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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의 임기 마지막해에 혹한기가 찾아왔다.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확장을 위해 삼성운용 출신 인재들을 영입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경쟁사에 순위를 추월당할 위기에 처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자산운용업계 ETF 시장 점유율 순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미래에셋자산운용의 2강 체제는 여전하나, KB자산운용(AUM 13조5966억원, 7.68%)과 한국투자신탁운용(13조4130억원, 7.58%)의 차이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2024년 1월 2일 당시에만 해도 양 사는 각각 7.92%, 4.89%로 비교적 차이가 컸다. 최근 수 년간 ETF가 펀드 시장의 주류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업계도 ETF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 왔다. 오랜 기간 업계 3위 자리를 지켜온 KB운용이 작년 김영성 대표를 맞이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였다. 김 대표는 KB운용을 포함해 자산운용업계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한 채권운용·해외투자 전문가로 현 ETF '최강자'인 삼성운용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기도 했다. 김 대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다. 대표 취임 당시 둘로 나뉘어 있던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직후 같은 삼성운용 출신인 ETF 인재들을 끌어모았다. 대표적으로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 직을 맡고 있던 김찬영 ETF사업본부장이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유지하고 있던 한투운용 ETF 브랜드 'KINDEX'를 'ACE'로 바꾸는 브랜드 전략을 주도한 인사다. 그러나 한투운용에 합류한 지 채 1년이 지나기 전에 김 대표의 부름을 받고 KB운용 ETF사업본부장을 담당하게 됐다. 노아름 ETF운용실장도 삼성운용 출신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을 거쳐 KB운용에 왔다. 현재 ETF업계가 심각한 인재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이후 KB운용도 기존 브랜드 'KBSTAR'를 'RISE'로 변경, 한 해에 19개의 신상품을 선보이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배우 임시완을 RISE ETF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문제는 정작 점유율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점유율 순위를 다투고 있는 한투운용의 배재규 대표에게 판정패한 모습이다. 그 아래 있던 김찬영 본부장을 스카웃해 경쟁사의 경쟁력 악화와 자사 성장을 동시에 노리는 수를 보였지만, 작년 한투운용이 출시한 미국 빅테크 투자 ETF의 히트를 막지 못했을 뿐더러 별다른 흥행 상품을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심지어 배 대표가 김 대표와 같은 '삼성운용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교가 된다. '해외투자 전문가'라던 김 대표 본인의 명성에도 흠이 생겼다. 결국 김찬영 본부장도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혀 KB운용 ETF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하게 됐다. 단 김 상무는 본부장 직만을 내려놓은 채 본부원으로써 소속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식을 느낀 김 대표도 칼을 빼들었다. 이미 작년 말 2개의 운용본부를 통폐합하고 7개의 조직을 폐지, 5개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노아름 ETF운용실장이 신임 사업본부장으로 내정되며 ETF 조직에 다시 개편이 있었다. ETF사업본부 산하 운용실, 상품기획실, 마케팅실 등 3실 체제를 상품마케팅실 1실 체제로 전환했다. 운용실은 본부장 직속으로 전환됐고 마케팅실은 소속 팀이 분산 배치됐다. ETF 마케팅팀은 상품기획실과 통합됐고 대면 마케팅을 담당하는 ETF세일즈 팀은 소속을 연금 WM본부 산하로 옮겼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즉 올해 안에 작년의 부진을 만회하고 새롭게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연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이 오랜 전통의 금융그룹인 만큼 보수적인 내부 분위기가 만연해 ETF 성장을 저해한다는 말도 있다"며 “이번 조직·인사 개편이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42조 불어난 가계대출…‘풍선효과’ 2금융권 감소폭 축소

지난해 가계대출이 41조6000억원 증가했다. 직전년 증가 폭(10조1000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열풍에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감소했으나, 전년보다는 감소 폭이 크게 줄면서 제1금융권의 대출 규제로 대출 수요가 넘어오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41조6000억원이 늘어나며 전년 말 대비 2.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광풍이 불었던 2020년 한 해 동안 112조3000억원(8%)이 늘어난 후 2021년에도 107조5000억원(7.1%) 증가했다가 2022년 8조8000억원(0.5%) 감소했다. 이후 2023년에는 10조1000억원(0.6%) 늘어나며 반등했는데, 지난해 증가 폭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6조2000억원 늘었다. 전년(37조1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은 전년 5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2조100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은행 자체 재원 주담대는 31조6000억원, 디딤돌·버팀목 대출은 39조4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정책모기지는 18조9000억원 줄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4조6000억원 감소했다. 전년(-27조원)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새마을금고·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9조8000억원 줄어, 전년(-27조6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크게 둔화했다. 1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고,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넘어오면서 풍선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새마을금고는 전년 6조3000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1조원 감소로, 농협은 전년 15조7000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5조8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줄었다. 수협은 전년 8000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2000억원 증가로, 증가 전환했다. 저축은행은 전년 1조3000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1조5000억원 증가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같은 기간 9000억원 감소에서 지난해 3조2000억원 증가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2조8000억원 증가에서 5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줄었다. 금융사들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과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지난해 12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원 늘어나 전월(5조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9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월 대비 4000억원 줄어 전월 말 잔액은 1141조원을 기록했다. 주담대(잔액 902조5000억원)는 8000억원 늘었는데, 주택거래량 감소 등으로 증가 폭이 4개월 연속 줄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잔액 237조4000억원)은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연말 상여금 유입, 부실채권 매·상각 등에 따라 전월 4000억원 증가에서 감소 전환했다. 새해 들어 금융사들은 가계대출 빗장을 풀고 있다. 은행들은 일부 가계대출 상품에 대한 한도를 완화하거나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30일부터 다주택자 주담대 취급 지역을 수도권에서 서울로 축소하고, 거치기간을 부활시키는 등 가계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지속되는 데다, 올해부터는 금융사들이 가계대출을 월별·분기별로 관리하는 만큼 지난해와 같이 가계대출이 폭증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실수요자 규제 중심으로 대출을 완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며 단기간에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는 비슷한 모습이 재현되지 않도록 가계대출 관리를 더욱 강화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소비침체에 高환율까지”… 식품 업계 목표가 줄줄이 하향

국내 식품업계 전망이 어둡다. 식품업계 목표주가가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높은 환율이 원가에 부담을 가중시켜 주요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총 13개 식품 기업을 분석, 이 중 5곳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머지 8곳은 유지했다. 목표주가가 상향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iM증권은 이들 13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1%, 22.1%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른 명절시기에 따른 선수요 및 전년 동기간 소비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했음에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비용 부담이 더해져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다. 여기에 지속된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기대만큼 확보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고, 그에 맞춰 영업실적 추정치를 변경하는 기간임을 감안해 작년 4분기뿐만 아니라 올해까지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국내 정치적 불안정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도 악재다. 고환율 상황에선 내수 비중이 높거나, 해외 현지 경기 둔화세가 영업실적에 반영되는 경우 이익으로의 연결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고환율은 올해 1분기 이후까지 원재료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는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 부진과 원재료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식품산업 경기 전망도 전 분기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전망지수는 98.5로 지난해 4분기(102.6) 대비 4.1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내수판매, 영업이익 등 지수는 100을 하회한 반면 원자재 구입가격(110.8), 제품 출고가격(103.9) 등은 100을 상회했다. iM증권은 CJ제일제당 등 5곳의 식품 기업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CJ제일제당에 대해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하겠으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하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실적에 반영되며 추가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목표주가를 종전 43만원에서 4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칠성에 대해선 '음료 부문 물량 감소와 가동률 하락으로 인해 목표가를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예상되나, 이 또한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시장 축소와 비수기 도래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는 등 시장 사정도 좋지 않은 편이다. 주류 부문은 전년 동기 기저 효과와 메인 제품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동원F&B의 목표가는 5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 경기 악화가 일반식품 및 홈푸드 축육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주요 제품의 수요 증가와 참치 등의 원가 개선세가 반영된 이익 중심 성장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동종 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비중으로 인해 환율 상승에 대한 방어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CJ프레시웨이와 신세계푸드에 대해선, 목표배수(Target multiple) 변경으로 목표가를 조정했다. CJ프레시웨이는 종전 3만3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신세계푸드는 6만1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KT&G·오리온·오뚜기·농심·SPC삼립·대상·빙그레 등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라이프시맨틱스, 스피어코리아∙트리스와 MOU…“우주항공사업 협력”

라이프시맨틱스가 스피어코리아 및 우주항공 특수합금 제조업체인 트리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트리스가 스피어코리아의 발주를 통해 생산하는 우주발사체용 특수합금 'Special Alloy Seamless Tube'를 글로벌 민간 우주발사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트리스는 제조(OEM 생산)를 맡고, 스피어코리아는 기술 자문과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지원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시설 및 설비 자금 투자를 통해 회사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트리스는 스테인레스 및 'Special Alloy Seamless Tube' 제조 기업이다.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관 생산에 성공했다. 이어 수소, 우주항공, 석유, 가스 산업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스피어코리아의 2차 벤더로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서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확보했다. 2023년 연매출 약 43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스피어코리아는 우주항공 분야 로켓발사체의 핵심 부품용 특수합금을 개발∙공급하는 업체다. 글로벌 민간 우주항공업체의 1차 벤더로, 특수합금 분야에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특수합금을 직접 공급한다.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를 통해 트리스의 생산∙개발 과정에서 기술 자문 및 문제해결을 지원하고 특수합금 생산 최적화를 이끌 방침이다. 또 글로벌 우주항공 시장에서 트리스의 제품 공급을 돕는 핵심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스피어코리아와 합병을 추진하며 우주항공 사업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단순 투자를 넘어 트리스의 제조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시설 투자 지원에 따라 트리스는 생산 설비 확충과 제조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3사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강력한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아시아나 품은 대한항공, 등급 전망 일제히 상향…신평사 “차입 부담 증가에도 문제 없다”

아시아나를 품은 대한항공이 다시 비상한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국내 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장 지위 강화와 견조한 이익창출 기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가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향후 1~2년 내에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신평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로 사업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여객·화물 합산 항공기단이 약 280대 이상으로 증가하고 국제선 여객 수 점유율이 50%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매출 외형 역시 연간 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6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58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연간 추정 영업이익은 약 2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도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여객 수요와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감안할 때 견조한 이익창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팬데믹 이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등급 전망 상향의 근거로 꼽았다. 박경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화물부문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현금성자산과 당기순이익이 누적됐다"며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4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대규모 자본을 유입해 재무안정성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말 660.6%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99.2%로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역시 61.7%에서 35.3%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 신평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인수대금 납입 등에 따른 재무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간 쌓아온 현금창출력과 재무여력 등 높은 재무완충력으로 이를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인수 대금 잔금 8000억원을 지급했다. 기존 납입금 7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을 납입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인수했다. 박종도 선임연구원은 “비축된 재무여력과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증가폭을 일정 수준 내로 통제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99.2%, 순차입금/EBITDA 1.4배 수준으로 향후에도 중기적으로 이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들은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순차입금/EBITDA 2.5배 이하', '순차입금/자기자본 200% 이하' 등을 적용하고 있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도 “재무부담은 다소 가중됐지만 다년간의 실적 개선과 자본 축적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수 이후 합산 재무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 폭 개선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시민 건강 챙기는 ‘손목닥터 9988’ 확산 나선다…생보협회·서울시 맞손

생명보험협회와 서울시는 15일 서울시민 건강증진을 위해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손목닥터 9988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손목닥터 9988은 서울시민의 자가 건강관리 생활습관 정착과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 지난 2021년 11월 시작한 뒤 160만 이용자를 보유한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다.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로써 최초 밴드 보급을 통한 걷기 관리 서비스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3월 앱 기반 서비스 지원으로 시민들의 상시적 참여가 가능해졌고, 걷기・식단관리와 함께 마음건강까지 관리해주는 맞춤형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생명보험협회와 서울시는 급속한 고령화와 생활양식 변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등 서울시민을 위협하는 각종 건강문제 대응 필요성과 '손목닥터 9988'을 통한 생활 속 건강관리 습관 정착에 공감대를 이루어 이번 협약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생명보험협회는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손목닥터 9988에 참여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저변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생명보험협회는 건강 취약계층 대상의 '손목닥터 9988' 서비스 확대 등 보다 많은 시민들이 '손목닥터 9988'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명보험 사회공헌기금에서 올해부터 3년간 총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생명보험 사회공헌기금은 생명보험협회가 2007년 생보업계 공동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해 마련한 기금으로, 각종 공익사업에 쓰이고 있다.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생명보험협회와 서울시는 '손목닥터 9988'의 건강 개선효과 공동연구, '손목닥터 9988' 확산을 위한 공동캠페인 등 '손목닥터 9988' 사업의 내실화와 서비스 보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협회와 서울시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손목닥터 9988'의 장기적인 발전과 서울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발굴해 추진한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손목닥터 9988 서비스 향상을 위한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서울시민의 건강증진은 물론 지속가능한 헬스케어 모델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명보험업계의 데이터 분석 능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서울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의 건강증진에 공동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생명보험협회와 '손목닥터 9988'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시와 생명보험협회의 협업을 통해 '손목닥터 9988'이 건강 약자와 동행하며 더욱 고품질의 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생명보험협회와 같이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민간 분야와의 협력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손목닥터 9988'로 대표되는 서울형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의 전국적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현대카드, 롤링 스톤 컬렉션 전시 등 1월 문화 이벤트 진행

현대카드는 1월을 맞아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에서는 1월 한 달간 음악과 문화, 사회 전반을 조명하는 세계 최고의 대중음악 매거진, '롤링 스톤 컬렉션(Rolling Stone Collection)' 전시를 통해 초기 힙합인 올드 스쿨(Old School)을 조명한다. 디스코 비트에 랩을 더한 디스코랩의 형태로 지금과는 다른 느낌인 초기 힙합의 탄생과 발전을 레전드 힙합 아티스트의 명반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3월 30일까지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는 특정 주제의 희귀 서적을 소개하는 '레어 컬렉션(Rare Collection)'의 100번째 순서로 '기록적인 건축물'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의 작품을 희귀 도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는 16일부터 멜론 티켓을 통해 '현대카드 Curated 96 문수진' 공연의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다음달 8일 열리는 이번 공연은 Zion.T, 박재범 등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주목받은 R&B 싱어송라이터 문수진의 첫 단독 공연으로, 독특한 음색과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아트 라이브러리에서는 25일 '무빙 이미지 스크리닝(Moving Image Screening)' 프로그램을 통해 다큐멘터리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를 상영한다. 제7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작가인 낸 골딘(Nan Goldin)의 삶과 예술을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냈다. 브랜디를 매개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인 현대카드 Red11에서는 브랜디 및 다양한 주종을 활용한 새로운 칵테일 신메뉴 7종을 선보인다. 칼바도스 캐스크 진으로 특별함을 더한 마티니부터, 꼬냑과 유자, 감귤의 상큼한 풍미가 조화로운 테라쎄 23(Terrasse 23)과 같은 Red11만의 시그니처 칵테일과, 브랜디와 함께 즐기기 좋은 페어링 푸드를 맛보며 풍부한 미식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하나은행, 급여이체 고객에 최고 7% 금리...‘달달 하나 적금’ 출시

하나은행이 급여이체 손님을 대상으로 달마다 혜택을 드리는 '달달 하나 적금'을 출시한다. 1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달달 하나 적금'은 지난해 50만좌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직장인 전용 급여 통장 '달달 하나 통장'의 후속작이다.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이체하는 손님을 대상으로 매달 이벤트를 통한 풍성한 혜택과 최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하나원큐' 전용 적금상품이다. 오는 6월 말까지 10만좌 한정 판매 예정인 '달달 하나 적금'의 가입금액은 매월 1만원 이상 30만원 이하이며, 계약기간은 1년이다. 적용금리는 기본금리 연 2.0%에 우대금리 최대 연 5.0%를 더해 최고 연 7.0%이다. 우대금리 조건은 ▲급여이체 연 1.0% ▲하나카드 결제 실적 연 0.5% ▲첫거래 감사 금리 연 1.5% ▲달달 하나 금리 연 1.0~2.0%이다. 최근 1년간 하나은행에서 예·적금 가입 이력이 없는 손님들에게는 '첫거래 감사' 금리를 준다. 매월 1회 이벤트에 참여하면 랜덤 방식으로 제공하는 '달달 하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25년 새해를 맞아 더 많은 손님들께 더욱 달콤한 혜택을 드리기 위해 이번 상품과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하나은행을 주거래로 이용하는 손님들께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급여 실적에 따른 리워드성 혜택을 즉시 제공하는 '달달 하나 통장'을 새롭게 정비해 이날(15일) 재판매할 예정이다. 신규 가입자 중 작년 7월~12월 사이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받았던 이력이 없고, 급여를 처음 받는 손님들에게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매달 5000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최대 12회까지 제공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환율에 수출물가 1년 전보다 10% 뛰었다...수입물가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10.7%, 수입물가는 7% 뛰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수출물가지수는 133.75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작년 10월(1.4%), 11월(1.6%)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년 동월인 2023년 12월과 비교하면 10.7% 올랐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작년 11월 1393.38원에서 12월 1434.42원으로 2.9% 오르면서 수출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환율은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급등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2.7% 올랐다. 공산품은 화학제품(2.9%), 석탄 및 석유제품(3.1%) 등을 중심으로 2.4% 올랐다. 12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작년 수출물가는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2.0% 올랐다. 세부 품목을 보면 휘발유와 제트유가 전월 대비 각각 5.6%, 3.4% 올랐고, 자일렌(크실렌)도 3.7% 뛰었다. 알루미늄판(3.1%), 시스템반도체(2.9%), 승용차타이어(2.9%), D램(2.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12월 수입물가지수는 142.14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 국제유가가 한 달 새 0.9% 오른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수입물가지수 역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1년 전 대비로는 7% 뛰었다. 원재료는 농림수산품(3.6%), 광산품(2.9%)이 모두 오르면서 전월 대비 3% 상승했다. 중간재의 경우 화학제품(2.7%), 1차 금속제품(2.1%)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2.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2.1% 올랐다. 작년 12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2%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 하락했다. 작년 한 해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6% 올랐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1.1% 내렸다. 세부품목을 보면 커피(9.7%), 인쇄회로기판(9%), 열연강대및강판(4.2%), 철광석(3.9%), 원유(3.8%), 쇠고기(3.4%)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수입 소비재 가격 외에도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입재 조달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 경영 여건이나 가격 정책에 따라 수입물가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시기나 폭은 달라질 수 있다. 작년 12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5%, 7.8% 올랐다.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5%, 1.9% 상승했다. 2024년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5.6% 올랐고, 수출금액지수는 7.5%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0.5% 하락했고, 수입금액지수는 2.2% 내렸다. 12월 순상품교역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수입가격은 3.5%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은 1.2%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6.5%)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8%)가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1.6% 상승했다. 2024년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3.5% 상승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대비 9.3% 뛰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고려아연 임시주총, ‘오리무중’으로 빠져든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고려아연 임시주총의 결과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외국인과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최윤범 회장이나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한 MBK파트너스는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집행임원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 ▲신규 이사 선임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집중투표제 도입이다.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MBK가 다수의 지분을 확보하더라도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바꿔 이야기하면 안건이 통과한다면 최윤범 회장은 MBK와 영풍의 공격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안건 통과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특히 외국인과 국민연금 모두의 찬성이 필요하다. 집중투표제 도입은 정관 변경이 필요한 특별 결의 사항이다. 특별 결의는 발행 주식 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과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또한 '3%룰'도 적용된다. 주주 1명당 의결권을 최대 3%까지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달리 말하면 3%를 초과하는 지분은 의결권 계산에서 제외된다. 현재 최대주주 측은 집중투표제와 관련해 총 58% 수준의 의결권을 확보한 상태다. 그렇기에 국민연금과 외국인의 향방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은 4%~5%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10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참여 등으로 지분율이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28일 기준 5.15%(자사주 제외 의결권주식수 기준)이지만 작년 11월과 12월 중 차익 실현을 위해 변동폭 1% 내로 추가 매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려아연의 외국인 지분은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 이후 6개월간 리포트 발표가 전무해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되지 않지만, 지난해 8월 기준 유통주식의 20.3% 중 18.5%가 외국인 소유였다. 현재는 8% 중 7%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내 투자자들 지분은 기관과 개인을 합쳐도 1%가 안 된다. 양 측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면 가결 요건인 67%를 넘길 전망이다. 하지만 양 측 중 어느 한 쪽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표를 던진다면 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외국인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의견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최근 의견을 발표한 4곳의 의결권 자문사 중 3곳은 집중투표제 도입에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에 대해 “소수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 구성에 대해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글래스루이스는 집중투표제 도입의 부작용보다 '소액주주 보호장치 마련'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 역시 “소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돼 찬성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ISS 반대가 변수다. ISS는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유리한 제도지만 이번 경우에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3곳이 찬성했지만 가장 영향력을 미치는 ISS는 반대를 했기에 어느 한 곳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집중투표제가 부결된다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핀치로 몰릴 수 있다. 임시주총에서 최 회장 측이 이사 3명의 자리를 잃을 경우, 3월 정기주총에서 경영권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정총에서 5명이 퇴임 예정인 가운데 MBK 측이 승기를 잡을 경우, 이사진 구도가 현재 12대 0에서 임시주총에서 12대 3, 그리고 정기주총에서 MBK 측 이사가 5명이 들어간다면 7대 8로 역전될 수 있다. 이사 수를 몇 명으로 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결과와 상관없이 흐름은 유사할 전망이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글래스루이스까지 MBK 의견에 찬성했다면 최윤범 회장이 상당히 곤란했을 테지만 지금은 한 숨 돌린 상태"라면서 “하지만 ISS가 외국인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승패는 주주총회장에 들어가야 알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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