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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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공명 연립여당 과반 실패…이시바 정권 위기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15년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28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191석을 차지했다. 공명당 의석수는 24석이다. 자민당과 공명당 의석수 합계는 215석으로 중의원 465석 과반인 233석에 미치지 못했다. 두 정당은 선거 시작 전 의석수가 각각 247석, 32석 등 총 279석이었다. 자민당·공명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놓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자민당은 2012년 옛 민주당 내각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2017년, 2021년 등 4차례 총선에서 매번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해 '일강다약'(一强多弱) 구도를 연출하며 공명당과 함께 안정적 정치 기반을 구축해 왔다. 지난해 연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파문, 고물가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민심이 여당에 등을 돌린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전에서 '정치 개혁'을 외치며 자민당 비자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크게 약진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44석에서 38석으로 세력이 감소했고,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28석으로 의석수가 크게 늘었다. 제1야당이 전체 의석수의 30%에 해당하는 140석 이상을 확보한 것은 2003년 민주당이 177석을 얻은 이후 21년 만에 최초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자민당·공명당과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이른바 '헌법 개정 세력' 전체 의석수는 개헌안 발의 가능 의석인 310석(전체 3분의 2)에 모자라는 297석이어서 향후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과반을 놓치면서 일본 정계는 연정 확대, 정권 교체, 이시바 총리 퇴임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둘러싸고 권력 투쟁과 세력 결집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요미우리는 “정권 구성을 위한 여·야당 공방이 시작돼 정국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이후 최단기간에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을 치르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선거 패배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 등 독자 정책 추진 동력도 얻기 힘들어졌고, 당내에서는 반대파를 중심으로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민당은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 등 다른 정당을 포섭해 의석수 과반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들 정당은 선거 전 연정 참여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개표 중 방송 인터뷰에서 “연립(연정 확대) 등 여러 방법이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뒤 “앞으로 우리가 내건 정책 실현을 위한 노력을 최대한으로 해야 한다"며 사임에 사실상 부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야당은 산술적으로는 결집을 통해 정권 교체를 할 수 있지만, 많은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에도 실패한 터라 단일 총리 후보를 추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다른 당과 협력과 관련해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며 “특별국회에 어떻게 임할지부터 논의를 시작해 그 뒤에는 당연히 내년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전도 전망하면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국회는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 후 1개월 이내에 소집되는 국회로, 총리 지명과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새로 하게 된다. 입헌민주당은 내년 참의원 선거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다른 정당과 연대를 모색하며 정권 탈환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은 자민당이 일단 제1당 지위는 유지한 만큼 무소속 의원 영입, 일부 야당과 연계를 통해 연립 정부를 확대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뉴욕증시 ‘매그니피센트7’ 중 5곳 실적발표 임박…엔비디아는 다음달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뉴욕증시를 주도하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중 5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는 29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시작으로 5개 빅테크 기업이 7∼9월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하루 뒤인 30일에는 시가총액 3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실적을 발표한다. 또 31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애플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각각 분기 성과를 내놓는다. 이들 기업의 지난 분기 실적 및 향후 전망치는 물론, 인공지능(AI) 열풍이 계속되면서 향후 AI(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어느 정도 사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AI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가 관심사다. 'M7' 가운데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23일 가장 먼저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테슬라는 3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낸 데 이어 내년에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혀 주가가 이틀간 25% 이상 급등했다. 이에 시가총액이 8641억 달러로 불어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뉴욕 증시 시총 순위에서 9위로 다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AI 칩 시장 선두 주자인 시총 2위 엔비디아의 경우 약 한 달 뒤인 내달 20일 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한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오는 29일,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도 31일 실적 발표에 나서는 등 주요 반도체주도 실적을 공개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예고된 보복’ 선택한 이유는?…“초박빙 美 대선 예의주시”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대이란 보복과 관련해 표적이 뭔지 이란 측에 미리 알려준 데 이어 제한적 공격을 선택한 배경에 2주도 남지 않은 초박빙인 미국 대선의 '향방'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나 핵 시설을 피해 방공·미사일 시설을 공격한 것은 일단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압박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이스라엘에는 미국의 묵인 아래 이란의 군사 시설만을 공격하거나, 아니면 미국의 만류를 무시하고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다는 두가지 선택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일단 첫번째 선택지를 고른 것으로, 이는 달력을 보면서 다음달 5일 치러지는 미 대선의 향방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다. 만약 그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그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언제라도 이란을 추가 타격할 기회가 생긴다는 계산에서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을 지지하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한다면 자칫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했던 것이 차기 미 정부와 협력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이스라엘의 선택은 미국이 심하게 압박을 가하면 여전히 이스라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그간 이스라엘은 미국의 자제 촉구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확전을 이어갔지만, 이번에는 양국간 조율로 역내 재앙과 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초래할 조치는 피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 진단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첨단 방공 능력을 대부분 파괴했으며 “이제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더 광범위한 공중 작전의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번 공격이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 현재까지는 불확실하지만, 이스라엘의 주장대로라면 앞으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더 광범위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란이 방공망을 재건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해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며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으나 서둘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면서도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고 말했다.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군 총참모부 역시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에 '제한적인 피해만 줬다'면서 “이란은 적절한 시기에 침략에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관련해 이란은 최근 수개월간 이스라엘과 충돌 시 지도부가 사용했던 '복수의 불길', '피의 대가'와 같은 강경한 표현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이란의 이러한 반응을 두고 FT는 이란이 곧바로 재보복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한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지지한다는 점을 더 강조했으며, 전면적인 전쟁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FT는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시바 정권 운명의 날…총선 결과에 日엔화 환율 등 영향은?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을 계기로 이달 새로 출범한 일본 이시바 시게루 정권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에 이어 집권 자민당 총재에 당선된 이시바 총리는 취임 8일 만에 하원인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단기간 중의원 해산 및 조기 총선이다. 이번 선거는 출범 한 달가량 된 이시바 내각의 신임을 묻는 성격을 띠고 있으며 자민당의 파벌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 등으로 국민 불만이 커진 상황 속에 치러졌다. 그럼에도 총선을 서두른 이유는 새 내각 출범으로 국민 기대가 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지지율이 낮은 여당에 그나마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조기 총선을 통해 국정 운영 주도권을 쥐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말 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일정한 의석 감소를 각오하고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선거전이 중반 이후로 진행될수록 여당 과반 의석이 붕괴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시바 총리는 비자금 문제에 연루된 의원 12명을 공천에서 배제했지만, 국민 다수는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받아들였다.이에 더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넘는 고물가가 계속되고 실질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으면서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이 접전 지역구에서 막판 부동층 지지를 얻어 승리한다면 자민당 내 비주류인 이시바 총리의 정권 기반은 이번 선거로 견고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가 이번 선거 승패 기준으로 내세운 여당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 자민당 내에서 총리 책임론이 제기되고 주류 세력의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 정권을 되찾은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5번째 선거 만에 처음이다. 이시바 총리가 추진해왔던 주요 정책에도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총선에서 부진한 성표를 받을 경우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자금마련, 방위비 지출 확대를 위한 세금 인상 등을 포함한 정책들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세금 인상, 복지 지출 확대 등 포퓰리즘 정책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경기부양책이 작년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해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발행을 통해 13조엔의 추가 예산을 조달한 바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에도 영향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 금융정책에 매파적인 이시바 총리가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자민당 내부에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을 견제하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 컨설팅업체 디프매크로의 제프 영 창립자는 “다카이치 사나에 등을 포함해 자민당 내부에서 일본은행 정책에 대해 강한 입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선 패배는) 큰 의미가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289개 소선거구(지역구)와 11개 권역의 비례대표(176석)를 합쳐 중의원 전체 465석의 주인을 새로 뽑는다. 지난 15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출마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총 1344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직전 선거보다 후보자가 293명 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절제된 타격’ 예고한 이스라엘…‘이란과 확전 안한다’ 신호줬나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보복에 앞서 이란 측에 미리 표적이 뭔지 알려준 데 이어 “보복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보복을 맞은 이란 측도 이에 대해 강경한 표현을 자제하고 당장 맞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자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일단은 사그라진 분위기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 앞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제3자를 통해 이란 측에 미리 표적이 뭔지 알려주는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미리 이란에 전반적으로 공격할 대상과 공격하지 않을 대상을 분명히 알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또 이란에 이번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이란이 보복해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친다면 이스라엘이 더 중대한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다른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3차에 걸쳐 이란 내 군사 시설에 대한 연쇄 공격을 감행했다. 이는 이란이 지난 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며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발사한 데 대해 25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해 “보복 공격을 완료했고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성명에서 “방금 전 우리 항공기들이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폭격한 후 무사히 돌아왔다"며 “이는 최근 몇 달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타격 대상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뤄진 이스라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다만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CNN방송에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매우 정교하게 준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공격이 “광범위했고 목표물을 겨냥했으며 정확했다.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었다"라며 “여러 면에서 정교하게 준비됐고 효과적으로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이란 측은 당장 맞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 대응하겠다고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란군 총참모부 역시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에 '제한적인 피해만 줬다'면서 “이란은 적절한 시기에 침략에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고 말했다. 총참모부는 또 “억압받는 이들의 무고한 죽음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지속 가능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란의 이러한 반응을 두고 FT는 이란이 곧바로 재보복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또한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지지한다는 점을 더 강조했으며, 전면적인 전쟁을 피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FT는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러 파병’ 북한군 실전투입 임박?…“격전지 쿠르스크에 집결중”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의 실전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 가운데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집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 1명과 미 당국자 2명을 인용, 북한군 수천명이 지난 23일 쿠르스크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반격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남서부 지역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이 당국자들은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며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23일 첫번째 북한군이 약 6400㎞에 이르는 여정을 거쳐 쿠르스크에 온 이후 매일 수천명씩 도착하고 있다. 북한 병력 이동에 관해 잘 아는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28일까지 최대 5000명의 북한군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병력은 북한 정예부대의 일부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시아군 수송기 일류신 Il-62M을 타고 러시아 서부 군 비행장으로 이동한 다음 차를 타고 전투지역으로 가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북한군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싸우기 위해 추가로 파견될지를 두고서는 신호가 엇갈린다고 말했다. 북한군 투입이 현재로선 쿠르스크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당국자들은 그 역할이 무엇이든 상당한 규모의 북한 병력 투입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더 많은 병력을 남겨 겨울철 혹한이 시작되기 전 최대한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북한군 수천명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3일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파병 규모는 12월까지 1만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미 북한군이 23일 쿠르스크에서 목격됐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북한군이 27∼28일 전투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23일 북한군 약 3000명이 러시아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25일엔 그 규모가 3천명보다 많을 수 있다며, 이 중 일부가 쿠르스크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파병 대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지금으로선 미 당국자들이 반대급부의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면서도, 북한이 중요한 군사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위기감이 커진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의 전선 투입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듭 호소했다.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 저녁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점점 더 북한을 동맹국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제 북한군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는 전장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유럽에서 북한을 상대로 싸우도록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계는 전쟁이 펼쳐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추상화와 단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강력한 결정'을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이란 보복 나선 이스라엘…3차례 걸쳐 군사시설 정밀 타격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시설을 겨냥해 연쇄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의 또 다른 맞대응 예고에 악화 일로인 중동 정세가 다시 한 번의 중대 기로를 마주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송은 26일(현지시간) “3차에 걸친 이란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도 성명을 통해 이란 작전을 완수하고 출격했던 전투기들이 귀환중이라고 확인했다. IDF는 앞서 1차 공격 직후인 오전 2시 30분에도 성명을 내고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주변 군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발표했다. IDF는 “몇 달 동안 이어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의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을 진행했다"면서 “이스라엘은 대응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란과 그 대리 단체들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작년 10월 7일 이후 끊임없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행해 왔다"고도 규탄했다. 이란 국영 TV는 1차 공격 직후 여섯발의 폭발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1차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테헤란과 남부 시라즈에 2차 공격을 가했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 대한 2차 공습 뒤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방공 시스템이 작동해 폭발음이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격에는 모두 100대 이상의 무인 드론과 전투기가 관여했다"면서 “공격은 밤새 이란 내 20여개 군 시설을 공격한 뒤 오전 5시께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총 3차에 걸친 타격 대상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거침없는 무력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은 중동 확전을 원치 않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만류에도 이란의 핵 시설 혹은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에는 군 시설로 대상을 한정했다. 정면 충돌로 인한 갈등 확산까지는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2·3차 공격은 미사일과 드론 기지 및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 1차 공격 대상에는 테헤란 인근의 막사와 무기 창고가 포함됐다고 미 NBC 방송은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반관영 뉴스통신 파르스는 이스라엘이 테헤란 서부와 남서부의 몇몇 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의 인명 피해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테헤란과 일람, 쿠제스탄 등 3개의 주에서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이 지역에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속되는 공습에 이란은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란은 즉각 또 다른 재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이 취하는 모든 조치에 비례하는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또 한 번의 맞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2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직후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침을 확인하고 재보복 시기와 방식을 숙고해 왔다. 특히 미군이 전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재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양국은 지난 4월에도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 받은 바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시리아 주재 영사관이 이스라엘에 폭격당하자 지난 4월 13~14일 드론 170여기와 순항 미사일 30기, 탄도 미사일 120여기를 동원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같은달 19일 이란의 핵시설이 위치한 중부 이스파한을 공격, 재보복에 나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이란에 2차 보복 공격…중동 전면전 확산되나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이어 2차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에 대응할 가능성을 이란이 시사해왔던 만큼 양국간 갈등이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 이스라엘의 1차 공습 직후 테헤란에서 또 다시 4차례에 걸친 추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 남부 시라즈 역시 2차 보복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TV는 테헤란에 대한 2차 공습 직후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방공 시스템이 작동해 폭발음이 발생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의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예고돼 온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을 향해 수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이스라엘군은 현재 이란 내 군사 시설을 향해 정밀한 타격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을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25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침을 확인하고 재보복 시기와 방식을 숙고해 왔다. 다만, 이스라엘의 이번 보복은 이란내 핵시설이나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석유시설을 때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측이 확전을 막기 위해 보복수위를 조절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CBS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날 공격은 이란 군사목표물만 겨냥했고, 핵·석유시설은 대상이 아니다"라고 보도했고, 이란 언론도 자국내 정유시설에는 화재 등 피해가 없고, 별다른 인명 피해도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도 현재까지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장, 미사일 발사대 등 이란 내 전략적 군사 시설 수십 곳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이란의 반응도 주목을 받는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 대응해 재차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다면 중동 전체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어떠한 방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무대응'에서부터 '탄도미사일 1천여기 발사'까지 시나리오별로 다양한 대응을 준비한 채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다만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광범위한 파괴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상응한 보복을 하겠지만 피격 대상이 군사기지 등에 국한된다면 대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대이란 보복에 선 긋는 美…“어떤 관여도 없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숀 사벳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과 자위 차원에서 이란 내 군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벳 대변인은 “그들의 작전에 대한 추가 정보를 위해서는 이스라엘 정부에 문의하라"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전 백악관에 해당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말을 앞두고 현재 델라웨어 윌밍턴 자택에 머물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습 내용을 보고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별도로 안보 회의를 소집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백악관은 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보고받았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수익이 한순간에 손실로’…테슬라 주가 폭등에 공매도 ‘울상’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3.34% 오른 269.19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13개월 만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에도 22%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는 지난 23일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순이익 규모를 발표한 데 이어 머스크 CEO가 내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실적이 20∼3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처럼 테슬라 주가가 폭등세를 보이자 공매도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3파트너스가 자료를 집계한 결과 공매도 투자자들은 테슬라 실적발표일 전까지만 해도 17억달러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가 2일에 걸쳐 25% 가량 급등하자 공매도 투자자들은 한순간에 18억달러 손실로 전환했다. 1년치 수익이 한순간에 증발된 셈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의 연 상승률은 8.36%로 플러스(+) 전환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S3파트너스와 씨티그룹 등은 숏스퀴즈로 인해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등했다는 징후가 없었다고 전했다. 숏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돈을 건 공매도 투자자가 주가 상승 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단기간에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씨티그룹의 스투어트 카이저 주식 트레이딩 전략가는 “목요일(24일) 움직임은 공격적인 숏커버링보다 매수세가 지나치게 없었던 상황 속에서 호실적이 발표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매도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옵션 트레이더들도 테슬라 3분기 실적에 허를 찔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주당순이익이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옵션트레이더들도 실적발표 후 테슬라 주가가 6% 오르거나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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