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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남은행, ‘백합나눔회 성금’ 기탁…복지시설 45곳 지원

BNK경남은행은 설 명절을 앞두고 23일 경남과 울산지역 복지시설에 '백합나눔회 성금'을 기탁했다. 백합나눔회 성금 1700만원은 전 임직원이 월급여의 일정액(끝전)을 모은 성금에 경남은행 기부금을 더해 마련됐다. 경남과 울산지역 영업점에서 추천한 복지시설 45곳에 전달돼 복지시설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지훈 경남은행 사회공헌홍보부 팀장과 신진욱 경남은행 지점장은 창동지점에서 추천한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를 찾아 최미혜 센터장에게 백합나눔회 성금 기탁 증서를 전달했다. 김지훈 팀장은 “매년 설날과 추석 등 명절을 맞아 은행과 임직원 사랑으로 마련한 백합나눔회 성금을 지역 복지시설에 전달해왔다"며 “지역 사회와 취약계층을 위한 사랑나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백합나눔회 성금 기탁과는 별도로 경남과 울산 지역 취약계층 총 6150세대에 3억750만원 상당의 복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조광ILI·대유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코스닥 상장사 조광ILI와 대유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기로 했다. 23일 조광ILI와 대유는 전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가처분 신청 접수 사실을 확인하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법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정리매매와 상장폐지 절차를 일시적으로 보류한다고 밝혔다. 앞서 거래소는 두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를 의결한 바 있다. 이번 가처분 신청의 주요 목적은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조치 효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고,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과 주식 거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다. 두 기업은 법원의 결정을 통해 상장폐지 결정의 타당성을 재검토받고, 추가적인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광ILI와 대유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는 경영 투명성 강화와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음에도 이번 상장폐지 결정이 이러한 노력과 상반된 결과로 이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상장폐지가 단순히 기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소액 주주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경제적 피해로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번 가처분 신청과 함께 법적 대응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불합리성을 적극적으로 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새마을금고중앙회, 금융사고 원천 차단 ‘내부제보센터’ 운영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가 확대·은폐되지 않도록 준법감시부문에 '내부제보센터'를 설치해 내부제보제도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내부제보는 사내 인트라넷이나 안심 변호사를 통한 접수, 우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제보가 가능하도록 제보자 편의성을 높였다. 제보 범위는 횡령, 배임, 공갈, 절도, 금품 수수, 사금융 알선, 직권남용, 제도 개선 등 금융사고부터 내부 조직 문제까지 폭넓게 걸쳐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부제보자 보호를 위해 철저한 비밀·신분보장 등을 원칙으로 한다. 제보자 외에 조사에 협조한 임·직원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없도록 내부 장치도 마련했다. 또 내부제보자의 제보 내용이 발생가능한 사고와 손실을 예방하는데 기여했을 경우 표창과 포상금을 제공한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내부제보센터는 중앙회가 윤리적 리더십을 실천하고 신뢰받는 조직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축"이라며 “앞으로도 내부제보센터를 통해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하며 새마을금고 발전과 지역 사회의 신뢰를 지켜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장]고려아연 임시주총, 상호주 제한 속 주총 진행…최윤범 승리 ‘유력’

올해 최대 주주총회로 꼽혔던 고려아연의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역전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한 끝에 현 경영진이 유리한 위치를 확인했다. 아울러 최윤범 회장과 MBK와의 갈등이 더욱 심화된 사실이 재확인됐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그랜트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총회장에는 개최 전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총회장 앞에는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기업사냥꾼 MBK OUT'피켓을 들며 MBK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긴장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주총회 진행도 지체됐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주총은 중복 위임장 검토 과정으로 지체돼 약 5시간 뒤인 1시 50분에 개최됐다. 박기덕 대표이사가 의장을 맡았고, 바로 개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출석 주식수 발표부터 삐걱됐다. 출석 주식수 집계가 100% 안 된 상태에서 주총을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이지 않은 진행이다 보니 양 측은 서로 으르렁거렸다. 논란 끝에 연회됐고 추후 시간 뒤인 3시에 출석 주식수를 발표하며 비로소 진행됐다. 안건 상정에 앞서 사회자가 “자사주와 상호주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한다"고 말하자 장내는 더욱 고요해졌다. 결과가 사실상 예견된 순간이기 때문이다. 최윤범 회장이 상당히 유리해졌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영풍의 대리인인 이성훈 변호사는 “강도를 당한 기분"이라며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은) 주주와 자본시장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주주는 “불만이 있으면 주주총회에서 따지지 말고 따로 진행하라"고 되받아쳤다. 김광일 MBK부회장은 “50% 주주의 상당부분 날리는 이사회 의장에 대해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려아연 담당 변호사는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상법 외국법인 조항은 국내 활동하는 외국 법인을 규제 감독할 때 적용되는 조문"이라면서 “그 이외의 조문에 대해 한국 회사만 적용되는건 아니기에 상호주 제한은 외국법인도 적용된다"고 반박했다. ◇주총 이후 대형 법적분쟁 예고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주총에서 법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MBK측은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실시된 영풍의 의결권 제한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SMC를 활용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 MBK가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MBK는 SMC를 통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SMC가 호주에 설립된 외국 유한회사라는 점을 들어 상법 제369조 제3항 적용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MBK 측은 상법 제618조를 근거로 들었다. 이 조항은 외국회사에 적용되는 상법 규정을 명시하고 있는데, 제369조 제3항은 제외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판례에서도 준용규정이 없는 조항의 경우 외국회사에 대한 상법규정 적용을 부정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국내 공정거래법상 순환출자 규제를 피하기 위해 외국회사인 SMC를 동원하고서 외국회사인 SMC에 대해 국내 상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모순"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국증권금융, 신임 상무에 김희문·설경아 선임

한국증권금융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김희문 경영관리부장과 설경아 심사부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된다. 1971년생인 김 상무는 고려대 경영학 학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한국증권금융에서 경영관리부장, 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설 상무는 1972년생으로, 동덕여대 가정학 학사,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증권금융 심사부장과 자본시장금융부장 등을 지냈다. 설 상무는 한국증권금융 7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집행임원이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자본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한국증권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뛰어난 업무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부서장을 신임 상무로 선임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카카오뱅크-우아한형제들, 1000억 규모 소상공인 지원

카카오뱅크가 '우아한형제들'과 손잡고 외식업과 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한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카카오뱅크와 우아한형제들은 각 35억원씩 총 70억원 특별 출연한다.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은 이를 재원으로 100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외식업과 전통시장 개인사업자로,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용보증재단 영업점을 방문해 보증서를 발급받은 후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부산, 세종, 울산, 전남, 충남, 충북 등 10개 지역의 개인사업자라면 오는 24일부터 보증서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타 지역은 상반기 내 이용 가능하도록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개인사업자 고객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보증료 절반 지원 혜택도 준비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5월 보증서대출 출시 이후 보증료 절반을 지속 지원해 왔다. 이번 협약 상품에 가입한 고객 역시 카카오뱅크 보증서대출 신규 고객이라면 보증료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협약에 힘입어 개인사업자를 위한 상생 협업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소상공인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개인사업자를 위한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이번 협약대출 상품을 준비했다"며 “개인사업자에 대한 금융 지원을 더욱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의 자생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줄줄이 떨어진 은행 예금 금리…연 3%대 사라지나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움직임 속에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조만간 사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단리 기준 시중은행의 36개 정기예금 상품 중 9개 상품만 연 3% 이상의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1일만 해도 기준금리인 연 3% 이상의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은 13개였는데 그 수가 감소했다. 현재 가장 높은 기본금리를 주는 은행 정기예금은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예금통장으로 연 3.15%의 금리를 준다. JB 다이렉트예금통장의 전월 취급 평균 금리는 연 3.32%로, 현재 금리는 이보다 0.17%포인트(p) 하락했다. 이달 1일 정기예금 중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연 3.4%의 가장 높은 금리를 줬는데, 이 상품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1%로 낮아졌다. 두 번째로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으로, 연 3.1%의 기본금리를 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다. 전월 취급 평균 금리에 비해서는 0.02%p 낮아졌다. 이와 함께 헤이정기예금과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이 연 3.1%의 금리를 준다.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와 광주은행의 더(The)플러스예금,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의 기본금리를 주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 동결 속에서도 은행들은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낮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p 인하했다. 만기 2년 이상 상품의 금리는 연 2.2%에서 연 1.9%로 하락하며 1%대로 떨어졌다.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 금리는 2%에서 1.5%로 0.5%p나 하향 조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난 21일부터 수신상품 금리를 인하했다. 코드K 정기예금과 코드K 자유적금 금리는 만기에 따라 최고 0.2%p 낮췄다. 플러스박스 금리는 5000만원 초과분에 대해 0.1%p 인하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이뤄지면 연 3%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사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2.852%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만 해도 이 채권 금리는 3.033%로 3%대였지만, 이달 2일부터 2%대로 하락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내려가면 이와 연동된 은행 수신 상품 금리도 하락한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고됐기 때문에 정기 예·적금 금리도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주인 바뀌는 이니텍, KT의 넓은 그림자서 벗어나나

KT그룹의 금융보안 전문기업 이니텍의 최대주주가 KT DS에서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로 변경된다. 지난 2011년 KT계열로 편입된 지 14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수년간 적자를 이어왔던 만큼 이번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니텍은 전날 최대주주인 KT DS와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 H&C네트워크가 로이투자파트너스, 사이몬제이앤컴퍼니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로이투자파트너스와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인수하는 지분은 KT DS와 H&C네트워크가 보유한 이니텍 보통주 1128만69주(지분율 57%)이며 매매대금은 850억원이다. KT DS와 H&C네트워크는 모두 KT그룹 계열사로 지난 2011년 비씨카드 자회사인 H&C네트워크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KT계열로 편입됐다. 이후 2021년 8월 H&C네트워크에서 KT DS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니텍 매각을 추진한 것을 두고 KT DS와 이니텍이 공통적으로 인터넷뱅킹 시스템 구축(SI)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사업 영역 중복을 이유로 수익성이 낮은 쪽을 정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KT DS는 KT그룹 내 I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SI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이니텍 또한 SI 사업과 더불어 IT 인력 아웃소싱(ITO), 자체 전산센터(IDC)를 통한 서비스 운영대행 제공(ASP)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의 인터넷은행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사업 영역이 겹치는 데다 이니텍이 수년째 적자를 지속하면서 KT가 이니텍을 비수익 사업으로 구분하고 매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KT가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과도 맥을 함께 한다. KT는 지난해 11월 그룹 실적 개선을 위해 비수익 사업 매각과 인력 감축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업구조 개편과 동시에 전체 임직원의 약 20%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자회사 전출 등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니텍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이니텍의 최근 4년간 영업적자 규모는 △2020년 6억원 △2021년 2억원 △2022년 25억원 △2023년 35억원으로 해마다 확대됐다. 지난 2023년에는 당기순이익 역시 2022년 2억원에서 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KT 계열사일 때는 사업영역 중복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했지만 금융·보안 분야 내 다양한 경험을 갖춘 만큼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축소됐던 SI 사업 확대나 신규 사업 투자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여지가 있어서다. 아울러 지난해 1월 옥성환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다. 옥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임직원 간담회에서 “올해 사업본질에 집중해 고객가치 창출과 수익성 확보로 흑자전환의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이니텍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2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 당기순이익은 2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재무구조가 약하고 사업 영역 확장이 쉽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앞서 이니텍은 지난 2021년 자회사인 스마트로 지분 50.1%를 비씨카드로 매각하면서 매각처분이익 968억원을 확보하면서 신규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자금이 당기순이익으로 인식되면서 이듬해 당기순이익이 53억원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규모도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아울러 현금성자산 역시 줄어들고 있어 신규 사업 투자 등 사업 확장에도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 2021년 1090억원에 육박하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177억원으로 급감하더니 지난해 3분기 111억원까지 떨어졌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AB운용 “올해 美증시 집중 완화…투자 기회 다각화”

올해 미국 시장 내 대형주 집중 현상이 완화되며 투자 기회가 다각화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은 올해 미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과 크레딧 채권 중심의 투자 매력을 강조했다. 지난 1967년 미국에서 설립된 AB자산운용은 현재 27개국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운용자산은 한화로 약 1054조원에 달한다. 23일 AB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올해 글로벌 주식·채권시장 전망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사로는 AB자산운용의 이재욱·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나섰다.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발표를 맡은 이재욱 매니저는 올해 미국 증시가 여전히 투자 매력을 지녔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미국 시장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투자 기회가 특정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지 않고 다각화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2024년 주식시장에 대해 “소수의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던 시장이 점차 정상화되기 시작했다"며 “작년 3분기부터 가치주, 소형주, 저변동성주 등 소외된 종목들이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역시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현재 밸류에이션과 관련해서는 “전체적으로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상위 10대 종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은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의 높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이를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미국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다른 지역 대비 견조하며, 이러한 안정성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한 것이다. 특히 가치주 섹터는 성장주 대비 장기간 소외돼 왔으나, 새로운 정책 테마와 맞물려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매니저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주목해야 할 테마로 산업재 및 헬스케어 업종을 제시했다. 해당 업종은 작년에도 유망 업종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 매니저는 “소외됐던 업종들에서 높은 이익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가운데 기회가 풍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내 에너지 및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 관련 테마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많은 불확실성 우려를 낳고 있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특유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단 이 매니저는 올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안정적 수준인 2~4% 사이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1기 정부 당시 사례로 봤을 때 추세적인 물가 상승보다는 단기 변동성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작년 증시를 이끌었던 AI 테마는 여전히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기술업종 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단 투자자가 각 개별 기업의 성장성과 재무 성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투자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시장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대해서는 “신흥국 시장의 이익 성장률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단, 환율과 거시 경제 변수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 전망을 맡은 유재흥 매니저는 “2024년은 금리 방향성에 대한 투자보다는 인컴 자산 및 캐리 전략이 더 우수한 성과를 보인 해였다"고 평가하며, “2025년에도 유사한 접근 방식이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각국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가 유지되며 채권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매니저는 크레딧 채권이 올해도 매력적인 투자 옵션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채권 시장의 양호한 펀더멘탈과 높은 금리 수준 덕분에 BBB등급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리라 내다봤다. 그는 “올해 미국 기준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가능성이 있으며, 통화 정책 완화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곡선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며 중장기 채권 투자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어닝쇼크’ 현대엔지니어링, 신용등급 강등 위기 직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해외 사업발 대규모 손실이 재무안전성 저하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외 사업 손실이 더 불어나 추가 현금 유출이 발생하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3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은 기존의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등급을 AA-로 유지했으나,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록했다. 주요 사유는 지난해 발생한 '어닝쇼크'가 재무안전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조2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14조7604억원으로 전년 13억633억원 대비 13% 증가했으나, 해외 플랜트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2021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사우디 등 해외에서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를 공격적으로 수주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전 사업장 등 일부 해외 대형 플랜트 사업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사업장 손실로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현대엔지니어링 부채비율이 243.8%까지 올라 2023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신평은 “등급감시대상은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업장에서의 대규모 손실인식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대규모 손실인식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손실 대상사업장의 손실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또한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 전반에 대해 진행 상황 및 향후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프로젝트별 충당금 설정 규모와 미수채권 규모, 향후 예상되는 자금 유출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평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재무안전성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진행 능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경쟁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기평은 “부동산 경기를 포함한 국내 건설사업 환경 저하, 인허가 및 인력수급, 발주처와의 협상 등과 관련해 해외 프로젝트가 본원적으로 가지는 매니지먼트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사업경쟁력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을 시현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해당 프로젝트를 포함한 회사가 진행하는 공사들과 관련한 예정원가 재산정 여부 및 추가 손실발생 여부, 손실 발생 프로젝트와 관련한 발주처와의 비용 보전 협상 결과, 이와 관련한 영업실적 변동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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