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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금융지주] 하나금융, ‘함영주號’ 1기는 기업대출...2기 전략은

하나금융지주가 함영주 회장 2기 체제를 맞이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시니어, 소호, 외국인 등 3대 부문을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전사적 지원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 취임 초기에는 기업대출을 늘려 그룹의 이익 체력을 끌어올리고, 상품과 서비스 모두 '회사'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고객 중심' 철학을 담아 각 사업별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 브랜드를 앞세우는 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시니어, 소호, 외국인 등 3대 중점 사업 영역에 대해 대표 브랜드를 출범했다. 시니어 특화 브랜드로는 '하나더넥스트'를, 외국인과 소호 브랜드는 각각 '하나더이지', '하나더소호'를 내걸었다. 각 영역별 사업 특성과 손님의 니즈를 반영해 브랜드명을 통일하고, 고객들이 서비스를 연상할 수 있도록 유도해 인지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브랜드는 작년 10월 출범한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다. 하나금융은 브랜드 출범 이후 각 관계사별 상품 출시와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하나더넥스트 출범 전인 지난해 9월 말 대비 올해 3월 말까지 6개월간 가입 금액 1억원 이상 시니어 손님은 1만7877명 늘었고, 10억원 이상 고객은 1303명 증가했다. 비이자수익을 확보하고자 그룹의 강점인 외환과 신탁 분야의 노하우를 살린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9월 영국 런던에 글로벌 자금운용센터 '하나 인피니티 런던'을 설립해 역외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했다. 오는 8월 중에는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선보인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취임 초기인 2, 3년 전만 해도 당시 하나은행장과 함께 기업대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영업통'이라는 본인의 특장점을 내세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하나금융의 이익체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 항간에서는 '하나금융에 은행장이 두 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2023년 말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금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신한은행(160조6834억원·6.6%↑), KB국민은행(175조원·7.7%↑), 우리은행(170조원·8%↑) 대비 기업대출 잔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최근 들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금융권의 기업대출을 강화하는 분위기이나, 이 역시 2년 전 대비 경쟁 강도나 기조가 사뭇 다르다. 금융지주사들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우량자산을 선별해 주주환원의 기준점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관리하는 것을 1순위에 두고 있다. 게다가 은행권이 과거 기업대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당시만 해도 경기 침체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현재도 국내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과거의 학습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업계 우려보다 하나은행이 각종 리스크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 같다"며 “선제적으로 자산을 상·매각하면서 대출 자산이 부실화되거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함 회장은 여전히 '영업통' 출신 인물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올해 초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이호성 행장은 하나은행 내부에서 '신화적인 인물'로 불릴 정도로 그룹 내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취임 초기에는 함 회장이 직접 영업에 나섰다면, 2기 체제에서는 계열사 CEO들을 내세운 전략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 주 타깃층을 소호고객으로 선회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하나은행 측은 “기업대출은 시장 상황, 정부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소호손님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해 산업 기반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유동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GS건설,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GS건설은 잠실우성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사예정금액은 1조64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매출액의 12.77%에 해당한다. 공사 기간은 실 착공일로부터 51개월이다. 해당 정비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원에 2644세대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HDC현대산업개발,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HDC현대산업개발은 신당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에 선정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체 계약금액의 49%에 해당하는 3022억원을 계약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말 매출액(4조2562억원) 대비 7.1%에 해당한다. 뉴로핏, 공모가 상단 1만4000원 확정…경쟁률 1087.6대 1 뇌 질환 진단·치료 인공지능 기업 뉴로핏이 공모가를 희망 공모범위(1만1400원~1만4000원) 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80억원이고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뉴로핏은 지난 7월 4일부터 10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444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087.6대1을 기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현대엘리베이터, 연지동 사옥 우선협상대상자에 볼트자산운용 현대엘리베이터가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는 볼트자산운용에 매각 관련 세부 사항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금융감독원에 공시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년 현대엘리베이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연지동 사옥 매각을 포함하여 자본배치 최적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화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ADM, 전환청구권 행사…사채 잔액 85억 현대ADM은 채권자의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라 235만8489주를 발행한다고 14일 공시했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5.12%에 해당하는 규모로 청구 금액은 35억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4일이다. 현대ADM은 앞서 지난해 6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2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14일 기준 미전환 잔액은 85억원으로 줄었다. 전환가능 주식 수는 572만7762주다. 에프지코리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40억원 빌려 한화 계열사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로부터 이자율 4.6%로 40억원을 빌린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자금 용도를 “신규 지점 설치 및 법인 운영 자금"이라고 밝혔다. 단기차입금 상환일은 내년 7월 14일이다. 차입금액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174억원) 대비 22.95%에 해당한다. 차입금액은 3회에 걸쳐 분할 차입할 계획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어디까지 막힌 건가요”…‘전세반환대출’ 길 잃은 은행 창구

'6.27 대출 규제' 이후 전세금 반환 목적 대출을 둘러싼 현장의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규제 적용 기준이 모호한 데다, 당국의 구체적인 지침도 뒤따르지 않으면서 실수요자와 은행 모두 대출 여부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은행은 1억원 이상 전세퇴거자금대출 심사를 멈춘 상태로 역전세 여부나 생활안정자금 포함 여부 등 핵심 쟁점마다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 전체의 전세퇴거자금대출(임대보증금 반환 목적 주담대)과 관련해 1억원 이상 대출 신청에 대한 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새로 신청되는 건은 물론 앞서 접수된 건들도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7일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에는 6월 27일 이후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임대인은 1억원 이상의 전세퇴거자금대출을 받지 못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은행권에서 대출 심사가 중단된 이유는 당국이 제시한 요건을 두고 해석이 명확하지 않은 영역이 있어서다. 6월 27일까지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임대인이 1억원 이상의 전세퇴거자금대출을 요청하는 경우 허용 대상인지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초 은행권은 6월 27일까지 임대차계약이 체결됐다면 경과규정에 따라 1억원 이상의 대출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했지만 며칠 후 당국이 내린 세부 지침에 '임대인이 자력으로 전세금을 반환할 수 없는 상황' 이란 조건까지 추가해 제시하며 혼란이 커졌다. 당국은 예외 규정상 규제 전 체결된 전세계약임에도 사실상 역전세일 때만 1억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조건을 단 것이란 해석이다. 지침을 종합하면 6월 27일 이전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을 이전한 경우인 동시에 '일정 요건 의무'를 준수한데다 역전세인 상황에만 '1억원 한도'가 적용되지 않고 총부채상환비율(DTI) 60%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20주 연속 오른 서울 아파트 전셋값 추이를 볼 때 역전세 대상에 속하는 차주는 사실상 손에 꼽을 정도다. 이에 은행권은 역전세에 대해서만 예외로 추가 대출을 해주겠단 지침에 대해 명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역전세가 아닌 고객의 경우 실수요자임에도 대출 기준에 해당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현장에서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관련 지침과 추가 가이드라인을 요청한 뒤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관계자는 “당국이 역전세라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그레이존(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를 내려주지 않아 혼선이다"며 “은행이 불명확한 부분에 대해 임의로 판단할 수 없어 당국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는 심사에 들어갈 수 없지만 지침이 내려오면 영업점이든 창구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세 대상자에게 대출을 내주더라도 전세금에 대한 전액 대출을 내줄 수 없는 부분도 문제다. 관계자는 “예를 들어 기존 전세금 5억원이 3억원으로 역전세가 난 고객의 경우 일부는 대출이 나가지만 실거주 등 전세금 전액 대출을 받아야 하면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가이드가 정확하지 않다"며 “실거주자의 경우 임차인이 나간다는 상황에 자금을 마련할 곳이 없어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안정자금 대출이 예외 대상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부분도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 수도권 아파트 보유자가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해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경우 '생활안정자금'으로 분류한 한도가 1억원으로 제한되는 점에 대해 소비자 혼선이 많다. 퇴거자금과 병원비 등을 합쳐 1억원 이상의 대출을 일으켜도 되는지에 관한 내용도 명료한 기준이 필요한 상황이다. 1억원까지 내주는 한도를 두고 시점에 대해선 연간으로 볼건지, 6월 27일 이후로 볼건지에 대한 지침도 불분명하다. 예를 들어 올해 3월 1억원의 결혼목적 자금 대출을 받았지만 DSR 등 조건상 추가 대출이 가능한 차주의 경우 1억원 제한에 영향을 받는지를 두고 은행마다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은행권은 규제 발표 이후 지속되는 현장 혼란으로 인해 이용자 불만도 커진데다 영업도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산문제로 막혔던 비대면 대출도 재개했는데 규제가 확실치 않아 현장에 혼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창구 상담이 안정화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시황] 코스피 3200선 탈환…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3년 10개월 만에 회복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회복했다. 2021년 9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175.59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세를 강화하며 심리적 저항선인 32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외국인은 349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48억원, 947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약 4억3959만주, 거래대금은 11조4455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4.33%) △기아(2.18%) △SK하이닉스(1.87%) △KB금융(1.02%) 등이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산에 따른 전력기기 업황 호조 기대감에 효성중공업은 100만 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0.16%) △삼성전자우(-0.19%) △LG에너지솔루션(-2.02%) △삼성바이오로직스(-1.42%) △NAVER(-1.58%)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권 외 종목 중에서는 삼성물산이 6.62%, 삼성생명이 6.91% 오르며 금융·지주사 관련 테마를 이끌었고, △신한지주(3.61%) △하나금융지주(2.58%) △현대모비스(2.61%)도 강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손해보험(6.85%), 자동차(3.29%), 항공사(2.98%), 증권(2.59%) 등이 강세를 보였고, 반면 IT서비스(-3.56%), 에너지장비(-1.57%), 게임·엔터(-1.04%) 등은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10포인트(-0.14%) 내린 799.37에 마감했다. 개인이 2012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95억원, 41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2890만주, 거래대금은 6조515억원이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리노공업(1.99%) △에코프로(1.27%) △알테오젠(1.37%) 등은 올랐고, △리가켐바이오(-1.46%) △레인보우로보틱스(-0.74%)는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원 오른 1380.7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 오후 기준 실시간 환율은 1,381.50원으로 추가 상승 중이다. 유로/원은 1610.90원(+0.09%), 국제 금 가격은 3372.20원(+0.24%),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68.58달러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사상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 가격이 14일 사상 처음으로 12만 달러를 돌파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6분 기준 비트코인은 12만21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로 약 1억6601만원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보이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모양새다. 지난 30일간 16.07% 올랐다. 미국 의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의회는 14일(현지 시각)부터 일주일간을 크립토 위크로 지정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안 등 3개의 가상화폐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앞서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의 프렌치 힐 위원장은 이번 주가 미 하원에서 '크립토 위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LS 사태 재발 방지...금융위, 고위험 상품 판매 틀 바꾼다

금융당국이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사태를 계기로 금융상품 판매 절차를 대대적으로 손질한다. 투자자 성향 파악과 설명의무 강화를 중심으로, 판매 전반에 걸쳐 소비자 보호 장치를 촘촘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위원회는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예방 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과 감독규정 변경안을 각각 입법·규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불완전판매의 빈틈을 줄이고 투자자에 대한 설명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현행 규정은 투자성 상품을 권유할 때 투자자의 거래 목적, 자산 수준, 투자 경험, 상품 이해도, 위험 선호도, 연령 등 6개 항목을 종합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ELS 사태에서는 일부 금융사가 평가 항목을 빠뜨리거나 점수 배정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위험 상품을 부적절하게 판매한 사례가 다수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당국은 6개 항목 모두를 반드시 반영하도록 평가 체계를 손질한다. 소비자 성향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고 평가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도다. 상품 설명 방식도 달라진다. 고난도 상품의 핵심 요약 설명서에는 상품의 성격과 손실 위험, 부적합 소비자 유형, 실제 손실 사례 등을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 기재해, 소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부적절한 권유 관행도 단속 대상이다. 예컨대 특정 답변을 유도하거나 대면 설명 후 비대면으로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행위, 금융회사가 소비자 대신 계약을 진행하는 행위 등은 모두 부당권유행위로 새롭게 분류돼 금지된다. 소비자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지 않는 상품에 가입하길 원할 경우에도 금융사는 그 판단 근거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보고서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적정성 판단 보고서'의 형식과 설명 책임이 강화되는 것이다. 금융사 내부의 소비자 보호 기능도 강화된다. 영업조직을 감시·견제할 수 있도록 소비자 보호 부서의 KPI(핵심성과지표) 설계 과정에 소비자보호 총괄기관의 사전 동의를 의무화하고, 필요시 보상체계 변경까지 요구할 수 있는 절차를 도입한다. 이번 개정안은 15일부터 8월 25일까지 입법·규정예고를 거친 뒤 관계기관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금융위는 오는 9월 중에는 소비자보호책임자(CRO) 제도 도입 등 금소법 개정이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도 별도 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은행 창구에서의 ELS 판매 관행을 손보는 방안과 관련해선 이달 내 은행권 질의에 대해 당국이 공식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美순이익 ‘7배 성장’...하나금융, 17년만에 북미지역 지점 개설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인 북미지역에 현지 채널을 추가한다. 하나금융이 북미지역에 새롭게 지점을 꾸린 것은 2008년 캐나다에 지점을 개설한 이후 17년 만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14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8월 미국 현지 법인 Hana Bank USA에서 LA지점을 개설한다. 중소기업 대출 및 리테일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Hana Bank USA는 기존 본점과 뉴욕지점, 플러싱지점을 통해 뉴욕, 뉴저지 등 동부 지역에 영업역량을 집중했지만, 이번 LA지점 개점을 통해 재미교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서부 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 하나은행은 IB신디론 및 대규모 현지 법인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뉴욕지점을 중심으로, 자회사인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이 동부와 서부에 각각 하나씩 위치해 기업금융에 매진하고 있다. Hana Bank USA는 현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뉴욕과 뉴저지 일대 리테일 영업 및 개인사업자 금융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전 외환은행 시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시애틀 등에 5개 지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2003년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미국 금융당국의 규정에 따라 이를 포함한 미국 내 네트워크 16곳을 모두 폐쇄한 바 있다. 이번 하나은행 LA지점 개설은 Hana Bank USA의 전신인 Broadway National Bank를 인수한 2013년 이후 Hana Bank USA가 처음으로 개설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외 동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 주(캘리포니아주 57만명, 뉴욕 15만명, 뉴저지 11만명)에서 리테일 및 소호(SOHO)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도 상징적이다. 하나은행은 LA지점 개설을 통해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디지털 기반의 글로벌 플랫폼 연계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및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 강화 ▲한인교포 및 현지인을 위한 전문화된 금융상품 출시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북미 지역의 또 다른 글로벌 영업 축인 하나은행 캐나다 법인에 대해서도 사업을 확장한다. 해당 법인은 7개의 지점을 중심으로 리테일 부동산 대출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캐나다 법인의 시스템(체계), 인원 등을 정비해 기업·IB신디론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금융시장은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해 다른 지역보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사업을 확장하기 쉽지 않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은 과거 진출한 한국계 은행들에 벌금 등 제재를 한 사례가 있고, 캐나다의 경우도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미국(48년) 및 캐나다(44년)에서 한국계 금융기관 중 가장 오랫동안 영업을 영위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 진출해 있는 주요 국내은행들이 북미 지역의 현지 금융당국 감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나은행은 올해 6월 최근 미국 및 캐나다 각각의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존 제한사항이 모두 해제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토대로 하나은행의 북미지역 당기순이익과 대출자산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19년 말 74억원에서 작년 말 545억원으로 636.49% 급증했다. 이 기간 캐나다 순이익은 81억원에서 163억원으로 100% 넘게 성장했다. 대출자산의 경우 작년 말 기준 미국 37억8100만 달러, 캐나다 11억7800만 달러로 2019년 대비 각각 101%, 38.75% 급증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미국은 전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서 다양한 고객층의 고도화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신속한 현지 서비스가 필수"라며 “이번 채널 확대는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톱티어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30만원 돌파한 SK하이닉스…‘HBM 독주’에 목표가도 잇단 상향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에 육박하는 주가 흐름을 이어가며 증권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점이 호실적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25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6%(+4000원) 오른 29만85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고가는 30만2500원을 기록하며 이날도 30만원대를 터치했다. 시가총액은 216조9447억원으로 코스피 2위 자리를 지켰다. 앞서 11일에는 장중 30만6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4월 17일 기록한 17만1800원과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73% 넘게 급등한 셈이다. 이번 상승세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확산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의 독보적 입지가 부각된 영향이 크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아직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마이크론은 기술력이 8단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SK하이닉스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두드러진다. 6월 이후 이들이 사들인 SK하이닉스 주식은 총 1조5855억원에 달하며,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9978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지분율은 55.46%까지 높아졌다.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AI 수혜주로 꼽히는 몇몇 종목에만 매기가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는 유일하게 고점을 경신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상승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9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6조7766억원, 2026년에는 46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 16곳은 최근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 38만원, LS증권은 36만원, 삼성과 KB는 34만원을 제시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216조5800억원 수준인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약 370조원)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실적 대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8.37배, 추정 PER 기준으로는 7.07배에 불과하며, PBR은 2.53배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AI 수요 확대와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증가로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된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과 공동 선두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인증을 통과하거나, 마이크론이 HBM3E 12단 양산에 성공할 경우 하이닉스의 독점 지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마이크론의 시장 진입 속도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하이닉스의 현재 실적과 수요, 기술 우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하반기까지는 질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K하이닉스를 간접적으로 담을 수 있는 투자처로 SK스퀘어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 20.07%를 보유한 SK스퀘어는 지난 4월 18일 8만7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3개월 만에 두 배 이상 급등했으며, 지난 1일에는 20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펀드 운용 시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한도가 제한돼 있어 하이닉스 비중을 이미 채운 자금이 SK스퀘어로 몰리는 '우회 투자' 현상도 벌어지면서 투자 대안으로서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AI 반도체 사이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며 “직접 수혜뿐 아니라 지배구조상 연관된 기업까지 수급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금호석유, BPS 띄우는 자사주 소각…‘저평가 해소’ 트리거 될까

금호석유화학이 실적 부진 전망에도 시장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자사주 정책을 둘러싼 제도 변화와 그에 따른 기업 행보가 주가 상승에 새로운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평가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이날 금호석유화학의 목표주가를 종전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상법 개정으로 승계는 빨라지고, 주주환원은 늘어날 것이라는 평가다. LS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의 목표가를 12만7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올렸다. 이는 약 한 달 반만의 조정이다. 앞서 LS증권은 지난 5월 28일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장점이나 추가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커버리지를 개시한 바 있다. 지난달 대다수 증권사는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하며 관망세를 이어왔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글로벌 수요 부진과 업황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2분기 매출은 1조6841억원, 영업이익은 64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46.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무, 라텍스, 수지 등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시황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정기보수 영향으로 합성고무(EPDM)와 기타 부문 실적도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3일 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특히 9일 자사주 의무 소각 추가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확대됐다. 개정안에는 취득한 자사주를 1년 이내 소각토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기보유 자사주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하는 추가 입법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해당 법안은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 시 공포 후 6개월 후 시행된다. 법안이 현실화되면, 그동안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돼 온 자사주의 전략적 가치가 사라지는 동시에 강제 소각이 새로운 기업가치 부양 수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전체 주식의 13.4%에 해당하는 자사주(354만3834주)를 보유 중이다. 하나증권은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경우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약 1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의 BPS는 23만4955원으로, 지난 11일 종가 12만5700원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53배 수준이다. BPS가 15% 상승할 경우 약 27만원 수준까지 오르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상대적 저평가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당 법안이 결정된 바 없으나 주주입장에서는 향후 재무적·비재무적 관점에서 긍정적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자사주를 우호 지분으로 활용하는 등의 기회가 제거된다"며 “주가 상승 압력도 강해지기에 경영진의 추가 지분 확보 부담 증가, 지분 승계 시의 증여세 부담 증가로 승계의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경기 우려로 전체 수요 성장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와 별개로 자사주 의무소각 법제정 가능성 증가에 따라 소각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과 자사주 50% 점진적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와 관련한 추가 변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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