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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2025년 영업익 1110% 급증...목표가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19일 컴투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3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으로 실적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매수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컴투스의 내년 매출액은 8388억원으로 올해보다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111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출시를 예상하는 일본 NPB 라이선스 게임인 '프로야구RISING'에 대한 기대감 상승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상향했다"며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연구원은 “프로야구RISING 이외에도 2025년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은 서머너즈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서머너즈워:레기온(방치형RPG)'과 '레전드서머너(캐주얼액션)', '더스타라이트(MMORPG)', '프로젝트M(캐주얼MORPG)', '프로젝트ES(MMORPG)' 등도 존재한다"며 “이들 성과에 힘입어 2025년 시작될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양식품, 중국 공장 증설 ‘매출 3.5조 달성’...목표가 ↑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19일 삼양식품에 대해 글로벌 판매량 증가로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80만원에서 9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일 삼양식품은 중국 현지 공장 증설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시했다.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자싱(Jiaxing)에 라면 생산라인 6개를 증설하고, 2027년 1분기부터 중국 현지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설규모는 내년 5월에 가동 예정인 밀양 2공장의 증설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며(매출 기준 Capa 약 7000억원 추산), 최근 4개 분기 누계 중국법인 매출액(약 3700억원)의 2배 수준에 육박한 규모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내수 시장에서 2~3선 도시에 대한 공략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번 증설은 미국, 유럽 등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한 동사의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사례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만약 회사의 계획대로 글로벌 판매량이 증가한다면, 2029년까지 동사의 연간 매출액은 약 3.5조원, 영업이익은 85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대비 매출액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2.5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윙스풋, 올해 실적 부진에도 ‘브랜드 IP 안정화 구간’ [IBK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윙스풋의 IP 전략 성공 여부가 향후 실적 반등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윙스풋은 올 3분기 매출액 85억원(전년 대비 -14.8%)과 영업손실 5.6억원(적자 전환)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악화에 따라 주요 유통채널 성장이 더디게 이뤄졌고, 주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따른 기존 상품군 매출 축소가 나타났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오프라인과 홈쇼핑 채널이 특히 부진했고 온라인은 선방했다"고 밝혔다. 윙스풋은 4분기에도 온난화로 인한 주요 제품 매출 둔화와 소비 경기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드노 매출 증가와 12월 판매량 회복 조짐이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에는 신규 IP 브랜드인 아드노, 페슈라, 컬트의 기여도가 확대되며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된다. 페슈라는 홈쇼핑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컬트는 가죽 부츠 시장에서의 확장이 예상된다. 또한 신규 IP 확보를 통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계절성을 분산하며 점포당 매출 상승을 도모할 방침이다. 남 연구원은 “아드노 브랜드 매출액 추세가 상승하고 있고, 페슈라의 경우 홈쇼핑을 통한 성장이 기대되며, 컬트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이외 추가적인 IP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성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콜마비앤에이치, 소비 둔화 속 실적 하락세…목표가 ‘하향’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의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3분기 연결 매출액 1474억원(전년 대비 5.8% 증가)과 영업이익 41억원(전년 대비 40.1% 감소)을 기록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완공한 세종3공장 관련 고정비 증가, 국내 소비경기 둔화 여파에 따른 경쟁심화, 판매단가 하락으로 부진한 손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콜마비앤에이치의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45억원(전년 대비 6.0% 증가), 51억원(전년 대비 27.6% 증가)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도 원재료 평가손실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요 배경이다. 국내에서는 대형 고객사의 발주 증가와 화장품 신제품 효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나, 러시아와 중국 매출 부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종3공장의 고정비 부담은 지속되겠지만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와 공장 가동률 상승, 러시아 매출 회복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종3공장 관련한 고정비 증가 및 국내외 소비 경기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이라며 “단 국내 원가 베이스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로 세종3공장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복현 금감원장 “자본시장법 개정 불가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해 상법 개정보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무게를 둬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상법 개정에 찬성하는 의견을 피력해 온 것에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복현 원장은 18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의 현안 질의에서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법 개정 관련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질의에 “일반 주주 보호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개인적 견해는 일관되게 (말해왔고)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상법이나 자본시장법 등 다양한 개선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며 “야당에서 검토한 상법 개정안의 경우 상장법인 합병 등과 관련 이슈에서 문제점이 촉발된 것들을 생각해보면 비상장법인 숫자가 100만개를 넘는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규제까지 추가적으로 도입해야 되는지 조금 더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원칙을 상법에 두건 자본시장법에 두건, 원칙을 구현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등의 다양한 절차 규정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이 원장은 상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주주 보호 원칙을 두는 게 상법을 개정하는 것보다 합리적"이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앞선 5월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호텔 다운타운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에서도 이 원장은 밸류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상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는 고질적인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새마을금고중앙회, 엠캐피탈 인수…내년 상반기 마무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내년 상반기에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엠캐피탈을 인수할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엠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20년 엠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결성된 사모펀드(PEF)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출자하면서 엠캐피탈 지분 98.37%를 우선매수할 수 있는 권리인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엠캐피탈은 산업금융, 기업금융 등을 주로 영위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1997년 설립됐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기반의 고객을 주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저신용, 저소득자를 위한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와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올해 10월 내부에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이후 적정 인수가액 산정을 위해 국내 대형 회계법인과 로펌을 선정해 엠캐피탈 회사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실사를 진행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엠캐피탈 인수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고객에 대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금융 사각지대에 있는 저신용 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내년 상반기에 기업결합 신고 등을 거쳐 엠캐피탈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JB금융 리더십 유지…질적 성장·디지털 연속성 강화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연임이 확정되며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체제가 공고해졌다. JB금융그룹은 금융지주와 은행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지 않는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임기 동안 양호한 성적을 거둔 만큼 리더십을 유지하며 불확실한 내년의 경제·금융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기홍 JB금융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과, 핀테크 기업·인터넷전문은행 등과 협력을 통한 디지털 확대 전략을 통해 그룹의 차별성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 연임이 주주총회를 거쳐 전날 확정됐다. 두 행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1년 더 임기를 부여받아 내년에도 JB금융의 두 은행을 각각 이끈다. 앞서 JB금융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위원장인 김기홍 회장이 두 행장을 재신임하며 안정적인 리더십 지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두 행장은 각 은행 실적을 개선시키며 JB금융이 최대 순이익을 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광주은행은 2511억원, 전북은행은 1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8.5% 각각 성장했다. J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63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두 은행 성적이 전년보다 감소해 뒷걸음질 쳤지만, 올해 이를 만회하며 금융지주 성적 개선에 기여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 11월 3연임을 확정지었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 후 JB금융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JB금융의 수익성 개선, 주주환원 정책 확대, 핀테크 연합 강화 등 우수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JB금융 순이익은 2415억원(지배지분)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5860억원으로 5년 동안 143% 성장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각각 14.7%, 1.18%를 기록하며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ROE는 9.1%, ROA는 0.68% 수준이었다. 수익성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강화는 김 회장의 두드러진 성과다. JB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핀다, 한패스, 웹케시그룹, 인피나, OKXE(오케이쎄) 등 국내와 해외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국내외 디지털 역량 확대에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 회장 체제가 공고해진 만큼 이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행장을 비롯해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도 연임에 성공해 JB금융의 경영 연속성에 힘이 더해졌다. 당장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내실 성장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JB금융은 ROE 15%, 주주환원율 50%,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를 장기 목표로 삼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지난 9월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한 질적 성장을 통해 밸류업 달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에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핀테크 기업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손을 잡고 전국구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 8월 토스뱅크와 함께 은행권 최초 공동대출인 '함께대출'을 내놨고, 출시 100일 만에 3200억원을 돌파했다.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북은행과 카카오뱅크의 공동대출 상품이 내년 상반기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고 출시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와 트럼프발 리스크, 탄핵 정국 등에 따라 경제 상황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렇게 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금융사들은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인사를 단행해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현대카드 “JCR 신용등급 상향…日시장서 1년 만”

현대카드는 일본의 대표 신용평가사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이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A+ Positive(긍정적)에서 AA- Stable(안정적)로 상향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일본 시장에서 신용등급을 획득한 지 약 1년 만이다. JCR은 이번에도 현대카드의 신용도를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JCR은 보고서에서 “현대차의 신용도는 AA-로 보고 있으며, 그룹과의 높은 사업 연계성과 경영적 중요도를 확보한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또한 현대차와 동등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AA-는 채무 이행에 대해 '매우 높은 확실성(A very high level of certainty)'을 보유한 기업에 부여하는 우수한 등급이다. 아울러 현대카드가 보유한 강력한 시장 지위와 높은 경쟁력 역시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근거로 들었다. JCR은 현대카드가 지난 10월 일본 빅3 신용카드사인 SMCC(Sumitomo Mitsui Card Company)에 금융업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유니버스(UNIVERSE)'를 판매하는 등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에서 높은 역량과 기술력을 입증한 점에도 주목했다. 이 외에도 JCR은 현대카드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낮은 연체율 및 부실채권(NPL) 비율로 대표되는 탄탄한 자산 건전성을 확보했으며, 높은 자본 적정성과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외 신용평가사들 또한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피치(Fitch),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Standard and Poors)로부터 모두 BBB+ 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최근 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일제히 AA+ 등급을 획득하면서 국내 금융 지주 계열 카드사들과 동일한 신용등급을 확보했다. 현대카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수한 신용평가가 향후 국내외에서의 성장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AI에 대한 투자와 그로 인한 성과가 국제적인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외 우수한 신용등급을 토대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 및 조달 다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태원물산, 오너 2세 지분확대 속 투자·리포트·IR 3無… 소외된 주주들

2020년 이후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 중인 태원물산이 충분한 자금이 확보한 상황에서도 경영상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이 보유한 채권보다 적다는 점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촌극이 아니냐는 비판을 부르는 지점이다. 그러다 보니 금융권을 중심으로 오너 2세로 승계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태원물산은 와의 통화에서 석고 사업부 매각 대금 활용과 관련해 “아직 이사회에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태원물산은 연초 울산시 남구 여천동 198에 위치한 19필지의 토지(5만8944㎡)와 건축물 등을 303억원에 주식회사 남부에 매각했다. 303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 태원물산의 총자산 373억원의 80%를 차지한다. 회사 자원 대부분을 현금화시켰다는 의미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태원물산에 새로운 사업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사채만 보유 중으로 태원물산은 3분기 말 기준 397억원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CP ABSTB)으로 보유하면서 영업활동에 자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태원물산은 사업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자동차부품업과 유통업 등 매출 볼륨이 나올 수 있는 업종임을 고려할 때 절대적인 매출이 적은 편이다. 재무교육을 하는 한 회계사는 “유통업은 대부분 깔때기 모양이다"면서 “매출은 많고, 영업이익률은 낮은 박리다매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2022년 유통업이 추가됐음에도 태원물산은 매출액이 2019년부터 감소 중이다. 2019년 218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2020년 163억원 △2021년 147억원 △2022년 109억원 △2023년 92억원 등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물론 올해 3분기까지 8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매출이 상승했지만, 2021년 매출을 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0년 이후 줄곧 영업손실도 기록 중이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5억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영업실적에 매력이 없다 보니 주가도 높지 않다. 18일 기준 태원물산의 시가총액은 268억원 수준으로 단기사채 투자금액만도 못한 상황이다. PBR(주당 순자산 비율)로 본다면 더욱 명확해진다. 18일 기준 태원물산의 PBR은 0.57배 수준이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으로, 주가순자산비율이라고도 하며 PBR이 1배인 경우, 기업의 주가와 장부가치가 같다는 뜻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회사의 절대 볼륨이 적은 상황에서 회사의 리소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다 보니 PBR이 낮은 것"이라면서 “경영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가업승계가 본격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인 남기영 사장의 아들인 남윤현 이사는 회사에 합류한지 8년 만에 등기이사가 됐다. 지분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남 이사는 등기이사가 된 이후 1년 반 사이 지분율을 2배 가까이 늘렸다. 일반적으로 가업승계 과정에서 오너 2세가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기업들은 주가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 이는 태원물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증권사 리포트는 전무하다. 2020년 이후 발간된 보고서는 없다. 기업설명회(IR)도 개최하지 않았다. 주주들이 회사의 정보를 알기 쉽지 않기에 투자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진양곤 회장'의 HLB와 비교한다면 차이는 극명하다. HLB는 신약 개발 회사로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내기 어려운 회사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16차례 보고서를 작성해 배포했다. 2020년 이후 IR은 31차례 갖었다. 회사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거래량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7월 이후 최대 거래량이 2만1879건에 불과할 정도다. 주가가 3500원 전후임을 고려한다면 올 하반기 하루 거래액이 1억원을 넘는 날이 없다는 의미다. 주주들은 매도도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호가창이 얇다 보니 매각을 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300억원의 매각 대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고 발표한 것도 아니다. 태원물산 관계자는 “배당, 자사주 매입과 같은 부분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내수진작책?...“소비 침체 부채질 역풍” 지적

금융당국이 연 매출 1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카드 수수료율을 0.1%p 인하하는 등 수수료 개편안을 내놓은 가운데 잘못된 소상공인 정책이라는 볼멘소리가 카드업계로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내수 진작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당국 취지도 충분한 공감을 사지 못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가 내년 2월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 305만곳에 대한 카드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했다. 당국은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영세가맹점뿐 아니라 중소가맹점을 포함한 약 305만곳이 인하 효과를 체감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연간 약 3000억원+알파(α) 규모의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전체 액수가 아닌 개별 소상공인 대상으로 혜택 효과를 보면 경감 규모가 크지 않다. 금융위에 따르면 연매출로 2억원(신용카드 1억6000만원·체크카드 4000만원)을 버는 영세 가맹점의 경우 수수료율이 0.1%p 각각 인하돼 연간 20만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월별로 따지면 1만6000원 수준이다. 연매출 9억원의 가맹점은 연간 90만원, 월별 7만5000원 수준의 절약 효과를 얻는다. 카드사들은 당국이 소상공인 정책을 엉뚱한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수수료 인하로 인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얻는 실제적 혜택이 미미한데 반해 업계 전반엔 다소 큰 파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과 건전성이 나빠질 경우 카드소비자들의 혜택이나 결제상 서비스를 지금보다 적게 제공할 가능성이 높고,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소비는 더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수수료 수익이 카드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31%에서 지난해 23%에 그치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카드사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폐쇄점포와 단종 카드를 매년 늘리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실물 경기가 위축되는 추세인데, 카드사 혜택 축소는 또 다시 내수 부진에 부채질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수진작 정책상 소상공인 부담 경감의 의도를 감안하더라도 실제적인 도움이 얼마나 되느냐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가맹점 수수료율을 5차례 연속 인하하면서 폐업률이 줄거나 소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느냐는 반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높아지고 무이자와 카드사 할인 정책으로 소비를 촉진하는 등 카드 사용을 늘려야 가맹점 매출도 증가한다"며 “카드사 위축이 내수 부진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과거 적격비용 재산정 조정 때와 달리 이번엔 카드사의 경영 환경을 반영했다는 입장이지만 카드사들은 이에 대해서도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수수료 인하 결정은 카드업권의 살림살이는 사실상 고려하지 않는 처사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중된 결과란 불만이 적지 않다. 카드사들은 불경기와 고물가 속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등까지 겹쳐 소비 위축이 더 커진 상황이기에 경영상의 어려움이 높은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미 지금도 가맹점 수수료는 최저 수준이며,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다"라며 “이런 와중 가맹점 수수료를 더 내리는 건 사실상 카드사들이 카드업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며 토로했다.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카드론 등 대출을 늘려 수익을 메꿔야하는 구조가 정착화되면 건전성을 위협받는 상황에도 놓이게 된다. 현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부실대출도 늘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기존 3년마다 이뤄지던 적격비용 재산정 주기가 6년으로 늘어난 점은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재산정 시기가 도래할 때마다 겪게되는 내·외부적 갈등이나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며 “재산정 주기가 늘어나면서 경영상 연속성 단절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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