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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 ②] 조건부 수표 활용한 이즈미디어 M&A…정상화 방해하며 자산 빼돌리기

김선기 KIB플러그에너지(이하 KIB) 대표와 그 측근들은 조건부 수표를 활용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이즈미디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른바 '무자본 M&A'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이즈미디어의 주요 자산은 더코어텍 그룹에 넘어갔고, 회사는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이즈미디어와 자이셀을 무자본 M&A한 KIB 역시 투자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제기된다. 지난해 11월 20일 이즈미디어의 회생절차가 개시됐다. 이는 전월 더코어텍그룹으로 합병된 코어옵틱스가 채권자의 지위에서 이즈미디어를 회생신청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그런데 코어옵틱스는 과거 이즈CCM이었고, 이즈미디어의 계열사다. 이즈미디어의 계열사가 모회사에게 채권이 있다고 요구하며 모회사를 회생으로 이끈 것이다. 이즈미디어가 코어옵틱스에 용역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아이러니한 채권채무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2021년으로 시계를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이즈미디어는 검사장비 제조업체다. 이들은 2021년 신사업을 진행한다. 메타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누나인 랜디 저커버그를 앞세워 가상자산, NFT 등 미래 신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주식 시장은 저커버그란 이름이 나오자 환호했고, 2020년 10월 말 5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4만5000원까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듬해 감사의견 '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2022년 11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다. 어바인아시아다. 여기엔 민 모씨, 노 모씨 등 자이셀 무자본M&A와 관련된 인물들이 이사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인수 방식은 한가지만 빼면 통상적이었다. 어바인아시아는 2회차 사모 전환사채(CB)를 인수 후 즉시 전환해 최대주주가 됐고, 곧 이즈미디어 이사회를 장악했다. 문제는 매각 대금 지급 방식이었다. 그들은 외화수표를 교부했는데, 해당 수표에는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반환하기로 하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는 자이셀에 출자한 'Monetery Note'([김선기 KIB대표의 무자본 M&A ①] 참조)와 유사하다. 계약이란건 양 당사자에 권리·의무가 부여되는데 조건을 활용해 '대금 지급 의무'를 회피한 것이다. 조건부 수표는 이즈미디어를 여러 방식으로 갉아먹었다. 우선 회사 정상화를 방해했다. 회계법인에서는 조건부 수표를 현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조건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사용가치 및 교환가치 측면에서 현금으로 볼 순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현금으로 계상한 회계처리를 용인할 수 없었다. 외부감사 결과는 당연히 '의견거절'이었다. 또한 이즈미디어의 정상화를 이끌 동인도 없었다. 상폐가 유지된다면 어바인아시아는 현금 유출 없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이즈미디어의 자산을 외부로 유출시키기 시작했다. 이즈미디어의 주력 부문인 CCM부문(현재 코어옵틱스)을 자회사로 분리했고 더코어텍그룹에 매각했다. 이즈미디어는 사실상 해체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수주체들은 되려 이익을 얻었다.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은 사실상 법인격만 바뀌었을 뿐이었다. 거래 당사자인 법인에 속한 인물들이 상당히 유사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즈미디어 이사들의 이력을 보면 확인된다. 김선기 KIB 대표의 경우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자이셀 대표이사 △코어옵틱스 대표이사 △더코어텍그룹 회장 등을, 베트남계 미국인 민 씨는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어바인에셋(어바인아시아 모회사)의 이사 △더코어텍그룹 이사 △자이셀 이사를, 김 모씨는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Core SS 이사 △더코어텍 그룹 이사를, 정 모씨는 △이즈미디어 사내이사 △Core SS 이사로 재임했거나 재임 중이다. 지난해 6월 거듭된 부실화로 인해 이즈미디어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정리매매가 진행되며 최대주주는 넥스플랜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김선기 대표와 그 측근들은 이즈미디어를 다시 한 번 압박했다. 이들은 자회사가 모회사에 용역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를 모회사가 미지급했다는 이유로 이즈미디어를 회생을 신청했다. 그들은 회사를 떠날 때까지 회사의 자산을 끝까지 확보하려한 것이다. 김선기 KIB 대표는 이즈미디어가 회생에 이르는 과정 곳곳에서 등장한다. 일련의 거래에 김선기 KIB 대표는 대부분 개입됐다. 그러다 보니 그와 그의 측근이 KIB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영권을 확보할 당시에도 큰 논란이 있었다. 그가 선임될 당시, 법원은 KIB플러그에너지 주주연대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음에도 주총 의장이었던 허성호 전 대표는 의결권 제한 주식을 모두 포함해 표결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조건부 거래로 인해 이즈미디어는 자금이 유입되지 못했고, 자회사를 매각해 회생에 이르렀다"면서 “KIB는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대하며 그를 선임했다고 밝혔지만, 그간의 과정을 봤을 때는 이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선기 KIB 대표에게 이와 관련해 문의했으나 그는 답하지 않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SOOP, 분식회계 의혹 해명했지만 장 초반 8% 하락

숲(SOOP, 옛 아프리카TV)이 최근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을 적극 해명하고 나섰지만 장 초반 약세다. 증권가에서도 주가가 고평가됐다며 투자 중립 의견을 담은 리포트를 내면서 투심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SOOP은 전 거래일 대비 1만700원(8.66%) 하락한 1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OOP은 지난 1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최영우 SOOP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금융감독원이 조사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매출을 부풀릴 동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숲의 게임 콘텐츠 광고 수익 인식에 회계처리 위반이 있다고 판단하고 감리에 착수했다. 자사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에 지급되는 광고비를 회사 매출에 포함시켜 수익을 과대 인식했다는 의혹이다. 최 CSO는 “금감원에서 살펴보고 있는 게임콘텐츠 광고는 2019년 도입한 광고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기존의 전형적인 광고 사업과 성격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광고로, 광고 제작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과 의무, 광고 상품에 대한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SOOP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가는 11만원으로 유지했다. 이는 전날 종가인 12만3500원보다 10.9% 낮은 수준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OOP의 기부 경제 매출은 지난해 2분기 803억원을 기록한 뒤 성장률이 둔화했고 월 순방문객수(MUV)도 비슷한 흐름"이라며 “이런 추세를 고려할 때 올해 1분기부터 SOOP의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가 장 초반 강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0분경 HD현대건설기계 주가는 전일 대비 14.02% 오른 8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밖에 HD현대인프라코어(11.70%), 대동기어(27.34%), 현대에버다임(9.85%), 삼부토건(8.11%) 등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들도 대부분 오름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후 약 3년 만에 미국-러시아 정상 간 공식 통화가 이뤄지는 등 종전협상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락했으며, 종전을 의한 협상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현대건설, 힐튼호텔 개발사업 공사 수주에 ↑

1조2000억원 규모 공사 수주 소식이 알려진 현대건설이 13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현대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87% 오른 3만3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가 발주한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및 철거공사(이하 힐튼호텔 개발사업)'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힐튼호텔 개발사업은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힐튼호텔을 철거한 뒤 연면적 10만 5619평의 지하 10층~지상 39층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공사비는 총 1조1878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애플과 블룸버그 본사를 고안한 세계적 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협업해 최고급 상업용 부동산인 '트로피 에셋(Trophy Asset)'을 건설한다. 부지 내 초대형 오피스 1개 동과 6성급 호텔이 새롭게 자리 잡고, 전체 대지 면적의 40%는 시민을 위한 공개 녹지로 구성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한화시스템 급등,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성장 기대감에 목표가 상향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시스템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주가는 오전 9시 42분 기준 전일대비 8.84% 급등한 3만5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효과와 실적 관련 기대감이 커지며 증권사 목표가 상향에 수급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BNK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의 본업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필리조선소 연결 반영을 앞두고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9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291억원, 3.1%로 중단사업을 제외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각각 166%,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방산부문과 ICT부문의 매출액은 각각 7560억원(전년 동기 대비 21%), 1750억원(전년 동기 대비 6%)을 기록했다"며 “방산 부문에서는 TICN(전술정보통신체계) 4차 양산, TMMR(전술다중무선체계) 2차 양산 등의 국내 사업과 폴란드 K2, UAE MFR(다기능레이더), 사우디 MFR 등 수출 사업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수주는 높은 10%대 성장, 매출은 방산 및 ICT 부문 모두 전년비 10%대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매출 성장에 따라 양 부문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필리조선소는 2023년과 2024년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5년에는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하고, 2026년 정도에는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며 “본업에서의 이익 성장으로 필리조선소의 손실이 상당부분 커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크래프톤, 실적발표 후 더욱 엇갈리는 증권가 투자의견

크래프톤의 주가 전망에 대해 주요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공격적인 신작 투자와 AI 시대 대응 전략이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비효율적인 투자 방식이라는 지적이 맞서면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176억원, 영업이익 215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모바일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개발 인력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크래프톤은 향후 5년간 연평균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매출 7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배틀그라운드 IP를 프랜차이즈화하고, 신규 IP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교보증권은 크래프톤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배틀그라운드를 기반으로 신작의 다수 출시와 글로벌 퍼블리싱 확대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경우 라이브서비스 강화와 파생 신작 다수 출시를 통해 연평균 9%의 매출 성장을 지속해 달성 전망"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 외에도 상상인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SK증권 등이 크래프톤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한 상태다. 반면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본 증권사들도 많았다. 키움증권은 이날 크래프톤에 대한 목표주가로 37만원을 제시, 증권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46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 목표가를 내렸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아예 투자의견을 '유지'로 제시했다. 이들은 AI 시대를 맞아 인력 중심의 투자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며 크래프톤의 전략이 변화하는 게임 산업 트렌드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공격적인 개발비 확대가 수익성을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반해 이를 만회할 신작 흥행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불어 배틀그라운드 중심 매출 구조가 성장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AI 등 게임 업계를 둘러싼 구조 변화가 다이내믹하게 발현될 여지가 크다"며 “해당 환경에서의 개발자 환경도 미들라인에 위치하는 개발자 포지션을 AI 솔루션 등이 대체할 가능성을 직시해야 하기에 해당 전망 하에 개발자를 공격적으로 충원하려는 사측의 의사결정은 합리적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대체거래소에선 차입공매도 불가…“투자자 보호위한 결정”

다음달 4일 출범 예정인 대체거래소에선 투자자 보호를 위해 차입공매도를 불허할 방침이다. 출범 첫날 10개 종목, 출범 5주차엔 800개 종목으로 거래 종목을 신속히 확대해 한국거래소의 대안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이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 출범을 앞두고 유관기관과 함께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제3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합동설명회에는 증권사 및 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하면, 투자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앞뒤로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3시 30분∼8시)을 운영해 거래 가능 시간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1~2주 동안 거래될 10개 종목이 발표됐다. 코스피 상장사로는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스트리·LG유플러스·S-Oil 등 5종목, 코스닥 상장사로는 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 등 5종목이다. 출범 첫날엔 28개 증권사를 통해 10개 종목이 거래되고 이후 3주차에는 110개, 4주차에는 410개, 5주차 800개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투자자의 복수시장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유관기관 및 시장 참여 증권사들에 준비사항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대체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앞서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은 지난해 11월부터 모의시장을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참여자인 증권사의 경우 금감원의 최선집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문배분시스템(SOR)을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다. 우선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복수시장 체제 전환에 따라 투자자 주문을 가장 유리하게 체결해야 하는 '최선집행의무'를 부담하게 된다. 증권사는 투자자 주문을 처리할 때 가격·비용·체결 가능성 등을 고려해 양 시장 중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한다. 복수시장 도입을 계기로 단순한 주문전송 위주에 그쳤던 증권사의 위탁매매 서비스가 경쟁을 통해 보다 고도화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작성해 이달 중 문자·알림톡 등을 통해 고객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애프터마켓에서의 차입공매도 불가에 대한 내용도 언급됐다. 프리·애프터마켓에선 공매도를 할 수 없다. 메인마켓에서만 가능하다. 애프터마켓에서 차입공매도가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당국과 함께 충분히 고민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애프터 마켓에서 거래소 접속 매매가 없는 상황에서 공매도가 이뤄지는 것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대체거래소 첫 거래 종목, ‘롯데쇼핑·제일기획·골프존’ 등 10개

오는 3월 공식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될 종목이 공개됐다.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제3차 유관기관 합동설명회를 열고 내달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 후 1~2주 동안 거래될 10개 종목을 발표했다. 1단계 정규시장 거래 종목은 코스피 5개 기업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스트리 △LG유플러스 △S-OIL, 코스닥 5개 기업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YG엔터테인먼트 △컴투스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운영 첫날이라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일부러 대형 종목은 제외했다"며 “업종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유동성이 비교적 확보 된 종목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거래 종목은 1~2주 차 10개에서 3주 차 110개, 4주 차 410개, 5주 차 800개로 늘어난다. 단계별 거래 종목은 넥스트레이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개설일인 다음 달 4일부터 4월 30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시장 모든 거래에서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시세 제공 비용도 일부 기간 면제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현직 임원 피소된 LS증권 “의혹에 불과, 대표 연임 가능”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가 경제범죄 혐의로 지난 7일 불구속 기소됐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김 대표에게 징역형도 선고될 수 있다. 그 만큼,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는 의견이 나온다. LS증권 측은 의외로 덤덤한 표정이다. 의혹이 사실이 아닌만큼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주요 사업부 임원들도 건재해 올해 LS증권의 사업도 문제 없다고 입을 모은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원규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에 의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수재 및 배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 대표는 2021년 당시 김 모 전 이베스트투자증권 본부장으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을 3000만원에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같은 해 10월 해당 본부장이 830억원 규모 PF 대출금을 유용하는 과정에서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경가법상 수재 혐의는 금융사 임직원이 직무와 관련해 3000만원 이상 금품이나 향응을 수수할 경우 적용된다.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수재액에 따라 최소 3년 이상의 징역에서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배임 방조 혐의는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임무를 위배해 재산상 이득을 취하거나 손해를 끼친 행위를 방조한 경우 적용된다. 검찰은 김 대표가 그림을 대가로 김 전 본부장의 830억원 규모 배임 행위를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경가법상 배임죄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형이지만, 방조범은 주범의 형량보다 감경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김 대표에게 걸린 두 혐의 모두 유죄로 확정될 경우, 법률상 최소 3년에서 최대 8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일부 법조계 의견이다. 단 법원의 판단과 추가적인 참작 사유에 따라 집행유예가 선고될 여지도 있으며, 일부 또는 전부 무죄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대규모 경제범죄 사건의 경우 1심 재판만으로도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고, 최대 3심까지 진행될 수 있어 최종 판결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이베스트투자증권 시절부터 지휘봉을 잡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그 스스로도 평사원에서 시작해 증권사 대표까지 오른 인물이며, LS증권과 역사적으로 관계가 큰 럭키증권, 옛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모두 거친 바 있다. 김 대표가 수장을 맡은 후 LS증권은 상당한 실적 성장을 거쳐왔다. 2018년 영업이익은 473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19년 731억원, 2020년 1535억원, 2021년 2258억원으로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다. PF 사업부를 중심으로 IB 부문에서 성과를 거둬 온 영향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한파 영향으로 LS증권의 영업이익은 2022년 418억원, 2023년 332억원, 2024년 218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증권업황 악화로 전 사업 부문 수익이 악화된 상태에서 수백억 규모 PF 충당금 적립이 수익성을 깎아먹은 것이다. 하지만 LS증권은 타 중소형사 대비 비교적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적자 전환 만큼은 피할 수 있었다. 작년 LS그룹이 LS증권 인수를 결심한 것도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컸을 것으로 해석된다. 회사 실적에 발목을 잡았던 PF 리스크도 올해 상당 부분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LS증권의 큰 방향성을 주도해 온 김 대표가 경제범죄 혐의를 받고 기소된 만큼 연임 가능성과 실적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관측이 대다수다. 그러나 LS증권 내부에서는 비교적 덤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미 LS증권에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 대표에게 걸린 혐의 일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LS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의혹에 불과한 일이고 이 조차도 부정하는 입장인 만큼, 연임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함께 기소된 인물들도 전 임원들이어서 사업부 내 공석이 없는 만큼, 일선 사업부에 미칠 악영향도 없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국유니온제약 ‘디폴트 위기’서 기사회생…유동성 조달은 ‘난제’

한국유니온제약이 2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가 연장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해소했다. 단기 리스크가 해소되며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서도 일단 벗어났다. 다만 유동성 조달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심각한 재무적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용등급을 등급전망을 '하향검토'에서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최근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디폴트 우려가 해소된 것이 주효했다. 다만 현재 신용등급은 'CC'로 유지했다. 유동성 대응과 상장적격성 실질검사 결과 등을 지켜본다는 진단이다.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9월 제3회 BW의 조기상환 청구액(원리금 총 192억원)을 미상환했다. 사유는 자금부족이었다. 192억원은 한국유니온제약이 일시에 갚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실제 회사의 단기 현금화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을 보면 회사의 채무 상환 능력이 취약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현재 한국유니온제약의 연결기준 총영업활동현금흐름은 2억원, 잉여현금흐름 -18억원, 순영업활동현금흐름 -10억원이다. 신용등급은 CC로 추가 차입이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 회사의 신용등급인 CC는 디폴트 위험 수준이 매우 높고 원리금 상환가능성이 희박하고, 부분적 부도 상태를 나타낸다. 만약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용등급이 C로 한 단계만 더 떨어져도 신평사 기준 부도확률은 100%에 이른다. 여기에 부채비율은 295.9%에 이른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가 넘으면 안전성이 낮다고 평가되고, 금융기관 대출도 어렵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7일 사채권자집회를 통해 해당 BW 만기가 연장됐다는 점이다. 또 조기상환청구권 관련 내용(청구기간, 조기상환일, 조기상환율)도 삭제됐다. 대신 유니온제약은 BW 표면 이율 및 만기보장수익률을 상향조정하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채권자 입장에서 디폴트 위험을 회피하고 차라리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인 셈이다. 한국유니온제약 입장에서는 BW 만기 연장으로 당장 직면할 수 있었던 유동성 위기를 단기적으로는 해소한 것이다. 여기에 신용등급 하락 리스크도 완화하면서 당장의 신용악화 부담도 덜었다. 다만 앞으로 자산 매각, 신규 투자 유치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실적을 통한 현금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서다. 한국유니온약품은 최근 4년간 2022년(13억원)을 제외하면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2021년은 각각 100억원대 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23년 52억원의 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신규 투자 유치는 상황이 녹록지 만은 않아 보인다. 경영진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상태다. 이는 채무 불이행 수준의 재무상태보다 더 신규 투자 유치를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신평은 “등급감시 대상에서 해제하지만 사채권자집회 가결된 의안 관련 법원의 인가 결정, 유동성 대응 상황, 기존 횡령·배임 수사 진행상황,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결과 등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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