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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내 손안에’…증권가, 서학개미 맞춤형 투자 서비스 경쟁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 모시기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투심이 미국 주식으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자 전략적인 투자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제로 수수료'도 내걸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미국 주식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 효과(Lock-in effect)'와 신규 투자자 유입 확대를 위해서다.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전일 미국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한 '미국 주식 옵션 서비스'를 19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 주식 개인투자자가 활발해지면서 '위험 회피(헤지)' 전략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고민이 배경이 돼 나왔다. 미국 주식 옵션은 개별 주식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주식의 매수 권리(콜옵션)와 매도 권리(풋옵션)를 거래하는 해외 파생상품이다. 양방향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적은 금액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자가 옵션 상품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전략을 구성할 수 있고 헤지 수단으로도 쓸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6월까지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한다. 같은날 유안타증권은 미국 주식 투자자를 위한 '미국 주식 실시간 20호가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5개 거래소의 통합 시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뉴욕증권거래소 필라 뎁스(NYSE Pillar Depth)'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제공한다. 기존에는 최우선 호가(매수/매도 각 1호가)만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국내 주식처럼 20개의 호가(매수/매도 각 10호가) 정보와 잔량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유안타증권은 20호가 서비스와 함께 '미국 주식 실시간 투자정보 콘텐츠'도 선보였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해당 콘텐츠에 대해 “미국 현지 뉴스와 시장 주요 이슈, SEC 공시 내용의 실시간 번역과 함께 실적·배당 정보 및 동영상 분석 자료까지 적시성 있는 투자정보 콘텐츠를 'NEW 티레이더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4월30일까지 미국 주식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1년간 거래 수수료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한화투자증권 MTS'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0%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벤트는 생애최초로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한 고객과 휴면고객이 대상이다. 1년간 미국주식 MTS 거래수수료 0% 혜택과 달러화 환전 90%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이벤트 수수료는 1년간 0% 우대수수료 적용 후 기간 내 1달러 이상 거래 시 0.07% 우대수수료로 1년 연장되며 환전 우대 역시 동일하게 자동 연장 적용된다. 이와 함께 한화투자증권은 신규고객 투자를 응원하는 '미국주식 투자 1만원 받고 시작' 이벤트도 진행한다. 대상은 생애최초 비대면 계좌개설 신규고객이다. 미국 주요종목 소수점 주식 10종목 중 1개를 추첨해 1만원 상당의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 서비스 확대, 수수료 무료와 같은 이벤트가 늘고 있는 것은 투자자 이탈 방지와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것"이라며 “단기적인 수익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경쟁력 강화로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한한령 해제 기대감, 엔터株 동반 급등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자, 엔터 주들이 들석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12분 현재 하이브와 에스엠 그리고 JYP,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각각 3.88%, 7.67%, 4.19%, 11.28% 상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14.73%), 콘텐트리중앙(23.01%), YG PLUS(14.34%) 등 중소형주들의 상승폭은 더욱 큰 모습이다. 엔터 주식의 동반 상승은 한한령 해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사 중에서 SM과 YG엔터의 상승폭이 큰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한령 구간에도 판매가 가능했던 앨범 기준, 중국은 전체 K-Pop 앨범 수출 중 2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K-POP에 대한 관심이 높은 국가"라면서 “과거 중국 숫자가 가장 컸던 그룹은 '빅뱅'으로 YG엔터의 2016년 중국 매출은 약 600억원(매출 비중 17%)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시장은 '에스엠'을 한한령 해제의 가장 강력한 수혜주로 평가 중"이라면서 “에스파의 인기가 상당하고, 과거 EXO-M을 개발할 정도로 중국 사업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와 '꽌시'가 중요한 중국의 특성상 네트워크가 가장 훌륭할 것이라는 배경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18년만에 경사’ 두산에너빌리티, 2月 증권사 ‘만장일치’ 목표가 상향

증권가가 오랜만에 두산에너빌리티에 일제히 환호성을 보냈다. 무려 18년 만의 일이다. 20일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이달들어 리포트를 발간한 6개 증권사 모두 두산에너빌리티 목표가를 상향했다. 2개 증권사 이상이 리포트를 발간했던걸 기준으로 한다면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처음이며,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이후로는 처음이다. 2007년 10월 4개 증권사(신규 목표가 제시 제외)가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한 바 있다. 그 중간 2016년 5월 한국투자증권만 리포트를 발행하면서 목표가를 상향한 바 있다. 또한 2016년 8월에도 많은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했으나 IBK가 목표가를 유지하며 5곳 중 4곳만 목표가를 높이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증권사가 모두 목표를 높히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면서 “게다가 20년 가까이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현재 밸류에이션 대비 모멘텀이 상당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1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2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1만7600원 대비 70%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증권사 연구원들은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핵심인 천연가스와 원자력 익스포져를 가진 업체로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해 대형원전, SMR, 가스터빈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가스터빈 시장의 후발주자이지만 북미와 유럽 같은 엄격한 기준의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유틸리티 회사들은 재생에너지만이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발전원"이라며 “신규 가스발전은 최소 2030년 이후에나 상업운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 에너빌리티 부문은 신한울 3,4호기 및 가스터빈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본격화된다. 또한 체코 원전 관련 수주도 기대된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에너빌리티 부문 매출액은 7조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349억원으로 37.4% 증가할 것"이라며 “신한울 3,4호기와 가스터빈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코 원전 관련 수주가 2025년 하반기에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5년 신규 수주는 2024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며 “테라파워까지 잠재 고객사로 확보했고 생산능력 증설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와 웨스팅하우스의 일부 주기기 수주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수주는 11조1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외에도 풍력과 열병합 에너지 분야도 기대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해상풍력 고정식 입찰에서 야월해상풍력이 낙찰되었고 향후 8MW 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국내에서 김포열병합을 시작으로 발전자회사들과 여러 공급계약 및 서비스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11월 150MW급 7F 클래스 케이싱 교체 사업을 수주하며 AS 시장에도 진출했다"며 “북미에서 650기 이상이 가동되고 있어 국내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오리온, 올해 실적 성장할까…증권가 기대치↑

오리온이 지난해 비우호적인 원가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도 국내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IBK투자증권은 오리온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1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10.4% 늘었다. 코코아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있었지만, 판매량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국내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IBK투자증권은 올해 오리온의 연결 매출을 3조3506억원, 영업이익은 5881억원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가격 인상 효과와 가성비 제품군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국 법인의 경우 신제품 출시 확대와 간식점, 벌크채널 등 성장성이 높은 유통망 입점 강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리온의 중국 내 파이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비스킷과 스낵 부문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베트남에서는 파이와 스낵류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옌퐁 공장의 신·증축이 완료되면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 법인 역시 하반기 파이 생산 라인을 약 30% 증설할 계획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현재 오리온의 주가는 10만원대로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4배 수준이다. 이는 업종 평균인 10.7배 대비 낮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편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주가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이 오리온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한 가운데,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오리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오리온의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14만7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은 오리온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다. 또한 DS투자증권은 해외시장 성장과 CAPA(생산능력) 확대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설정했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각각 13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처럼 다수의 증권사들 역시 오리온의 해외시장 성장과 신제품 확대 전략이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 중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올해도 성장 기여는 미미하겠으나 해외 매출 성장률 회복 기대감 유효"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날아오르는 한화그룹, 시총 5위 넘본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한화그룹주가 상승 랠리를 펼치며 그룹주 시가총액 5위인 HD현대를 바짝 쫓고 있다. 한화그룹 시총이 두 달 새 33조원 넘게 불어나면서 그룹주 시총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1조4640억원이었던 한화그룹의 시총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74조1980억원으로 급등했다. 두 달 만에 33조원 가량이 불어났다. 시총 증가에 힘입어 국내 주요 그룹 시총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포스코와 셀트리온을 제친 데 이어 시총 5위인 HD현대(81조136억원)와의 시총 격차도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양 그룹의 시총 차이는 약 6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화그룹 시총은 41조원대로 HD현대그룹(76조8400억원)에 비해 35조원 가량 낮았지만 두 달 만에 격차가 큰 폭으로 줄었다. 한화그룹의 시총 상승을 견인한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은 지난 18일 29조3086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8822억원 대비 14조4264억원(96.9%) 늘었다. 올해 한화그룹의 시총 상승분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주 상승 랠리와 한화오션 지분 매입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64만원까지 치솟았다. 1년 전 주가가 14만원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주에 해당하는 한화오션(107.8%), 한화시스템(57.9%), 한화솔루션(37.1%) 등도 지난해 말 대비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한화그룹 시총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HD현대는 최근 HD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추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복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현재 추진 중인 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남은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솔루션 등 자회사의 실적 호전 등으로 올해도 기업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며 “올해도 연결 자회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별도 건설부문도 하반기부터 이라크 공사 건에 따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 관계자도 “그룹 자회사나 계열사가 추진 중인 사업 방향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이러한 영향으로 그룹 시총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코오롱생명과학, 고평가 논란…채무 상환보다 CB-주식 전환 유도하려는 ‘기술’?

코오롱생명과학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단기적인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인데도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어서다.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이 현 주가 수준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오버행(대량의 매도 대기물량) 우려도 남아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현재 2만6000원대에 거래 중이다. 작년 12월 초까지만 해도 주가는 1만원대 후반에 거래됐지만 12월 13일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 충주공장의 CDMO(위탁개발생산) 주요 허가 취득 등으로 최근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6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5%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손실은 220억원, 당기순손실은 930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매출이 전년 대비 대폭 증가했고 순손실도 작년 6월에 있던 김천2공장 화재 여파였음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투심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가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적 개선은 아직 가능성의 영역에 머무른 데다, 전년 대비 재무구조가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2023년말 107.6%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은 불과 1년 새 181.1%로 급등했다. 부채비율은 회사가 가진 부채가 자본 대비 얼마나 큰가를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 150%를 넘으면 재무건전성이 낮아졌다고 평가된다. 더불어 이 같은 주가 상승이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경영진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작년 12월경 코오롱생명과학은 약 120억원 규모, 이자율 0%인 제6회차 신규 CB를 발행해 기보유하던 2회차 CB 잔여분을 상환했다. 250억원 규모의 3회차 CB 역시 변경 금리 기간을 바꿔 2026년 12월까지 기존 만기 수익률 4%가 적용될 수 있게 했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이 향후 주가 상승을 예상하고 CB 재무적투자자(FI)들의 전환청구권 행사를 유도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회사로서는 적자 경영 및 김천2공장 화재 등으로 악화된 재무 때문에 채무 상환보다 FI가 CB를 주식으로 바꾸는 것이 더 이익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3회차 CB의 전환가액은 2만1760원, 6회차 CB의 경우 1만7985원으로 당시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그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보다 크게 하회한다. 주가가 현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현 수준 정도만 되어도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면 대규모 오버행이 우려된다. 3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은 현재 진행 중이며, 6회차는 오는 11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구체적인 주가 부양 및 재무 개선 계획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3월 중순경 기업소개(IR) 때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홈쇼핑, 현대퓨처넷 지분 고가 인수가 ‘공정’한 이유

현대홈쇼핑이 자회사인 현대퓨처넷 지분을 20% 비싸게 살 것으로 발표하자, 일부에서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간 고가 거래가 불공정 거래'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해당 거래는 세법에 근거한 공정한 거래다. 또한 4290원이 아닌 다른 가격으로 인수할 경우, 현대백화점은 세부담이 증가할 공산이 매우 크다. 이달 24일 현대홈쇼핑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전부 총 3145만9590주(28.5%)를 주당 4290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문제는 주당 가격이다. 계약을 체결한 1월 24일 종가 3575원에서 20% 할증한 단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일부 주주들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간 고가 거래이며, 이는 불공정 거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세법에 근거한 거래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거래 금액 할증 부분에 대해 “세법은 계열사간 상장 주식 거래시 종가의 20%를 할증해 거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거래는 이러한 규정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의 검토를 걸쳐 이사회에서 적법하게 결정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세금을 줄이는 방법으로 절세와 탈세가 있다. 절세는 합법적인 반면, 탈세는 불법적으로 조세범처벌법에 근거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중간에 '부당행위계산의 부인'이라는 개념이 있다. 특수관계인 사이의 거래를 통해 조세를 부당하게 회피할 경우, 과세관청이 세법 규정에 의거해 세액을 재계산할 수 있는 조항이다. 다만, 탈세와 달리 민사상 거래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대백화점 계열사는 경영지배관계로 얽혀있어 이들 사이의 거래는 특수관계자간 거래다. 그렇기에 세법에 어긋난 거래를 할 경우, 부당행위로 여겨져 양 당사자 간의 계산이 부인당할 공산이 있다. 특수관계자 사이의 거래가 정당한 거래가 되기 위해서는 '시가'에 근거해야 한다. 그리고, 양 당사자는 법인이기에 '법인세법'에 따른 시가가 되어야 한다. 시가란 불특정다수인과 계속적으로 거래(재고자산, 당기손익 인식 금융자산(FVPL) 등)하거나, 제3자 간 일반적으로 거래(유형자산, 무형자산 등)한 가격에 의거해야 한다. 상장사간 거래인 경우, 거래일 종가를 시가로 본다. 세목별로 상장사 거래의 시가를 보는 규정은 다르며, 법인세법은 거래일 종가를, 상증세법은 일정 기간의 종가 평균이 시가다. 여기에 단서가 하나 더 붙는다. 경영권의 이전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20%를 가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홈쇼핑과 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백화점 사이의 거래는 세법적으로 '경영권 이전'을 수반하는 거래다. 양 당사자 간 거래로 현대백화점 그룹의 경영권이 '실질'적으로 이전되지 않았으나, '형식'적으로는 이전됐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 법인 입장에서는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자로 묶이며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전량 매각하면서 특수관계자 범위에서 벗어나며 경영권을 잃어버리게 됐다. 세법 관점에서 현대홈쇼핑은 경영권을 수반하는 인수를 하게됐다. 그렇기에 20%를 가산하지 않는다면 현대백화점 그룹의 계열사 중 일부는 세법상 불이익을 받게 된다. 주식 거래가가 4,290원이 아닐 경우, 세법상 저가 또는 고가 양수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세법에서는 시가와 거래가격의 차이가 5% 이상이거나 3억원 이상일 때 고가양수도로 규정하는데,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 간의 대규모 거래에서는 12원의 차이만으로도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5% 기준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으나, 현대백화점과의 거래가액이 상이할 경우 추가적인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 그렇기에 거래상대방 간 거래가격은 같아야 한다. 박종찬 세무회계숨 대표세무사는 “일반적인 상식과 세법적인 판단이 다소 상이할 때가 있다"면서 “지금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특수관계자간 상장주식 거래가 부당행위계산의 부인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 세법에 의거해야 하고, 이는 범위가 아닌 '점'으로 귀결되므로 현대홈쇼핑은 주당 4290원에 계열사 지분은 인수하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계열사 발목 잡힌 차바이오텍, 유증으로 또 ‘퍼주기’…주주만 힘들어지는 이유

차바이오텍이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일방적인 자회사 퍼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룹의 재무 구조를 고려할 때, 이번 논란과 별개로 주주들은 계열사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계열사로 인한 실적 악화가 수년 간 이어져 왔다. 개별과 연결을 비교해 재무 상태 격차가 두드러진 데서 알 수 있다. 최근 5년간 차바이오텍의 개별 영업이익은 소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2021년을 제외하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손실 규모도 훨씬 컸다. 연도별 개별 영업이익은 2020년 3억, 2021년 -18억, 2022년 -9억원, 2023년 178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억원이다. 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24억원, 2021년 77억원, 2022년 -471억원, 2023년 -96억원, 2024년 3분기 누적 -207억원이다. 연결 재무제표에는 차바이오텍뿐만 아니라 종속기업(계열사)의 실적을 합산해서 반영한다. 개별 기준보다 연결 기준의 영업이익이 더 나쁜 것은 계열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거나, 차바이오텍이 계열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차바이오텍의 재무건전성도 개별로만 보면 크게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다. 우선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개별 부채비율은 96.8%로, 안정권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8.5%로 개별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계열사의 높은 부채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개별 기준 19.6%로 비교적 낮지만, 연결 기준으로는 32.3%에 달해 안정권 수준인 30%를 넘었다. 계열사의 차입 부담이 차바이오텍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금흐름의 경우에는 그 수치 차이가 더 컸다. 개별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1억원, 잉여현금흐름 12억원 등 플러스다. 반면 연결기준 순영업활동현금흐름은 -119억원, 잉여현금흐름은 -870억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다만 내부순현금흐름(ICF)의 경우엔 개별이 -1330억원으로 연결 -61억원보다 더 컸다. 개별 기준에서 자회사 지원(대여, 출자) 등으로 현금 유출이 많았을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개별 기준에서는 자회사 지원이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반영되면서 내부순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할 수 있지만, 연결 기준에서는 이러한 내부거래가 제거되므로 ICF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난다. 계열사 지원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차바이오텍이 지난해말 유상증자 방침을 내놓자, 소액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유증을 통한 2500억원에 달하는 조달 규모도 문제지만, 일부 자금이 투입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조달 자금 중 절반에 육박하는 1100억원을 종속회사를 위한 투자에 사용한다는 점이 반발의 주요인으로 부상했다. 주주입장에서는 유증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유증에 참여하면, 투자는 주주가 하는데 과실은 종속회사가 나눠가지기 때문이다. 만약 유증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지분율 희석으로 의결권과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유증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이 1순위로 쓰일 곳은 차헬스케어다. 차바이오텍은 조달 자금 중 900억원을 차헬스케어 증권취득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차헬스케어는 이 돈으로 사업운영과 미국 종속회사인 차헬스시스템즈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차헬스케어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지분을 더 확보하고, 추가로 차헬스케어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인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이런 해석은 유상증자 이전 단행한 대규모 교환사채(EB) 발행 때문에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차바이오텍은 12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했다. EB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는데, 차헬스케어가 2027년까지 상장하는 조건으로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헬스케어의 상장 가능성에 무게를 둔 행위로 풀이된다. 차헬스케어가 향후 상장한다면 차헬스케어의 기존 주주들은 이득을 보지만, 차바이오텍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차바이오텍이 차헬스케어 지분을 100%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바이오텍이 자금을 투입해도 이익은 다른 주주들과 공유해야 한다. 또한 차헬스케어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거나 수익성이 악화되면, 이는 결국 차바이오텍의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유상증자 후 차헬스케어가 큰 성공을 거두면 차바이오텍 주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주주들도 유상증자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IPO가 거론된다면 '지주사 효과'로 인해 차바이오텍 주가는 디스카운트(할인)되는 악재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즉 차헬스케어가 대박이 나더라도 상장 이슈로 소액주주들은 자본 이득을 누릴 가성성은 낮아지는 셈이다. 지주사 효과란 지주사의 기업 가치가 개별 자회사들의 가치 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컨두잇 윤태준 소장은 “회사가 주장하는 차바이오텍과 차헬스케어의 향후 시너지는 차헬스케어가 차바이오텍의 100% 종속기업일 때만 가능한 이야기"라며 “차바이오텍 사례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그간 계속 제기돼 온 완전 자회사가 아닌 자회사에 대한 지원 문제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풀무원, ‘해외 성장 지속’ 기대에 강세

풀무원이 19일 장초반 강세다. 지난해 해외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향후에도 해외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증권가 평가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풀무원은 전 거래일 대비 7.24% 뛴 1만5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3조2137억원,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식품 업황 부진이 지속됐으나 식품 서비스 유통 성장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이익개선을 달성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음식료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해외사업 성과에 따라 차별화되는 중"이라며 “해외 법인들의 고른 성과를 고려할 때 지속적인 비중 상승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 24%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남양유업, 200억 자사주 매입 소식에 강세

남양유업이 2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2분 기준 남양유업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4.15%) 오른 7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7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남양유업 우선주도 2.53% 상승 중이다. 남양유업은 전날 총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 전략의 일환이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1월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로 변경됐다.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총 432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주주 유동성 확대를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권 변경 이후 책임 경영 원칙 아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며 주주 친화적 정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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