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의문의 상장사①]자이글, 10배 장사하는데 영업손실… 재무 우려도 ‘점증’

자이글은 엔비디아가 낼법한 매출이익률을 기록하고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발생주의 회계로 인한 환각 속에서 자이글의 차입구조는 재무적인 경고음을 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글은 올 3분기 37억3079만원의 매출과 3억1747만원의 매출원가를 기록했다. 매출총이익률은 91.5%다. 제품을 원가 대비 10배가량 높은 가격에 판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 상반기 엔비디아(NVIDIA)의 매출총이익률이 75.15%,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38% 수준임을 고려할 때 엄청난 수치다. 쉽게 말해 1000원짜리 제품을 1만원에 꾸준히 팔아야 나오는 수치다. 이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가전제품 특성상 이 정도 수치가 나오긴 어렵다. 또한 자이글은 원재료를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조달하기에 마진을 모두 독식하기도 어렵다. 이에 자이글이 사실상 가치가 사라진 구형 제품을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제품이 진부화, 판가 하락 등으로 팔기 힘들어진다면 회계적으로 비용으로 선반영하기 때문에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에는 매출원가율이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자이글은 평가손실을 크게 인식했다. 이미 작년 2분기·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각각 20억원, 17억원씩 반영해 매출원가율도 350.5%, 146.9%로 치솟은 바 있어 가능성은 존재한다. 이 같은 매출이익률 속에서도 자이글은 영업손실 26억원, 순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판관비, 그 중에서도 판촉비와 판매수수료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매촉진비와 판매수수료는 각각 5억원과 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0배가량 크게 증가했다. 주요 판매 루트인 홈쇼핑 및 이커머스 플랫폼에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자이글 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자이글 측 관계자는 “3분기 매출원가율은 전기에 충당금 반영된 재고 품목이 판매된 영향"이라며 “판관비 증대는 의료기 렌탈판매를 위한 홈쇼핑 방송 확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단 사업 포기 의혹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매출 축소로 현재 지속 판매하고 있으며, 헬스케어 제품은 홈쇼핑 등을 통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자이글의 영업활동에서 악성 재고 소진이 두드러진다면, 재무활동에서는 낮은 신용도가 눈에 띈다. 자이글은 스스로 추가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 있다. 우선, 성장성과 실적 모두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가능성이 떨어진다. 상장 당시를 제외하면 상장 이후 공모 방식 유상증자는 진행한 적이 없다. 지난해 3자 배정 유상증자는 시도한 적이 있지만, 철회했다. 최근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경우,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 1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었다. 올 3분기 말 개별 재무제표 기준 장기차입금은 없다. 장기차입금이 반드시 나쁜 것 만은 아니다. 현금 흐름의 유출입을 매칭시킬 수 있다. 특히 이차전지 산업과 같은 고위험 고수익 사업에 진출하려는 경우는 원금 상환을 늦출수록 유리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신용이 수반돼야 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금흐름은 수익이 나오는 시점을 고려해 장단기를 매칭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SK텔레콤과 같은 신용도가 높은 기업들은 30년 장기채를 발행해 초장기적인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자이글은 장기차입금으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신용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소거법으로 접근할 때 자이글이 선택할 만한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단기차입금으로 귀결된다. 이는 재무제표로도 나타난다. 자이글은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상당하다. 3분기말 개별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빚인 단기차입금 규모가 287억원까지 커졌다. 자이글의 현금성자산이 90억원임을 고려할 때 자금경색 우려는 상당하다. 지난해 자이글을 감사한 회계법인도 경고음을 냈다. 광교회계법인은 “(자이글은) 지속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이글 측은 “적극적인 헬스케어 제품들의 마케팅 활동을 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으로 현금을 확보했다"며 “현금흐름상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관련 문제를 일축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두산테스나, 4분기도 수익성 약세 이어져 [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테스나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산테스나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각각 3%, 38% 하회한 수치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감소로 가동률이 낮아지거나 매출이 기대보다 적었다"며 “수익성 면에서는 성과급 충당금 추가 반영이 있었고, 증설된 차량용 SoC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3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4분기에도 수익성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차량용 SoC 가동률은 8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AP와 컨트롤러 칩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IS 역시 전략 고객의 수요 감소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매출액은 904억원(-6% QoQ), 영업이익은 102억원(-19% QoQ)으로 예상된다. 2024년과 2025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BNK투자증권은 두산테스나의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730억원(-8% 조정), 537억원(-29% 조정)으로 예측했다. 2025년에는 매출액 3927억원, 영업이익 584억원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고객사 비메모리 구조조정 영향으로 동사 실적 성장 둔화도 불가피해 보이며, 동사도 내년 보수적으로 설비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SK이터닉스, 해상풍력·연료전지 강자…투자의견 ‘매수’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이 18일 보고서를 통해 SK이터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만9000원을 제시했다. SK이터닉스의 3분기 매출은 1603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OPM 9.0%)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206억원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김광식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요인은 연료전지 EPC의 수익성이 당사 추정 대비 하회했기 때문"이라며 “풍백풍력발전 PJT의 부진한 진행률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단 상상인증권은 주요 투자 포인트로 △신안우이해상풍력의 본격적인 착공 △수소연료전지·해상풍력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선제적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한 FTM ESS 시장 선점을 제시했다. 올 7월 발표된 정부의 해상풍력 로드맵은 SK이터닉스와 같은 민간 기업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신안우이해상풍력 프로젝트는 2025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되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SK이터닉스의 2024년 예상 매출은 3163억원으로 2025년에는 6341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한전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의 재생 에너지 부문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재생 발전 믹스 확장이 시급한 상황에서 민간의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 유인책을 기대할만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신한은행, 서울 서소문에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 오픈

신한은행이 이달 18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에 'AI와 사람의 공존'을 콘셉트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오픈한다. 17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AI 브랜치'는 신한은행이 지난 6월 효성티엔에스, LG CNS와 미래은행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한 이후 3사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신한은행의 'AI 브랜치'는 현재 활용 가능한 디지털금융 서비스에 AI 기술을 더해 구현된 미래형 영업점의 '테스트 베드'다. 신한은행은 올해 금융권 최초로 금융업무에 AI를 도입하기 위한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 Large Language Model) 개발을 시작했고, 'AI'가 고객 업무 관련 데이터를 점진적으로 학습하고 스스로 성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AI 브랜치'의 가장 큰 특징은 자주 발생하는 주요 업무들을 'AI 은행원' 및 디지털 기기들이 수행한다는 점이다. 'AI 브랜치'를 방문하는 고객은 입구에서 'AI 은행원'을 통해 창구를 안내받고 계좌 및 체크카드 신규, 외화 환전, 제신고 등 자주 발생하는 업무들을 처리할 수 있다. 'AI 브랜치'에서 만날 수 있는 'AI 은행원'에는 대형언어모델이 반영된 '생성형 AI'가 적용됐다. 고객들은 기존 디지털데스크와는 달리 'AI 은행원'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상담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시니어 고객 등 디지털기기 조작이 익숙하지 않거나 조작을 어려워하는 금융취약계층 고객들도 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AI 브랜치'에는 향후 은행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AI 기술들을 테스트하는 'AI LAB' 공간도 마련됐다. 해당 공간에서는 홀로그램 등 미래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다. 신한 퓨처스랩 기업 등 스타트업들도 AI 기술을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운영한다. 'AI 브랜치'의 업무시간은 토요일, 공휴일 포함 36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신한은행은 향후 'AI 브랜치'의 고객업무 처리, 서비스 수준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전문업체의 'AI 솔루션'과 'AI 은행원'을 통해 확보되는 데이터들, AI의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보다 고도화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AI 브랜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새롭게 도전하는 'AI 브랜치'는 단순히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고 신한은행의 전반적인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AI 은행원'을 더욱 발전시키고 금융서비스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 고객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IBK기업은행,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 ‘IBK 연금Easy’ 출시

IBK기업은행이 이달 18일 퇴직연금 자산을 손쉽게 관리하고 맞춤형 연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IBK 연금Easy'를 출시한다. 17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IBK 연금Easy'는 i-ONE뱅크에서 터치 한 번으로 연금 자산현황을 진단하고, AI포트폴리오 추천과 연금 콘텐츠 등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퇴직연금 관리 서비스다. 주요 기능은 ▲연금자산의 수익률, 입출금 현황, 보유상품 조회 및 변경 기능을 제공하는 MY연금, ▲연금자산 진단, AI를 통한 맞춤형 자산배분 설계를 제공하는 연금관리,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관련 용어를 정리한 연금용어사전, ▲최신 금융시장 정보 서비스 제공 등이다. 기업은행은 'IBK 연금Easy' 출시를 기념해 오는 12월 20일까지 두 가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Easy스타일 분석 간편 체험하기' 이벤트는 'IBK 연금Easy' 솔루션 체험을 완료한 고객 5000명에게 선착순으로 CU 모바일금액권 2000원을 제공하고, 체험 고객 중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설책을 경품으로 지급한다. '최대 2만원을 Easy하게, IBK IRP' 이벤트는 퇴직연금을 일정금액 이상 적립한 고객에게 IRP 적립지원금 1만원과 신세계상품권 2만원의 경품을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출시로 연금자산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하고 다양한 연금상품을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해 고객의 퇴직연금 관리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미션 수행 시 예수금 포인트 드려요”…키움증권, ‘포인트 서비스’ 출시

키움증권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 예수금으로 전환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는 '포인트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17일 밝혔다. 포인트 서비스는 출석체크, 종목톡 글쓰기, 해외주식 종목찾기 등 키움증권이 제시하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소수점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을 매수하거나 예수금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다양한 투자 관련 경험을 할 수 있고 실질적인 포인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포인트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유기견 후원단체 '포인핸드'와 함께 사회공헌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유기견 보호와 후원을 목표로 고객이 참여할 때마다 소정의 포인트와 함께 후원금이 적립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이벤트는 키움증권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후원하기 버튼 클릭 시 고객은 1포인트를, 후원금으로는 10원이 적립되며 매일 참여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포인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재미와 즐거움, 실질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전자 10조 자사주 매입에 주가 향방 관심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최근 추락한 주가를 끌어올릴 동력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10조원을 매입해 모두 소각하는 '긴급 카드'를 꺼내든 셈인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 규모와 비교할때 극적인 효과를 보기에 부족한 수준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향후 1년 내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매입 방식으로 취득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이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각각 전체 주식의 0.84%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에서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전락하는 등 하락세를 기록하자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가 부양책으로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에 따라 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겪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수정·폐기하는 방안을 주장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한 건 지난 2015년과 2017년 이후 세 번째다. 삼성전자는 2015년 11조4000억원 규모의 특별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2017년에는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50%도 소각했다. 당시 발표 이후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회사 규모에 비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그동안 주가 하락 및 시총, 현금보유 및 현금창출능력 대비 너무 작다"며 “3개월 내 우선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3조원 외에 나머지 7조원도 올해 안에 모두 매입해 즉시 소각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예금·마통 빼 ‘풀 베팅’…미국 주식·비트코인에 돈 쏠린다

미국 대선 이후 개인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투자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4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587조 6455억원으로 지난달 31일(597조7543억원)보다 1.7%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저축성예금보다 이자율이 낮은 대신 입출금이 자유로운데, 통상 잔액 증감으로 은행에 묶인 대기성 자금 규모를 가늠한다. 또 5대 은행의 적금 잔액은 지난달 31일 총 38조 9176억원에서 이달 14일 38조 1305억원으로 7871억원(2.0%) 줄어 요구불예금보다 감소율이 높았다. 반대로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38조 8657억원에서 39조 6179억원으로 7523억원(1.9%) 증가했다. 이처럼 은행 예금주들이 인출한 돈은 해외·가상자산 투자 시장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엿새째 100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000억 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1035억 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뒤로 다소 주춤했지만, 아직 장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국내 투자자가 해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ETF(SOXL)로, 순매수 규모가 2억 7500만달러에 달했다. 국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의 경우 지난달 31일 50조 5866억원에서 이달 6일 49조 89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14일 52조 9552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미 대선 당일부터 '트럼프 트레이드'가 뚜렷해지자 자금이 이탈했고,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도 불장을 누리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 규모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15조원에 달했다. 1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3일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9만 3482달러, 업비트에서 1억 3104만 1000원으로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하락했다. 안정적인 예금보다 고수익 기대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본격화된데다, 미국 대선과 맞물려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국내 금융시장에서 해외 시장 등으로 투자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라는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1인가구 절반 이상 부업 활동”...하루 식사 1.8끼만

높은 물가와 고금리 속에 생활비 부담이 늘면서 청장년 1인 가구 절반이상이 부업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24년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고 독립적 경제활동 중인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온라인)한 결과, 54.8%가 부수입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2022년 같은 조사 당시(42.0%)와 비교해 부수입 활동 비율이 2년 사이 12.8%포인트(p)나 높아졌다. 부업의 배경으로는 여유·비상 자금 마련(38.7%), 시간적 여유(18.7%), 생활비 부족(13.2%) 등이 꼽혔다. 부업 종류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광고를 시청하거나, 임무를 수행하고 보상을 얻는 이른바 '앱테크'의 비중이 42.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 등 순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의 연평균 소득은 378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월 소득 중 주거비·식비·여가비 등 생활비로 평균 40.8%를 썼다. 1인 가구는 이 밖에 소득의 12.6%를 대출 상환에, 30.3%를 저축에 쓴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여유자금의 비중은 20.1%에서 16.2%로 3.9%p나 줄어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이 늘었음을 보여줬다. 1인 가구는 하루 평균 1.8 끼를 먹는다고 답했다. 2022년(평균 2.2 끼)보다 줄어 하루에 보통 두 끼도 채 먹지 않는다는 뜻이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유동성 자산(현금·수시입출금·CMA 등)이 40.1%, 예·적금(36.2%), 주식·ETF·선물·옵션(15.0%) 등이었다. 2022년과 비교해 유동성 자산과 예·적금을 포함한 '안정형 자산'의 비중이 7.8%p 높아졌다. 대출 보유율은 54.9%로 2년 전보다 7.2%p 올랐다. 대출 잔액은 990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1인 가구의 45.1%가 월세로 거주해 가장 많았고 전세(30%)와 자가(21.8%) 거주자가 뒤를 이었다. 2년 전보다 월세 사는 1인 가구 비율은 8.9%p 뛰고 자가와 전세는 각 6.2%p, 2.1%p 감소했다. 1인 가구의 71.2%는 '1인 가구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다. 2022년(68.2%)보다 만족률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1인 생활 만족도를 연령·성별 집단으로 나눠보면 20·30대 여성 그룹(83.5%)의 만족률이 가장 높았다. 40·50대 여성(72.6%), 20·30대 남성(70.2%), 40·50대 남성(61.1%)도 절반 이상이 혼자 생활하는 것에 만족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외국인 매도 랠리 언제까지…코스피 보유 비중 연중 최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리스크 우려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주식 비중이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 시가총액은 637조4877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5130억원)의 32.3%를 차지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지난 7월 36%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지난 10월 말 32%대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달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1조8770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외인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데는 트럼프 리스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따라 수출 중심의 한국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을 폐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는 삼성전자로 2조741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삼성SDI(3380억원), 현대차(2460억원), 하나금융지주(730억원) 순으로 매도세가 몰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거 매도하면서 지난 14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51.72%로 지난해 4월25일(51.6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4만99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 2020년 이후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ᄄᅠᆯ어졌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