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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2Q] “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증권업계 실적 양극화 심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업이 대형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지만,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이 증권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2025년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전망' 발표에서 증권업 실적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양극화'라고 설명했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대형과 중소형 증권사 사이 실적 양극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업에서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소형 증권사는 영업을 할 만한 PF사업장이 부족해지면서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대손 비용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증권사의 이익 창출력은 개선되고 있지만, 신용 공여가 확대되면서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규모 3조 이상인 10개 대형 증권사는 선별적 영업으로 투자은행(IB) 수수료를 회복하고,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성장 수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6% 늘었다. 반면 중소형사는 부실 사업장 정리 과정에 대손 부담과 제한적인 영업 여건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이 28.7% 감소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 수혜가 소수 대형사와 온라인 특화 증권사에 집중됐지만 국내증시 거래대금 부진으로 중소형사 위탁매매 실적이 저조한 점도 역시 양극화 심화에 영향을 미쳤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증권업 신용도 전망에 관해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중소형사의 수익 창출력 회복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진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부동산금융에 관한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이 회복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중소형사는 부동산금융 부문 위축에 대응해 정통 IB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력과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대형사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여러 중소형사가 비슷한 전략을 취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사업다각화의 실질적 성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는 등 증권업의 종합기업금융 역량의 질적 개선 유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와 모험자본 공급을 장려하고 부동산 운용 한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용규제가 개편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초대형IB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신 연구위원은 “이러한 정책 흐름을 감안할 때 정통IB 부문에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며, 종투사 확대 시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증권업 하반기 전망에 관해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대형사라고 할지라도 업체에 따라 해외 대체 투자 관련한 손실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차 8%p…비대면이 더 비싸네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시장에서 초단기 구간 금리차가 증권사별로 최대 8%포인트(p)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래 방식(대면·비대면)에 따른 금리 격차도 크다. 대다수 대형사는 일정 구간의 경우 대면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도 뚜렷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기간과 방식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초단기 거래 구간인 1~7일의 금리(공시 기준)는 증권사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면 거래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이 0%로 업계 최저 금리를 제시한 반면, 하나증권은 7.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 별로 보면 대신증권에 이어 금리가 두번째로 낮은 현대차증권이 3.9%, 교보·상상인·한투·신한·아이엠증권은 4%대, 삼성·KB·NH·키움·IBK·미래에셋·메리츠는 5%대, 다올·SK·유안타·한화는 6%대, 유진·케이프·신영 등은 7%대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역시 대신증권이 0%로 최저, 하나증권이 7.9%로 최고였다. 동일 구간에서 회사에 따라 최대 8%p에 가까운 금리차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대면과 비대면 금리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NH투자, KB, 하나 등 주요 증권사는 대면 거래 이자율이 비대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점 방문 고객이 장기 거래를 이어온 신뢰 기반의 자산가일 가능성이 높고, 프라이빗뱅커(PB) 등 직원 관리 아래 있어 연체 위험이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비대면 채널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거래 규모나 신용도에 따른 개별 금리 조정이 사실상 어렵다. 증권사들은 평균 리스크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며, 이로 인해 비대면 이자율이 대면보다 높은 구조가 형성된다. 개별 협상 여지가 있는 대면 채널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반면 최근 리테일 사업 확장에 나선 메리츠는 이와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단 기간인 1~7일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비대면 금리가 대면보다 오히려 낮다. 특히 180일 초과 구간에서는 이자율 차이가 2.05%p에 달한다. 이는 비대면 전용 종합투자계좌 '슈퍼365' 프로모션 영향이다. 슈퍼365는 해외·국내 주식 거래세, 수수료, 환전 비용을 모두 면제하며,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대폭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계좌는 비대면으로만 개설할 수 있다. 메리츠는 2년간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슈퍼365 계좌의 예탁금은 약 9300억원에서 최근 10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16~30일 구간에서는 대면의 경우 상상인증권(6.5%)이 최저를, 유안타증권(9.7%)이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9.3%), LS증권(9.25%), KB증권·신한(8.6%), 키움·삼성·NH·우리(8.5%) 등 대형사들은 최단기간에 비해 중소형사보다 금리가 높은 편에 속했다.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는 5~8% 사이를 오갔다. 비대면 구간에서는 상상인·현대차·부국·메리츠가 6%대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고, 유안타·신한·NH·한투·미래에셋·KB·삼성 등 대형사들은 9%대로 가장 높았다. IBK 등 나머지 증권사들은 7~8%대에 분포했다. 180일 초과 장기 구간에서는 메리츠(7.4%)와 부국증권(7.6%)이 비대면 기준 최저 금리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가 9.8%로 가장 높았다. 해당 구간의 경우 대다수 증권사가 9%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3.94~4.94%)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대면 기준으로는 부국증권이 7.6%로 가장 낮고, 유진증권이 9.7%로 가장 높았다. 중·대형사 중에서는 신영증권이 7.75%, 삼성증권이 9.6%로 각각 최저·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 창구를 찾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수익성보다는 고객 관계 유지에 방점을 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각 사의 금리 정책과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진 만큼, 투자자 역시 자신의 거래 기간과 방식에 맞는 증권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매수 시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융자받아 거래할 수 있다.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구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네오팩트, 경영권 변경 앞두고 강세…신사업 기대감에 ‘주목’

재활 의료기기 전문기업 네오팩트가 경영권 변경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25분 기준, 네오팩트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오른 149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8.96% 급등한 데 이어 장 초반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내달 예정된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회사의 신사업 강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네오팩트는 8월 초 기존 최대주주인 반호영 대표 외 4인의 지분 일부를 국내 투자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영권 변동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신규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전략적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히, 재활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새로운 투자자와의 시너지가 도약의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NHN KCP가 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7분 기준 NHN KCP는 전일 대비 24.05%(2790원) 오른 1만4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49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NHN KCP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NHN KCP는 11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한 상표권을 출원했고, 발행 이후 수십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결제 사업자 특성상 직접 유통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액 및 가맹점 보유 1위 결제 사업자인 NHN KCP의 수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NHN KCP는 온·오프라인 전자결제 전문 기업으로 전자결제 지급대행 PG, 온·오프라인 부가통신망 VAN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NHN페이코가 최대주주로 페이코, KCPpay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HD현대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계약금 4174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2.88%에 대항하는 규모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3월31일까지 건조, 인도될 예정이다. LS전선이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케이블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1771억원으로, LS전선의 지난해 연결 매출 대비 2.6%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설치하는 532MW급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으로,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Anma Offshore Wind Energy Co., Ltd.)과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간의 3자 간 계약이다.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으로부터 LS전선이 대금을 일괄 수령해 LS마린솔루션 측에 일부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콜마 분쟁]⑤ 윤여원 대표, 자본잠식 자회사 ‘대출 돌려막기’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은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경영능력이다. 콜마홀딩스가 윤 대표의 경영방식과 경영실적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 분쟁의 원인이다. 윤여원 대표의 경영방식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자회사 강소콜마를 꼽을 수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중국 현지법인 강소콜마는 2020년 첫 매출이 나온 이래 5년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부터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윤여원 대표는 지속적으로 은행 대출을 일으켜 강소콜마에 돈을 들이부었다. 이렇게 들어간 은행 대출액은 5년간 5배 늘어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소콜마는 2020년 약 2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오르락내리락했지만, 우상향하면서 지난해 말 267억원으로 외형적으로 커졌다. 2020년 강소콜마는 중국 강소성 염성시에 부지면적 약 2만3000평 규모의 공장을 가동했다. 해당 공장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품 생산기지로 분말, 정제, 연질·경질캡슐, 스틱젤리 제형의 제품을 생산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강소콜마의 연간 생산능력을 총 2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고 매출액은 2024년 267억원, 생산 캐파 대비 14% 밖에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024년이 피크일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소콜마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51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떨어졌다. 이익 측면은 처참하다. 매출에서 비용과 세금 등 모든 지출을 뺀 뒤 남은 최종 이익은 최근 6년간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최근 6년치 당기순손실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0억원 △2020년 -31억원 △2021년 -63억원 △2022년 -82억원 △2023년 -75억원 △2024년 -75억원이다. 매출이 커질수록 순손실도 누적되는 모양새다. 실적 악화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작년 1분기에 견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은 56% 줄고, 당기순손실은 47% 커졌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1억원, 당기순손실은 -1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90억원, 당기순손실은 -12억원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작년에 강소콜마의 주요한 고객이 이탈했다"며 “강소콜마는 아직 규모의 경제를 이룬 회사는 아니라서 큰 고객이 빠져나간 뒤 다른 대규모 고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영업손실이 누적되면서 강소콜마는 2022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강소콜마는 2019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출발했지만, 매년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2022년 -67억원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커졌다. 이후에도 2023년 -141억원, 2024년 -238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는 더 악화했다. 강소콜마가 자본잠식에 빠진 것은 국내은행의 중국 지점에서 빌린 대출이 불어난 영향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재무제표 주석을 보면, 중국에서 빌린 단기 차입금은 2019년 6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3억원으로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2020년 86억원, 2021년 310억원, 2022년 399억원, 2023년 353억원, 2024년 464억원이다. 대부분 운영자금 목적으로 빌렸다. 회사의 영업활동만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외부 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소콜마가 자리잡고 있는 중국 강소성과 맞닿은 상해와 강소성 내 염성시, 소주시 등 인근 도시의 국내 은행 지점에서 대출이 이뤄졌다. 2025년 1분기 기준 대출 잔액은 473억원으로 이자율은 2.75~3.6% 선이다. 대출 내역을 보면, △우리은행 상해오중로지점 150억원 △하나은행 상해지점 100억원 △대구은행 상해지점 60억원 △국민은행 소주지점 80억원 △기업은행 소주지점 80억원이다. 인성회계법인 이종헌 회계사는 “강소콜마를 지원하기 위해 은행 대출이 늘어나는 것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재무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마비앤에이치의 별도 기준 유동비율이 더 나은 상황인 걸로 비춰볼 때 자회사 중 몇몇 법인의 상황은 훨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올여름, 평년보다 덥다”…냉방가전·아이스크림 등 폭염주 줄줄이 상승세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증시에서도 폭염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부터 아이스크림과 빙과류 업체, 나아가 탄산가스 등 냉각 관련 산업군까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10거래일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른바 '폭염 테마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형 에어컨과 창문형 에어컨 등을 생산하는 파세코는 6월 24일부터 7월 7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6860원에서 1만40원으로 상승하며 무려 46.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수십만 주 수준에서 수백만 주로 늘어나면서 단기 수급 집중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여름철 전력 수요 증가와 맞물려 제습기와 선풍기 등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위닉스와 신일전자도 각각 14.74%, 7.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빙과류 업체들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아이스크림 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빙그레는 같은 기간 주가가 8만3300원에서 9만2500원으로 11.04% 상승했다. 비비빅, 바나나맛우유, 슈퍼콘 등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은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한 만큼 여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빙과업계 2위권 기업인 해태제과식품도 7070원에서 8170원으로 오르며 15.56% 상승했다. 유통 채널에서는 이미 냉장고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기온이 35도에 육박하면서 는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시장에서 폭염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종목 중 하나는 롯데웰푸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으로 탄생한 이 회사는 국내외에서 빙과류와 냉동식품을 폭넓게 생산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은 국내 내수 부진과 코코아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 감소하는 등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2분기부터는 원가 부담 완화와 성수기 진입에 따른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는 50도에 육박하는 현지 폭염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푸네 지역 신공장 가동 본격화로 외형 확대도 기대된다. 롯데웰푸드는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10거래일간 11만7300원에서 12만6600원으로 7.93% 상승했다. 이외에도 냉매가스, 탄산공급 등 산업용 여름 수요와 맞물린 태경케미칼도 3.97%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의 배경에는 올여름 폭염에 대한 기상청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7~9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각각 78~86%"라고 예측했다. 열대 서태평양과 북태평양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부근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고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의 자체 모델(GloSea6)은 물론 세계기상기구(WMO)의 다중모델 앙상블 예측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폭염일수 역시 평년(10.2일)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일부 종목은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지만, 실제 여름철 전력 소비나 유통 매출 증가가 반영되는 7~8월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수급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은 단기 테마성 재료로 보일 수 있지만, 여름철 전력 소비와 가전·빙과 매출은 실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년 반복적으로 시장 주목을 받는다"며 “이미 단기 급등한 종목도 있지만 2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는 7~8월에는 수익 기반 종목을 중심으로 재평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SDI, 업황 불확실성 속 목표가 ‘상향’…재무건전성 업계 ‘최상위’

이차전지 업계가 여전히 불확실성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삼성SDI가 최근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삼성SDI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지난 4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안타증권 이후 9개월 만에 나온 목표가 상향조정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엔켐 등 이차전지 종목의 목표주가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흐름과 결을 달리한다. 흥국증권은 “삼성SDI의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데이터센터향 등 안정적인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만든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64배는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하단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업황 전반의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서는 전사 판매량의 회복과 소형전지 부문의 점진적 개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계절적 수요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북미 전기차 고객사의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실적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에 힘입은 수요 증가와 신규 폼팩터(46파이) 확대가 긍정적이다. 다만 생산 가동률이 아직 낮은 상황에서 영업적자가 연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차전지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그간 적자 폭을 줄여준 첨단 제조세액공제(APMC) 보조금은 올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경쟁 심화 우려도 상존한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 1kWh당 35달러, 모듈 1kWh당 10달러 등 생산량에 따라 현금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가 속락과 전기차 수요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기업의 본질적 자산가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자 PBR 밸류에이션으로 전환했다"며 “동사의 PBR은 0.64배로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역사적 하단 평균에 근접했고, 최근 증가 중인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시 주가 하단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실적보다는 삼성SDI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자산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SDI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동종업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29.1%, 부채비율은 89%다. 부채비율은 이차전지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형사인 SK온의 부채비율은 257.1%, LG에너지솔루션은 99.2%로 나타났다. 이어 에코프로는 122.6%, 에코프로비엠 137.5%, 엔켐 92.6%로 집계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중공업, 3분기부터 저가수주 해소 마진 개선…급등

삼성중공업이 8일 장초반 강세다. 올해 3분기부터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34% 뛴 1만7400원에 거래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870억원, 5790억원에서 7050억원, 1조2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부터 저가수주 물량이 해소되며 마진 폭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려했던 FLNG 수주는 물밑에서 꾸준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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