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신용판매는 부업?…불황에 허리띠 조이고 대출사업 키우는 카드사

카드사들이 금리 인하기를 앞두고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실상은 '긴축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내달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를 앞둔데다 최근 금리 동결결정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지속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통한 수익 의존도가 다소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카드사들의 '알짜카드' 단종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발급 중단 카드가 600종에 이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가 발급을 중단한 카드는 총 595종이다. 이는 전년 대비 29.9% 증가한 수치로 2022년 101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불과 2년 만에 약 6배 급증했다. 카드사들은 최근 들어 인기가 높은 카드도 대거 단종에 나서는 추세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 이용과 최대 10% 적립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 현대카드'는 이달 22일부터 발급을 받을 수 없다. 비씨카드도 내달 3일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 카드의 신규 발급 중단에 들어간다. 지난해 10월 부활했던 6개월 무이자할부도 올해 들어 거둬들였다. 할부 이자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는 까닭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의 지난해 3분기 할부수수료 수익은 2조583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371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이런 추이대로라면 작년 한 해 할부이자로만 벌어들인 수익이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상 할부 결제가 많아진 반면, 무이자 할부 혜택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수익 부진 예상에 따라 무이자할부 혜택을 축소하고 있다. 올 들어 6개월 이상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는 전무하다. 2개월 기준 카드할부수수료율은 카드사별로 최저 7.90%부터 최대 10.90%에 달한다. 할부 기간을 최대로 했을 때 부과되는 수수료율은 최저 19.00%에서 최고 19.95%로, 법정 최고금리인 20%를 간신히 밑돈다. 외형 줄이기에도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카드사는 전체 8곳 중 4곳에 달한다. 3년만에 시행에 나선 KB국민카드를 비롯해 우리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이 희망퇴직 시행 소식을 알렸다. 이는 고금리, 경기불황 장기화, 규제 강화 등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카드사들은 다음 달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의 추가 인하를 앞두고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위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 카드수수료 개편 방안'에 따르면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최대 0.1%P 인하된다. 전체 가맹점의 97%가 수수료 인하 혜택 대상이다. 전체 순익 중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분기 기준 29.2%로 감소해 이미 30% 선이 무너졌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자금 조달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 이달 15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3.167%로 지난 13일 3.1%대로 올라서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춤해졌다. 반면 카드론을 통한 수익성 확대에는 불이 붙는 모양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5453억원으로 증가 추세는 물론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8조8791억원) 대비 3조6665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드론은 수취하는 금리가 평균 14%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수익 사업이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대출 문턱을 높인 기조와 맞물려 자금 조달이 어려운 소비자들의 카드론 수요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 의존도가 높아지며 건전성 관리 부담 등 각종 우려가 따른다. 정완규 여신협회장은 지난해 12월 여신금융포럼에서 “카드사가 본업인 결제 서비스를 넘어 대출 중심의 기형적인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용 절감에만 몰두하다 보면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삼성생명, 연금저축보험 환급금액 조회시 경품증정 이벤트

삼성생명은 1월 한 달간 삼성생명 다이렉트 채널에서 연말정산 환급금액 조회와 보험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연말정산 조회 이벤트는 연말정산에서 연금계좌 세액공제가 가능한 상품인 '삼성 인터넷 NEW 연금저축보험'의 예상 보험료를 계산하고, 환급금액을 확인한 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치킨세트를 증정한다. 상품 가입 이벤트는 월 보험료 10만원 이상 '삼성 인터넷 NEW 연금저축보험' 첫 가입 후 3회차 정상 납입시 △네이버페이 △슬리머니 중 고객이 선택한 종류로 3만원 경품을 제공한다. 계산 이벤트의 경품은 2월 14일, 가입 이벤트 경품의 경우 4월 30일에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삼성 인터넷 NEW 연금저축보험'은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과 노후자금 마련을 한번에 준비하려는 고객이 주목할 만하다"며 “1월 연말정산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경품 혜택도 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우리금융, 강한 금융그룹으로 발전”...임종룡 회장, 투자자에 서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주요 투자자들에게 IR 서한을 보내 “우리금융을 더욱 강하고 견실한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그룹의 밸류업(기업 가치제고)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19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임 회장은 서한에서 “한국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높은 정치적 성숙도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을 더욱 강하고 견실한 금융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우리금융을 비롯한 밸류업 공시 기업들의 강력한 이행 의지 등에 비춰 볼 때, 한국의 밸류업 정책은 변함없이 일관되게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은 우리금융그룹이 전환점을 맞이한 중요한 해였다"고 밝혔다. 그 사례로 지난해 3월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의 매입, 소각을 통해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며 주주 환원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임 회장은 “은행지주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며 우리금융의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서한을 통해 그룹의 경영 목표와 전략도 제시했다. 금융업의 본질인 공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자산관리 등 핵심사업 분야에서 계열사별 역량을 강화하고, 임베디드 금융 제휴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2025년에는 해외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뵙고 우리금융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의 신뢰도를 높이고,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달 15일 금융당국에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리금융이 작년 8월 이사회에서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중국 다자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인수하기로 했다. 총 인수가액은 1조5493억원이다. 해당 건은 금융감독원이 자회사 등 편입승인 심사에 착수한 뒤 금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결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마트, ‘책임경영’ 의지에 주가 ‘꿈틀’...진짜 숙제는 재무구조 개선

유통업계 대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인 이마트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분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영향이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 등 실질절인 주주가치 제고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종가 기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6만2100원에서 17일 6만59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6% 올랐다. 이달 들어 동종 업계인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이 52주 최저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식품 업계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고환율이라는 이중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망도 어두운 탓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이마트 주가가 반대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정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0일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0%)를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가격은 지난 9일 종가(6만4000원)에 친족 간 거래로 인한 20% 할증을 적용한 주당 7만6800원으로 총액은 2141억원이다. 정 회장이 '증여'가 아닌 '매입'을 택한 것은 책임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책임경영 만큼 중요한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줄줄이 이어진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본업의 성적표가 최악에 이른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현금부자로 평가받던 이마트지만, 최근에는 건전성 수치가 악화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이마트의 연결 총차입금의존도는 33.7%로 안전 기준인 3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56.2%에 달하며 안전하다고 평가 받는 100%를 크게 초과했다. 이마트가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대규모 M&A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금 유출이 많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야구단 SSG랜더스(전 SK와이번스) 인수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 매입 △W컨셉코리아 인수 △이마트가 지마켓글로벌(전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굵직한 M&A를 실시했다. 이에 연결기준 2021년 1조86억원에 이르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2년 -3868억원에 이르렀다. 개별 기준으로 보면 사정은 훨씬 나아진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개별 기준 이마트의 총차입금의존도는 31.2%, 부채비율은 101.8%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해마다 2000억원대 안팎을 오가는 수준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3년에도 개별 영업이익은 1880억원을 달성했다. M&A로 들여온 식구들이 본업 성적을 갉아먹는다는 의미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 이마트 지분 대주주간의 거래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재무구조 조정을 통한 차입금 축소와 이자비용 감축 등으로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지분 매입으로 주가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없지만 정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단기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 자회사 실적 개선 추이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베인캐피탈 CEO와 미팅...“한국 펀더멘털 굳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글로벌 최상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국내 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털과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양사는 국내 투자 부문의 핵심 파트너로서 전략적 협업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19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함 회장은 이달 17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서 글로벌 최상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과 최고경영자 미팅을 가졌다. 하나금융그룹과 베인캐피탈은 2016년 베인캐피탈이 국내에서 진행한 첫 번째 인수금융을 함께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양사는 다수의 랜드마크 딜을 성사시키면서 높은 신뢰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국내 투자에 대한 세부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하나금융그룹을 찾았다. 이날 함영주 회장은 베인캐피탈의 존 코노턴(John Connaughton) 글로벌 CEO와 데이비드 그로스(David Gross) 공동대표, 이정우 한국대표를 직접 만나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소통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에서는 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 전호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B 그룹장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국내 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탈과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인 하나금융은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기업이 경제활동을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과 베인캐피탈의 주요 경영진은 이번 미팅을 통해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 ▲국내 신규투자 계획 ▲미래 신사업 전망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사는 국내 투자 부문의 핵심 파트너로서 전략적 협업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베인캐피탈과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협업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양사의 시너지가 다방면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북미 태양광 성장 기대…한화솔루션 등 태양광株 ‘훈풍’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태양광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점 역시 국내 태양광 업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난 한 달간 41.1%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일 5만93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7일 8만3700원까지 치솟았다. 또 다른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도 같은 기간 29.3% 상승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39% 급등했다. 태양광 관련 ETF도 오름세다. 국내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을 담은 한화자산운용의 'PLUS 태양광&ESS'는 최근 한 달 수익률이 12.21%에 달했다. 해당 ETF 구성종목은 LS일렉트릭, 한화솔루션, OCI홀딩스, HD현대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이 가운데 비중으로는 LS일렉트릭이 24.49%로 가장 많고 주식 수 기준으로는 한화솔루션이 5415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관련주가 상승하는 데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 태양광 산업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정책에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태양광 산업은 예외다.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등은 태양광 발전 효율이 높은 지역인 만큼 공화당에서 태양광 산업에 제동을 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국 규제 강화를 예고한 점 또한 국내 태양광 관련주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수록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10~20%,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중국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중국산 태양광 모듈을 동남아에서 생산하면서 관세 부담을 낮춰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이 동남아에서 생산된 중국산 모듈에도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중국산 모듈 공급은 급감했다. 미국의 동남아시아 4개국으로부터의 모듈 수입량은 지난해 4월 5.14GW를 기점으로 같은 해 10월 2.56GW로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관세 부담이 덜할 전망이다. OCI홀딩스의 경우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제조법인인 MSE를 통해 미국에서 직접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MSE는 미국 텍사스주 모듈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210메가와트(MW)에서 1기가와트(GW)로 확대하는 투자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의 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인 한화큐셀도 지난 2023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2공장 모듈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카터스빌 모듈을 증설했다. 올 하반기에도 카터스빌에 잉곳·웨이퍼·셀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잉곳부터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모듈 수입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OCI홀딩스는 미국내 수직계열화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춤과 동시에 미국 공급망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큐셀은 올해 공장 완공을 통해 미국 전체 생산능력 40% 수준에 달하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상대적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적용하면서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이 최소 40~50%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반덤핑·상계관계(AD/CVD) 적용 시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은 이론상 80%, 보수적으로 40~50% 상승할 수 있다"며 “연간 출하량 8GW 기준으로 모듈 가격이 와트당 0.01달러가 개선되면 한화큐셀의 분기 영업이익은 약 290억원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최대 실적이 부담…“상생금융 더 하라” 커지는 은행 압박

오는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개 시중은행장을 만나 상생금융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상생금융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횡재세' 입법을 추진할 정도로 은행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는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은행권과 직접 만나며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은행들이 컨설팅 등 소상공인 경영지원 방안을 포함한 이른바 상생금융 시즌 2을 내놨는데, 앞선 시즌1보다 규모가 적다는 평가도 있어 추가 상생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IBK기업은행 행장은 20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야당 정무위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한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도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 당대표실은 지난 16일 출입기자단에 “이 대표는 20일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민주당 정무위원회 은행권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다"고 안내했다. 이번 간담회는 민주당의 정무위원들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위 국회의원들과 은행장들이 직접 만나 간담회를 가지는 이례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 요청으로 은행장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간담회를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사실상 상생금융 확대를 요구하기 위한 자리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은행이 번 수익을 환원하는 내용의 횡재세를 법안으로 추진하는 등 은행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횡재세 법안인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부담금관리 기본법 개정안에서는 금융사가 직전 5년 평균 순이자수익의 120%를 초과하는 수익을 얻으면 해당 초과이익의 최대 40%를 '상생금융기여금'으로 징수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은행들의 수익 환수 법제화까지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은행의 적극적인 상생 움직임을 주문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금리와 정책서민금융 확대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됐지만 은행들의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 은행들의 금리 인하 참여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책보증기관에 은행이 가계대출 잔액의 일정 비율을 출연할 때 공통출연요율을 최대 0.06%로 높였는데, 법정 최대치는 0.1%까지 높일 수 있어 추가 인상 압박도 있을 수 있다. 은행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은행들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4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한 해 순이익은 17조원(16조667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직전년 대비 순이익이 1조5000억원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지주사들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 성장에 기반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해 말 상생금융 시즌 2을 발표했지만 연간 6000억~7000억원 규모를 3년간 진행하기로 하면서, 앞서 한 번에 2조원 규모를 지원한 상생금융 시즌1와 비교해 규모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시즌 1에서는 즉각적인 현금성 지원이 주를 이뤘지만 시즌 2에서는 금융·비금융 지원이 함께 포함되며 시즌 1과 같은 직접적인 지원 확대가 검토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은행권은 간담회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부터는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업을 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등도 감안해야 하는데 은행들은 별다른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이 압박을 하면 은행은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정치 지형이 바뀔 때마다 은행의 상생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데, 정치적 수단으로 은행들이 활용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해외 입맛 사로잡은 삼양식품 ‘나홀로 잘나가’… 식품업계 주가 ‘양극화’

'수출' 전망이 식품업계 주가를 갈라놓고 있다. 고환율 흐름 속에서 '불닭볶음면'의 전세계적인 인기가 식지 않으며 삼양식품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 신세계푸드 등 주요 식품회사들은 대내외 악재에 고전하며 목표주가는 하락하고 있고,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목표 주당순이익(이하 PER) 배수는 코스피 평균PER배수를 대부분 하회하고 있다. 16일 교보증권과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97만원과 90만원으로 나란히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초 20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76만2000원까지 상승했음에도 증권가에서는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가 상향의 근거는 4분기 실적 전망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삼양식품의 제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다보니 호실적은 당연한 결과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436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29% 증가한 830억원으로 전망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10월 타깃(미국 할인마트), 크로거(미국 할인마트) 입점 이후 초도물량이 소진될 정도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10월에는 월마트 내 매대가 아시안푸드에서 인스턴트 누들로 이동하면서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밀양2공장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확대되며 중국에 건설 예정인 제3공장은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라며 “향후 3년간 매년 약 20%씩 생산능력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을 제외하면 목표주가를 거의 상향하지 않았다. 오리온, 오뚜기, SPC삼립 정도만 보합이고, 그 이외 농심, 롯데웰푸드 등은 일부 증권사만 목표가를 하향했다. 최근 전망한 모든 증권사가 목표가를 유지한 오리온의 경우, 국내 소비경기 부진이란 환경은 다른 식품회사와 같지만, 중국과 베트남, 그리고 러시아향 수출이 목표가를 지탱했다. 오뚜기 역시 베트남 성장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 반면 농심, 롯데웰푸드, 동원F&B의 경우, 하락 전망을 피하지 못했다. 내수 악화 및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농심 역시 수출 기업이지만 IBK투자증권은 내수 소비 둔화 흐름에 농심은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증권 연구원은 “2024년 4분기 농심의 매출액은 8895억원, 영업이익은 311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컨센서스 영업이익 428억원을 약 27%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국내는 스낵과 음료 판매 부진이 신라면 툼바 등 면류 신제품 출시 효과와 유럽, 동남아 등 수출 호조로 상쇄돼 매출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다만 팜유 가격 상승과 판매장려금, 물류대행비, 인건비 증가로 이익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은 목표가를 제시한 모든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하향했다.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5개 증권사가 나란히 목표가를 내리기도 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공식품 소비 둔화와 외식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음료와 주류 제품 판매량이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며 “6월부터 탄산음료, 에너지/스포츠음료 등 6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과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면서 마진 스프레드 확대 시기가 지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을 제외한 대부분 식품주는 코스피 평균 PER 배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12개월 예상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PER을 추정하고 여기에 업종, 종목 특성 등을 고려해 멀티플(배수)을 반영한다. 멀티플이 낮다는 의미는 성장 기대감이 그만큼 낮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떨어지기에 수급이 덜 붙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리온, 동원F&B, 롯데칠성 등의 타겟 PER은 10배를 하회하기도 했다. 사실상 저점 수준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식품주가 저점 수준까지 떨어진 것은 고환율, 확실한 수출 제품 부재 등이 원인"이라면서 “이는 모든 식품주가 상승하지 못하고, 삼양식품처럼 매력적인 수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종목들만 다시 반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핀산협, ‘AFA 웨비나’서 ‘중소 핀테크 AML 전략’ 공유

한국핀테크산업협회는 17일 아시아 핀테크 연합(Asia Fintech Alliance·AFA)과 공동으로 핀테크 웨비나를 개최하고 '중소 핀테크 기업을 위한 자금세탁방지(AML) 전략'을 공유했다. 핀산협은 아시아 14국이 활동하는 AFA와 공동으로 웨비나를 열어 핀테크협회들과 인사이트 나누고 있다. 이달에는 핀산협이 호스트를 맡아 'AML Strategy for Small & Medium FinTechs'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박만성 옥타솔루션 대표가 주요 발표자로 나섰다. 박 대표는 발표에서 RegTech 기반의 AML 시스템 구축을 통해 중소 핀테크 기업이 직면한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비용 효율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국내의 성공적인 AML 프로젝트 사례를 공유하고 규제 기술 효과를 소개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각국의 AML 시스템과 금융 규제 동향을 논의했다. 아울러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자사 핵심 기술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소개하는 등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금융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근주 핀산협 회장은 “아시아 핀테크 산업은 각국 특성을 반영해 다양한 혁신을 이뤄내고 있고, 이런 혁신은 전 세계 디지털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소 핀테크 기업이 직면한 규제와 기술적 과제를 함께 해결한다면 아시아가 글로벌 핀테크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화손해보험, ESG경영 공로 환경부장관상 수상

한화손해보험은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실천대회'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모두비움, ESG나눔 자원순환 실천대회'는 기업과 공공기관의 폐전자제품 재활용 촉진과 ESG경영 확산을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자원순환 관리체계 구축, 재활용 실적 등에 대한 심사를 통해 우수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한화손보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전자제품 재활용 공제조합 'E-순환거버넌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폐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한화손보는 자원순환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이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등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폐사무기기를 주기적으로 회수하고 E-순환거버넌스를 통해 재활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 가정의 폐가전제품 무상방문 수거제도를 알리는 사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김승균 한화손보 ESG사무국장은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원순환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보호활동과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을 통해 ESG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