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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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이커머스, 사명 ‘엑시온그룹’ 변경 및 조원동 전 경제수석 영입 완료

전자상거래 업체 아이에스이커머스가 사명 변경과 함께 친환경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또한 중량감 있는 인사를 이사진에 영입하기도 했다. 26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난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사명변경과 사업목적 추가를 골자로 한 정관 변경 안건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모두 가결했다. 새로운 사명인 엑시온그룹은 혁신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기업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또한 합성·친환경수지 원재료 제조 및 판매업, 석유화학공업제품 제조·가공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앞서 회사는 탄소 포집 업체인 카본코리아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카본코리아는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 기업 카본으로부터 독점기술 협약을 맺은 한국 법인이다. 카본은 CCUS 기술 분야에서 100여 건 이상의 세계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CCUS 기술은 화석 연료 사용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기존 전자 상거래 사업부문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자 신사업 진출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WizWid' 사업을 운영 중이다.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로 기존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내이사로 선임한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현재 카본코리아 이사회의장을 겸직한다. 계열사와의 유기적인 결함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제조업 기반의 친환경 기업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기업가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아이에스이커머스 관계사인 스타코링크는 최근 선박 기자재업체인 '스타코'와 합병을 결정했다. 스타코는 설립된지 33년된 회사로 지난 2015년 연결 기준 매출액 1513억원을 기록했던 회사다. 스타코는 상장사인 스타코링크와의 합병을 통해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수주잔고는 326억원 수준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은 288억원이다. 아이에스이커머스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친환경소재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알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계열사인 스타코링크 역시 안정적 매출 확보로 실적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맥스트, 250억 주주배정 유증 소식에 18%↓

코스닥 상장사 맥스트가 장 초반 18% 넘게 급락 중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경 맥스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69% 내린 2850원에 거래 중이다. 해당 시점 코스닥 시장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공시된 유상증자 소식이 원인으로 보인다. 당시 맥스트는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5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예정발행가는 주당 2340원, 발행 신주는 1070만주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9월 30일,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11월 5~6일, 신주상장예정일은 11월 25일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진, 택배 물동량 증가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 지속 [iM증권]

iM증권은 26일 한진에 대해 올해 2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하반기 택배 생산능력(CAPA) 증설 효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2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한진의 올 2분기 실적은 매출 7342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오픈에 따른 비용 증가로 택배 부문 영업이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류 및 글로벌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류 부문은 컨테이너터미널 물동량이 증가했고 글로벌 부문은 인천공항 복합물류센터(GDC) 통관물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한진이 지난 1월 초대형 거점 물류센터인 대전 스카트 메가허브터미널을 완공해 하루 120만박스 처리 용량을 갖췄다"며 “이에 따라 하루 최대 288만박스를 처리 가능한 CAPA를 갖춰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발 이커머스 직구가 확대되는 점도 택배 CAPA 증설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최근 중국발 이커머스 확대 등으로 항공특송의 경우 신규 화주 유치 및 기존 고객 물동량이 증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인천공항 GDC의 경우 오는 10월까지 CAPA를 월 220만건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2분기 깜짝 실적’ 피에스케이, 목표가13%↓… 왜? [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을 근거로 피에스케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 8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6일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 하향 배경에 대해 “메모리 사이클이 지표 측면에서 정점에 근접함에 따라, 최근 업종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벨류에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PBR(P/B)밴드 기준 1.9배를 적용해 피에스케이의 가치를 추정했다. 지난 5월 그는 동일한 가치 평가를 진행할 때 2.4배의 배수(멀티플)를 적용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지난 2분기 피에스케이는 매출액 971억원, 영업이익 2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449% 증가한 것으로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각각 6%, 32%씩 웃돌았다. 그는 “수익성이 예상보다 크게 좋아진 이유는 중국 수출 비중이 전 분기보다 20% 포인트 가량 더 상승했다"면서 “베벨 에치(Bevel Etch) 관련해서도 전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비슷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베벨 에치 장비는 최근 DRAM 분야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상반기 이상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신한·삼성 전통적 양강구도 ‘흔들’...카드사 ‘회원 모집’ 각축전

카드업계의 신규 회원유치 경쟁이 하반기들어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신제품과 맞춤 서비스를 내세워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순위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인 1월 기준 신용카드 회원 수 1위는 신한카드로 128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1266만명을 기록해 신한카드와 근소한 차이의 회원 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회원수 순위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전통적인 양강구조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타 카드사들의 약진으로 연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상반기 전체 회원수(본인기준)에서 나란히 1200만명에 도달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치열한 3위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민카드의 전체 회원수는 올해 5월 기준 1198만3000명이다. 지난해 12월 대비 21만3000명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같은기간 1195만5000명으로 22만3000명 늘어났다. KB국민카드는 올 들어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해 회원 확대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위시카드 시리즈 판매를 본격화함과 동시에 쿠팡 전용 신용카드인 '쿠팡 와우카드' 등 소비자의 실제적인 필요와 눈높이에 맞춘 신상품 출시로 시장의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주력상품인 위시카드와 쿠팡와우 카드의 흥행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68만6000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뤘다. 위시시리즈는 지난 6월 누적 발급량 90만장을 돌파하면서 100만장 고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쿠팡 와우카드는 쿠팡 적립혜택을 통한 이용고객 유입으로 지난 5월 발급 50만장을 넘어섰다. KB국민카드는 이같은 기세에 힘을 싣기 위해 KB페이를 키우면서 서비스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회원수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2년 하반기 KB페이 통합작업 이후 지난 7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항공, 자동차, 유통, 식음료, 포털, 패션, 게임, 금융, 여가 등 각 산업분야에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회원사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한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모객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CJ올리브영, 롯데백화점, 대한항공,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추가하거나 강화했다. 앞서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과의 협업 및 혜택 제공으로 MZ세대 회원도 대거 확보해 전연령층에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애플페이 도입과 프리미엄 카드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아멕스)'의 발급량 증가도 회원 확대에 있어 효과를 봐왔다. 지난해 말 기준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는 31만명으로 전년 말(23만명) 대비 34%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매년 회원수 증가 성장률이 가파른편에 속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매년 6~8%대의 회원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드업계의 연 평균 회원 순증이 3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카드는 경쟁사 대비 2배(70~80만명) 이상 고객수를 늘렸다. 하나카드도 새로운 강자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프리미엄카드를 통해 신규 회원수를 늘리는 한편 우량고객 모집에도 성공해 양과 질을 동시에 키워가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19일 출시된 프리미엄카드 '제이드 클래식'은 출시 후 120일 만에 4만매를 돌파했다. 제이드는 지난 6월 신규 3종을 추가하면서 본격 입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여행 특화서비스 트래블로그가 서비스 가입자수 500만명을 넘어서며 회원확보에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BC카드는 K-패스카드 등 상품으로 올해 단기간 회원수 급증을 이뤄냈다. 비씨카드의 K-패스 카드는 타 카드사 동종 신용카드 대비 가장 저렴한 연회비와 높은 생활 할인 혜택을 제시했다. BC카드 전체 회원수는 지난해 12월 191만4000명에서 올해 5월 241만6000명으로 늘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회원수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5월 기준 704만명으로, 지난해 말 715만3000명에서 5개월 만에 11만3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2월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며 기존 BC카드 결제망으로부터 독립을 시작한 만큼 상품경쟁력 제고와 함께 마케팅, 제휴처 확대 등으로 회원 확대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마케팅에 집중해 독자고객 유치 등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카드사들도 약진하고 있어 양강구도에서 다자구도로 변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층별로 특화한 카드 출시와 타깃 마케팅이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신규 회원이 유입되는만큼 동시에 해지율도 높아질 수 있어 고객이탈률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국민카드의 지난 5월까지 해지 회원수는 52만명, 해지율은 75%에 달한다. 현대카드는 같은기간 38만명으로 신규회원 대비 해지율은 67%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회원이 많아질수록 카드회원이 이용하는 카드론 등 취급 규모도 함께 높아지면서 수익성으로 연결된다"며 “기존회원의 이탈을 막기 위한 유지 전략도 순위경쟁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지방 사는 어르신도 편리하게 은행업무...하나은행, 움직이는 은행 운영

하나은행이 비대면 금융거래 확대로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25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동점포 '어르신을 위한 움직이는 하나은행'은 은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적어 은행 방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 시니어 손님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더욱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움직이는 하나은행'은 스마트 창구, 포터블 단말기, 카드 즉발기 등이 탑재됐다. 매주 1회 광주광역시 소재 '효령노인복지타운'과 '빛고을노인복지관'을 방문해 ▲통장개설 및 재발행 ▲체크카드 신규 및 재발급 ▲연금 수령 및 입출금 업무 등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 방문이 어려운 금융 사각지대에 계신 시니어 손님들의 금융 접근성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어르신을 위한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다양한 비수도권 지역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움직이는 하나은행' 외에도 중·장년층 손님들에게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제공하고자 올해 2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탄현역 출장소'를 새롭게 탈바꿈해 '시니어 특화점포'를 신설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오픈했다. 시니어 라운지에서는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증여, 상속, 기부, 연금, 신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컨설팅과 유언장의 작성, 보관, 집행 등 '유산정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대출 조여라” 금융당국 압박...은행 독과점 해소와는 ‘엇박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잡기에 혈안이 된 가운데 당국 주도로 추진되는 시중은행 독과점 해소 방안을 두고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독과점 비판'에서 촉발된 독과점 해소 방안은 은행권에 신규 플레이어를 등장시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새 플레이어들은 초창기 성장을 위해 대출자산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재는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적극적으로 자산을 늘리기 어려워졌다. 더구나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열기는 한풀 꺾였고,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 특화전문은행 확산 등의 방안은 진전이 없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이 계속 불어나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강도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 2분기 국내 가계 빚은 1896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당국 압박에 시장금리 하락 속에서도 시중은행들은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여왔는데, 이제는 한도 축소 등 금리 외 방법으로도 대출 관리에 들어간다. 사실상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확대하기에 부담이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당국의 모든 관심이 가계대출에 쏠리면서 지난해부터 추진되던 시중은행의 독과점 해소 방안의 효과에 의문이 생긴다. 당국은 새 플레이어들이 은행 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준다고 공언했지만, 지금은 되레 은행이 대출영업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당국은 지난해 7월 은행업에 공정하고 실효성 있는 경쟁을 도입하겠다며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시중·지방·인터넷은행 신규 인가 활성화, 특화전문은행 확산과 인터넷은행·지방은행의 공동대출 활성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탄생한 것이 지금의 iM뱅크(옛 DGB대구은행)다. 지방은행이었던 당시 대구은행은 곧바로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고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iM뱅크가 당장 시중은행 사이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현재 시중은행 대비 iM뱅크의 체급은 7분의 1 수준으로 작아 시중은행을 자극시킬 만한 영업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없고, 여기에 가계대출 조이기가 지속되면 대출 자산을 확대하는 데도 제약이 있다. 지방은행은 아직 주담대 금리를 높이는 등 대출 관리를 강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으로 확산되면 지방은행들도 결국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새로운 제4인터넷은행 등장을 준비하면서도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내며 신규 플레이어들의 부담도 키우고 있다. 앞서 카카오·케이뱅크는 다른 은행들보다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공급했고,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되자 수요자들의 대출 금리를 낮춰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인터넷은행으로 대출 쏠림이 심해지자 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영업 행태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담대와 같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비율을 높여야 한다"며 “앞서 대환대출 인프라 도입 때는 우수 사례로 평가를 받다가 한순간에 비판의 대상이 되니 인터넷은행들도 억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터넷은행에 대한 당국 인식이 좋지 않고 영업하기 쉽지 않다는 걸 시장에서도 알기 때문에, 시장 주목을 받는 대형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은 은행업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뱅크나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등 은행권 신규 플레이어들은 가계대출 대신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등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기업대출은 대출 과정이 더 까다롭고 건전성 관리도 어려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란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중심의 영업으로 성공한 금융사가 없다"며 “결국에는 가계대출도 확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잡아가야 하는데 지금 분위기에서는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더구나 당국이 가계대출 잡기에 열을 올리면서 독과점 해소 방안은 후순위로 밀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인사청문회에서 '하반기에는 인터넷은행 설립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 만큼 제4인터넷은행은 김 위원장의 의지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밖에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과 M&A, 특화전문은행 확산 등 신규 플레이어 확대를 위한 방안은 특별한 논의가 없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복현 “우리금융 前 회장 부당대출, 누군가는 책임져야”...현 경영진 책임 시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에 대해 “법상 보고해야 하는 내용이 제때 보고가 안된 게 명확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사실상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시사했다. 금융감독원 내부에서는 단순 손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뿐만 아니라 금융사고 미보고 등 사후대응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내 책임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손 전 회장의 매우 가까운, 친인척 운영회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 공급이기 때문에 전 회장 시절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은행 내부에 의사결정하는 분들이 몰랐다고 보기 어렵다"며 “(임종룡 회장, 조병규 행장이) 오고 벌써 2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은행 내부에서도 감사팀, 검사팀 등을 통해 알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감원 조사 결과 우리은행은 올해 1월 자체검사를 실시하기 이전인 작년 4분기 중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 중 상당수가 이미 부적정하게 취급되고, 부실화됐음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지시점에 여신 심사소홀 등 외에 범죄혐의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미 작년 4분기 금융사고 보고, 공시의무가 발생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작년 9~10월께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사실을 현 경영진에 보고했다. 지주 경영진은 올해 3월 감사결과가 반영된 인사협의회 부의 안건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전직 지주회장 친인척 연루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해당 사안을 미리 인지했음에도 감독당국 보고, 자체감사 등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대규모 부적정 대출 취급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작년부터 사외이사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같은 해 1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는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 관련 경영진 견제 등 이사회의 기능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당부해왔다. 결국 우리금융그룹이 이사회에 관련 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은 금감원과 은행권이 공동으로 추진한 지배구조 개선 취지, 노력이 심각하게 훼손된 것이라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이 원장은 “법적 의무를 떠나서 (그간 금감원이 금융사와) 지배구조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고, 제왕적 금융지주 회장의 제도, 문제를 바꾸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 방안, 책무구조도 등 다양한 제도가 논의되는 와중에 문제가 불거졌다면 해당 책임자는 제재를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은행 내부에서 어느정도 절차를 진행한 건 있는데, 담당자가 퇴사할 때까지 기다려서 일종의 수습 형태의 절차를 거쳤다"며 “전 회장 체제에서 벌어진 문제이지만, 새 회장과 행장 체제가 1년 넘게 지속됐는데, 이걸 수습하는 방식이 과거와 같은 구태가 반복됐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임종룡 회장, 조병규 행장의 처벌 여부에 대해 “법상 할 수 있는 권한들을 최대한 가동해서 제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금 보이는 것만으로는 대상이 누가 될 지 모르겠지만 법상 보고해야 하는 게 제때 보고 안된 게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개별건에 대한 대응도 문제이지만 금융지주 회장, 은행장 등 고위 내부자의 윤리의식, 기업문화 등을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금감원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봐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의 부적정 대출 인지 경과, 대처 과정 및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추가적인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최대한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번 금융사고 과정에서 드러난 내부통제상 취약점, 지배구조체계상 경영진 견제기능 미작동 등도 면밀히 살펴 미흡한 부분을 신속하게 개선·강화하도록 적극적으로 지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4년간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처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총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42건,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했다. 이 중 취급액 350억원, 28건은 대출심사,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현재 198억원, 11개 업체, 17건이 단기연체, 부실화됐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수출입은행,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 지원 방안 검토

한국수출입은행이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 사업에 대한 단계별·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한다. 25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LS전선, LS에코에너지와 이달 23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희토류 및 전기구동계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희토류 영구자석 및 전기구동계 사업 관련 정보공유,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금융지원 협의, 핵심품목의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상호 협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희토류 원소(네오디뮴 등)를 첨가한 합금으로 제작된 영구자석이다. 기존 자석 대비 약 5∼12배에 달하는 자력을 지녀 전기자동차, 풍력 터빈 등의 구동모터 핵심부품으로 사용된다. 수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LS전선이 추진하는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 구축 사업에 대한 단계별, 맞춤형 금융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LS전선은 LS에코에너지 등 자회사와 함께 희토류 합금 생산, 해외 협력사와의 합작법인을 통한 영구자석 생산공장 건립 등 약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 중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3분기에 출범하는 공급망안정화기금을 통해 경제 안보에 기여하는 우리기업의 공급망 안정화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이번 협약이 첨단산업 분야에서 활약하는 우리 기업의 공급망 내재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수은은 정부 정책에 발맞추어 우리 경제의 공급망 위기 대응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복현, 두산 합병 또 지적…“현 증권신고서, 투자자들 이해하기 어렵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두산이 추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에 대해 “지금의 증권신고서로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산이 금감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불충분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감원이 두산그룹의 정정보고서에 추가 정정 요구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원장은 25일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기업의 구조개편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존중해야 하고 이에 금감원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이 이번 합병의 실질적 목적이 무엇인지, 합병이 어떤 의사결정을 거친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병 과정에서 캐시플로우(현금)를 보유한 밥캣의 자금이 다른 곳에 쓰인다고 할 때 이에 대한 재무적 위험이 반영된 것인지에 대해 현재 제출된 증권신고서로는 투자자들이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산은 그룹의 '알짜' 회사인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각각 5조700억원, 5조1900억원으로 추산했고 합병비율은 1대 0.63주로 산정했다. 이에 두산밥캣 투자자들은 불만을 표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1조389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기업가치를 비슷하게 산출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두산밥캣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지난달 두산그룹의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증권신고서에 조금이라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추가로 두산그룹에 정정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에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이 원장은 합병비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하는데 우리는 합병비율 가치가 시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어서 차선책으로 시가를 정하게 했다"며 “하지만 시가를 기준으로 하게 되면 모든 것이 합법이고 면죄부를 주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룹 계열사 합병에서도 시가보다 공정가치를 평가하도록 하고 불만이 있으면 사법적 구제를 요청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제도적 문제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병 등 큰 구조개편 등에 따라 주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면 경영진이 이를 들을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등 최고경영자(CEO)가 기업 목표를 직접 나서서 설명하는데 두산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향후 목표를 직접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했는지를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비판적 의견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소득이 있는 곳에 과세가 있다는 대원칙에 이견이 없으나 이자소득과 자본소득을 같이 취급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과세철학적 문제가 있다"며 “반도체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것과 같은 취지로, 고정적인 이자에서 오는 수익과 비교했을 때 위험을 감수한 이득에 대해 더 보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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