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8일(금)

전체기사

한화, 자기주식 450억 상당 소각 ‘주주가치 제고’

㈜한화가 자기주식(구형우선주, 제3우선주)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한다. ㈜한화는 25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 6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구형우선주 2만8070주(5.9%)와 제3우선주 306만7559주(13.7%)를 올해 안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소각되는 주식은 470억원 규모에 달한다. 해당 주식은 지난 7월 ㈜한화가 이차전지 장비사업 전문화를 위해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 하면서 기존 주주 대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취득한 구형우선주와 제3우선주 전량이다. 해당 자사주는 이사회 이후 오는 11월 임시 주총을 거쳐 연내 소각될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IG넥스원, 2030년 글로벌 탑20 방산기업 진입 박차

LIG넥스원이 2030년까지 30개국에 진출하는 등 전 세계 방산기업 순위 2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밝혔다. K-방산의 글로벌 수출 4강 진입이라는 정부 정책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하우스에서 신익현 대표 등 경영진과 임직원, 협력사, 방위산업 산·학·연 관계자, 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LIG Global Day'를 개최하고 비전과 미래 혁신방향을 설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신 대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군비경쟁으로 방위산업 호황기가 지속되고 있으나, 빠르게 바뀌는 전장환경과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계가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모색할 시기라고 발언했다. LIG넥스원은 △저고도~우주 다층 대공망을 아우르는 '통합대공솔루션'을 통해 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K-대공망 벨트 실현 △무인함대·무인항공전단·지상군지원 무인로봇 등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 확보 △대공 및 무인체계 중심의 수출국 확장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최근 이라크 국방부와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적 탄도탄과 항공기를 비롯한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것으로,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수출이 이뤄졌다.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은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린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명중하는 등 미 해군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켰다.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들여 첨단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생산력도 늘린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슬로건(BEYOND The LIMIT Together)도 선포했다. 국내 방위산업의 외연 확대가 국내 중견·중소 업체는 물론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방산 생태계 활성화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정찰용 무인수상정 분야에서도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체계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수출형 모델을 앞세워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국내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글로벌 대형 방산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기업간 경쟁을 넘어 정부 중심으로 군·산·학·연·관을 아우르는 K-방산 생태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K-방산이 지속적 성장의 길로 들어서는 중요한 시점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고자 하는 LIG의 결정에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첨단 무인기 개발 선도

과거 운용 인력이 필수 였던 병기의 무인화가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무인기 개발사업을 통해 미래 핵심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인공 지능(AI)과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등 더욱 진보한 과학 기술들이 무기 체계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입증되듯 전쟁 수행 개념은 대규모 자본과 첨단 기술이 승패를 좌우하는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무인기는 급조 폭발물(EOD) 제거·근접 항공 지원(CAS)·적 방공망 제압(SEAD)·부상자 수송·암살과 같이 부대원 사망·부상이 예상되는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 민간 항공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R&D) 조직인 '항공우주사업본부'를 두고 있어 방위산업체라는 이중 지위를 지녔다. 김해 테크 센터를 중심으로는 △항공기 완제기·부품 개발 △위성체·발사체·무인 항공기 개발 △항공기 개조·성능 개량 등 개발·제조 사업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 중 무인기 사업은 미래 항공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2000년대 초 해당 분야에 진출했다. 2010년에는 사단 정찰용 무인기 'KUS-FT' 체계 개발에 착수해 2016년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고, 국내 최초 무인기 감항성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 2020년 12월에는 초도 양산·군 전략화를 마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품 국산화율 95%를 달성해 외산 부품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며 “국내 산악 지형에 적합하도록 발사대 이륙·급강하 자동 착륙 기술 등을 적용해 자주 국방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기존 사단급 무인기 개발·양산 등 개선 소요에 입각래 '리프트 앤 크루즈' 방식의 수직 이착륙 무인기 'KUS-V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차기 사단급 무인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군에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과는 '틸트 로터' 기술이 적용된 무인기 'KUS-VT'를 공동 개발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용화 모델로 개발해냈다. 틸트 로터는 이착륙 시 프로펠러가 수직 방향으로 유지되다가 비행할 때는 수평 방향으로 자동 전환되는 기술이다. 또한 육군이 운용하고 있던 MD500을 무인화 해 다목적 무인 헬리콥터 'KUS-VH'을 개발해 2019년 호버링 비행 시험에 성공하고 후속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상용 드론은 비행 시간이 20~30분에 불과해 장시간 임무 수행의 한계가 분명했다. 대한항공은 내연 기관·배터리를 결합한 5kW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해 최대 2시간 동안 날 수 있는 소형 드론 'KUS-HD'을 자체 개발했다. 제주소방본부는 KUS-HD를 사고·화재 현장 실시간 모니터링과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실종자 수색 등 소방 전술 차원에서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 사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영역으로 분류해 '차세대 스텔스 무인기 개발 센터'를 설립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협력해 저피탐 무인 편대기를 설계 중이다. 작년 6월에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비행 시범기 개발 과제도 따내 국내 스텔스 무인기 개발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수백 대가 자율 군집 비행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최신 기술 R&D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 종합 기업인 당사는 국내 무인기 개발을 이끄는 '퍼스트 무버'"라며 “미래 무인기 산업의 무한한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천궁-Ⅱ, 이라크 수출 초읽기…3.5조 규모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가 또다시 수출길에 오른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12일 중동 군사메체 디펜스 아라빅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는 다음주 국내 방산업체들과 총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8개 포대 도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라크는 대공 방어망 강화를 모색 중으로 카베트 무함마드 알아바시 국방장관이 앞서 LIG넥스원 등과 만났다. 이번 수출이 성사되면 아랍에미리트(UAE·약 4조원) 및 사우디아라비아(약 4조6000억원)에 이어 대규모 일감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일익을 담당하는 천궁-Ⅱ 포대는 △발사관 8개를 탑재한 차량 4대 △다기능레이더(MFR)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됐다. LIG넥스원은 미사일과 통합체계, 한화시스템은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와 차량을 생산한다. 최대 사거리와 요격 고도는 각각 40·15㎞로,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한다. 패트리어트 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도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납기를 준수하는 K-방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진영의 영향을 덜 받는 것도 강점으로, 이른바 '입소문'도 수출 확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맡는다

방위사업청이 공고한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체계개발사업'에서 LIG넥스원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1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해군 전진기지와 주요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현장 대응 능력 보강을 위한 것으로, 2027년까지 12m급 2척을 업체 주관으로 연구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LIG넥스원은 2015년부터 '해검'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USV 설계·건조 기술력과 무인체계 노하우를 확보했다. 국내 최초로 전력화되는 USV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USV는 위험성 높은 작전에 투입되는 등 작전 효율성과 장병들의 생존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억9400만달러에서 2033년 31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USV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임무 장비 탑재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진행하고 있다. 상용위성과 연계해 작전반경을 넓히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발사대를 자체 개발해 해검 시리즈에서 테스트도 진행했다. 지난 7월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열린 림팩 훈련을 계기로 진행한 시험발사에서 6발 모두 명중하기도 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해군의 '네이비 씨 고스트'의 실체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무인체계의 표준화와 탑재무장 및 센서의 임무형 모듈화를 진행하는 등 대한민국 해군의 USV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국내 방산업계, 폴란드 발판 삼아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

방산업계가 오는 6일(현지시각)까지 나흘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 참가한다. K-방산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을 정면돌파한다는 구상이다. MSPO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다목적전투기 △KF-21 보라매 △KUH-1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선보인다. FA-50은 폴란드와 48대(약 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장기체공이 뛰어난 차기군단무인기(NCUAV) 블록2와 임무장비 모듈 교체를 특징으로 하는 소형다기능모듈화비행체(CMMAV)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미래형 무인기 플랫폼 2종도 공개한다. KF-21과 FA-50에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를 연동하고, 수리온·LAH에 공중발사무인기(ALE)를 적용한 유무인복합체계(MUM-T)도 소개했다. MUM-T는 미래 전장에서 탐지·화력·생존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KAI는 현지에서 후속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를 비롯해 전투기 교체 수요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신규 사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 폴란드 민스크 공군기지에 사무소도 오픈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K-2 전차 등을 전시한다. K-2는 올 상반기까지 총 46대가 폴란드에 납품됐고, 하반기와 내년에도 각각 38·96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방호력과 생존력 증강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30t급 차륜형장갑차(N-WAV)와 구난 전차도 선보인다.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다목적 무인차량(UGV)인 4세대 셰르파 모형도 배치한다. 이는 현대로템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자율주행·무인화·전동화 분야에서 협업해 만든 무인화 차량이다. 다양한 무기 장비를 탑재한 3세대 모형도 볼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도 체결했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도 참가했다. 한화오션은 3000t급 장보고-Ⅲ 잠수함을 중심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 및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을 쏠 수 있다.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공기불요체계(AIP)에 힘입어 최대 3주간 잠항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소개한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 솔루션 'MOSS 플랫폼'도 선보인다. 이는 전차를 비롯한 기동 플랫폼에 탑재 가능한 이동형 5G 전술통신 기지국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실물을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AI 기반의 원격·자율운행 뿐 아니라 물자·탄약·부상병을 옮길 수 있다. 수색정찰과 근접전투 등의 임무도 수행 가능하다. 기아도 중형표준차(KMTV) '캡샤시'와 소형전술차(KLTV) '베어샤시'를 전시한다. 기아가 유럽에서 KMTV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MTV는 1m 깊이의 하천을 도하할 수 있고 최대 22명 탑승이 가능하다. 베어샤시는 방탄유리·대인지뢰 방호플로어를 비롯해 생존성 향상을 위한 사양이 적용됐다. 캡샤시는 베어샤시에 캐빈룸(운전자·승객을 위한 공간)이 추가됐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수출길 확대 등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다음주 방한…K-방산 또 대박 올리나

오는 8~13일 예정된 다툭 세리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양국 방산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장관을 포함한 말레이시아 군 관계자들은 방위사업청·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논의 대상은 △FA-50 경전투기(블록20 버전) 추가 도입 △KF-21 보라매 도입 △K200 장갑차 성능개량 △신형 다연장로켓 도입이다. 양국 정부와 기업들은 지난해 5월 '랑카위 에어쇼(LIMA 2023)'에서 FA-50M 18대 도입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1조1900억원으로, 인도 테자스·이탈리아 M-346·러시아 미그-35·중국 L-15 등을 제쳤다. KAI도 2차 사업 추진을 위한 대화를 이어왔고, 수주에 성공할 경우 1차 계약과 동일한 수준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FA-50M은 기존 이스라엘산 기계식 레이더 대신 미국 레이시온의 전자주사식 능동위상배열(AESA)레이더 '팬텀스트라이크'가 장착됐다. 말레이시아가 이스라엘과 관계가 좋지 않을 뿐더러 더 뛰어난 성능의 레이더를 요구한 까닭이다. 영국 콥햄의 공중급유 프로브를 통해 작전반경을 넓히고, 미국 록히드마틴의 스나이퍼 타겟팅포드(ATP)도 탑재된다. AIM-9 계열 단거리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도 쓸 수 있다는 평가다. 가장 우수한 성능의 FA-50이라는 의미다. 말레이시아는 중형 전투기 편대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4.5세대 기체인 보라매 수출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라팔·그리펜·수호이(su)-57 등이 경쟁 기종으로 꼽힌다. 그러나 러시아산 무기체계 도입시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유지·보수·정비(MRO)가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유럽산 항공기는 K-방산과 달리 납기 지연 이슈가 따라다닌다. F/A-18D 등 노후 기체를 대체해야하는 입장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보라매가 라팔 보다 최대이륙중량이 높고 엔진 출력(애프터버너 가동 포함)이 강하다는 점도 수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더 많은 무장을 싣고 빠른 속도로 비행 가능하다는 점은 현지 공군에게 어필 가능한 포인트다. 한화시스템의 AESA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치(IRST)를 장착하는 것도 강점이다. 국산 장비는 외국산 보다 정비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경향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최근 현지 특장차 제작사 센다나 오토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장착을 골자로 하는 K200 성능개량 관련 계약을 맺었다. 1990년대 초반 인도한 무기체계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향후 말레이시아가 운용 중인 K200 전량에 대한 성능개량도 이뤄질 수 있다. K-239 천무 상륙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무는 앞서 폴란드와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포함해 총 5조원에 달하는 수출계약이 체결된 다연장로켓으로 최근 폴란드형 천무가 290㎞급 유도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동일한 발사대에서 130㎜ 구룡, 230㎜ 무유도로켓, 239㎜ 유도로켓 등의 무기체계를 운용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말레이시아는 육군 전력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찾는 중으로, 천무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가 전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무기체계 획득을 위한 예산은 11억3100만달러(약 1조5185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내년부터 2027년까지 총 32억5000만달러(약 4조3635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2021~2022년과 달리 지난해부터 관련 예산이 10억달러를 상회하고 있다"며 “중국과 대만의 양안갈등을 비롯해 남중국해 긴장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 등 주변국 전력이 '업그레이드'되는 영향으로, 이번 방한을 통해 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AI, 이집트 에어쇼 참가...아프리카·중동 수출 신시장 개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집트 에어쇼(EIAS)'에 참가하는 등 아프리카·중동 수출 확대에 나섰다. 이는 올해 신설된 에어쇼로 오는 5일(현지시각)까지 사흘간 엘 알라메인 지역에서 열린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 △FA-50 △KF-21 보라매 △소형무장헬기(LAH) △수리온을 비롯한 항공기를 소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중 FA-50은 시뮬레이터를 통한 탑승 기회를 제공한다. 무인전투기(UCAV)와 다목적무인기(AAP), 공중발사무인기(ALE)가 적용된 유무인복합체계(MUM-T) 기반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뿐 아니라 차기 군단무인기(NCUAV)과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도 선보인다. 이집트는 대규모 고등훈련기 사업을 추진 중으로, 2022년 8월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피라미드 상공에서 고난도 곡예비행을 진행한 바 있다. KAI는 이번 에어쇼에서 이집트 국방장관 등을 만날 계획으로, 나이지리아·보츠와나·카타르·이라크 등 주변국 관계자들에게 항공우주 플랫폼의 신뢰도와 확장성을 알리고 신규 사업 기회도 모색할 방침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이집트는 아프리카와 중동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거점이 될 것"이라며 “FA-50의 뛰어난 성능 우수성을 물론 한-이집트간 다양한 방산협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美 해군 함정, 창정비 위해 한화오션 사업장 입항…국내 최초

한·미 방위산업 협력의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4만t급 군수지원함 '윌리 쉬라'호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것이다. 미 해군의 함정이 정비를 위해 국내 조선소로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입항 행사에는 극동 미해군해상수송사령부·국방부·방위사업청·거제시 등 양국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윌리 쉬라호는 전장 210m·전폭 32.2m 크기로 약 3개월간 정비 작업을 거친 뒤 미 해군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은 운용 중인 해군 전력의 유지·보수·정비(MRO)를 우방국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거리적인 어려움과 비용 문제 등을 느낀 탓이다. 한화오션은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를 바탕으로 함정정비 협약(MSRA)을 획득하고 이번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했다. 미국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태국 등 수출 함정을 중심으로 창정비 및 성능개량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함정의 MRO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K-방산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 ‘장보고-Ⅲ’ 잠수함 앞세워 폴란드 방산 시장 공략 가속화

K-방산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이 폴란드 시장 내 입지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은 오는 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가한다고 2일 밝혔다. MSPO는 동유럽 최대 방산전시회로, 올해는 전 세계 35개국 700여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화는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 로켓 공급으로 확보한 신뢰를 토대로 통합 안보솔루션을 제시하고 양국 안보 동맹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잠수함을 전시한다. 잠수함 유지·보수·정비(MRO) 기술을 현지 업체들에게 단계적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폴란드는 2034년까지 잠수함 2~3척 도입을 골자로 하는 3조원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의 위협에 대응해야 하지만, 구소련제 킬로급 잠수함 1척만 운용하는 등 비대칭전력의 화력이 부족한 탓이다. 프랑스 나발 그룹 및 독일 TKMS이 한화오션과 수주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화오션이 독자 설계한 3000t급 장보고(KSS)-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 미사일 등을 탑재한 어뢰 발사관 및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발사관에 힘입어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최대 3주간 잠항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잠수함 운용 효율과 전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선보인다. 장보고-Ⅲ에 탑재되는 전투체계는 △음파탐지기(소나·SONAR) 센서 △비음향센서 △무장·통신체계 등을 운용하는 기능을 갖췄다. 미래 지상전투체계에 최적화된 지휘통제통신 통합솔루션(MOSS 플랫폼)도 소개한다. 이는 이동형 5G 전술통신 기지국으로 전차를 비롯한 기동 플랫폼에 탑재할 수 있다. 통신장비와 C4I 서버 및 시스템 관리 장비를 1개의 플랫폼으로 통합한 것도 특징이다. 이를 위해 소형화·저전력화·경량화·모듈화가 이뤄졌다.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도 소개한다. 이는 레이더파를 이용해 광학 위성으로 관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말 첫번째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하고 초기 운용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실물 전시한다. 아리온스멧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원격 및 자율운행이 가능하다. 병사를 대신해 물자·탄약수송, 부상병 수송, 수색·정찰, 근접전투를 비롯한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전투 적합평가 판정 및 수출용 무기체계 시범운용을 완료했고, 지난해 12월 미 해병대가 진행한 해외비교시험평가(FCT)도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신 전술형 대전차유도탄 '천검'도 알린다. 천검은 2중모드 탐색기를 채택해 주·아간 사격이 가능하고, 발사 후 망각 방식 등으로 운용자 생존성도 높였다. 발사 후 표적을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향후 폴란드 다목적무인차량 및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및 개발 사업에 참여해 지상무기체계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