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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생산적 금융-포용 금융 주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생산적 금융, 포용 금융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건전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에서 “지금 우리는 글로벌 대전환의 변곡점에 서 있다"며 “국제 통상환경이 자유무역 시대에서 보호무역 체제가 강화되며, 글로벌 공급망의 급격한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불안전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동시에 현실로 다가온 AI 혁명은 사회와 산업 전반의 판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기 속에서 대한민국은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등을 목표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금융산업은 그 길에서 든든한 동반자이자 변화를 주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혁신·성장기업을 키워내는 '생산적 금융'을 적극 실천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포용 금융'을 통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는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라고 했다"며 “우리금융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을 확고히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더불어, 그룹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건전성을 높이며,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앞장서겠다"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국제컨퍼런스는 세계경제연구원과 우리금융그룹이 함께 주관했다. 앤 크루거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빅터 차 CSIS 지정학·외교정책 담당 소장 겸 한국석좌,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 팀 아담스 국제금융협회 회장 등이 기조연설자와 대담자로 나섰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기업대출·첨단산업 자금풀린다”...정부, 금융권 자본규제 손질

정부가 금융권 자본규제 손질에 나섰다. 부동산 쏠림을 막고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은행의 기업대출 여력도 크게 불어날 전망이다. 19일 금융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금융회사 자본규제 개편, 정책금융 강화,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한 3대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은행 부문에서는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가중치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올려 가계대출 편중을 줄인다. 반대로 주식투자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해 위험가중치를 400%에서 250%로 낮추되, 단기매매나 업력 5년 미만 벤처캐피탈 투자의 경우에는 현행 400%를 유지한다. 금융위는 이 같은 조정으로 은행권 자본비율이 높아지고 최대 31조6천억원 규모의 기업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평균 위험가중치(43%)를 적용하면 최대 73조원대의 투자 확대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정책 목적 펀드에 대한 위험가중치 특례는 승인 절차를 간소화한다. 앞으로는 정부·지자체·정책금융기관 등이 일정 수준 이상 보조나 투자를 제공하는 경우 자동으로 특례가 적용되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보험업권은 지급여력제도(K-ICS)에 반영되는 시장위험액 산정 방식을 손질하고, 자산·부채 현금흐름 매칭 규제를 조정한다. 이를 통해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투자 유인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회사가 과도하게 위험을 회피하지 않도록 감독·검사 기준, 면책 제도, 성과지표(KPI)도 개선할 방침이다. 정책금융 분야에서는 대규모 성장펀드 조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연말까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출범시켜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이차전지, 미래차 등 전략 산업과 게임·콘텐츠 분야에 자금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에는 장기 자본을 공급하고, 산업 파급력이 큰 메가 프로젝트를 발굴해 금융·세제·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패키지 지원도 추진한다. 자본시장 측면에서는 국민 벤처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과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토큰증권(STO)을 제도화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자산을 증권화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대형 증권사에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부여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번 개편안을 뒷받침하기 위해 각 분야별 실무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업계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금융이 한국 경제의 문제 해결과 성장 동력을 동시에 이끌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업계·전문가·수요자의 의견을 반영해 준비되는 대로 신속하게 후속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주 테더 USAT CEO와 회동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다음주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 미국 특화 법인 '테더 USAT'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스테이블코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19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양종희 회장은 이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테더 USAT'의 최고경영자(CEO) 보 하인스(Bo Hines)와 회동한다. 두 CEO는 국내외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한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회 발굴과 글로벌 디지털 금융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테더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달 12일 미국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모두 준수한 신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AT'를 연말까지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주요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화와 신뢰성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보 하인스 테더 USAT CEO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통령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집행이사를 역임한 디지털자산 정책 전문가다. '지니어스 법안' 제정을 비롯한 미국 내 디지털자산 산업에 대한 정책과 규제 체계 개발을 담당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대응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통화 주권을 수호하고,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KB금융은 앞으로도 국가 차원의 디지털 화폐 정책과 조화를 이루면서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카드,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블라인드 방식

우리카드가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은 일반 및 디지털/IT 부문으로 채용하며 각 전형을 학력·연령·성별 등에 제한 없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19일 우리카드에 따르면 서류 접수는 오는 29일 18시까지 신입사원 채용 전용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중 필기 전형이 이뤄진다. 이후 지원자 개개인의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하기 위한 실무진 면접-인성검사-임원 면접이 차례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새 정부의 청년고용정책 및 우리금융그룹의 사회적 책임 실천 의지에 발맞춰 꾸준하게 신입사원을 채용해오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과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와 함께 성장하며 카드 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돈 몰리면 부담”…예보 한도 상향에도 저축은행 예금금리 ‘뚝뚝’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이달 들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예금자 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확대됐지만 대출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자금이 몰리는 것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1%다. 이달 초 2.99%를 나타냈지만 3주가 채 지나지 않아 0.08%p 낮아졌다. 금리가 2.92% 아래로 내려온 건 2022년 6월 8일 이후 약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저축은행별로는 애큐온저축은행 2.65%, OK저축은행 2.70%, 한국투자저축은행 2.70%, SBI저축은행2.75%, 웰컴저축은행 2.80%, 페퍼저축은행 2.95%, 상상인저축은행 2.95% 등(상품별로 상이)을 나타내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예금 금리가 거꾸로 인상되는 등 역행하는 흐름을 나타냈지만 이달 들어 곧바로 하락세로 바뀐 것이다. 이에 1금융권인 은행과의 금리 격차도 미미해졌다. 현재 SH수협은행의 1년 만기 예금 최고금리는 2.90%, SC제일은행 2.85%, 제주은행 2.75% 수준이다.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의 예금금리는 2.45~2.60% 사이에서 형성 중으로, 저축은행과의 차이가 크지 않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은 일반적으로 수신 유치상 호재지만, 현재 업황상 되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낮은 금리를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종전까지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하는 한도는 5000만원이었지만 이달부터 2001년 이후 24년 만에 1억원으로 한도가 높아졌다. 예금자 입장에서는 예금 금리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저축은행 예금을 선택하는데 있어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업권은 특정 고금리 저축은행에 예금이 쏠릴 경우 오히려 자금 운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와 부동산·기업 대출 위축에 영업력이 약화된 데다 경기 부진으로 대출 수요가 꺾인 상황에서의 급격한 수신 확대는 이자비용 부담 등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대출 자산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94조974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여신 규모가 95조원 밑으로 내려간 건 2021년 9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저축은행의 주수익원이다. 대출금은 예적금과 같은 수신금액을 통해 마련한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 대출 억제 정책과 함께 대출 공급 자체가 위축되면서 굳이 수신 금액을 공격적으로 늘릴 필요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은 올해 연말 약 50조원의 정기예금 만기에 대비해 앞서 높은 금리로 수신 금액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예금 금리를 높일 필요성이 없는 상황으로,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은 오히려 이자 지출 부담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신규 특판을 줄이고 기존 상품 금리를 조정하는 등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연 3.0%가 넘는 예금금리를 제공 중인 저축은행은 43곳으로 지난달 말 53곳보다 10곳 줄었다. 단 정기예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수신 규모는 불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7월 말 기준 101조181억원으로 전달 99조5159억원에서 1조5000억원 넘게 늘어 5달 만에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예금금리를 당분간 낮게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기본적으로 서민금융으로 시작해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기관이기에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예민한 상태로, 여러 요소를 고려한 처사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수익원이 다양해 수신금액을 늘려도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 수신을 늘리는 데 부담이 적다"며 “이런 부분을 위해 일부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처럼 비이자이익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수신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호텔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소식에 8%대 상승

호텔신라 주가가 19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호텔신라는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2분 기준 호텔신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30%(4400원) 오른 5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DF1권역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호텔신라는 사업권 반납 이유로 “과도한 적자가 예상돼 지속 운영 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적다고 판단된다"고 밝히며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사 전체의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DF1 구역은 2023년 입찰 당시 DF3 대비 약 3배 높은 임차료가 책정돼 임차료 부담으로 인한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며 “DF1 구역 영업 중단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는 내년 2분기부터 반영돼 연간 기준 400억원 이상 영업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면세 적자 축소는 호텔 부문 재평가에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공항 면세점 적자에 따른 실적 변동성으로 호텔 부문의 안정적 이익 기여도가 기업 가치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며 “DF1 영업 중단 이후 면세 부문 예측 가능성이 높아져 호텔 부문 재평가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세계 자금 수요 > 공급 “美금리 내렸어도 장기 금리 상승 추세는 필연”…한기평 세미나

한미 무역협상 타결 이후 한국 경제는 표면적으로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근본적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핵심 쟁점은 수출 비중이 줄어드는 와중에 성장 동력을 민간소비로 전환할 수 있느냐와 늘어나는 정부 부채가 장기금리를 끌어 올려 금융·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다. 한국기업평가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정문영 전문위원은 “한미 무역 협상은 7월 30일 타결됐지만 굉장히 변동성이 많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을 뗐다. 한국은행은 2026년 경제성장률이 1.6%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GDP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정 위원도 “내년 경제성장률은 회복될 것"이라며 “민간소비는 단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노동자가 받는 임금의 총액인 피용자 보수에 비해 민간소비가 크게 줄어 있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정 위원은 예측했다. 정 위원은 민간소비의 성장폭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피용자 보수라고 설명했다. 피용자 보수는 모든 노동자가 기업에서 받는 보수의 총액을 뜻한다. 피용자 보수에 견줘 민간소비가 줄어들어 있으면 향후 6개월에서 1년 반 정도에는 민간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고 정 위원은 설명했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민간소비가 늘어날 것인지는 의문을 제기했다. 정 위원은 “민간소비가 계속 늘어나려면 질 좋은 고용이 늘어나 피용자 보수의 전체 규모가 유지되어야 민간 소비를 떠받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은 장기적인 경제성장률 2%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총자본형성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61%에서 올해 2분기 38%로 하락한 반면, 지식재산 생산물 투자는 같은 기간 14%에서 26%로 상승하며 구조적 변화를 보였다. 이처럼 경제성장의 축이 민간소비와 지식재산 투자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논지를 제시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적인 정부 부채 증가는 장기적인 금리 상승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정부 부채는 급증했다. 자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구 노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로 대규모 정부 지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자금 수요가 자금 공급을 초과하는 시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 금리는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게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장기 금리가 높아서 단기 금리라도 낮추려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기준금리 인하다. 17일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p 내린 4.25~4.50%로 낮췄다. 정 위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사용 확대도 실효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키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100% 이상을 달러 현금이나 요구불예금, 단기 국채로 가지고 있도록 규정했다. 정 위원은 “자국 화폐가 불안정한 제3세계의 일부 국가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쓰도록 유도할 수 있다"며 “이게 국채 수요를 확보하는 데 초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국채 수요를 높일 방안은 마땅치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정 위원은 “은행들한테 국채를 사라고 강제할 수도 없고 수익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애매하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1000만 ‘은빛 고객’ 잡아라...생보업계, 시니어사업 진출 가속화

생명보험사들이 초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시니어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우려를 딛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올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3%로 높아졌다. 이는 0~14세(10.2%)의 2배 수준으로, 2035년에는 격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령자(29.5%)는 1500만명대로 진입하는 반면, 같은 기간 0~14세(7.4%)는 526만명에서 374만명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생보사들은 향후에도 저출산의 영향으로 총 인구가 감소하지만, 고령자는 많아지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요양시설 확보를 비롯한 고객군 맞춤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동남쪽에 이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것도 특징이다. 교통과 의료 등 고령자에게 특히 요구되는 인프라가 우수해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유입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고객군을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양사업에서 앞서가는 기업들은 KB금융 등 금융지주계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30인 이상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는 사업자가 직접 토지를 소유하거나 공공부지를 임차해야하는 규정상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은행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앞서 '큰형님'의 지원사격이 없으면 진출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KB라이프는 요양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의 ICT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5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15일 경기도 광교신도시에 4번째 요양시설도 오픈했다. '광교 빌리지'는 총 180명이 입주할 수 있는 곳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의 첫번째 프리미엄 요양시설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위례·서초·은평과 광교에 이어 오는 11월 서울 '강동 빌리지'를 개소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니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성·LG와 손잡고 실시간 고령자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역량도 높인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신한라이프의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가 올 연말 하남미사 요양시설을 오픈하고, 2028년까지 요양원 4곳·실버타운 2곳을 설립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케어의 파트너는 LG유플러스·현대건설·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으로, 회원 21만명을 보유한 군인공제회와 함께 금융·헬스케어·문화를 비롯한 분야를 아우르는 노인 주거 솔루션도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에서도 하나생명이 요양사업 전담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세웠고 시설 오픈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KB·신한과 달리 사명에 하나금융의 고령층 전용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은퇴설계와 상속 및 치매 보장을 포함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비은행계에서는 삼성생명이 깃발을 드는 모양새다. 요양사업 전담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던 실버타운(삼성노블카운티) 운영권을 넘겨 받으면서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다른 생보사들도 규제 및 시장 흐름을 보면서 참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의 잇따른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 진출도 시니어사업의 일부다. 업계가 보유한 882조원 규모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고객들의 수요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삼성생명은 올 상반기 기준 25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교보생명의 실적도 8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생명도 업계 최초 신탁업 겸영 인가를 무기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고령자를 중심으로 불어나는 치매인구도 시장의 성장을 점치게 만드는 요소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의사결정이 어려워지기 전에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 자녀 또는 손자·손녀를 대상으로 사전에 설정한 수령 방식을 적용하는 솔루션으로 작용한다. 상속 절차에서 절세 효과가 발생하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사업 모두 전폭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수요가 있어 결국 개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생애보장과 사회안전망 제공이라는 생명보험의 본질과 부합하는 부분도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NH농협은행, 추석 맞아 독거 어르신 말벗 봉사활동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 임직원과 상담사들은 추석 명절을 맞아 서울시 도봉구 독거 어르신 댁을 방문해 '말벗서비스' 봉사를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말벗서비스로 어르신들과 장기간 인연을 맺고 지낸 임직원들과 상담사들은 어르신 가정을 찾아 명절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고 식사를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협은행은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18년째 고객행복센터 상담사가 매주 600여명의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불편사항을 확인하는 말벗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뱅 풍향계] 카카오뱅크, ‘새희망홀씨’ 출시…서민금융 강화 外

카카오뱅크가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 강화 방안에 발맞춰 포용금융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햇살론15, 햇살론뱅크에 이어 신규 서민금융상품으로 '새희망홀씨Ⅱ(새희망홀씨)'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새희망홀씨는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금융 소비자를 위한 서민 맞춤형 상품으로, 은행 자체 재원 기반의 무보증 신용대출이다. 카카오뱅크는 서민·금융 취약계층의 금융애로 해소와 금융 부담 경감에 기여하고자 새희망홀씨 취급을 시작했다. 새희망홀씨 대출 대상은 연소득 4000만원 이하(신용평점 무관) 또는 연소득 5000만원 이하면서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에 해당하는 근로소득자다. 대출 한도는 최대 3500만원이며, 대출기간은 1·3·5년 중 선택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연 4.603~10.373%다. 만 34세 이하거나 만 65세 이상 고객에게는 0.1%포인트(p) 금리 혜택을 적용한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부터 '햇살론15'를 취급하고 있고, 지난 4월에는 '햇살론뱅크'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금융이력 부족자 등 금융 취약계층 지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대출 출시 후 지난 2년 동안 4만 가구에 총 4조3600억원을 공급했다고 18일 밝혔다. 가구당 평균 대출금은 1억729만원으로, 전체 대출의 46%는 청년과 다자녀 가구가 차지했다. 평균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3.33%로, 은행권 평균보다 0.33%포인트(p) 낮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전월세보증금대출은 고객 보증금을 지키는 안전망 역할도 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는 집주인의 소유권 변경이나 가압류 발생 등 주요 변동이 있을 때 앱 푸시 알림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금까지 1만8000가구가 해당 알림을 이용해 변동 상황을 빠르게 파악했다. 또 '전세지킴보증'은 보증 가입 절차를 안내해 고객들이 손쉽게 보증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보증금이 보호됐다. 토스뱅크는 금융 접근성이 낮은 계층까지 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자녀 특례보증과 신용회복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비대면으로 지원해 고객들이 앱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전에는 다자녀 가구나 성실 신용회복자들이 해당 상품을 이용하려면 은행 지점을 찾아야 했다. 특히 '신용회복 전월세보증금대출'은 기존 심사에서 제외되던 고객에게도 기회를 열어줘 성실 상환자의 주거 안정을 돕는 기반이 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고객의 소중한 보증금을 지키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혁신금융서비스 3건을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정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지정된 서비스는 △생성형 AI 앱 번역 서비스 △생성형 AI 상담 어시스턴트(Assistant) 서비스 △생성형 AI 내부 업무 생산성 향상 서비스 등 총 3건이다. 생성형 AI 앱 번역 서비스는 케이뱅크 앱 내 주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다국어 번역하는 기능이다.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해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 생성형 AI 상담 Assistant 서비스는 고객 정보와 상담 이력을 분석해 상담원에게 실시간으로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는 지능형 상담 지원 시스템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고객 문제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상담 사유와 해결 가이드를 함께 제시한다. 이를 통해 상담원은 숙련도와 상관없이 전문적인 품질의 응대를 제공할 수 있으며, 평균 상담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생성형 AI 내부 업무 생산성 향상 서비스는 문서 작성, 정보 탐색, 코드 생성 등 다양한 업무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직원 피드백을 반영한 맞춤형 응답과 업무 모드 개선으로 점차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AI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케이뱅크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계기로 생성형 AI 활용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분야로 AI 접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월에는 금융 특화 프라이빗 LLM(거대 언어모델)을 도입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활용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전사적으로 활용해 다국어 서비스와 고객 상담, 내부 업무까지 은행 전반의 AI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앞으로도 AI 기반 금융 혁신을 지속하며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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