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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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파워팩 완전 국산화…역차별 족쇄 벗고 달린다

대한민국의 주력 전차 K-2가 20년 만에 온전한 국산 심장을 달게 된다. 1500마력급 엔진에 이어 변속기도 국산화가 이뤄진 덕분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146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는 K-2 전차 4차 양산분에 적용되는 변속기에 대한 심의와 의결이 진행됐다. 방추위는 이번 내구도 검사 결과 국산변속기가 내구도 검사 기준 320시간 중 306시간 완료 후 결함이 발생하면서 테스트를 종료했으나, 국산 제품 적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체가 예비변속기 제공을 비롯한 추가 품질보증 대책을 제안하고, 관련 기관에서도 국산화 필요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변속기를 만드는 SNT다이내믹스가 지난해 튀르키예와 27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의 주력 전차 '알타이'는 K-2의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K-2는 1차 양산분에서 독일제 엔진과 변속기, 2~3차 양산분의 경우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 과정에서 국산에 대한 차별 논란도 일었다. 개발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했다고 토로했다. 독일산에 대해서는 단순 조향 반복을 1만회 요구한 반면, 국산은 1만3400회를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특히 상하향 변속 반복의 경우 국산의 테스트 조건이 3배 가까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운용시험평가·개발시험평가에서도 독일산은 새 제품, 국산은 한참 사용한 시제품이 테스트에 투입됐다. 8시간·100㎞ 연속주행 평가가 국산에 대해서만 진행된 것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국산은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지 못했으나, 독일산은 '무사통과'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감사원이 방위사업청 직원들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9600㎞를 결함 없이 기동해야 한다는 조건도 도마에 올랐다. 이는 K-2의 내구연한에 해당하는 거리다. 물건을 샀는데 버릴 때까지 한 번도 고장이 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K-9 자주포 역시 이같은 작전요구성능(ROC)을 요구받았으나, 전방에서 급가속·급제동·사격·방호 등을 시시각각 해야하는 전차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는 K-2PL과 K-2GF 등 폴란드향 전차에 SNT다이내믹스의 변속기가 탑재되는 등 향후 수출길 확대 및 국내 생태계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변속기를 공급하는 독일의 승인이 필요했던 탓이다. 실제로 독일은 수출대상국의 인권문제 등을 들어 중동향 수출을 막은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루마니아 뿐 아니라 오만·이집트·아르메니아 등 잠재수출대상국에서 비즈니스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유럽 내 한국산 무기체계의 입지 강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역내국가들의 K-2 도입을 저해할 우려도 완화될 전망이다. 안보 역량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2도 K-방산 특유의 후속군수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4차 양산은 우리 군의 지상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28년까지 150대 생산이 예정됐다. 총 사업비는 1조94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는 '판타지'를 내려놓고 진화적 개발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더욱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던 국산화"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3Q 영업익 763억원…전년비 16.7%↑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072억원·영업이익 76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679억원으로 28.3% 늘어났다. 매출총이익이 불어나고 사업별 손익도 개선된 덕분이다. 국내사업의 경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를 비롯한 차세대 주력기종 사업의 체계개발과 전술입문훈련기 TA-50 및 해경헬기 납품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해외사업은 태국향 T-50TH 납품과 폴란드향 FA50-PL 및 말레이시아향 FA-50M의 진행률 진척 뿐 아니라 이라크 계약자 군수지원(CLS) 사업 수행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기체구조물 매출은 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민항기 시장이 회복되면서 8.1% 성장한 것이다. 에어버스와 보잉향 프로젝트에 더해 중형비즈니스 제트기 G280 등으로 사업도 다각화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국내외 주력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영업이익 상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납기 준수와 수출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미래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독도함, 국산 장비로 성능 개량… 영해 수호 능력 강화!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은 지난 10월 24일 독도함의 성능개량사업 설계 및 형상 확정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개조와 국산 신형 장비 탑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능 개량을 통해 독도함은 최신 국산 장비로 재무장하여 영해 수호 능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먼저, 독도함의 전투체계가 최신 국산 전투체계로 개량된다. 기존에 국외 기술로 협력 생산했던 전투체계를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에 탑재한 최신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독도함의 작전 운용 성능에 최적화되도록 일부 개조와 개선이 이뤄진다. 이로 인해 정보 처리 속도는 100배, 표적 처리 개수는 5배 이상 증가하며, 전투체계의 확장성, 안정성, 가동성, 유지 편의성 등에서도 획기적인 향상이 예상된다. 둘째, 기존 네덜란드산 회전형 대공 레이다는 국산 4면 고정형 AESA 레이다로 교체된다. 이 레이다는 독도함 마스트에 맞게 개발된 장비로, 기존 대비 탐지 거리와 표적 처리 능력이 두 배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프랑스에서 수입했던 뱀피르(VAMPIR)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는 국내에서 개발한 최신 장비로 교체된다. 새로운 장비는 표적 갱신률을 4배 이상 높여주며, 독도함의 탐지 및 추적 능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다. 또한 어뢰 대응 체계와 항해 레이다 등도 최신형으로 교체되며, 상륙작전 지휘소 및 전투정보실 장비도 모두 최신화된다. 신형 장비 탑재에 따라 전력, 냉각, 공조 등의 관련 계통도 개조 및 개선하여 독도함의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신현승 해군준장은 “이번 설계 및 형상 확정으로 독도함의 성능 개량 설계도를 완성했다"며 “2025년 7월부터 함정의 개조와 개장을 본격 시작해 독도함의 영해 수호 능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현대로템, 3Q 영업익 1374억원…전년비 234.3%↑

현대로템은 올 3분기 매출 1조935억원·영업이익 137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영업이익은 234.3% 성장했다. 부문별로 보면 디펜스솔루션 매출은 5846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4조4755억원으로 21% 감소했다. 폴란드향 K-2 전차가 인도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레일솔루션 매출은 4084억원으로 7.3% 늘었다. 수주잔고도 13조6563억원으로 16% 확대됐다. 최근에도 미국 등 국내외에서 전동차 수주가 이어진 덕분이다. 에코플랜트 매출은 1005억원으로 23.9% 줄었다. 수주잔고는 8615억원으로 9% 불어났다. 현대로템은 부채비율이 143%로 지난해말 대비 75%p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김동관 한화 부회장, 美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과 협력 논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24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은 스티븐 쾰러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제독·대장) 일행과 만났다. 25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이들은 정비 중인 4만t급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함을 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 해상수송사령부(MSC)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대한 추가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고 윌리 쉬라함의 창정비를 수주했다. 이는 약 4개월의 정비 작업을 거쳐 내년 1월 미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이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는 중으로, 주요 기자재 공급망 최적화로 향후 사업에서도 작업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 국방부(DoD)의 지역 유지 보수 프레임워크(RSF)에 부응하고 미 함정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술력과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인수한 필리 조선소 등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미 해군 전력 증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한국과 일본 등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이러한 정책에 맞춰 미 육·해·공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MRO 사업 진출을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쾰러 사령관은 “태평양 함대 운영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화오션이 서태평양에서 미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 것은 한미동맹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회장과 쾰러 사령관은 △잠수함 건조 구역 △상선 및 해양플랜트 건조 구역 △디지털 기술 기반 생산설비도 둘러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방위산업학회·생산성본부, 제8기 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수료식 진행

글로벌 무대에서 K-방산의 주목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업계·학계 관계자들이 모여 최근 현안과 미래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방위산업학회(KADIS)과 한국생산성본부(KPC)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제8기 방위산업 최고위과정 수료식'이 진행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수료생 뿐 아니라 앞서 이 과정을 거쳐간 인원들도 후배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는 2017년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방산기업과 군 당국 및 학계 관계자 뿐 아니라 공무원·법조인·언론인 등을 구성원으로 한다.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방산 비중을 높이려는 기업이 파트너십을 체결할 기회로도 활용된다. 올해는 국방과학연구소(ADD)·한화에어로스페이스·레이시온코리아·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방위산업공제조합 등에서 강의를 맡았다. 여운기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과 이희수 한양대 명예교수는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8기생들은 한컴라이프케어 방독면 생산시설을 찾아 군 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북한의 '오물 풍선'을 비롯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모았고, 삼성SDS에서는 방산 클라우드 활용방안 및 미국 시장 진출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김호성 국립창원대 교수가 '글로벌 방산 시장 트렌드 변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데이터 등을 토대로 미국·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이스라엘을 비롯한 주요 무기체계 수출국의 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설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인도·중국을 포함한 수요 수입국이 어느 국가의 무기체계를 주로 도입하는지와 아프리카 방산 시장 진출 방안 등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시장점유율 확대 방안과 K-팝 등 소프트파워를 결합한 패키지 솔루션도 논의됐다. 이날 행사는 △박재영 KPC 부회장·김영후 방위산업학회 수석부회장의 축사 △이형택 이노티움 대표(8기 회장)의 인사말 △우수 동기생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저녁 만찬 장소에서는 “방산이 국력이다"라는 건배사도 나왔다. KPC 관계자는 “방산 분야의 리더들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수료생들이 향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K-방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방위사업청, K-방산 표준화 업무 규정 대폭 개선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이 군수품의 형상관리, 국방규격 및 목록화 업무 등 세부 절차를 담고 있는 '표준화 업무규정'을 대폭 개정하여 10월 17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으로 국내 연구개발 무기체계의 국방규격 제정 및 재고 번호 할당 업무가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화 업무규정'은 2006년에 14개 조문으로 처음 제정되었으나, 119개 조문으로 확대되면서 규정이 복잡해지고 통일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방산업계의 의견을 반영하여 규정을 명확하고 간소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양식을 삭제하고 서식을 통일된 양식으로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개정으로 조문 수는 76개로 30%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이번 개정에서는 3차원(3D) 모델로 설계된 군수품을 국방규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양식이 개선되었으며, 국방규격에 포함되는 도면 중 부분품 단위의 도면은 원칙적으로 공개하도록 하여 영세업체도 쉽게 열람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장기간 사용되는 군수품의 기술 진부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적합성 검토 업무도 현실에 맞게 정비했다. 이영섭 방위사업정책국장은 “이번 '표준화 업무규정' 전부개정을 통해 방산기업,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K-방산 종사자들이 규정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표준화 업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개정된 규정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와 방위사업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KAI, 일본 항공우주전시회 첫 참가…신규 사업 발굴 모색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항공우주전시회(JA 2024)에 참가한다. KAI가 JA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JA는 일본 항공·우주산업 분야 최대 종합전시회로 항공, 우주, 방위산업 뿐 아니라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탈탄소 등 미래사업 관련 제품과 기술도 전시된다. 올해는 전 세계 30개국 800여개사의 참가가 예상된다. KAI는 무인전투기(UCAV)·다목적무인기(AAP)가 적용된 KF-21 보라매와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등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를 선보이고 T-50 계열 항공기도 소개한다. 수리온 파생형으로 개발된 경찰헬기, 자체 개발 중인 민수용 미래비행체(AAV)도 선보인다. 열가소성 복합재 시제품 등 에어버스·보잉의 민항기 제작사 파트너로서 축적한 역량도 알린다. KAI는 B737·B767·B777·B777X·B787 시리즈를 비롯한 보잉이 생산하는 기종의 날개 및 기체구조물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 및 스바루 등과 B787 구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기존 협력사들과 민항기 사업 물량 확대를 협의하고 일본 및 주요 참여국 유관기관·업체와 항공산업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항공·우주·민수 등 주요 사업은 물론 미래사업 관련 신규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방사청, 서울대와 국방과학기술 발전 위해 협력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이 국방과학기술의 첨단화를 위해 서울대학교와 손잡았다. 방사청은 10월 11일 서울대에서 첨단 국방공학 및 정책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미래 국방혁신 4.0 완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은 인공지능(AI), 우주, 첨단소재, 유·무인 복합 시스템 등의 첨단 국방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민간과 군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두 기관은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여 국방 분야의 첨단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부터 유·무인 복합 시스템까지, 첨단 국방 기술 협력 확대 방사청과 서울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우주, 첨단소재, 유·무인 복합 시스템 등 첨단 국방공학 과제 발굴 및 기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공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연구 협력에 집중하고, 양 기관 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해 최신 기술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두 기관은 국방 분야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관련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로써 첨단 국방기술 분야에서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국방혁신 4.0을 위한 기반 마련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AI와 무인 시스템 같은 첨단 과학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국내 최고 연구대학인 서울대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 기관의 역량을 결집해 국방기술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국방혁신 4.0의 완성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방사청은 민간의 우수한 기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방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혁신을 꾀할 예정이다. 특히, 산학연의 참여를 확대하고 첨단기술 분야의 민간 역량을 국방 기술에 접목하여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KAI-대한항공 ‘블랙호크’ 성능개량 1조원 수주 경쟁

우리 군이 추진 중인 중형 다목적 수송헬기 UH/HH-60 성능개량 사업을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안으로 입찰 공고를 내고 제안서를 받은 뒤 내년 초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현재 우리 군은 블랙호크 130여대를 운용 중으로, 이번 사업 규모는 2031년까지 9000억원~1조원으로 예상된다. 일명 '블랙호크'로 불리는 UH-60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자회사 시코르스키가 개발한 기체로, 승무원 4명과 완전무장병력 11명이 탑승 가능하다. HH-60은 UH-60 기반의 전투 탐색 구조 전용 회전익항공기다. 이들 기체는 국내에서 1990년부터 운용됐고, △작전 수행 능력 향상 △생존성 극대화 등에 대한 소요제기가 꾸준히 발생했다. 그러나 프로젝트가 미뤄지면서 사업비도 인건비·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항공전자 시스템 디지털화·조종석 현대화·해양환경 기동성 향상 등이 목적으로, 앞어 제14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사업추진기본전략 심의 및 의결을 거쳤다. KAI는 KUH-1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를 비롯한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회전익항공기 성능개량에 필요한 설계·해석·제작·감항·시험·후속지원을 아우르는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KAI의 파트너는 한화시스템과 이스라엘 엘빗이다. KAI는 항공기 체계개발과 통합, 한화시스템과 엘빗은 시제기 제조 및 항전체계 개발·통합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들 3사는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현장에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한화시스템은 수리온·LAH에 전자전 장비를 납품한 이력과 항전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엘빗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보병전투차(IFV)에 360도 감시 가능한 '아이언비전'과 대전차 미사일을 방어하는 '아이언피스트'를 제공하는 등 K-방산과 인연이 있다. 대한항공은 500-MD 헬기를 300대 가까이 만들고 국내 운용 중인 UH-60 대부분(138대)도 라이센스 생산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기체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창정비와 완전복구 등의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항전·전자전·통신장비 등의 역량 확보를 위해 LIG넥스원과 손잡은 것도 특징이다. LIG넥스원은 수리온과 LAH에 탑재되는 통합전자지도컴퓨터 등을 생산한 바 있다. 양사도 KADEX 현장에서 헬기 성능개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AI와 대한항공은 앞서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체계개발 사업과 한국형 중고도 무인기 등의 사업에서 맞붙었고, 승패를 나눠가졌다.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와 한국형 전자전기를 비롯한 프로젝트에서도 만날 전망이다. KAI는 회전익사업부에 활력을 불어넣을 프로젝트로 이번 사업을 점찍은 모양새다. 육군향 수리온 납품이 완료된 이후 첫 수출이 이뤄지기 전까지 충분한 일감이 없는 까닭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도 이번 프로젝트가 놓치기 싫은 물량이다.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프로젝트에서 보라매 개발을 등에 업은 KAI의 우세가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전자전 역량도 포함된 만큼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 수주의 발판도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제시하는 단가가 수주전의 향방을 가를 가장 큰 요소"라면서도 “저가수주가 이뤄지면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적정선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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