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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재검토…‘킥스 급락’ 영향

금융당국이 보험부채 평가 할인율 현실화 일정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리인하 기조 등으로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이 낮아진 영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유관기관·기업·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전문가들과 '보험산업 건전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할인율 현실화 계획 이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당국은 최종 관찰 만기를 30년까지 늘리는 등 할인율을 현실화한다는 방향 하에 2027년까지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그러나 킥스 비율이 200%를 밑도는 등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기존 솔루션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1분기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은 197.9%로 지난해말 대비 8.7%포인트(p) 하락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현행 계획 유지 △매년 당국 논의를 거쳐 최종 관찰 만기 확대 여부 결정 △일정 장기화 등의 방안이 언급됐다. 당국은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다음달 시행 일정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할인율 현실화 일정이 변경되면 보험사 자산부채관리(ALM) 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자산-부채 듀레이션 규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보험사의 듀레이션 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다. 보험사에 허용되는 듀레이션 갭 범위를 감독규정으로 정하고, 준수의무를 부과하는 방안과 킥스 제도 혹은 경영실태평가상 자산·부채 관리에 대한 평가항목을 강화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해당 규제가 도입되면 현재 듀레이션 갭이 큰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규모를 지닌 기업에 우선 적용하거나 적응 기간을 부여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보험사 건전성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올 하반기 중으로 기본자본 규제 방안과 계리가정 선진화를 비롯한 사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안창국 금융산업국장은 “건전성 TF의 기본 목표는 보험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다"면서도 “보험회사들이 과도한 부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행 속도를 유지하고, 필요한 규제 개혁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상법 개정 앞두고 상폐 러시…공개매수 ‘가격 기준’ 손질해야

상법 개정안 통과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진 상장폐지를 서두르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었다. 지배구조 개편을 명분으로 하지만, 일부 기업의 경우 공개매수 단가가 낮게 책정돼 소액주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지분이 80%가 넘는 상장사가 20여 곳이 넘는 가운데, 이에 더해 일부 상장사는 최근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성통상 △비올 △텔코웨어 △한솔피엔에스 등 4개 기업이 자진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절차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자진상폐는 분할이나 합병보다 드물게 이뤄지는 경영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상폐 추세는 상법 개정이라는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속도전' 양상을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는 개정 상법 시행 전, 주주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상장을 접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가 원치 않는 상폐일 경우, 규제 사각지대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공식적인 상장폐지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80%를 넘는 상장사는 이날 현재 24곳에 달한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폐지에 따른 희소성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목소리와, 소액주주의 퇴로가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기업은 올 들어 지분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를 시장에서는 상폐 수순의 전초로 해석하고 있다. 일례로 가온전선은 올해 상반기에만 최대주주 측 지분을 14.85%포인트 끌어올려 80%선을 넘겼다. 사조씨푸드(78.09%→81.0%)와 에스엠벡셀(85.11%→87.28%)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상 자진상폐는 최대주주 또는 유동성공급자가 발행주식총수의 95% 이상을 보유하면 가능하다. 고지분율 보유 기업들이 언제든 상폐 전환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현재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는 비올은 저평가 매각 논란의 대표적 사례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지난 6월 비올의 최대주주 DMS로부터 1주당 1만2500원에 지분 34.76%를 인수했으며, 이후 동일한 가격으로 잔여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비올의 공개매수 가격은 EV/EBITDA 기준 약 16배 수준이다. 이는 동종 업계 기업인 클래시스의 블록딜 가격 기준 멀티플(23배)과 비교하면 1.5배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베인캐피탈은 클래시스 지분 6%를 주당 5만7915원에 블록딜로 처분했다. 이는 전날 종가 6만5000원 대비 10.9% 할인된 가격이다. 클래시스의 경우 할인 매각했음에도 비올 대비 훨씬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물론 양사 간 사업 규모와 브랜드 위상 차이는 존재한다. 그러나 고마진 미용의료기기(EBD) 중심의 사업구조, 글로벌 유통망 기반 매출 모델 등 핵심 요소는 유사하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비올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상장폐지 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보는 시각은 여전히 흘러 나온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실패를 기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자진상폐를 원치 않는 소액주주에게 주어지는 선택권은 없다"며 “회사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투자한 투자자일수록 회사의 선택(상폐)을 막고 싶겠지만, 현실적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를 둘러싼 가격 산정 방식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한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업합병(M&A) 시 의무공개매수제도와 매수청구권이 일부 도입되었지만, 자진상폐 시에도 유사한 소액주주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강화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시에 주가 관리와 IR 활동, 공시 의무 등이 부담스러워 상장폐지를 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어떤 이유로 자진상폐를 추진하건, 상폐를 원치 않는 소액주주에게 충분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NH농협손해보험, ‘공공형계절근로종합보험’ 출시…휴업손실 비용 보장

NH농협손해보험이 '공공형계절근로종합보험'을 출시했다. 농촌 지역의 안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 운영을 돕기 위함이다. 이는 농번기 인력난 해소를 위해 지역농협이 외국인을 고용한 뒤 일손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농가에 일정 기간 파견하는 제도다. 2일 NH농협손보에 따르면 이 상품은 전국 지역 농협이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시 발생 가능한 △농작업 중 배상책임 △재해 및 질병으로 인한 조기 귀국 비용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인한 휴업손실 비용을 보장한다. 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 규모는 약 9만57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1% 증가했다. 근로자 인건비는 일일 10만원 수준으로 사설 인력사무소에 비해 최대 10만원 저렴해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나, 전용 보험 상품이 없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지역농협은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월급제 형태로 고용해 최소 임금을 보장해야 하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근로가 중단될 경우 농가로부터 인건비를 회수할 수 없었다. 이번 상품 출시로 이 같은 비용 부담이 경감될 전망이다. 송춘수 NH농협손보 대표는 상품 출시를 기념해 권기창 안동시장과 함께 지난 1일 경북 안동와룡농협을 방문했다. 송 대표는 “농촌 인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공공형계절근로종합보험을 통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삼성카드-우리은행, 시너지 창출 나서…제휴카드 출시

삼성카드와 우리은행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다.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제휴카드를 출시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함이다. 2일 양사에 따르면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과 정진완 우리은행 은행장 등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에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자가 보유한 금융 인프라와 역량을 토대로 양사 채널을 활용한 상품 판매에 나서고, 프로모션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업권을 선도하는 우리은행과의 협업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성공적 시너지 모델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카드업계를 선도하는 삼성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 57%·신한 45%…4대금융, 주주환원율 레이스 ‘치열’

4대금융지주가 일제히 '주주환원' 보폭 키우기에 나섰다. KB금융지주는 가장 적극적인 행보에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도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속도를 높여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실적 상승과 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금융지주 전반 주주환원율 확대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가 지난달 26일 1034만7131주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소각 규모는 약 5000억원으로, 주주 환원에 속도를 내기 위해 지난 2월 밝힌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정리 계획'을 앞당겨 실행한 것이다. 당시 정리 완료 시점을 8월로 두고 순차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기를 당겨 조기에 완료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이고 4월에는 520만주(2463억원규모)를 일시에 매수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추가 자사주 매입을 계획 중인 가운데 금융권에선 3000억원 규모를 매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올 들어 자사주 매입·소각 총규모는 1조7500억원으로 이중 소각은 6500억원 규모다. 신한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주주가치 제고 행보 확대에 올해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만 1조7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고 하반기 추가 주주환원책을 예정 중이다.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은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으며,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자본관리와 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57%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에서는 앞서 함영주 회장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이후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4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고, 올 들어 1조7000억원의 매입·소각 규모를 밝혀 공격적으로 보폭을 늘렸다. 특히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의 TSR(총주주환원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은행 평균 총주주환원수익률 예상은 8.5%로 하나금융은 9.7%다. 총주주환원수익률은 총주주환원율과는 다르게 주식 가격 상승분과 배당금, 자사주 매입에 따른 가치 환원 등을 합산한 총체적 수익을 일컫는다. 하나금융의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3700원으로, 2024년 3600원 대비 2.8%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KB금융(3400원)보다 300원 높은 수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 인상이다. 우리금융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로 인해 높은 환원수익률이 예상된다. 앞서 비과세 배당 도입과 분기배당 등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 목표로는 CET1 비율 12.5%를 조기 달성한 후 50% 환원을 내걸었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부터 주주환원율, CET1 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3대 핵심 지표의 개선을 전략으로 밸류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특히 새 정부가 자본시장 구조개혁을 추진해 금융업이 수혜주로 거론되는 가운데 원화가치 상승과 내수 부양책이 맞물린 시장 상황과의 시너지가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은 지난 5월부터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매매평가익이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금융지주사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올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과 함께 주주환원율도 상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4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최대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CET1 비율 개선에 따라 자사주 매입·소각이 늘어나면서 주주환원율은 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도 주가상승률이 올 들어 모든 금융지주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율 상향에 주목하고 있다"며 “하반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1조1000억원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57.2%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온타이드,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上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온타이드가 2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현재 온타이드는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른 663에 거래됐다. 온타이드 최대주주인 크리스에프앤씨는 온타이드 지분 33.26% 중 8.26%만 남기고 25%를 코스모인베스트먼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1주당 1777원에 1688만 555주를 300억원 규모에 양도한다.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9월 30일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HD현대건설기계, 현대인프라코어 합병 소식에 10%대 강세

HD현대건설기계의 주가가 2일 장 초반 강세다.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하기로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기준 HD현대건설기계는 전 거래일 대비 7600원(10.07%) 오른 8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전날 장 마감 후 HD현대인프라코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예정대로 진행되면 두 회사는 내년 1월 1일 합병기일에 맞춰 'HD건설기계'로 재탄생하게 된다. 합병 후 비용 절감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합병에 대해 “추가적인 성장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평가하며 “중복 투자를 줄여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전략의 핵심으로, 판매 관점에서 비용 절감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제품군 확대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사의 합병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주주에게 존속회사인 HD건설기계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비율은 HD현대인프라코어 보통주 1주당 HD현대건설기계 보통주 0.1621707주다.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구하는 주식 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식 매수 청구권 기준 가격은 HD현대건설기계 7만5545원, HD현대인프라코어 1만1885원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형지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추진에 22% 급등

형지글로벌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 구축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1분 현재 형지글로벌은 전 거래일 대비 840원(22.08%) 오른 4645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상한가(9.99%)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장중에도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급등 배경에는 '형지페이'라는 통합 결제 플랫폼 구축 계획이 있다. 형지글로벌은 전국 2000여 개 유통망과 약 600만 고객을 연결하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을 연계한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IT 전문 인력을 영입했으며, 향후 20여개 브랜드 매장에 형지페이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형지글로벌은 암호화폐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HGKRW', 'HJKRW' 등 6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상표는 암호화폐 소프트웨어와 금융거래, 채굴업 등에 걸쳐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사전 준비로 해석된다. 형지글로벌 측은 “카드 수수료 절감, 소비자 결제 편의성 증대, 고객 충성도 확보는 물론, 향후 빅데이터 확보와 금융권 협업 등으로 유통업계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형지글로벌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을 중심으로 한 패션 전문기업으로, 캐주얼 및 스포츠 의류까지 브랜드 라인을 확장 중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또 재매각 한다고?...MG손해보험 121만 가입자 ‘불안 도미노’

사실상 청산을 향해가던 MG손해보험의 발걸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금융당국·예금보험공사·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재매각을 포함하는 잠정 합의를 도출한 영향이다. '이사'를 기다리고 있던 가입자 121만명도 다시금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합의안은 우선 재매각에 나서고, 성사되지 않으면 가교보험사를 통해 MG손보의 모든 계약을 이전하는 기존 방안대로 진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임직원 고용 승계를 비롯한 조건에 대해서도 다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MG손보의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내년까지 MG손보가 보유한 계약을 대형 손보사 5곳(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으로 넘긴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한달여만에 금융당국이 입장을 바꾼 것은 기존 솔루션이 임직원 중 10~15%만 일자리 보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조가 단식투쟁을 단행한 것도 고용 보장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가입자들은 안정적인 보험금 창구를 잃어버리는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모양새다. 올 3월말 기준 MG손보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18.2%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에서 킥스 비율이 마이너스인 곳은 MG손보가 유일하다. 생명보험사로 범위를 넓혀도 푸본현대생명이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23.8%지만, 경과조치 후 기준으로는 145.5%다. 반면, 앞서 인수를 추진했던 메리츠화재는 238.9%에 달한다. MG손보 계약을 흡수해도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곳간'이 충분했다는 의미다. 삼성화재와 DB손보 역시 200%를 상회했고, KB손보(182.2%)와 현대해상(159.4%)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돌았다. 가입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낮거나 보장이 좋은 계약을 고스란히 이들 회사로 옮길 수 있는 기회였던 셈이다. 구체적인 타임테이블 없이 재매각이라는 명분으로 시간을 끄는 것을 좋게 보기 힘든 까닭이다. 매각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MG손보 기보유 계약 대부분이 장기보험상품인 탓에 '빅5'가 일부 계약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킥스 비율을 표시할 때 MG손보 계약을 제외한 수치를 보이게 해야한다'는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는데 새로운 매수자를 찾는게 가능하냐는 논리다. 높은 손해율 등으로 인해 적자 탈출도 쉽지 않다. 지난해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은 각각 -595억원과 -204억원, 올 1분기도 -222억원과 -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업손실(275억원)과 당기순손실(399억원)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시장경제 논리를 정치논리로 덮는 '스노우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견실한 기업들이 부실을 뒤집어쓰면서 2금융권을 비롯한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자 친화적인 정부라고 해도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업의 본질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100만명이 넘는 금융소비자를 500명 규모의 종사자 권익을 위한 인질로 삼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가하고 있다. MG손보의 처우가 좋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것도 이러한 목소리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한 MG손보 가입자는 “(그간 여러차례 매각이 되지 않았는데) 원매수자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데드라인도 없이 방향을 바꾸는건 소비자를 기망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NH농협은행, 런던지점 최종 인가…유럽 첫 국외점포 결실

NH농협은행은 1일 영국 금융당국(PRA·FCA)으로부터 런던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권 최초의 농협은행 국외점포로, 2021년 런던사무소를 개소해 지점 설립을 추진한 지 약 4년 만의 결실이다. 한국계 주요 은행이 영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34년 만이다. 농협은행은 런던지점을 통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유럽 진출 한국계 기업은 물론 아시아와의 금융 연결을 모색하는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런던지점은 농협은행의 첫 유럽권역 점포로서 글로벌 IB사업 활성화와 범농협 시너지 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런던지점은 오는 15일부터 본격 영업을 시작한다. 이번 승인으로 농협은행은 미국,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지점 7개, 법인 2개, 사무소 2개의 국외점포를 운영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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