 논의됐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올해 5% 성장률 목표 달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절박한 인식을 반영한다"면서 “다만 주의할 점은 이번 9월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된 정책들이 아직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숫자로 입증해 시장 전반에 깔린 불신을 진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화장품주는 지난 2분기 실적 쇼크를 겪었다. 연초 'K-뷰티'의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막상 실적은 부진했고, 주가는 크게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실적 발표 결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1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 688억원 기준으로 본다면 6.1%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거나 실적으로 입증된 결과가 있다면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아직은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됐는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동전주 천태만상] “코로나 시절이 호시절”…늘어나는 동전주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가 3개년 만에 2.5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기업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동성 감소에 중소형주 소외 현상까지 나타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시장에서 9월 26일 기준 주가가 1000원을 넘지 못하는 상장사 순은 241개다. 이는 전체 상장사 2833개 중 8.5%에 달하는 수준이며, 작년 말 195개에서 46개(23.5%)나 늘어난 것이다. 현재 동전주는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어 급등장으로 불리던 2021년 말(92개) 대비 2.5배나 급증한 수준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시작됐던 2019년 이후 2년간 감소세를 보이던 동전주가 2022년부터 급증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 2019년 말 기준 동전주는 140개였다. 당시 전체 상장사는 2302개로 동전주 비중은 6.1%였다. 2020년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동전주가 125개로 줄어들었다. 당시 기업공개(IPO)가 늘어나면서 전체 상장사가 2541개로 늘어났음에도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 대비 동전주 비중도 2019년(6.1%), 2020년(4.9%), 2021년(3.5%)을 거치며 낮아졌다. 그러나 2022년 말 기준 6.7%로 2배 가까이 오르더니, 2023년 말에는 7.3%를 기록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시장의 동전주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21년 기준 코스닥 동전주는 57개였다. 9월 26일 기준으로는 161개로 104개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동전주는 21개에서 51개로, 코넥스는 14개에서 29개로 늘어났다. 동전주가 2021년 이후 늘어난 이유는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닥 상장 주식 회전율은 지난달 기준 36.05%다. 이는 지난 1월 말(50.71%)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코스닥은 4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코스피에 자금이 쏠리며 회전율이 30.20%까지 내려앉기도 했었다. 상장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을 뜻한다. 거래소가 2022년 상장폐지 요건을 완화한 점도 동전주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주가가 액면가의 20% 미만인 상태가 30일 동안 계속되면 '주가 미달'을 이유로 상장폐지하는 요건을 '시가총액 미달'로 기준을 통합하면서 삭제됐다. 다만 현재까지 시총 미달로 상장 페지된 사례는 없다. 또 당시 거래소는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게 하도록 한 규정을 바꿨다. 투자주의 환기 종목 지정 대상으로만 삼은 것이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은 환금성이 결여됐거나, 경영 부실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 투자판단에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지정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코로나19 등으로 재무 사정이 악화됐던 기업은 기사회생했지만, 퇴출 절차가 늘어진 탓에 좀비기업 문제가 떠오르게 됐단 평가다. 거래소가 집계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거나 감사의견거절, 기타 공익과 투자자 보호 및 시장관리 등의 이유로 거래정지된 종목은 7월 말 기준 총 91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22개, 코스닥 상장사 69개였다. 코스닥 동전주 가운데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46.9%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요건도 완화되고, 상장폐지 조건도 완화되면서 상장사 수와 좀비기업의 수가 같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중소형주가 외면받고, 동전주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상장폐지 요건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동전주 천태만상] “그들도 처음부터 동전주는 아니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아센디오는 500원대에 거래되는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 종목)다. 올해 초 초전도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씨씨에스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를 타고 주가가 한때 239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가총액도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전도체 열풍이 사라지자 한순간 동전주로 추락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한 큐라티스는 상장 1년 3개월 만인 지난 8월 동전주로 전락했다. 상장 이후 전환사채(CB)를 잇따라 발행하자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적자 폭 확대에 반기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4000원(공모가)에 시작했던 주가는 최근 908원까지 떨어졌다. 동전주. 말 그대로 100원짜리 동전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1000원 미만의 상장 주식이다. 주가가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종목보다 주가를 2, 3배로 끌어올리기 쉽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전세력이나 투기세력들의 타깃이 되곤 한다. 동전주의 경우 세력들이 고의적으로 테마주로 만들어서 주가를 띄우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이후 곧바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많다. 종목 자체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증명되지 않는다는 한계로 주가 하락 속도도 빠르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됐던 초전도체나 비만약 등 테마성이 짙은 종목들은 기업가치를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아센디오의 경우 지난 2월 퀀텀포트의 무기명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초전도체 신사업 추진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당시 아센디오 주가는 일주일 새 8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대주주인 소네트투자조합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지난달 30일 기준 508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가 힘을 잃자마자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동전주인 큐라티스는 상장 당시에는 동전주가 아니었다. 결핵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6월 공모가를 4000원으로 확정지으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30% 올랐고 상장 다음날인 지난 6월16일에는 장중 6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로도 적자를 면치 못했고 전환사채(CB)를 잇따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올 상반기 검토보고서에서 '한정' 의견까지 받으면서 기업 존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동전주로 전락했다. 동전주 기업들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자나 유상증자 등을 추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자금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분 가치도 희석시킬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해 오히려 주가 하락과 시총 증발로 이어진다. 결국 동전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상한가를 찍을 때 고점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테마성으로 급등한 동전주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가가 낮아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 세력이 빠져나가면 '폭탄 돌리기'식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당국 역시 동전주를 비롯해 테마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로 급등한 종목은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기나 변동폭 등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실적이 바탕이 되지 않은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낮다고 해서 투자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동전주 천태만상] K-밸류업 발목 잡는 동전주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이 한창인 가운데, 동전주가 그 취지를 훼손하는 장애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자본건전성이 떨어지는 기업이면서 시장 내 자금순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런 동전주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레 퇴출될 수 있도록 상장폐지 심사 요건을 엄격히 보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6일 기준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의 동전주 종목 수는 24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40개에서 2021년 92개로 줄었지만, 이후 증시 침체기가 이어지며 2022년 179개, 2023년 195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전체 상장사에서 동전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8.5%에 달한다. 이는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이 쉬워지면서 신규상장 기업들이 늘었고, 이에 따라 동전주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동전주는 주가가 1000원 이하로 거래되는 종목을 말한다. 액면분할 등으로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춘 종목도 간혹 있지만, 보통 재무상태가 불안정해 투자자들이 외면하는 기업들이 동전주로 전락한다. 특히 주당 가격이 낮은 만큼 높은 변동성을 보여 건전한 투자보다는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 주주들의 자금도 장기적으로 묶이는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삼부토건의 경우 지난 2020년 주가가 5500원대를 기록하고, 한때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도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수년간 순손실 계속, 부채 확대 등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꾸준히 주가조작 의혹이 일었다. 결국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 거절'을 받았고, 주가는 자꾸만 하락해 현재는 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부분의 동전주가 주주환원, 신기술 개발 등과 관련이 없는 종목이다 보니 금투업계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로 지목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사장은 지난달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2024'의 밸류업 관련 좌담회에서 “앞으로 좀비기업을 제 때 퇴출시켜 지나치게 많은 상장사 수를 조절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동전주 중 적지 않은 수가 '좀비기업'이거나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무관한 말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100종목 중에는 동전주가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 밸류업 지수에는 △시가총액 △수익성 △주주환원 △PBR 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하는데, 동전주 특성상 해당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렵다. 단 일부 무형자산 중심 기업의 경우 자산가치가 낮아 동전주더라도 PBR 기준은 충족할 수는 있다. 이에 국내 금투업계에서는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시켜 동전주가 자연스럽게 퇴출되고,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최장 540일간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되도록 하고 있다. 상장폐지 요건에 들더라도 실질심사를 받도록 해 퇴출 절차가 늘어지는 국내 증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의 건전성, 효율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는 동전주가 정리 단계로 신속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상폐 과정에서의 분쟁 떄문에 어려운 문제지만, 우선 상폐와 관련된 기준이 더 엄격하게 만들어지고 충족 시 집행이 엄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동전주 천태만상] 3연상은 기본?…동전주가 테마를 사랑하는 ‘이유’

동전주들은 시가총액이 대부분 작다. 이는 테마를 탈 경우 급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동전주들 역시 전환사채(CB)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도 테마를 놓치려 하지 않는다. 1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위 업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최근에는 시가총액 100억 원에서 300억 원 규모의 종목을 선호한다"면서 “몸집이 가벼워 상한가를 만들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수급이 활발했던 과거에는 시가총액 1000억 원 수준까지도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수급이 붙는 일이 줄어서 규모가 작아졌다"고 덧붙였다. 동전주 역시 자금 조달 목적에서 주가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유상증자를 용이하게 하거나,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자금 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코스닥 기업들은 신용도가 높지 않아 자금 조달하기 어렵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엔켐의 신용등급이 'BB+/안정적'에 불과하다. 투기등급이라는 의미다. 투기등급의 경우, 회사채를 발행해 외부 자금 조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CB와 BW는 자본이득(Capital Gain)을 주주들에게 추가적으로 지급할 수도 있기에 코스닥 기업들의 좋은 조달 수단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CB는 상환보다 전환을, BW는 행사하는 것을 유도한다. 기업들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다. 동전주들은 낮은 시가총액과 별개로 수익성, 성장성을 갖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성장을 기대할 아이템도 마땅찮다. 관련 산업의 성장에 따른 산업 멀티플 리레이팅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적자 행진을 거듭하기에 감사 의견 부적정 및 계속기업 불확실성 관련 우려 역시 항상 있다. 매년 3월이 되면 기업들은 감사 의견 적정을 받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한다. 주석 사항에서 계속 기업의 불확실성을 언급하지 않는 것도 바라야 한다. 이때 CB 전환은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우선, 상환 부담이 사라진다. 회사의 현금이 유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채가 자본으로 바뀌기에 자본잠식, 부채비율, 차입금 의존도 등의 여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또 CB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주면 재투자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들은 소액주주는 신경 쓰지 않더라도 CB나 BW 투자자, 3자 배정 유증 투자자들은 상당한 신경을 쓴다"면서 “그런데 동전주 대부분은 투자자가 원하는 걸 채울 기초능력이 없어 테마를 즐겨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동전주 역시 테마주가 되길 원하기에 업자들과 엮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TF 시장 과열됐나…올해 상장 폐지 ETF, 지난해보다 2.5배 증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과열 양상에 비슷한 성격의 상품이 속출하면서 올해 상장 폐지된 ETF가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 폐지된 ETF 수는 총 35개다. 연간 상장폐지 ETF 수는 지난 2020년 29개, 2021년 25개에서 2022년 6개, 지난해 14개로 지난 2022년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장폐지된 ETF 수는 지난해 대비 2.5배 늘어났다. 순자산 규모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 ETF도 67개로 집계됐다. 전체 ETF 893개의 7.5%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ETF 중 신탁 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이면서 순자산 총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다음 반기 말까지도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해당 ETF는 강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현재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ETF은 △'TIGER 200 산업재' △'TIGER 모멘텀' △'TIGER 방송통신' △'KODEX MSCI퀄리티' △'KODEX 최소변동성' 등 5개 종목이다. 상장폐지 요건에 달하는 67개 ETF 가운데 지난 3개월간 평균 거래량이 1000주를 밑도는 ETF 수도 2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ETF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출시된 상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규모가 커졌지만 비슷한 상품이 대거 출시되면서 ETF 시장의 질적 성장은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27일 기준 160조83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150조원을 넘어섰고 이후 3개월여 만인 지난달 160조원을 돌파했다. 김현정 의원은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ETF 상장 심사 요건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ETF 상품 구성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저축은행 3곳 ‘취약’ 등급 확정···“적기시정조치 논의”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3곳의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해 '취약' 등급을 확정했다. 조만간 이들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저축은행 3개사에 대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 최종 평가 등급을 최근 전달받았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3개사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해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자산건전성 등급을 4등급(취약)으로 확정됐다. 경영실태평가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처음으로 실시됐다.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로는 지난 6월이 처음이다.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을 보면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이거나 자산건전성 또는 자본적정성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면 적기시정조치 '권고' 등급 대상이 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으로 나뉜다. 권고 등급을 부과받은 저축은행은 △인력·조직운영 개선 △경비 절감 △영업소 관리 효율화 △유형자산 등 투자 제한 및 신규업무영역 진출 제한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 증액 △이익배당 제한 △특별대손충당금 설정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달 중순 이들 3개사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가 전체 자산건전성 지표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브릿지론 위주로 PF 대출을 취급한다. PF 경기가 악화하면서 브릿지론 사업장의 건전성이 저하, 전체 건전성 지표가 하락한 것이다. 전체 79개 저축은행의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로 집계됐다. 전년 말(7.75%) 대비 3.77%포인트 오른 수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4개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자산 중 부동산 PF대출의 고정이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68%에서 올해 6월 75.9%로 7.9%포인트 뛰었다.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캐피탈사도 적기시정조치 부과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A캐피탈사에 대해서도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해 종합등급 4등급을 결정하고 금융위에 통보했다. 종합등급이 4등급으로 나오면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위는 캐피탈사의 소명을 받아 적기시정조치 결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하나은행, 외환거래 역량 초격차...딜링룸 조직개편 실시

하나은행이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 시행에 따라 급속히 디지털화되고 있는 외환(FX)거래 역량의 초격차 확대를 위해 이달 2일자로 딜링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딜링룸 조직개편은 외환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인 FX 플랫폼 운영으로 보다 편리한 FX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여기에 현물환·선물환·파생상품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시장 선점 등 외환시장 구조개선에 발맞춰 현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FX 리딩뱅크로서 선도적으로 손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FX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특히, 글로벌 선진시장에서는 이미 보편화됐고, 국내에서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 시행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디지털 FX거래에 최적화된 조직을 구축함으로써 2020년 5월 출시한 이래 국내 외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Hana FX 트레이딩 시스템' 운영을 한층 고도화시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직개편은 딜링룸이 속한 자금시장그룹 내 부서인 FX플랫폼사업부, 증권운용부, 외환파생상품운용부, 자금시장영업부 소속 외환·파생·증권 운용 담당 전문 인력들을 기존의 'FX플랫폼사업부', '증권운용부'와 새로 신설된 '파생상품운용부', '외환파생상품영업부'로 재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중 'FX플랫폼사업부'는 트레이딩 기능의 집중화와 플랫폼 거래 중심의 신속하고 선제적인 전환을 위해 기존의 조직을 확대 개편한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 FX거래 플랫폼의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 국내 외환시장 개방에 따른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외환파생상품영업부'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손님관리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외환 및 파생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자금시장영업부에 인력을 충원해 새롭게 재편한다. 기존 외환, 파생상품에 FX플랫폼 영업을 전담한다. '증권운용부'와 '파생상품운용부'는 시장변화에 능동적이고 전문적인 트레이딩 전략을 실행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파생상품운용부는 파생상품 운용 및 기획을 담당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 시행으로 새롭게 펼쳐칠 글로벌 경쟁구도 속에서 국내 외환시장을 대표하는 외환강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24시간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현장, 손님 중심의 효율적인 딜링룸 조직 운영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차별화된 FX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금융, 시청각 아동·청소년 400명에 20억원 지원한다

우리금융그룹이 저소득층 시·청각 장애아동과 청소년 수술 및 재활치료비를 작년보다 2배 늘려 400명에게 20억원을 지원하는 '우리 루키(Look & Hear) 프로젝트' 시즌2를 실시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청각장애 유소년 클라리넷 연주단 육성 프로젝트도 새롭게 포함됐다. 1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9월 28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난지한강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우리금융 사회공헌 콘서트 '모이면 모일수록 선한 힘이 커지는 콘서트(이하 우리모모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사회공헌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우리모모콘은 정상급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즐기고 우리금융그룹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체험하는 색다른 페스티벌이다. 첫날 성시경, 라이즈, 규현, 자이언티 등에 이어 둘째날에는 거미, 에일리, 비, 박진영 등 인기 절정의 아티스트들이 뜨거운 무대를 연출했고, 우리금융이 후원하는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도 무대에 올랐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서는 임종룡 회장과 우리은행 모델 김희애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올라 '우리 루키(Look & Hear) 프로젝트' 시즌2를 직접 발표했다. 작년 제1회 우리모모콘에서 우리금융은 저소득층 시·청각 장애아동과 청소년 200명에게 개안수술과 인공달팽이관 수술비와 재활치료비 10억원을 지원해 빛과 소리를 선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은 관객들의 참여로 모인 금액에 우리금융그룹이 더해서 이 사업을 400명, 20억원으로 2배 확대한다. 국민건강보험 미적용 대상 사시수술과 인공와우기 교체 등으로 범위를 늘리기로 했다. 또한 청각장애 유소년 클라리넷 연주단을 육성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일도 새롭게 시작할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작년 모모콘에서 '내년에는 우리루키프로젝트를 통해 시력과 청력을 되찾은 아이들을 초대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서 너무 기쁘다"며, “우리모모콘이 대중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상생의 가치를 체험하는 사회공헌사업의 새로운 롤모델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iM뱅크 첫 선출 행장…시중은행 존재감 키울 차기 CEO는

DGB금융지주가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DGB금융 회장과 겸직을 하고 있는 황병우 iM뱅크 행장이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 시절부터 행장을 맡으며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는 DGB금융그룹 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데, 시중은행으로서 iM뱅크 입지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서는 회장-행장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에 따라 iM뱅크의 시중은행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새로운 행장이 선임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지난달 27일 iM뱅크의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처음 가동했다. DGB금융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발표되기 전에도 내규에서 은행의 승계절차는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 전 최소 3개월 개시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황병우 행장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마무리되는 만큼 DGB금융은 3개월 전인 지난달 말 첫 임추위를 연 것이다. 본격적인 경영승계 절차는 이달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DGB금융의 행장 기본 후보군은 지주·은행의 상임이사(상임감사위원 제외), 전무 이상인 내부 인물로 이뤄진다. 예비 후보군은 계열사 사장, 지주·은행 임원으로 회장이 추천하거나 DGB금융에서 최근 3년 이내 퇴임한 임원으로 회장이 추천할 경우 포함된다. 필요하다면 주주나 이해관계자, 외부 자문기관 등을 통해 외부 추천도 받고 있다. 행장 후보군은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이 마련한 CEO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관리된다. CEO 1대1 면담, 1대1 전문가 코칭, 어학학습, 임원 필수역량 전문가 교육 등이 진행된다. 2022년에도 4~12월 DGB금융과 은행 임원을 대상으로 CEO 육성프로그램이 실시됐고, 그 결과 황병우 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낙점됐다. DGB금융은 황 행장이 지난 3월 회장으로 선임되며 1년여 만에 당시 대구은행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CEO 육성 프로그램 가동으로 행장 선출까지 절차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새 행장을 임박하게 선출하기 보다는 황 행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회장-행장 겸직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는 황병우 행장의 연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보면서도, 회장과 행장 체제를 분리해 CEO의 집중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iM뱅크의 차기 행장은 사실상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에서 처음 선출되는 행장으로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안착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뱅크는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을 기반으로 전국 거점 점포,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를 활용해 영업망을 넓히겠다는 계획인데, 지난 7월 첫 거점 점포인 원주 지점의 문을 열며 시중은행 영업망 확대의 첫 발을 이제 막 내딛었다. 자산이나 수익성도 시중은행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iM뱅크의 6월 말 기준 자산 규모는 약 75조원으로, KB국민은행(약 552조원)의 7분의 1 수준이다. 2분기 iM뱅크 순이익은 906억원을 기록했는데, 주요 시중은행의 한 분기 순이익이 1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다. 금융당국은 iM뱅크가 시중은행 사이에서 '메기' 역할을 하기를 바라지만, 당장 이를 실현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은행 임직원들의 증권 계좌 불법 개설 사고가 드러나면서 내부통제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DGB금융 관계자는 “지난 27일 열린 회의는 (임추위) 개시 결정을 내린 자리였다"며 “추후 회의에서 차기 행장 선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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