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대적인 부양책을 발표했고 중국 증시는 8%가 넘게 상승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화장품주 역시 그 중 하나로 거론되곤 있다. 다만, 아직은 막연한 기대에 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선이 끝난 이후 구체적인 안건이 나오길 바라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2.96%(4500원) 하락한 1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역시 1.17%(4500원) 하락해 37만9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한국콜마 역시 2.11% 하락했다.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50bp 낮춘 다음날 주가라고 하기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화장품 주는 중국 경제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기대감을 표현하는 개별 종목 리포트가 발간되기도 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9월 추가 발표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시행에 따른 소비 촉진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된 '더후'의 리브랜딩 효과가 내년부터는 중국 실적에 반영되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에 관해선 “내년에는 중국 사업부가 정상화되는 시점에 중국 부양책도 시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만 일어나 준다면 실적 개선을 방해할 외부 요인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정책이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 실시 △경제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긴박감 강화 △부동산 시장의 하락 방지 및 안정 추진 △대학 졸업생, 이주 노동자, 무직 가정과 같은 중점 계층에 대한 고용 지원 강화 등이 논의됐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는 올해 5% 성장률 목표 달성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절박한 인식을 반영한다"면서 “다만 주의할 점은 이번 9월 정치국 회의에서 언급된 정책들이 아직은 이전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숫자로 입증해 시장 전반에 깔린 불신을 진정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화장품주는 지난 2분기 실적 쇼크를 겪었다. 연초 'K-뷰티'의 미국 시장 진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으나 막상 실적은 부진했고, 주가는 크게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이 대표적이다. 실적 발표 결과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41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감소했고, 시장 예상치 688억원 기준으로 본다면 6.1%에 불과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거나 실적으로 입증된 결과가 있다면 주가는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아직은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됐는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