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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X액트] “주가 80% 빠졌다”…롯데쇼핑 소액주주, 주주제안 발송

컨두잇이 롯데쇼핑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한다. 제안서에는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 집중투표제 등이 담겼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운영하는 컨두잇은 11일 오후 롯데쇼핑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제안서의 주요 내용은 △자기주식 200만주 매입 △이번에 매입하는 200만주와 기존 보유 중인 1만8115주를 연말에 처분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보수심의제 신설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 등이다. 컨두잇은 롯데쇼핑이 이런 안건들을 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주주제안 배경은 지난해 10월 롯데쇼핑이 사측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부진한 주가가 지속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주가는 2018년 26만원을 넘어선 뒤 매우 오랜 기간 하락세를 유지했고, 현재 고점대비 약 80% 하락한 5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롯데쇼핑은 토지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개선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손익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윤태준 컨두잇 소장은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마트, 슈퍼마켓 등 유통 각 분야에서 정상의 위치에 있는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통 기업"이라며 “롯데쇼핑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기존의 경영 방침에서 벗어난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쇼핑이 주주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주가 안정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롯데쇼핑이 상장 이후 현재까지 이같은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마음AI, 엔비디아 ‘코스모스’ 자율주행 로봇 본격 연동…강세

인공지능(AI) 기술업체 마음AI가 11일 장초반 강세다. 이는 마음AI가 엔비디아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국내 자율주행 업계 최초로 적용에 성공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강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마음AI는 전 거래일 대비 20.13% 오른 2만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모 매체는 마음AI가 엔비디아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워브'를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코스모스를 현실 로봇에 적용한 것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이피알, 역대 최대 실적에 7%대 강세

에이피알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장 초반 강세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3650원(7.55%) 오른 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228억원, 1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17.7% 증가했다. 이는 에이피알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연간 해외 매출은 창립 이래 최초로 4000억원을 넘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올해 목표치로 매출 1조원을, 영업이익 1700억~1800억원을 제시했다"며 “수익성을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면 올해 이익 성장세는 기존 예상치보다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지분 취득에 신고가 경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5분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대비 8.35% 오른 44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7% 이상 치솟으며 48만7500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한화오션도 4.96%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7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더불어 1조3000억 원을 투입, 계열사 한화오션의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늘어날 예정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NH투자증권, 주주환원율 50% 유지 전망에…매수 ‘긍정적’

NH투자증권의 주주환원율이 증권업종 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또 최근 발표된 4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난 데 따라 매수 의견도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11일 KB증권은 NH투자증권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8000원으로 5.9% 상향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59.4%의 주주환원율에 이어 2024년에도 50% 이상의 주주환원율(배당 45.4%, 자사주 7.3%)이 전망돼 증권업종 내에서 가장 높은 주주환원율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2~3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4분기에는 경장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7조4000억원 수준"이라며 “현재와 같은 높은 주주환원율을 감안해도 내년에는 별도기준 자본이 8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 기회 확보와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도 NH투자증권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1만8000원을 유지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지속가능한 ROE 12%를 확보하는 가운데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지속할 의지를 천명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그러면서 “증권주 투자심리가 다소 혼재된 상황 속에서 향후 관건은 3월 주주총회 전에 발표될 2024년도 주주환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보통주 DPS 850원, 자사주 매입·소각액 550억원,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 48.5%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하고 NH투자증권을 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난한 연간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지속될 것으로 가정하면 예상 주주환원수익률이 업종 내 최고 수준인 8%에 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이 우려 대비 양호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9011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24% 늘어난 686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안 연구원은 “PF 충당금 약 400억원과 인 관련 충당금 400원 등 약 8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상적인 이익 체력은 양호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특히 대규모 PF 주관에 따른 이익이 올해에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고 당분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권가, 롯데쇼핑 ‘부채율’ 감소에도 평가 냉혹...목표가↓

롯데쇼핑이 최근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개선에 나선 가운데, 증권가의 주가 상승 모멘텀에 대한 평가는 다소 냉혹하다. 증권가의 시선은 회계상 수치 조정이 아닌 실질적인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 창출에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롯데쇼핑이 실적과 함께 자산재평가에 대한 소식을 전한 뒤 7곳 증권사가 롯데쇼핑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대비 '하향'했고,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은 '유지'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자산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지난해 3분기 기준 190.4%에서 128.6%로 61.8p포인트 낮췄다. 통상 이 정도면 목표주가를 올릴 만한 호재로 평가된다. 신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추후 신규 투자, 배당 확대, 주주친화 정책 시행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평가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실적 개선을 통한 실질 영업현금 흐름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14일 종전 9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했던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지난 7일 6만8000원으로 다시 내려잡았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산재평가로 부채비율이 120%까지 하락했고 주당 3800원 배당으로 배당수익률이 7%를 상회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현재의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당장의 주가 상승 모멘텀도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도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종전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16.7% 하향 조정했다. 비우호적인 소비와 수급 환경이 아쉽다는 분석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인 해외 백화점·할인점 사업이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전체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기여도가 매우 낮다"며 “내수 소비의 더딘 회복에 따라서 유통 섹터로의 수급 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점 등을고려하면 롯데쇼핑의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상폐 개선안에 개인투자자는 없나”…주주연대, 금융위 정책 작심 비판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을 놓고 주주연대가 거세게 반발하며 정책 보완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포함한 상법 개정에 대해서도 촉구했다. 10일 이화그룹주주연대 및 주주연대범연합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금융위원회 상장폐지 간소화 정책 개선 및 상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현 주주연대범연합 대표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문제는 주주를 보호하지 않는 주식시장 거래제도에 있다"며 “상법 개정안을 지지하는 것은 단순 사회 정의 실현이 아니라 한국 증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개인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범연합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위에 네 가지 개선안을 제안했다. 개선안은 △상장폐지 심사 기준 명확화 △횡령·배임에 따른 차등적 상장폐지 절차 도입 △기업 및 유관기관의 투명성 강화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사회적 공론화 촉구 등이다. 우선 상장폐지 심사 기준 명확화는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관련 내용이 불확정적 요소이기 때문에 감사보고서 작성 시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불확정적 요소 대신 확정된 재무상황 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주주연대범연합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지난 3년간 369개 상장사가 주식 거래 정지됐고 지난해에만 거래정지 상장사가 151개에 달한다. 거래정지 사유는 대부분 재무구조 악화가 아닌 대주주 및 이사의 횡령·배임으로 집계됐다. 또 기업의 상장폐지 시 그 사유를 주주들에게 명확히 공개하는 의무를 법제화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상장폐지 사유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게 주주연대범연합의 입장이다. 김 대표는 “금융위의 상장폐지 정책 개선안의 영향을 받는 직접적 당사자인 개인투자자와 거래정지 피해 주주들은 정책 개선 과정에서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 “국회를 통해 금융위에 참석의사를 밝혔음에도 금융위는 세미나 일정조차 공개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상법 개정과 증시 관리 개선을 위한 법안 발의 및 제정을 강력 촉구한다"며 “1400만 개인 투자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요구를 깊이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르포] “횡령은 대주주가 했는데 피해는 개인투자자 몫?”…거리로 나선 주주연대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 추운 날 300명 넘게 모였겠어요. 왜 대주주의 잘못을 주주들이 떠안아야 하는지 분통이 터집니다." 1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 주주연대범연합 7차 집회에 참석한 이화그룹 주주 천정희(63)씨는 이같이 말했다. 천 씨는 남편과 아들 등 가족 모두 이화그룹 3사(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에 투자했다가 지난 2023년 갑작스러운 거래정지 이후 5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이 전부 묶였다. 그는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장사를 하면서 모은 돈을 투자했는데 이렇게 돼버렸다"며 “답답한 마음에 1회 집회 때부터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번 참석하고 있는데 실제로 상장폐지로 결론이 날 것 같아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주주연대범연합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한국거래소 앞에서 '금융위원회 상장폐지 간소화 정책 및 상법 개정에 대한 제언'을 주제로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약 300명의 주주들이 참가해 거래소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날 집회에는 이화그룹 3사 주주들을 비롯해 대유, 조광ILI, 셀리버리 등 장기간 거래정지 중인 종목의 주주들이 대거 참석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금융위 상폐 정책 결사 반대'와 '거래정지 종목 단계적 매매 허용'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및 주주연대범연합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 한 해에만 151개 상장사의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고 수십, 수백만 주주들이 이유도 모른 채 거래정지를 당했다"며 “이들 종목이 거래정지된 사유는 대주주의 횡령과 배임 때문으로, 죄를 지은 주체는 대주주임에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건 1400만 개인투자자들"이라며 입을 열였다. 주주연대범연합은 금융위가 지난달 발표한 상장폐지 정책 개선안 시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더불어 △감사보고서 작성 기준 내 불확정적 요소 배제 △거래정지 종목 단계적 주식 매매 허용 △상장폐지 사유 공개의무화 등을 금융위와 거래소에 요구했다. 그는 “한국 증시를 병들게 하는 좀비 기업 퇴출은 찬성하지만 금융위의 이번 상장폐지 간소화 정책은 개인투자자와 주주의 목소리는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 처사"라며 “졸속 정책을 보완하고 제대로 된 상폐 정책을 추진하라"고 피력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21일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장폐지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상장폐지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과 매출액 기준을 높이고 상장폐지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코스피의 경우 상장폐지를 앞두고 주어지는 개선기간이 최대 4년에서 2년으로 줄어든다. 코스닥은 3심제에서 2심제로, 개선기간도 2년에서 1년6개월로 단축된다. 김 대표는 “기준만 높인다고 횡령이나 배임 같은 범죄가 사라지지 않는다"며 “예방책이 아니라 기업의 빠른 퇴출을 유도하는 정책은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보고 제도 추진을 결사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범연합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상법 개정이 주주들의 재산권을 지킬 수 있는 근간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오기형, 김남근, 이강일 의원도 참석해 소액주주 보호와 상법 개정을 향한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오기형 의원은 “투자자들의 제대로 자신의 권한과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과제들에 대해서는 한 걸음 한 걸음 또박또박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일 의원도 “저도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실물 경제에 투자하던 사람으로서 여러분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꼭 상법 개정을 이뤄내고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주연대범연합은 이날 집회에서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에 △감사보고서 작성 기준 내 불확정적 요소 배제 △거래정지 종목 단계적 주식 매매 허용 △상장폐지 사유 공개의무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까지 이어진 집회에서 김현 대표는 삭발식을 거행하면서 결의를 다졌고 대유, 조광ILI 등의 주주연대 대표들과 주주행동플랫폼 액트 관계자들도 참석해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대형증권사, 속속 ‘1조 클럽’ 복귀…PF에 물린 중소형사, ‘우리는 언제쯤’

2024년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증권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작년 국내 증시는 부진했지만, 늘어난 해외주식 거래량 등 미국발 수혜를 받아 대형사들의 실적이 대폭 확대한 덕이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 별다른 수익원이 없는 중소형사의 부진은 길어져 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12조원)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 1조1589억원으로 약 3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전년 대비 122%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1조 클럽 달성에 성공했다. 업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증권사가 없었던 재작년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3분기 일찌감치 누적 영업이익 1조1587억원에 도달한 상태다. 하나증권은 대형사이긴 하지만 영업이익은 1420억원에 불과했다. 그래도 작년 3408억원의 큰 영업손실을 낸 것에 비하면 실적 개선에 성공한 셈이다. 이같은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활'은 미국의 영향이 컸다. 작년 뉴욕 증시가 꾸준히 우상향하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주식 거래량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대형사들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견인했다. 더불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 운용 부문 수익도 성장했다. 대형사 특성상 전통 투자금융(IB), 자산관리(WM) 등 분야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된 것도 주 요인 중 하나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모두가 웃을 수는 없었다. 마땅한 해외 기반 수익원을 갖지 못한 중소형사들의 부진이 깊어지며 업계 '빈부격차'가 더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연간 영업손실 755억원으로 작년(영업손실 62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도 210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2023년(영업손실 5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현대차증권은 547억원 영업흑자였지만, 역시 전년(652억원)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부동산 PF 부실이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악화를 초래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PF 관련 사업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마땅한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에 실패한 것이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이 결정타였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인해 연간 456억원의 대손충당금을 반영했다. 현대차증권은 291억원, iM증권은 무려 3061억원이었다. 올해도 국내 증시 부진이 깊어지고 해외 증시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강력한 해외 주식 거래 점유율을 보유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사는 여전히 비우호적인 부동산 시장, 쉽지 않은 사업 다각화로 극적인 실적 반등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은 중소형사가 가진 PF 리스크가 어느 정도 끝이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수년간 당국의 방침대로 선제적인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계속해 왔고, 내부적으로도 PF 관련 익스포져를 지속적으로 축소해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부실 사업장 정리 등 리스크 관리 노력을 해온 결과 올해만큼은 흑자로 돌아서는 중소형사가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자산운용사도 ‘AI’…‘개미’ 손님 받으려면 ‘가상 애널리스트’ 채용해야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시장 참여로 호실적을 거뒀다. 그만큼 올해 자산운용사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수익성과 직결되는 수수료 경쟁이 핵심이 가장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한 최대 전략으로 자산운용사의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이 꼽힌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483개 자산운용사의 2024년 3분기 누적 수수료수익은 1조1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덕이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자금은 미국 기술주 중심의 AI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미국 대형주 중심의 배당 ETF 등으로 몰렸다. 부진했던 국내 주식 시장 대신 안전성과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미국 지수 평균 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ETF·인덱스펀드)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신한자산운용의 '2025년 펀드 시장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개인은 주식 4조원, 채권 39조1000억원, ETF 17조1000억원, 공모펀드 16조5000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ETF의 경우 전년 1조8000억원 대비 15조3000억원 순증하며 역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년 시장 규모가 감소하다가 2023년 (-)1조3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리테일 공모펀드도 17조8000억원 규모 순매수로 돌아섰다. 리테일 공모펀드 자금이 순유입으로 돌아선 것은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최근 간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비용 민감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업계 내에서는 수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이는 곧 수수료 수익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낮아진 수수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사가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상품구성, 판매 등에서의 효율성을 높이고 혁신을 창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뒤처지는 운용사들은 당장 올해부터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딜로이트 금융산업통합서비스 그룹에 따르면, 자산운용 부문에서 자연어처리(NLP) 기술은 거래 전후 운영 태스크를 수행하는 증권 애널리스트의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딜로이트 금융산업통합서비스 그룹은 '2025년 금융 혁신 키워드: 기술, 규제, 인간' 보고서를 통해 “자산운용 부문에서 NLP, NLG, 생성형 AI 등 AI기술은 이미 경쟁우위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I 기술로 효율성을 실현하거나 혁신을 창출하는 데 뒤처지는 운용사들은 2025년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외 자산운용사 중 일부는 지난해부터 AI 활용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기 시작했다. 일례로 삼성사잔운용은 AI를 활용한 디딤펀드를 통해 주목받았다. 지난달 23일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디딤펀드인 '삼성디딤밀당다람쥐글로벌EMP펀드'가 출시 4개월여 만에 8.7%로 디딤펀드 25개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AI 기반 가상 애널리스트를 개발해 종목을 제안할 때 인간 애널리스트를 보완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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