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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차륜형 자주포, 美 육군 ‘XM1776’ 명명…시제 1호기 납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미국 육군으로부터 'XM1776'이라는 제식명을 받았다. 미 육군 기동 전술 화포(MTC) 사업의 시제 1호기 납품에 이은 것으로, 미국 독립 연도인 1776년을 장비 명칭에 반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 연례 전시회 'AUSA 2026'에서 프랭크 로사노 미 육군 화력 획득 총괄 중장이 참석한 가운데 XM1776 명칭을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지난 8월 미 육군과 K-9MH 시제품 공급 계약을 맺고 이달 시제 1호기를 인도했다. XM1776은 개발·시험 단계 장비에 부여하는 제식명으로, 정식 채택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 육군은 장비를 공식 채택하면 제식명 앞의 'X'를 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1776'에는 K-9이 미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장비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올해는 미국 독립 250주년으로, 회사는 이번 명명이 한·미 방산 협력에 상징성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서는 K-9MH 실물을 공개했다. 경남 창원에서 제작한 시제품은 지난달 24일 항공편으로 미국에 운송됐다. 약 300㎡ 규모의 전시관에는 K-9 궤도형 자주포와 함께, K-9과 동일한 차체를 사용하는 K10 탄약 운반차도 배치했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화력 장비와 함께 미국 내 탄약 생산 기반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아칸소주 파인블러프 아스널(PBA)에 건설하는 탄약 생산 시설 '한화 첨단 제조 캠퍼스(HAMC)'의 공정을 디오라마로 구현했다. 이 시설은 155㎜ 포탄 구성품과 추진 장약을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해 생산하도록 조성된다. 지상·해상 발사 체계와 방공 장비도 전시했다. 다연장 로켓 천무 발사대와 유도탄 포드 3종, 유도탄 실물 크기 모형을 비롯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발사대·다기능 레이다,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유도탄·발사대를 선보였다. 컨테이너형 천무와 컨테이너형 수직 발사대(CVLS)를 통해 해상으로 확장한 발사 체계도 소개했다. 무인 체계 분야에서는 해상 작전용 무장형 무인 수상정(MUSV), 소형 드론 탐지·대응용 지휘 통제 체계, 차륜형 40㎜ 방공 시스템을 공개했다. 한화시스템은 드론과 소형 무인기 방어용 '단거리 능동 위상 배열(AESA) 레이다'를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인공지능(AI) 기반 탐지·식별 기술을 적용해 초소형 드론 등 저고도 위협체를 포착하도록 개발한 장비다. 초소형·초경량 일체형 구조로 설계해 전차와 장갑차, 소형 함정 등에 탑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미 육군이 포병과 화력, 해상 전 분야에서 전력 현대화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의 지상 방산 역량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XM1776 시제품의 적기 납품과 앨라배마·아칸소 현지 생산 기반 구축으로 미 육군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오션, 핵추진 잠수함 인력 확보 나선다…설계·인허가 경력 채용

한화오션이 핵추진 잠수함 사업에 대비해 원자력 추진 함정의 설계부터 인허가·품질 관리까지 담당할 전문 인력을 모집한다. 전담 조직인 '장보고N개발단' 신설에 이어 경력자 채용에 나서며 관련 기술과 사업 수행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원자력 추진 함정 관련 5개 분야에서 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를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원자력·추진체계 연동 설계 △배관 배치·응력 해석 △계측 제어 연동 설계 △원자력 인허가·안전 규제 △원자력 품질이다. 이번 채용은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위한 '장보고 N사업' 준비의 일환이다. 한화오션은 정부의 사업 추진 일정에 대응하고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최근 장보고N개발단을 신설했다.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기술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정부·해군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 창구도 일원화할 방침이다. 설계 부문에서는 원자력 추진체계와 함정의 통합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한다. 원자력·추진체계 연동 설계 담당자는 기술 요구조건과 설계 결과물을 분석하고 체계 통합 업무를 수행한다. 배관 배치 및 응력해석 담당자는 제한된 함정 내부 공간에 맞춰 계통을 배치하고 배관과 지지구조의 건전성을 검토한다. 계측 제어(I&C) 분야는 원자력 체계의 계측 제어 계통을 검토하고 함정과의 연동 부분을 설계하는 업무를 맡는다. 인허가 및 안전규제 분야는 관련 법령과 규제를 분석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며, 품질 분야는 원자력 체계 전반의 품질 보증·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검증한다. 한화오션은 함정 특유의 운용 조건을 고려할 수 있는 원자력 전문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급선회·급기동과 폭발 충격 등 육상이나 민수 선박용 원자로와 다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장보고 I·II·III 잠수함 건조에 모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인력 채용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단을 통해 유관 기관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하고 향후 사업 수주와 수행에 필요한 기술·협력 기반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최정훈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장보고N개발단장 상무는 “기존 육상·민수 선박용 원자로와 달리 급선회, 급기동과 폭발 충격 완화 등 완전히 새로운 원자로 환경에 대비해 원자력 전문 인재를 선제적으로 충원함으로써 국가 핵심 사업을 성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 분야별 세부 요건 확인과 지원서 접수는 한화오션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反 한화’ KAI 노조, 청와대 앞 상경 투쟁 예고…“독립 경영, 정부가 답하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에 반발하며 청와대 앞 상경투쟁에 나선다. 노조는 한화의 영향력 확대가 KAI의 독립 경영을 훼손하고 방위산업의 독과점을 심화할 수 있다며 정부의 입장 표명과 국정감사를 통한 의사 결정 과정 검증을 요구했다. 13일 KAI 노조는 보도자료를 내고 14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상경 투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합원은 약 3800명으로, 노조는 이번 집회를 계기로 관계기관별 문제 제기를 넘어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할 방침이다. 노조가 제시한 핵심 쟁점은 최대 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의 항공우주산업 컨설팅과 공정거래위원회의 한화 지분 취득 승인, 방위사업청의 독과점 대응이다. 한화가 KAI 지분을 늘리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했지만 관련 기관들이 KAI의 독립성과 산업 경쟁 구도를 지킬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선 노조는 수출입은행이 추진하는 18억원 규모의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컨설팅에 대해 추진 목적과 결정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노조와의 면담에서 정부 차원의 KAI 매각이나 지배 구조 개편 검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기업별 분석과 항공우주산업 앵커 기업 육성 방안·추진 로드맵·재원 조달 방안 등을 포함한 컨설팅을 추진함에 따라 노조가 그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산업 정책 담당 부처가 아닌 수출입은행 투자금융부가 용역을 추진하는 이유와 관계기관 간 협의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설팅이 KAI 매각이나 지배 구조 개편과 무관하다면 이를 명확히 설명하고 최대 주주로서 독립 경영을 지키겠다는 입장도 제시하라는 요구다. 공정위의 기업 결합 심사 방식도 문제 삼았다. 노조에 따르면 공정위는 한화의 KAI 지분 15.89% 취득에 대해 실질적인 지배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간이심사로 승인했다. 향후 한화가 최다 출자자가 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임원 겸임 등 지배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면 다시 심사하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분율이나 임원 겸임 규모만으로 경영 영향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한화 측 인사가 KAI 이사회에 진입해 주요 경영 정보와 사업 전략에 접근하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독립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사후 재심사에 의존하기보다 간이 심사 결정 근거를 공개하고 경영 참여 확대에 따른 경쟁 제한 가능성을 엄정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방사청에는 방산업체 간 경쟁 구도를 유지할 구체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엔진·항공 전자·무장·우주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는 한화가 완제기 체계 종합 업체인 KAI까지 영향력을 넓힐 경우 협력 업체이자 경쟁 업체인 기업들 사이에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특정 기업으로 산업이 집중되면 가격·납기·품질에 문제가 생겨도 대체할 업체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무기체계 조달을 담당하는 방사청의 사업 관리와 통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방사청이 어떤 의견을 제출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국회에는 공정위·수출입은행·방사청·한화 관계자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업 결합 승인 △컨설팅 추진 경위 ㅍ기관 간 협의 여부 △한화의 경영 참여 계획을 함께 살펴 KAI 지배 구조 변화와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을 규명해야 한다는 취지다. 노조는 KAI가 1999년 항공 산업 구조 개편으로 출범한 뒤 국가의 장기 투자와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KAI를 방문해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밝혔던 만큼, 정부가 독립 경영과 산업 육성 방향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가가 오랜 기간 투자하고 육성해 온 KAI의 독립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미래를 어떤 원칙과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이제 이재명 정부가 분명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며 독립 경영과 고용 안정을 위한 단체 행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산업체 경영권 안보 검증”…김병주 의원, 국방부 주도 M&A 심사 강화 추진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확대를 계기로 방산업체 경영권 변동에 대한 국가 안보 검증을 강화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국방부를 지배권 취득 승인 과정의 필수 협의 주체로 포함하고 국방부나 방위사업청이 중대한 안보상 우려를 제기하면 승인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위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법안은 방산업체의 경영권 변동을 산업·경쟁 정책뿐 아니라 군사·안보 관점에서도 검증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무기체계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기업의 지배 구조가 바뀌면 군이 요구하는 △성능 확보 △후속 군수 지원 △핵심 기술·군사 기밀 보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의원실은 한화의 KAI 지분 확대를 주요 사례로 들었다. 의원실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5월 KAI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바꾼 뒤 계열사를 통해 지분을 늘렸다. 지난 8월 기준 합산 지분율은 15.89%로 한국수출입은행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31일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해당 주식 취득에 대한 기업 결합 신고를 승인했다고 의원실은 설명했다. 그러나 KAI가 KF-21 등 국가 핵심 항공 무기체계를 담당하는 체계 종합 업체인 만큼 경쟁 제한 여부를 살피는 심사만으로는 경영권 변동에 따른 안보상 영향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개정안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산업체의 경영상 지배권 취득 승인 절차를 두 단계로 강화했다. 우선 산업통상부 장관이 승인에 앞서 협의해야 할 대상에 기존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국방부 장관을 명시했다. 방위력 개선 사업을 집행하는 방사청뿐 아니라 국가 안보 전략과 국방 정책을 총괄하는 국방부의 판단도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협의 결과에는 법적 구속력을 부여했다. 국방부 장관이나 방사청장이 국가 안보·군사 기밀 유지 및 국방 정책 수행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출하면 산업부 장관이 승인할 수 없도록 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두 기관 중 한 곳이라도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하면 승인을 막을 수 있어 사실상 '안보 거부권'으로 작동하는 구조다. 김 의원실은 현행법의 경우 산업부 장관과 방사청장 간 협의만 규정하고 있어 안보 당국의 반대 의견이 승인 여부를 구속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개정안은 협의 대상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대한 안보상 우려를 승인 불가 사유로 명문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발의는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 질의에 이은 후속 조치다. 당시 김 의원은 방산업체 지배 구조 변화에 대한 검토 과정에 국방부 장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공정위의 경쟁 제한 심사만으로는 방산 M&A가 안보와 군사 작전에 미칠 파급 효과를 검증할 수 없다"며 “이번 개정안을 통해 지배구조 변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보 공백과 기술 유출 리스크를 원천 차단하고 국가 안보와 국방 정책의 일관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적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개정안에는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하도록 하는 부칙이 담겼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방사청, 발칸에 AI 심는다…소형 드론 대응 능력 ‘쑥’

방위사업청이 군에서 운용 중인 20㎜ 견인 발칸에 인공 지능(AI) 영상 인식 기술을 접목해 소형 드론 대응 능력을 검증한다. 기존 화기와 영상 장비를 활용해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추적하는 시제를 제작하고, 실제 드론을 대상으로 사격 기능까지 실증하는 연구다. 저가·소모성 드론의 대량 운용에 대응할 수단을 확보하면서 국방 중소·벤처 기업의 기술을 군 전력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는 구상이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방사청은 3억 원을 투입해 '기존 무기체계의 대드론 체계 전환을 위한 소요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은 방사청 방위산업진흥국 방산중소기업지원과가 주관하고,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 첨단기술전력과가 지원한다. 기존 무기체계에 민간 기술을 결합한 실물 시제를 제작한 뒤 성능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후속 군 소요와 연결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것이 목표다. 연구 기간은 계약 체결일부터 1년이고 일반 경쟁 입찰을 거쳐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수행 기관을 선정한다. 방사청은 드론·대드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데 비해 기존 무기체계 획득 방식으로는 첨단 기술을 신속하게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전쟁에서 저가·소모성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비대칭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고가의 방공 무기를 보완할 저비용·고효율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방사청은 군이 이미 운용하는 기관포·기관총 등에 민간의 성숙한 AI 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자산을 활용하면서도 빠르게 발전하는 민간 기술을 군에 반영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기본 대상은 20㎜ 견인 발칸이다. 특별한 사유가 인정되면 주관 기관의 승인을 받아 유사 직사화기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수행 기관은 합참과 협조해 대상 장비를 선정하고 해당 화기에 탑재된 영상 장비와 사격 통제 장치의 활용 가능성을 분석하게 된다. 방사청은 기존 영상 장비의 예로 열 영상 야간 조준기를 제시했다. 수행 기관은 영상 신호와 규격을 분석하고 드론 등 공중 표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형 드론을 실시간으로 자동 탐지·추적하는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를 구현한다. AI는 중앙 서버나 인터넷 연결 없이 현장에 설치된 장치에서 작동하는 '엣지 AI' 방식으로 개발한다. 연구 범위에는 영상에서 표적을 찾아내는 기능뿐 아니라 인식 결과를 기존 화기의 원격 사격 통제 장치와 연동하는 과업도 포함됐다. AI가 표적을 탐지하면 화기의 구동부가 해당 표적을 자동으로 추적하도록 하되, 최종 발사는 운용자의 승인에 따라 이뤄지도록 했다. 방사청은 이를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방식으로 명시했다. 탐지·추적을 자동화하면서 실제 발사 결정에는 사람이 개입하는 구조다. 개조 과정에서 기존 장비를 보존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군이 제공한 화기의 구조적 외형과 내부 구동계에 손상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며, 연구가 끝난 뒤 원상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탈부착 가능한 연동 키트 등의 형태로 제작하도록 요구했다. 성능 검증은 실제 드론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수행 기관은 군 관계 기관과 협의해 장소·시나리오·안전 통제 대책을 포함한 실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후 군이 지원하는 지정 장소에서 시제의 실시간 표적 탐지·자동 추적·사격 기능을 확인한다. 주요 평가 항목은 표적 탐지율·자동 추적 유지성·사격 통제 장치 반응 속도다. 표적을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 탐지한 표적을 계속 추적할 수 있는지, 표적 정보에 장치가 얼마나 신속하게 반응하는지 등을 검증하는 것이다. 방사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방 중소·벤처 기업의 기술이 군에 적용되는 경로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방위산업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입각해 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의 군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우수 기술의 국방 진입 장벽을 완화한다는 게 당국의 방침이다. 실증 결과를 후속 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과업에 담겼다. 수행 기관은 '경미한 성능 개량', '현존 전력 성능 극대화' 등 기존 사업 절차와의 연계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국방 중소·벤처 기업의 우수 기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제언도 제출한다. 해외에서도 기존 무장 장치를 개량하거나 보유 무기의 임무를 전환해 드론 위협에 대응하는 사례가 확인된다. 미국은 이미 부대에서 운용하는 원격 무장 장치의 대드론 능력을 보강하는 연구와 실사격 시험을 진행했다. 미 육군의 'BLADE(Ballistic Low Altitude Drone Engagement)'는 공용 원격 무장 장치 'CROWS(Common Remotely Operated Weapon Station)'의 대드론 대응 능력을 강화한 체계다.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 무장 센터는 지난해 9월 발표에서 제2기병연대가 같은 해 8월 1일 폴란드 베모보 피스키에 훈련장에서 열린 '프로젝트 플라이트랩 4.0' 실사격 행사에서 여러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당시 부대는 스트라이커 차량에서 BLADE를 운용해 500∼800m 거리의 표적과 교전했다. 미 육군은 일부 드론이 동시에 비행하는 상황에서 한 표적을 격추한 뒤 수초 내 다른 표적과 교전하는 능력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무장 장치의 기능을 보강해 드론 대응에 활용한 사례로 성과는 훈련장 실사격에서 확인됐다. 미 육군은 올해 6월에도 CROWS를 활용한 대드론 사격통제 연구 'SWAT-FC(Simultaneous Weapon Autonomy Technology for Fire Control)'의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4월 애버딘 시험장에서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드론과 교전하는 능력을 검증한 것이다. 이 연구는 기존 항공 사업에서 개발한 사격 통제 기술을 지대공 임무에 적용했다. 미 육군은 모듈형 개방체계 접근법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향후 개선 기능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고 추가 시험을 통해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기능을 보강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국내 연구와 비교할 수 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게파르트 자주 대공포는 퇴역 장비를 실전 방공에 활용한 사례다. 라인메탈은 지난해 1월 6일 발표에서 독일군에서 퇴역한 게파르트 55대가 당시 우크라이나에 인도됐고 2년 넘게 방공 임무에 활용됐다고 했다. 라인메탈은 같은 발표에서 드론 등 공중 표적 대응에 사용할 35㎜ 탄약 18만 발의 추가 공급 계약도 공개했다. 앞서 2023년 2월에도 30만 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대공 화기의 재활용과 탄약 보급을 병행한 사례지만, AI 영상 인식 기능을 추가하는 이번 국내 연구와 기술적 구성은 다르다. 영국은 항공기용 미사일을 지상 방공 임무로 전환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국방부·MBDA 공동팀은 2022년 여름 ASRAAM 공대공 미사일을 지상에서 발사하는 방공체계를 개발했다. 사업 착수 후 4개월 안에 개발·제작·시험과 우크라이나 운용 요원 교육을 수행한 뒤 우크라이나에 인계했다. 기관포를 개량하는 국내 연구와는 방식이 다르지만 기존 무기와 기술을 활용해 긴급 방공 수요에 대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텍 2026] 정찰 공백↓, 6G 통신까지…KAI, 표준 위성 플랫폼 활용도 확대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는 초소형 정찰 위성부터 수자원을 살피는 위성, 6G 통신을 검증할 위성까지 소개됐다. ◇ 1994년부터 쌓은 위성 경험…정부 공동 개발에서 민간 주관으로 KAI가 축적한 위성사업 경험은 통합 법인 출범 이전 사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다목적 실용 위성 1호 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아리랑 계열과 정지 궤도 위성 등에서 시스템·본체 역량을 쌓았다. 이후 정부 연구 기관의 기술을 이전받아 위성 개발을 주관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그 전환을 보여주는 사업이 차세대 중형 위성이다. KAI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 설계팀을 구성해 1호기를 개발하고, 이전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2호기를 주관해 민간 개발·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정부 과제 참여 경험을 독자적인 체계 종합 역량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인 셈이다. 플랫폼을 표준화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임무에 공통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본체와 구성품의 개발 경험을 반복 활용하고 탑재체를 바꾸면 관측 대상과 고객 수요에 맞춰 제품군을 넓힐 수 있다. 전시장에서 선보인 초소형 SAR·차세대 중형 위성·저궤도 통신 위성은 이 같은 전략의 적용 범위를 보여줬다. 전시 안내판은 표준 플랫폼 활용의 목적을 다양한 탑재체를 경제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고객의 임무가 달라질 때마다 위성의 모든 구성품을 새로 개발하기보다 축적한 기술을 후속 사업에 활용하겠다는 방향이다. 백 부장은 탑재체를 목적에 맞게 개발해 표준 플랫폼에 통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표준화는 모든 위성을 같은 모양이나 무게로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체 기술과 구성품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임무에 맞춰 구조와 탑재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 국방 정찰과 공공 관측, 통신으로 제품군이 넓어지는 배경이다. 백승명 KAI 우주사업팀 부장은 위성을 임무 장비인 탑재체와 이를 지탱하는 본체·플랫폼으로 나눠 설명했다. 백 부장은 “사각형과 육각형처럼 외형이 달라도 구성품의 호환성을 유지하고 기동성과 추진계 등 임무 요구에 따라 구조를 조정한다"며 “500kg급 표준 플랫폼인 CAS500에는 광학 장비나 C대역 SAR 등을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초소형 SAR 40기로 재방문 주기 단축…0.45m 실험 모드도 탑재 국방 분야에서 우선 강조한 과제는 감시 공백 축소다. 백 부장은 실물 크기의 초소형 SAR 검증 위성 모형을 가리키며 기존 정찰위성 체계를 보완하는 용도라고 설명했다. 기존 체계의 재방문 주기를 약 2시간으로 설명한 그는 초소형 위성 40기가 배치되면 약 28분 간격으로 북한과 한반도 해역을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군집 운용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다. 전시된 것은 군집 체계를 구성하기 전 단계의 검증 위성 모형이다. 기존 정찰 위성이 한반도를 다시 방문하기까지 생기는 공백을 초소형 위성들로 좁힌다는 설명이다. 초소형 SAR 검증 위성 안내판의 한글 제원은 중량 약 150kg, 고도 약 500km의 경사궤도다. 백 부장은 고해상 모드 0.5m급과 표준 모드 1m급, 광역 관측 모드를 적용하고, 0.45m급 해상도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 모드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중대형 위성에서 축적한 기술을 소형·경량화하면서 관측 빈도와 영상 성능을 함께 확보하려는 방향이다. 관측 모드를 여러 단계로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정밀하게 볼 필요가 있는 대상과 넓은 지역을 살펴야 하는 임무에 대응하도록 고해상·표준·광역 모드를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KAI 측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초소형 위성 체계 개발 사업을 통해 초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대형 위성에서 축적한 기술을 작은 위성에 적용하면서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 CAS500-2는 정밀 국토 관측…CAS500-5는 120km 폭 수자원 감시 공공 분야에서는 국토 관리와 재해 대응 수요에 맞춘 제품군을 제시했다. 차세대 중형 위성 2호(CAS500-2)는 중량 약 500kg, 고도 500km의 태양 동기 궤도에서 정밀 지상 관측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크기는 직경 1.86m, 높이 2.89m이며 관측폭은 12km다. 전자 광학 카메라의 해상도는 흑백 0.5m급, 컬러 다중 분광 2m급이다. 차세대 중형 위성 5호(CAS500-5)는 홍수·가뭄 등 수자원·수재해를 관측한다. C대역 영상 레이다를 탑재해 해상도 10m, 관측폭 120km로 넓은 지역을 살피는 설계다. 안내된 중량은 680kg, 궤도 고도는 561km, 임무 수명은 4년이다. 같은 차세대 중형 위성 계열에서도 정밀 광학 관측과 광역 레이다 관측으로 용도를 나눈 것이다. 5호기 안내판에 기재된 크기는 직경 7.2m, 높이 6.7m다. 관측폭은 2호기의 12km보다 10배 넓다. 2호기는 지상을 정밀하게 살피는 데에, 5호기는 넓은 지역의 수자원·수재해를 관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CAS500의 '500'이 모든 후속 위성의 실제 중량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소개한 500kg급 표준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되 5호기는 임무에 맞춰 약 680kg으로 제시됐다. 탑재체와 운용 조건에 따라 크기·무게·관측 성능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 본체 넘어 광학 탑재체로…초고해상도 시장 진입 준비 위성 본체 개발에 더해 탑재체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AI는 올해 6월 우주 스타트업 레몬도와 초고해상도 지구관측 위성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발표에서 중대형부터 초소형까지 플랫폼 제품군을 넓히고 탑재체 기술 내재화를 통해 사업 영역과 기술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 내용은 이번 행사 주최 측 자료에도 사업 확장 사례로 소개됐다. KAI가 당시 제시한 활용 분야는 국방뿐 아니라 재난 대응과 국토관리 등 공공·민간 관측 수요를 포함한다. 기존 위성 플랫폼에 결합할 임무 장비의 선택지를 늘려 고객 범위를 확대하려는 방향이다. 표준 본체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과 탑재체 기술을 확보하는 전략은 함께 추진되고 있다. 전자는 축적한 개발 경험을 여러 위성에 활용하는 데, 후자는 위성의 임무 성능을 좌우하는 장비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데 의미가 있다. ◇ 2030년 6G 통신 위성 목표…항공·방산 사업과의 연계 추진 관측과 함께 준비하는 시장은 저궤도 위성 통신이다. KAI는 2025년 6월 1840억원 규모의 개발 협약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6G 저궤도 통신 위성 2기의 체계 종합과 본체 개발을 수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회사는 위성 통신을 유·무인 복합 체계(MUM-T)에 활용하고 위성 수출로도 사업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KAI는 사업 추진을 위한 KT·KT샛과의 협력도 소개했다. 위성 개발 역량에 통신 네트워크와 위성통신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상용화와 글로벌 사업화를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맡은 범위에는 위성체 개발뿐 아니라 조립·시험·발사도 포함된다. 정부가 이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은 지상망의 한계를 보완하고 국내 기업의 위성 통신 기술·시장 진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사업 추진 계획에서 해상·공중으로 통신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통신위성과 지상국·단말국을 포함한 시범망을 구축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KAI에는 기존 항공·방산 사업과 위성 기술을 연결할 기회다. 이번에 소개한 '6G COMSAT'의 잠정 제원은 중량 약 500kg, 궤도 고도 888km, 임무 수명 3년이다. 모두 미확정 표시가 붙은 개발 제원이다. 여기에는 △사용자 링크 위상 배열 안테나 △디지털 재생형 온보드 처리(OBP) 중계기 △피더 링크 안테나 △위성 간 링크(ISL)용 레이저 통신 장치 등을 탑재한다. KAI는 2030년 발사를 목표로 향후 통신 표준을 고려한 검증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 기반도 확충해 왔다. KAI는 2020년 사천에 우주센터를 구축해 위성 설계와 제작·조립·시험을 한곳에서 수행할 기반을 마련했다. 대형 위성 6기를 동시에 개발·생산할 수 있도록 조성한 시설이다. 정부 과제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실제 생산으로 연결하기 위한 투자였다. 현장 설명과 사업 계획을 종합하면 KAI의 방향은 표준 본체를 바탕으로 군 정찰, 공공 관측, 통신으로 고객과 임무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읽힌다. 앞으로는 초소형 위성의 궤도 검증과 사업 수주, 통신 위성 개발과 탑재체 협력이 각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플랫폼의 공통성을 유지하면서 임무별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 확장의 관건이다.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IG D&A, 성남시 청계산 생태 탐사 동참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 임직원들이 청계산의 생물종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생태 탐사에 참여했다.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는 성남시의 생물 다양성 보전과 지역 생태환경 변화 파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LIG D&A는 지난 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 옛골 일대에서 열린 성남시 '생물다양성 탐사'에 임직원들이 동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탐사는 성남시가 추진하는 환경 분야 ESG 민관 상생협력 활동으로 마련됐다. LIG D&A와 네이버·HK이노엔·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지역 기업·기관 임직원과 자연 환경 전문가 80여 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8개 조로 나눠 능선과 계곡을 살피며 식물·곤충·거미·저서성 무척추 동물·양서류·파충류 등을 관찰했다. 각 조에는 분류군별 생태 전문가가 동행해 발견한 생물의 종류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도왔다. 탐사에서 확인된 생물종 정보는 성남시 자연 자원 공유 플랫폼에 입력돼 위치 기반 데이터로 쌓인다. 시는 이를 토대로 지역 생태 환경의 변화 양상을 살피고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LIG D&A는 지난해 9월 성남시와 'ESG 환경 분야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시가 주관하는 환경 보호 활동과 생물 다양성 증진 사업에 참여해 왔다. 이번 탐사도 지역 사회와 함께 환경 보전 활동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LIG D&A 관계자는 “지역 사회의 생태 환경을 직접 살피고 생물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뜻깊은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분야 ESG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사브 韓 법인 신임 대표에 스테판 엥스트룀…“센서·전자전 기술로 K방산 협력 확대”

스웨덴 방산 기업 사브(Saab)가 군 작전과 해외 방산 사업 경험을 갖춘 스테판 엥스트룀(Stefan Engström)을 한국 법인 수장으로 선임했다. 첨단 센서와 레이더·전자전 등 국내 무기체계에 필요한 기술을 공급하고 한국 기업과 해외 시장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사브는 지난 1일자로 엥스트룀을 사브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 코리아(SITK)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4일 밝혔다. 엥스트룀 대표는 스웨덴 공군에서 25년간 복무하고 소령으로 전역했다. 2018년 사브의 그리펜 전투기 체계 세일즈 디렉터로 합류한 뒤 주요 해외 사업을 이끌었다. 사브는 그가 군에서 쌓은 작전 경험과 고객·제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수의 대형 방산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사브는 항공·무기·지휘 통제·센서·수중 시스템 분야에서 첨단 체계의 설계와 제조,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사업의 중심에는 국내 무기체계의 성능을 보완하는 부체계 협력이 있다. 사브는 지난 20여 년간 한국 산업계에 부체계와 관련 기술을 공급하며 기술적 공백을 메우는 데 주력해 왔다. 국내 무기체계와 경쟁할 수 있는 완성형 플랫폼 공급보다는 첨단 센서·레이더·전자전·무기 탐지 레이더·유도 무기 등을 통해 한국 체계의 성능과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엥스트룀 대표는 한국의 첨단 기술과 방산 역량, 독자적인 방위 역량 확보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사브와 한국 간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측 모두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십을 구축할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협력 범위도 개별 사업에서 기술·산업·혁신·글로벌 사업으로 넓힐 계획이다. 한국 기업의 산업 기술 역량과 사브의 글로벌 방산 생태계를 연결해 국내 사업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협력 기회를 찾겠다는 방향이다. 엥스트룀 대표는 “사브가 한국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개별 사업을 넘어 기술·산업·혁신·글로벌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스웨덴의 역량이 상호 보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텍 2026] 한화, 누리호 조립서 발사 서비스로…위성 양산·AI까지 사업 확장

지난달 30일 경남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발사체·위성의 개발 경험을 반복 운용과 서비스 사업으로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 로켓 엔진 공급에서 체계 종합으로…축적한 기술의 사업화 한화그룹의 발사체 사업은 누리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 사업 부문은 1999년 과학 관측 로켓 KSR-Ⅲ 개발 참여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누리호에서는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밸브·자세 제어 시스템 등 핵심 장비를 공급했고 2022년 12월 체계 종합 기업 선정으로 발사체 전체를 제작·조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2024년에는 차세대 발사체 체계 종합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설계부터 발사 운용까지 참여 범위를 넓혔다. 사업 확대의 목적은 부품 제작에서 축적한 기술을 우주 수송 서비스 경쟁력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정부의 반복 발사 수요를 통해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확보한 뒤 국내외 위성 고객을 대상으로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이다. 누리호의 탑재 능력은 2톤 수준이다. 다만 더 큰 발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기업마다 축적한 기술이 달라 단순 비교할 수 없고 국내에도 축적된 발사체 기술이 있어 처음부터 개발하는 경우와 출발 조건이 다르다는 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설명이다. 한화그룹 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추진 체계를, 한화시스템이 위성 분야를 담당한다고도 했다. 현장 설명에서 확인한 사업 전환의 핵심은 책임 범위의 확대다. 엔진이나 장비를 공급하던 기업이 발사체 전체의 제작 일정과 협력 업체를 관리하고, 발사 준비·운용까지 경험을 쌓는 것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은 이 같은 역량을 민간으로 이전해 후속 상업 발사를 준비하는 단계다. ◇ 누리호 5차 발사, 제작 현장에서 통제실까지 기술 이전 확대 이와 같은 변화는 다음 달 예정된 누리호 5차 발사에서 드러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7일 전남 고흥 나로 우주 센터에서 초소형 군집 위성 2~6호와 큐브 위성 10기 등 총 15기를 고도 570km 태양 동기 궤도로 보낼 예정이다. 주탑재 위성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가 개발한 전자 광학 위성 5기로, 이번 전시장에서 소개된 군용 SAR 군집 위성 사업과는 별개다. 발사 예정 시간은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다. 주탑재 위성은 한 기당 100kg급으로 고빈도·고정밀 지구 관측을 수행한다. 사출 장치와 어댑터 등을 포함한 위성부 전체 중량은 약 1071kg이다. 여러 위성을 안정적으로 분리하는 기술도 이번 임무의 주요 검증 대상이다. 주탑재 위성 요구 조건에 맞춰 저충격 위성 분리 장치를 새로 적용하고 큐브 위성 탑재용 하부링을 마련했다.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주탑재 위성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한 기씩 분리한 뒤 큐브위성 10기를 10초 간격으로 두 기씩 사출할 계획이다. 5차 발사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작·총조립을 주관하고 항우연은 관리·감독과 발사운용 주관을 맡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 준비·운용 참여 인원은 42명으로 4차보다 10명 늘어난다. 발사 통제 센터의 22개 콘솔 중 20개에 참여하고 6호기부터는 자체 단조립 공장에서 조립한 각 단을 해상으로 나로 우주 센터에 옮기고 콘솔 운용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 주도 발사를 위한 기술 이전이 제작 현장과 통제실에서 함께 진행되는 셈이다. 42명의 참여 범위도 구체적이다. 발사 지휘 센터에 6명, 발사 통제 센터에 23명, 발사대에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 관리에 3명이 참여한다. 발사 통제 센터 참여자 가운데 18명이 콘솔 운용에 참여한다. 6호기부터는 기술 이전 대상인 발사 통제 센터 콘솔도 거의 모두 체계 종합 기업이 운영하는 방향으로 확대한다. ◇ 국산 반도체·부품도 함께 우주로…반복 발사가 만드는 실증 기회 누리호의 반복 발사는 국산 부품의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전자팀은 이번에 '국산 소자 부품 우주 검증 플랫폼 2호(E3 Tester-2)'가 함께 실린다고 밝힌 바 있다. 6개 기관·기업의 탑재체를 넣어 우주 환경에서 검증하는 임무다. 플랫폼은 12U 가운데 본체가 4U를 차지하고 최대 8U 공간에 검증할 부품을 보드·모듈 형태로 넣는 구조다. 고도 570km에서 6~12개월간 운용하는 안이 제시됐다. SK하이닉스는 D램·낸드 메모리에 대한 우주 입자·방사선의 영향을 확인한다. 인세라솔루션의 조정 거울은 레이저를 빠르고 정밀하게 조준하기 위한 장치다. 코스모비는 위성 전기 추력기용 1A급 할로우음극을 검증하고 인터그래비티는 저궤도에서 정지 궤도나 달 궤도로 이동하는 궤도 수송선에 필요한 항전장비를 시험한다. KAIST는 자세 결정·제어 모듈을, 모멘텀스페이스는 위성 자세 제어용 반작용 휠을 검증한다. 이 사업에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정부 출연금 120억원을 투입한다. 지상에서 개발한 국산 전기·전자 부품과 반도체에 실제 우주 사용 이력을 확보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린 플랫폼 1호는 올해 7월 공식 임무를 마쳤고 본체와 삼성전자·KAIST·MID의 탑재체가 정상 작동하면서 데이터 수신도 이어지고 있다. 항우연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준비하는 발사 서비스의 활용 범위도 보여준다. 완성 위성을 궤도로 보내는 수요에 더해 국내 소자·부품을 우주에서 시험하려는 수요가 발사 기회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500m 상승 후 수직 착륙…재사용 기술로 발사비 절감 추진 상업 발사 시장에 진입하려면 발사 비용도 낮춰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재사용 기술 시연체' 총조립에 착수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장 전시품과 별개로 추진 중인 과제로, 항우연이 전체 연구를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 비츠로넥스텍이 엔진, 한양이엔지가 지상 시스템을 맡는다. 시연체는 높이 12.2m, 직경 1.5m로 추력 조절이 가능한 다단연소 사이클 엔진 한 기를 탑재한다.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추진제로 사용하고 2028년 수직 이륙 후 약 90초 안에 고도 500m까지 상승했다가 수직 착륙하는 시험을 목표로 한다. 추력 조절과 자세·유도제어를 검증해 2030년대 중반 차세대 발사체 1단 재사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단 관계자는 “궤도 수송선(OTV)과 달 탐사, 독자 발사체 개발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반복 발사하는 것을 주요 과제"라고 설명했다. 발사체 1단을 회수해 반복 활용하는 기술은 우주 수송 서비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재사용 기술 확보를 '한국판 스페이스X'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제시한 이유다. 2028년은 시연체의 비행 시험 목표 시점으로, 상용 발사체 재사용 서비스의 개시 시점과는 구분된다. ◇ 한화시스템, 위성 탑재체에서 군집 운용·영상 분석으로 한화시스템의 출발점은 감시 정찰·통신 분야에서 쌓은 전자 장비 기술이다. 기존 전자 광학·적외선 위성 장비 개발 경험에 더해 2018년에는 425사업의 SAR 센서와 데이터 링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군이 독자적인 정찰 능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위성 탑재체 사업을 본격 확장한 것이다. 2023년에는 초소형 위성 체계의 SAR 검증 위성 개발 계약을 맺으며 위성체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 2018년 계약 규모는 2800억원, 2023년 SAR 검증 위성 1기 개발 계약은 679억원이다. 위성에 들어가는 정찰 장비에서 위성체 개발로 역할을 넓혀 온 흐름이다. 다수 위성을 반복 생산하고 운용하는 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후속 사업의 과제로 이어진다. 한화시스템은 현장에서 가로 약 2m, 세로 약 1m로 실물 크기로 만든 해상도 0.5m급 SAR 검증 위성 모형을 선보였다. 관계자는 위성 40기로 군집을 구성해 한반도를 30분 간격으로 관측하고, 북한 감시 등에 필요한 정보를 준실시간 수준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업에서 선정되면 3만㎡ 부지에 연면적 1만1400㎡ 규모로 조성한 제주 생산 시설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군집 위성 수요에 대응하려면 위성 한 기의 개발 성과와 함께 다수 위성을 공급할 생산 시설도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투자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SAR 검증 위성은 태양 전지판에서 전력을 공급받고 레이다로 수집한 정보를 영상으로 만든다"며 “기존 구미의 관련 생산 기능을 초소형 위성 생산을 염두에 두고 구축한 제주로 옮겼다"고 말했다. 40기 군집은 사업에서 구현하려는 목표다. 한 기의 영상 성능과 함께 얼마나 자주 같은 지역을 다시 볼 수 있는지를 개선해 감시 공백을 좁힌다는 취지다. 회사는 2025년 제주 우주 센터 구축 발표에서 연간 최대 100기 수준의 위성 생산을 위한 기반을 제시했다. 위성으로 수집한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사업 전략에 포함된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폴란드 방산 전시회 MSPO에서 전자 광학·SAR 영상을 함께 분석하는 '우주 AI 솔루션'을 공개했다. 객체 탐지와 변화·이상 징후 분석을 통해 정찰 판단과 재난 피해 파악을 지원하고, 그룹 내 무기체계와의 연계도 추진한다. 위성 제조·관측에서 데이터 분석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폴란드에서 한화시스템은 실제 운용 위성이 촬영한 동유럽 지역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위성 영상을 확보한 뒤 사용자가 의미 있는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단계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K-9 자주포·천무 등 그룹 내 타격 체계와 연계하는 방향도 제시했다.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로텍 2026] 현대로템, ‘30년 추진체 기술’에 3000억 무주 생산기지 더한다

지난달 30일 창원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2회 국제우주항공기술대전(AEROTEC 2026)' 현대로템 부스에서는 전북 무주에서 추진 기관을 만들고 충남 서산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사업 구상이 소개됐다. ◇ 1994년 시작한 메탄 엔진…재사용 수요 맞춰 개발 고도화 전차와 철도 차량을 주 사업으로 삼는 현대로템의 추진 기관 연구는 30여 년 전 시작됐다. 현대로템은 1994년 메탄 엔진 개발에 착수해 2006년 국내 최초로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0년대 초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초음속 램제트 연구를 시작했고 현재는 발사체와 유도 무기에서 축적한 경험을 재사용 우주 수송과 고속·장거리 무기 수요에 맞춰 사업화하는 단계에 있다. 현장에서 만난 송재강 현대로템 우주모빌리티팀장은 “설계부터 제작·시험 평가까지 이어지는 개발 경험을 경쟁력으로 꼽으며 신속한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엔진은 특정 공정 하나만 잘해서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라 각 단계를 연결해 검증한 노하우가 중요하다"고는 설명했다. 전시 모형은 지난해보다 세부 표현이 정교해졌지만 송 팀장은 이를 기술적 진전 자체로 해석하는 데 선을 그었다. 기존 형상 설계에 세부 설계를 반영하면서 모형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모형의 외형 변화와 실제 엔진 개발 성과를 구분한 것이다. 메탄 엔진에 집중하는 이유는 발사체 재사용에 필요한 효율과 정비 여건 때문이다. 메탄은 케로신에 비해 연소 때 그을음이 적어 반복 사용을 겨냥한 엔진에 유리하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2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기술' 과제에 착수했다. 35톤급 엔진의 설계·연소기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와 해외 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전시한 두 엔진은 모두 다단 연소 사이클을 적용한다. 송 팀장은 “35톤급은 산화제 과잉, 10톤급은 연료 과잉 방식으로 개발한다"며 누리호의 가스 발생기 사이클과 차이를 자동차 연비에 빗대 설명했다. 10톤급은 과거 시험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부터 설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35톤급은 현대로템이 총괄하고 대한항공이 터보 펌프를 맡는 등 기업별 전문성을 결합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송 팀장은 두 엔진에 적용한 다단 연소 방식이 효율과 재사용에 필요한 성능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10톤급은 과거 가스 발생기 방식 엔진 시험 경험을 활용한 고도화 개발이고 35톤급은 지난해 말 착수한 과제를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경로다. 그는 “축적한 역량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완료 목표 시점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마하 4급 공대공·마하 6급 극초음속…사거리·종말 추력 확보 우주 수송과 함께 유도 무기 추진 기관도 주요 사업 축이다. 강인식 현대로템 정밀유도무기팀장은 KF-21 탑재를 목표로 하는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용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지상·해상 표적 타격용 극초음속 엔진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제시한 속도 수준은 각각 마하 4급과 마하 6급이다. 강 팀장은 덕티드 램제트가 외부 공기를 받아들이면서 추력을 발생시켜 사거리와 종말 단계 타격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고체 로켓이 추진제를 소진한 뒤 남은 운동 에너지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표적에 접근하는 단계의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개념이다. 함께 전시한 극초음속 엔진은 램제트·초음속 연소 램제트 모드를 전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강 팀장은 공기 흡입 방식의 장점과 고체 추진제의 특성을 결합해 기동 중에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먼 거리를 비행한 뒤 표적에 접근하는 단계에서도 필요한 추진력을 확보하는 것이 개발의 주요 목적이다. 덕티드 램제트는 압축기나 가스터빈 없이 빠른 비행으로 압축된 공기를 내부 통로인 덕트를 통해 공급한다. 강 팀장 역시 회전 부품 대신 비행 중 유입되는 공기의 압축을 활용하는 추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타우러스 같은 아음속 유도 무기와는 비행 속도와 추진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엔진은 전투기에 탑재해 지상·해상 목표를 타격하는 무기용으로 개발 중이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용 덕티드 램제트와는 적용 임무가 다르다. 강 팀장은 미국·중국·프랑스 등 군사 선진국들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대로템의 장기간 램제트 연구 경험을 강조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국방과학연구소의 장거리 공대공 유도탄 기체 구조·추진 기관 핵심 기술 과제를 수주했다. 강 팀장은 2000년대 초부터 축적한 램제트 경험을 강조하면서도 해외 사업은 전력화 이후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의 정책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 현대로템의 '전북 무주 픽'…'시설 은폐·부지 확보 속도' 종합 고려 연구·개발(R&D)을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려면 양산 기반이 필요하다. 현대로템은 올해 3월 전북특별자치도·무주군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고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입해 항공·우주 종합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부지 규모를 약 23만 평으로 소개했다. 발사체·유도 무기용 엔진 생산시설과 연구 지원 시설·연수원 등이 들어선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산과 골짜기가 많은 지형이 시설을 외부 시선으로부터 가리고 안전·보안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며 “여러 민간 소유자의 토지를 확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유권 문제와 사업 지연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여러 지자체의 제안을 검토한 결과 추진 기관 생산 시설을 배치할 수 있는 넓은 공간과 군사 보안 시설에 적합한 지형, 추진 속도를 종합적으로 충족하는 곳이 무주였다는 것이다. 또한 토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사업 일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입지 선정에 반영됐는데 무주군에 국유지가 많아 차질 없이 진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전언이다. 현대로템 측은 서산에 엔진 시험 설비를 갖췄지만 양산을 위해서는 별도 생산 공간이 필요하다며 민간과 정부의 우주 사업 확대에 따른 추진 기관 수요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우선 무주군의 지원 아래 부지와 기반 시설을 조성하고 연구·생산 인력 규모는 향후 사업 물량에 맞춰 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확보 이후에도 기반 시설을 정비하고 건축을 진행하는 등 단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 서산 시험 역량 두 배로…설계·시험·양산 기반 동시 확충 임세림 현대로템 매니저는 “서산 시험장이 1998년부터 추진 기관을 시험·검증해 왔다며 추가 구축 중인 제2 연구·시험동이 올해 본격 운영되면 시험 역량이 약 두 배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산의 검증 역량과 무주의 생산 공간을 연계해 개발부터 양산까지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생산 방식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2일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 고위험 공정에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목적은 작업자의 위험 노출과 생산 차질 가능성을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앤시스코리아와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해석 협력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앤시스코리아와의 협력 대상에는 메탄 엔진과 극초음속 엔진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해석 역량을 고도화하고 기술 교류를 확대해 R&D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개발 단계의 설계 검증과 생산 현장의 안전·품질 확보를 각각 외부 전문 기업과의 협력으로 보강하는 것이다. 현대로템의 전략은 오래 축적한 추진 기관 기술을 설계·시험 역량 확충과 양산 투자로 연결하는 데 있다. 무주 생산 기지 조성 목표가 엔진 개발 완료나 양산 개시 시점 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사업 규모는 개발·시험 성과와 실제 발사체·유도 무기 수요가 얼마나 구체화 되느냐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창원=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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