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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의 ‘초라한 퇴장’… 통신사 서비스 속속 종료

한때 통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던 메타버스 사업이 이제 종료 수순을 밟으며 초라하게 퇴장하고 있다. 일상 회복 이후 메타버스에 대한 이용자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이목을 끌만한 '킬러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운영을 내년 3월 종료한다. 2021년 7월 서비스를 선보인지 약 4년 만이다. 앞서 KT도 지난 4월과 8월에 각각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종료했다. 현재 통신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만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 중이지만, 다른 통신사들도 플랫폼 정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를 지속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통신사들의 메타버스 사업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차세대 기술로도 주목받아 많은 업체들이 플랫폼 출시에 공을 들였다 통신사들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부터 메타버스를 미래의 주요 사업으로 삼아 잇따라 플랫폼을 출시했다 하지만 일상 회복 이후 야외활동이 늘며 메타버스를 향한 관심은 사그라들었다.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러한 흐름은 통신사 메타버스도 피하지 못했다. 실제 코로나 시기와 비교해 통신사 메타버스 이용률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2021년 12월 6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기록하던 이프랜드는 지난달 약 13만명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이용자가 혹할 만한 킬러 서비스를 발굴하지 못한 것이 이용률 감소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 구축에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산업계의 화두가 인공지능(AI)으로 옮겨간 점도 메타버스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게 만드는 요인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통신사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사업적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잡거나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단지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별 준비 없이 플랫폼을 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사업에서 힘을 뺀 통신사들은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AI 사업에 좀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인기가 시들어가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통신사들도 AI 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내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와 역량을 AI 사업에 융합하는 방안을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메타버스를 넘어설 새로운 사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두산로보틱스, 사업 재편 좌초에 2500억원 M&A 추진 지연…성장전략 올스톱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상장 당시 천명했던 로봇 기업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올해 연말까지 25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투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지만 1년 만에 감감무소식이 됐다.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으로 그동안 검토해왔던 M&A가 사실상 지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그 사업구조 재편마저 최근 좌초되면서 제대로 진행된 성장 전략이 없는 형국이 됐다는 점이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넘겨받는 사업구조 재편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M&A 지연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마저도 표류한 탓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한 직후 제대로 성장 전략을 추진하지 못한 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밝힐 수 있는 자체 M&A 추진 사례가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사된 M&A가 없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2850억원을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배정했다. 시기별로 지난해 250억원, 올해 2350억원, 내년 250억원을 M&A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신의 주력 사업인 로봇 암(Robot-Arm)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AMR) 분야를 특히 주목해왔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유럽 물류 로봇 솔루션 시스템통합(SI) 업체에 지분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두산로보틱스 측은 “전략적 제휴, 합작 투자, 소수지분 투자, 인수,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전혀 자체 M&A가 추진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금 중 가장 많은 23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연말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250억원을 합쳐 2500억원의 투자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M&A가 지연되는 것은 두산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 등을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만드는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집중하느라 M&A가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만든다면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서는 시너지 창출 등을 계획하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최근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이 결국 좌초됐다는 점이다. 두산로보틱스·에너빌리티·밥캣 등 3사는 최근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등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도 사업구조 재편 작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11일 1만7180원으로 지난 3일 2만1150원 대비 일주일 만에 18.77% 급락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는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 탓이다. 결국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가져오지도, 지난해 상장 당시 계획대로 대규모 M&A를 단행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도 못한 셈이 됐다. 상장 직후 1년이라는 중요한 시간 동안 제대로 성장 전략을 수립·추진하지 못한 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현재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이 좌초된 후 새로운 미래 성장 전략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져 두산로보틱스도 과감하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적기에 활용해 M&A를 진행해야 제대로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라며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가져왔다면 재무적 개선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마저도 좌초되면서 상장 직후보다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BYD에 테슬라까지 ‘저가 공세’… 현대차·기아도 가성비 전기차로 ‘안방 사수’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저가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BYD는 내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고 테슬라는 최근 보급형 차량 '모델Q' 출시계획을 밝혔다. 이에 현대자동차·기아 역시 내년 저가형 모델 EV4, EV5를 출시를 통해 국내 시장 지키기에 나설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저가형 EV '모델Q' 출시 일정을 공유하면서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이 더욱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초 도이치방크와 기업설명회(IR)에서 저가형 EV '모델Q'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차량은 내년 상반기 출시될 예정으로 미국 현지 기준 실구매가가 5000만원 미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델Q는 소형 해치백으로 전장(길이)이 4m가 안 되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주행 가능 거리가 50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한국 시장 출시 계획은 없지만 글로벌 공략모델인 만큼 출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저가형 모델의 등장으로 현대차·기아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최근 가성비 차량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BYD에 이어 테슬라까지 같은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테슬라 모델Y의 가격 공세에 밀려 2만8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내준 상황에서, BYD의 한국 진출, Y보다 더 저렴한 Q의 등장은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BYD는 내년 1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아직 출시 모델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차량 모두 3000~4000만원대에 나올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현대차·기아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와 약 1000만원 저렴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가격이다. 현대차·기아 라인업 중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는 기아 EV3 정도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저가형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기아는 내년에 보급형 전기차 EV4, EV5를 국내에 출시를 계획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EV5와 EV4는 지난해 '기아 EV데이'서 EV3와 같이 공개된 모델로 비슷한 급의 중소형 모델이다. 가격 역시 EV3와 근접한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아는 EV3부터 EV9까지 다양한 가격에 대응하는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확실한 시기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내년 EV4와 EV5 등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EV4는 상반기내에 출시를 목표 중"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응에 나선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순수 전기차는 아니지만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전기차로 평가받는 모델이다. 2000만원대 가격을 무기로 BYD와 테슬라의 저가 공세를 방어할 현대차의 선봉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테슬라, 가격이 저렴한 BYD의 공세를 현대차가 버티려면 가격 대비 완성도로 승부해야 한다"며 “실제로 두 브랜드 대비 현대차기아의 완성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모비스, 전기차 배터리 과열 신소재 기술로 잡는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과열을 방지해주는 새로운 배터리셀 냉각 소재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냉각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상품화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진동형 히트파이프(Pulsating Heat Pipe)'로 불리는 이 소재는 알루미늄 합금과 냉매로 구성돼 있으며, 배터리셀 사이사이에 배치해 급속 충전 시 치솟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춰준다. 초고속 충전 시 배터리 발열량이 증가하더라도 이를 버틸 수 있는 안정적인 열 관리 시스템을 구현해 전기차 충전시간을 크게 단축시켜줄 전망이다. 히트파이프는 두 물체 간 열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금속관 모양의 열전도체로 컴퓨터 CPU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냉각에도 사용되는 고방열(열 방출) 소재다. 특히 진동형 히트파이프는 내부에서 냉매가 진동과 순환을 하면서 열을 고루 전달해, 고속 이동하는 차량에 적용해도 중력에 의한 성능저하가 거의 없다. 일반 알루미늄 대비 10배 이상 열전달 성능으로 과열된 배터리셀 열기를 빠르게 외부로 이동시킨다. 차량용 배터리 냉각에 이를 적용하고 양산 채비를 갖춘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 통상 배터리시스템(BSA)은 다수의 배터리 모듈(BMA)에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과 냉각팬, 각종 전자 장치를 더해 만든다. 이중 전기에너지를 직접 생성하는 BMA는 배터리셀 여러 장을 겹겹이 쌓은 모듈 단위 부품으로 배터리셀의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모비스는 바로 이 배터리셀과 배터리셀 사이에 PHP를 겹겹이 배치하고, 이를 통해 각각의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블록으로 신속히 전달해 모듈 단계에서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컨트롤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 단계에서도 대량 연속 생산이 가능한 프레스 공법을 적용, PHP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제조 단가를 낮췄다. 또 차량용 배터리에 탑재하기 용이하도록 두께가 0.8㎜에 불과할 정도로 일반 히트파이프(약 6㎜) 대비 압도적으로 얇고 넓은 면적의 PHP를 구현해냈다. 실제 전기차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상품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초고속 충전 지원 여부가 중요한 하이엔드 전기차에 우선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컴,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 본격화…인텔과 맞손

한글과컴퓨터가 인텔과 손잡고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양사는 협력을 강화하고, AI PC 환경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컴은 지난 16일 인텔코리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인텔 아크 B시리즈' 국내 출시 행사에서 인텔과의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대와 AI PC 환경에서의 사용자 경험 혁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컴은 현재 주력 AI 제품인 '한컴어시스턴트'와 '한컴피디아'를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환경을 넘어 온디바이스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인텔의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과 한컴피디아의 결합을 통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컴의 자회사인 에듀테크 기업 한컴아카데미와 협력,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노트북 등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분석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도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보다 향상된 성능 및 절감된 비용으로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해 시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의 고도화된 하드웨어와 한컴의 AI 기술을 결합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문서 초안 작성·요약 등 작업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이번 협력을 토대로 향후 출시 예정인 소형언어모델(SLM) 고도화 발판을 마련하고, 신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2022년 185억달러(약 24조75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739억달러(232조6800억원)로 연평균 37.7% 성장할 전망이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MM, 대서양·인도-유럽 컨테이너 서비스 신규 개설

HMM이 내년 2월부터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규 개설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과 미주지역을 잇는 TA1과 인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INX 컨테이너 서비스다. 대서양 항로(TA1)는 주요 원양 항로의 하나로 HMM이 2018년 서비스 종료 이후 7년만에 재진출하는 항로다. 그동안 한국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진출로 HMM은 태평양·인도양 등 주요 동서항로에서 모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TA1 서비스는 내년 2월부터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시작될 예정이며, 46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투입돼 왕복 총 70일이 소요된다. 또 최근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와 북유럽을 잇는 INX 서비스를 신규 개설한다. 기존에 인도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FIM(인도-지중해), IAX(인도-북미동안) 서비스 등과 연계해 인도 지역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부터 파키스탄 카라치항에서 첫 출항하며, 6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투입돼 왕복 77일이 소요된다. HMM 관계자는 “이번 신규 서비스 개설로 네트워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BYD코리아, 국내 딜러사 선정 완료…내년 1월 출시 구체화

BYD코리아는 승용차의 판매를 담당할 딜러 파트너사로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사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딜러로 선정된 6개사는 내년 초 BYD 승용차 브랜드 출범 후 국내에서 BYD 승용차에 대한 판매, AS 서비스, 고객 관계 등을 담당하게 된다. BYD는 현재까지 진출한 전세계 99개 국가와 지역에서 모두 딜러 체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에게 대면 방식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 정확한 이해를 돕고 전기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고객 체험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사업부문 대표는 “한국 고객분들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는가를 우선 가치로 두고 6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현재는 딜러 선정이 완료된 단계로 권역별 전시장, 서비스센터 개소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은 추후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삼성전자, 3일 간 글로벌 전략 회의…한종희·전영현, DX·DS 경쟁력 모색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복합 위기를 뚫고 활로를 찾기 위해 내년 사업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3일간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개최하며 내년 사업 계획 구상에 나선다. 이번 회의는 최근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내년 사업 전략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다.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이 회의에는 각 사업부 핵심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 사업 현장 최전선에 있는 인력들이 참석한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하며, 이재용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추후에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17일에는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의 전사와 모바일 익스피리언스 (MX)사업부가, 18일에는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 사업부가 각각 회의를 진행한다. MX 사업부는 노태문 사업부장(사장)을 중심으로 갤럭시 S25 등 내년 상반기 라인업의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TV와 가전 사업은 'CES 2025' 신제품과 삼성 TV 플러스, 가전 구독 서비스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회의를 진행한다. DS 부문은 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전반적인 부진에 대해 반성하고,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제품별 판매 확대 전략, 고환율 등에 따른 리스크 헤징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갈등 심화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에 대비한 리스크 최소화 대책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달 창립 55주년 기념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사활을 걸고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한치의 부족함 없는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미래 차별화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전략 회의를 통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아낼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T ‘스팸 의심문자 알림 서비스’ 출시

KT가 고객이 수신하는 문자의 스팸 위험도를 판단해 경고 메시지를 표시하는 '스팸 의심문자 알림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용자는 별도로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 없이 오늘부터 무료로 삼성전자 단말에 자동 적용되며, 고객이 수신하는 SMS(단문메시지서비스)에 대해 스팸 의심여부를 표시한다. 내년부터는 MMS(멀티미디어메시지)까지 적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KT는 점점 고도화되는 스미싱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해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무료 부가서비스인 'KT 스팸차단 서비스'도 강화한다. 악성 스미싱 URL뿐 아니라 URL의 최종 IP까지 추적해 차단하는 기능을 내년 1월까지 적용 예정이다. 이로써 스팸차단 서비스를 피하기 위해 URL을 계속 바꾸던 변작 행위까지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장(상무)은 “KT는 고객의 안전한 통신 생활을 지키기 위해 스미싱과 피싱 범죄를 차단하는 솔루션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KT의 차별화된 예방 기술을 적용해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진칼·대한항공, 연말 성금 20억원 쾌척·국내외 봉사활동 전개

한진그룹이 연말을 맞아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 사회 곳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위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다. 한진칼은 연말을 맞아 전날 이웃 사랑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했다고 17일 밝혔다.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류경표 한진칼 사장·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진그룹은 2001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약 550억원에 달하는 이웃 사랑 성금을 전달해왔다. 기탁된 성금은 장애인·저소득층·사회 복지 시설 지원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보다 적극적인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쳐 이웃과 함께하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 사내봉사단 '사랑나눔회'는 지난 7일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지적 장애인 거주 시설인 '우리들의 집'에서 김장 나눔 행사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총 7명의 직원들은 직접 재료 손질부터 양념 버무리기까지 총 700포기의 김장을 담갔다. 이날 담근 김치는 시설 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봉사단 '다솜나눔'도 같은 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홀트일산요양원에서 장애인 대상 송년회를 개최했다. 이번 송년회는 해당 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연말 행사로, 다솜나눔은 평소 시설에서 맛보기 어려운 다양한 먹거리와 즐거운 공연과 댄스 파티 등을 선사했다. 낙후한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해외 봉사도 진행했다. 대한항공 사내 봉사단체 '연합신우회'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스리랑카 체디쿨람에서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과 해당 지역 초등학교 학생·마을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봉사를 실시했다. 체디쿨람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약 230km 떨어진 단수가 잦은 마을이다. 연합신우회는 마을의 물 부족 해소를 위해 공동 우물 파기 지원 등 식수 시설 시공에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 사내 합창단 '칼맨싱어즈(KALMAN Singers)' 역시 지역 사회를 위한 자선공연에 나섰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등촌1종합사회복지관 경로당에서 합창 공연을 펼쳤다. 칼맨싱어즈는 이날 공연에서 'O love', '제주도 푸른밤', '시간에 기대어' 등 10개 곡을 불렀다. 한편 한진그룹은 해마다 지속 가능 사회를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써왔다. 한진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서의 특성을 십분 살려 국내외 재난 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현재 24개 사내 봉사단이 국내외 아동 복지·장애인 시설이나 요양원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봉사와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각 봉사단은 회사의 지원 아래 지역 사회와 지구촌 곳곳에서 활발히 사회공헌 활동을 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 연대감을 높이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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