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최근 대규모 쇼핑몰 투자 계획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1위 업체임에도 경쟁사들에 밀려 과거와 같은 위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단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쇼핑몰 사업에 본격 적 투자를 확대해 성장세를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30년까지 7조를 투자해 국내 쇼핑몰의 수를 13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매출 6조6000억원 달성하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쇼핑몰 1위 리테일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대대적인 쇼핑몰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국내외에서 쇼핑몰 사업 성과가 이미 입증됐고, 향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쇼핑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후 K패션, 글로벌 식음(F&B), 팝업 등을 유치해 인기를 끌며, 매년 25%씩 고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약 4개월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 돌파, 올 연말에는 3000억 달성도 점쳐지며 개점 1년만에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사들이 이미 일찍이 쇼핑몰 사업을 확대하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경쟁사인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출점을 지속적 확대해나감과 동시에, 최근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도 본격적 추진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2029년 개장을 목표로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약 420만㎡(127만평) 부지에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물론 스타필드, 골프장, 호텔, 리조트, 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를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부산에 선보인 '커넥트 현대'를 내년엔 충북 청주에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트 현대는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지역 맞춤형·도심형 복합쇼핑몰 브랜드다. 로컬 콘텐츠와 체험형 테넌트, 복합 매장 등을 함께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1위 업체이지만 경쟁사들의 공세에 밀려 시장 점유율은 대폭 떨어졌다. 과거 전성기에는 매출로도 5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매출 기준 점유율은 35%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변화 속 롯데가 발상이 선도적이었던 사업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경쟁사 전략을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쇼핑몰 사업 투자 계획 역시 팔로워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업계는 롯데의 이번 쇼핑몰 사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공간 차별화'와 함께 브랜드 이미지 및 콘셉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노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점포 인테리어와 콘셉트 측면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모습 보여주었지만 롯데는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포인트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지속된 점포 리뉴얼 통해 '럭셔리'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을 통해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 놀이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다른 백화점과 비교하면 뭔가를 딱 리딩하는게 없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며 “타임빌라스 역시 아직은 뚜렷한 차별 포인트를 모르겠다. 쇼핑몰사업에서 성과를 내려면 공간 인테리어라든지 콘셉트를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