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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객에 진심 통했다…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 인기

국내 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국산·수입차 업체 모두 눈독을 들이는 최대 격전지다. BMW 5·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S-클래스, 렉서스 ES·LS 시리즈를 비롯해 제네시스 G80·G90까지 인기 모델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이 주목받고 있다. S90은 XC90과 더불어 볼보자동차의 최상위 모델이다. 지난 7월 전동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과 공간구성, 차세대 커넥티비티 기술 등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춘 신형 모델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9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가 지난해(217대)와 비교해 76% 늘어난 383대를 기록했다. 볼보는 최대 격전 시장인 프리미엄 세단 경쟁에서 S90이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로 한국 시장을 향한 회사의 '진심'을 꼽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고객들을 위한 상품성 강화와 고객 경험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특히 비즈니스 세단과 패밀리카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모델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전장 5090㎜, 축간거리 3060㎜의 동급은 물론 상위 클래스 수준의 거주성을 확보한 롱 휠 베이스 모델을 기본사양으로 출시했다. 또 한국시장을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손잡고 약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티맵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국내 최고의 지도 품질을 갖춘 '티맵오토(Tmap Auto)' △약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자랑하는 누구오토(NUGU Auto)를 기본으로 탑재해 수입차의 인포테인먼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S90은 포털 네이버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차량용 웨일(Whale) 브라우저까지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경험하던 유저 인터페이스(UI:사용자 환경)과 유저 인스피리언스(UX:사용자 경험)를 차량을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물론 유튜브·쿠팡플레이 같은 OTT와 음악·소셜 미디어 등 수많은 웹 기반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악성광고 및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강력한 안전망을 통해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한다. 이밖에 최신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5년 무상 LTE 서비스가 포함된 디지털 패키지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15년 무상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5년 또는 10만㎞의 품질보증(워런티) 및 소모품 지원도 기본이다. S90 국내판매 모델은 △최고 455마력 출력과 1회 충전 시 최대 65km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최고 250마력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5)로 구성된다. 트림은 플러스(Plus)와 최상위 울트라(Ultra)로 구분된다. 판매 가격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미적용 기준).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제품 만족도(TGR) 부문 국산·수입차 통합 1위(855점)를 기록하며 6년 연속 1위를, 서비스 만족도(CSI) 부문에서도 산업 평균 대비 46점 높은 853점으로 유럽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에경연 발표회] 공기열 히트펌프, 경쟁력은 아직…누진제 미적용 등 정책 지원 필요

건물 난방을 화석연료 대신 전기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으로 히트펌프가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권 가격을 톤당 5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히트펌프 설치비를 절반까지 낮추며, 전기요금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을 때에야 수소혼소 가스보일러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 확산을 뒷받침할 열에너지 정책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4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2025년도 연구성과 발표회'를 열고 건물부문 탄소중립 전략을 논의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건물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열에너지 효율화 및 통합관리 전략'을 주제로 히트펌프 역할과 정책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히트펌프는 전기를 사용해 공기·지열·수열 등 주변의 열을 끌어올려 냉난방과 온수를 동시에 공급하는 설비로, 화석연료 난방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 기술로 꼽힌다. 정부도 최근 발표한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서 히트펌프를 '대한민국 녹색전환(K-GX)' 추진 과제에 포함하며 건물 탈탄소화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 비용 구조만 놓고 보면 히트펌프의 자발적 확산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오세신 에경연 연구위원은 히트펌프와 가스보일러의 균등화열생산비용(LCOH)을 6개 시나리오로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5개의 시나리오에서는 공기열 히트펌프의 LCOH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고, 공기열 히트펌프에 가장 유리한 조건이 제시된 시나리오5에서만 수소혼소 가스보일러보다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5에서는 탄소배출권 가격을 톤당 5만원으로 높이고, 히트펌프 설치비를 50% 낮추며, 전기요금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았다. 이때 공기열 히트펌프의 LCOH는 기가칼로리(Gcal)당 13만1859원으로 나타나 가스보일러(수소 혼소) 13만9581원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때도 순수 가스보일러(12만4443원)와 열병합발전 기반 난방(11만9639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최근 3년 평균 배출권 가격인 톤당 9490원을 적용한 현실적 조건에서는 공기열 히트펌프 LCOH는 19만5643원까지 올라 가스보일러(11만4145원)와 열병합발전(11만2547원) 대비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이는 배출권 가격 인상과 설비 비용 절감, 전기요금 체계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히트펌프가 기존 난방체계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정책적 지원 없이는 시장 확산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위원은 “히트펌프는 초기 설치비가 가스보일러보다 7배 이상 높아 소비자 부담이 크다"며 “열에너지 탈탄소화를 위해서는 법·제도 차원의 정책 거버넌스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열에너지 탈탄소화 법적 명문화 △열에너지 전환법 제정 △난방 연료공급자에 대한 탄소세 또는 배출권 부과 △히트펌프 설치비 보조와 세액공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히트펌프 보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 향상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우 에경연 연구위원은 그린리모델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열 보강, 고효율 냉난방장치 도입, 신재생에너지 설치,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구축 등 기존 건물 성능 개선이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910만㎡ 건물에 그린리모델링 의무를 적용할 경우, 누적 약 22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 연구위원은 “민간 부문까지 그린리모델링을 확대해야 건물부문 탄소중립이 가능하다"며 “공공이 선도적으로 나서 시장을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토스뱅크, 이미 작년 실적 넘었다…이은미 대표 연임 ‘성큼’

토스뱅크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인터넷은행 중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하나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3분기 누적 884억5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345억원) 대비 156.4%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457억원)을 이미 2배 가까이 웃돌았다. 토스뱅크의 정식 3분기 실적 발표일은 오는 28일로 예정됐지만, 토스뱅크 지분 9.5%를 보유한 하나금융 분기보고서에서 관계사 재무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2분기 누적 순이익은 404억원으로, 3분기 순이익은 약 48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100억원)보다 약 5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토스뱅크는 2023년 3분기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9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성장세는 앞서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비해서도 뚜렷하다. 카카오뱅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지만, 분기 순이익은 111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3% 후퇴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 누적 1034억원, 분기 19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5%, 48.1% 각각 하락했다. 각종 가계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제약이 걸리며 가계대출 성장세가 주춤한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가계대출 잔액(42조4634억원)이 전분기 대비 2015억원 늘어나는데 그쳤고, 케이뱅크는 주택·전세자금대출 잔액(8조5536억원)이 전분기 보다 오히려 1193억원 감소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어 규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여기에 비이자이익 부문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비이자수익은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3% 확대됐다. 목돈굴리기(WM),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함께대출, 체크카드 등 수익원을 다양화한 결과라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올해 운용 수익 확대 흐름이 두드러져 3분기 실적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운용수익은 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확대됐다. 우호적인 실적 흐름에 이은미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28일 인터넷은행 최초 여성 행장으로 선임돼 내년 3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토스뱅크는 다음 달 차기 대표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취임 첫 해인 지난해 곧바로 토스뱅크의 연간 흑자 목표를 달성했다. 2021년 10월 출범 후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현재는 글로벌, 시니어, 기업뱅킹 강화 등 토스뱅크의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인터넷은행들은 수장 교체보다는 연임을 통해 경영 안정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기존 한계 넘었다”…크리스마스 겨냥한 배스킨라빈스 기술 혁신

배스킨라빈스가 연말 대목을 맞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수요를 겨냥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18종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라인업은 아기자기한 비주얼과 독보적인 맛, 특히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술 혁신이 눈길을 끈다. 24일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도곡동 '워크샵 by 배스킨라빈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5년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총 18종. 토끼·다람쥐·고양이·산타·루돌프 등 귀여운 캐릭터를 케이크 디자인과 패키지에 적용해 동화 같은 판타지 세계를 담아냈다. 특히 이번 시즌 제품은 인기 디저트를 아이스크림 형태로 만드는 다양한 기술로 디자인과 맛, 식감을 업그레이드해 눈길을 끈다. 이번 라인업에 적용된 기술은 영하 40도 온도에서 아이스크림을 원하는 형태로 굳히는 '초저온 성형 기술', 아이스크림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는 '이중 충진 공정 기술', 냉동상태에서도 광택과 투명감을 유지하는 '글라사주 코팅 기술' 등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기술이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표현할 수 있는 외관과 식감, 구조의 한계를 뛰어넘고, 디저트로서의 완성도와 경험의 깊이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아이스크림 케이크 전성기를 다시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스킨라빈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 같은 기술 혁신을 위해 올해 2월 연구원 11명으로 구성된 TF를 만들어 연구개발(R&D)과 생산, 마케팅 등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을 준비했다. 전진경 BRK 랩 전무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일반적인 생크림 케이크와는 제조 공정이나 유통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그 특성에 맞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 라인업 전반에 적용된 독창적인 기술은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는 올 연말 회사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량이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 전무는 “지난해 연말에는 총 16종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출시해 60만 개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전년대비 판매량 10%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며 “지난 3월 새롭게 선보인 '더듬뿍 케이크' 등이 가정의달 아이스크림 케이크 매출을 15% 이상 끌어올린 만큼 이번 연말에도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와츄원'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을 이끌어온 배스킨라빈스가 이번 시즌 한층 고도화된 기술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전성기의 2막을 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오직 아이스크림으로만 구현 가능한 케이크'를 핵심 전략으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창적 콘셉트의 케이크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냉장고 이어 세탁기까지…쿠쿠, ‘소형 필수가전’ 틈새공략

쿠쿠가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백색가전 카테고리로 진입하며 가전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소형가전 강자라는 정체성을 살려 소형 가구에 특화된 제품으로 필수가전 시장을 틈새 공략하는 것이다. 24일 쿠쿠에 따르면, 지난 19일 12㎏ 용량의 통워시형 세탁기(CWM-ATNL1210G)를 출시했다. 쿠쿠가 세탁기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인 이하 소형 가구 타깃의 니치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만큼, 20㎏ 이상의 대용량 세탁기가 아닌 중소형 용량으로 카테고리 진출에 나선 눈치다. 통상 세탁기와 같은 백색가전 시장은 전통 강자인 LG전자·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입김이 센 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쿠쿠가 밥솥·정수기·인덕션 등 소형가전에 특화된 이미지가 강한 업체인 특성상 제품 소형화를 차별점으로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업계 분석이다. 특히, 최근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른바 '슬림테리어(슬림+인테리어)' 관련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는 터다. 예컨대 김치냉장고만 봐도 음식물처리기 브랜드인 미닉스는 지난달 39ℓ 용량의 소형 김치냉장고를 출시했고, 락앤락도 올 4월 2·3인 가구를 겨냥한 50ℓ 규모의 김치냉장고를 내놓았다. 쿠쿠가 앞서 출시한 냉동고·김치냉장고·냉장고 등 백색가전들도 이와 유사한 맥락이다. 쿠쿠는 소용량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6월 냉동고를 시작으로 그해 11월 김치냉장고, 올 5월 양문형 냉장고를 각각 선보였다. 올 6~10월 이들 제품의 합산 판매량만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날 만큼 고객 호응도 얻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올 10월 쿠쿠는 신규 김치냉장고 라인업으로 '쿠쿠 미식컬렉션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이전 모델 대비 용량과 폭을 줄여 설치에 용이한 빌트인 형태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쿠쿠는 소용량 백색가전 출시가 시장 흐름에 맞춰 대응하는 차원일 뿐, 대형가전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쿠쿠는 신규 소용량 백색가전 품목을 내놓을 때마다 “유통채널의 요청과 고객 수요에 따른 것"이라며 다소 수동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쿠쿠 관계자는 “냉장고 카테고리는 김치냉장고·4도어 냉장고·냉동고 등 각각의 제품군을 출시한 것이고, 아직 각 품목을 다각화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들 제품군 모두 해당 규모의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유통채널(고객·시장)의 요구로 만든 것으로, 현재로선 세탁기 카테고리의 확장 계획도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공항 보안 수수료 제도’ 도입, 더는 늦출 수 없다

지난해 총 이용객 수 7115만6947명에 이르는 인천국제공항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하늘 관문이다. 개항한 지 어느덧 21년의 청년기 인천국제공항이 최근 보안 검색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기내에서 실탄이 발견되는가 하면 승객이 커터 칼과 공업용 칼을 소지한 채 보안 검색대를 무사통과해 탑승한 사건이 벌어지고, 심지어 외국인들이 공항 외곽 담장을 넘어 밀입국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올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항공 보안 불시 평가에서 모의 폭발물 탐지 실패 등 '보안 구멍' 사례가 71건이나 적발됐고, 최근 3년간 항공보안법 위반 사례도 51건에 달한다. 세계 1위 공항이라는 명성 뒤에 가려진 대한민국 항공 보안의 현주소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와 해결책은 '돈'과 '구조'에 있다. 우리는 '공짜 보안'이라는 환상 속에 살아왔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공항 검색대 앞에서 신발을 벗고 노트북을 꺼내며 잠시 불편을 감수한다. 하지만 이 삼엄한 보안 뒤에 가려진 '비용' 이야기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20여년 간 대한민국 공항의 보안 비용 청구서는 사실상 '동결' 상태였다. 이제 그 청구서의 만기가 도래했다. 본래 항공 보안의 책임은 항공사에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이후 효율성을 이유로 검색 업무와 비용 부담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공항 운영자에게 넘어갔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안전의 수혜자인 승객과 항공사가 져야 할 짐을 공공성을 띤 공항 운영자에게 떠넘겨진 것이다. 문제는 책임만 넘기고 지갑은 닫아버렸다는 점이다. 지난 20년 사이 액체류 검색 강화와 패스트 트랙 도입 등으로 보안 업무는 폭증했고, 한국공항공사의 보안 위탁비는 2003년 대비 530%나 뛰었다. 이와 달리, 이를 충당할 보안 재원은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이다. 수입 없는 지출은 빚으로 쌓였다. 더 큰 위기는 미래에 있다. 테러 위협은 지능화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선 대당 14억 원에 달하는 3D CT X-레이 검색기와 AI 판독 시스템 확보가 필수이다. 기존 2억 원짜리 장비와는 차원이 다른 비용이다. 지금 같은 쥐꼬리 수준의 공항 이용료 수입으로는 첨단장비 도입은커녕 현재의 보안 인력의 월급 주기에도 벅차다. 박봉에 시달린 보안 인력들은 업무가 손에 익을 쯤이면 줄퇴사를 한다. 형평성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바다를 건너는 배를 탈 때 우리는 '항만시설 보안료'를 낸다. 국제선박항만보안법에는 이용자에게 비용을 징수해 보안 인력과 장비에 투자하도록 명시돼 있다. 미국은 9·11사태 이후 보안비로 편도 5.60달러(약 7350원)를, 영국과 홍콩도 2만 원 안팎의 보안료를 징수하고 있다. 유독 한국 공항만 '보안은 공짜'라는 착각에 갇혀 있는 셈이다. 구멍 뚫린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고 싶은 승객은 없을 것인 만큼 공항 보안 수수료 도입은 단순 비용 부과가 아니라 '안전 투자'로 봐야 한다. 이제 솔직해져야 한다. 물가 인상 자극 우려를 핑계로 언급조차 않는 국토교통부와 국회는 더 이상 표심 핑계로 공항 보안 수수료 도입을 머뭇거려선 안된다. 현행 항공보안법 제34조를 개정해 공항 보안 수수료 징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그 재원이 오직 장비 고도화와 인력 처우 개선에만 쓰이도록 칸막이를 쳐야 한다. 낡은 장비와 과로에 지친 보안 요원에게 국민의 생명을 맡기는 도박행위는 이제 멈춰야 한다. 공짜 점심이 없는 것처럼 공짜 항공 안전도 없는 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중국, 10월 태양광 신규 설치량 12.6GW…2개월 연속 상승

중국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신규 설치량이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총 12.6 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새로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태양광 설치량은 지난 8월 7.36GW를 기록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9월에 9.66GW로 반등했고 지난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252.87GW로 집계됐다. 아울러 지난달 말 기준 중국에서 누적된 태양광 발전설비 용량은 1140GW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한 수치라고 NEA는 전했다. 통상 4분기가 중국 태양광 부문의 성수기로 꼽히며,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설치량이 급증한 추이를 보였다. 실제 2023년과 2024년 11월 신규 태양광 설치량은 각각 21.3GW, 25.0GW였지만 12월엔 53.0GW, 70.9GW로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난 6월 1일 도입된 새로운 시장 기반 가격 체계를 앞두고 개발사들이 지난 5월까지 태양광 프로젝트를 서둘렀다. 그 결과 지난 5월 중국 신규 태양광 설치량은 사상 최대치인 93GW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로 인해 올 여름 중국의 태양광 발전 신규 건설량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올해 중국의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전년 대비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익산시, 2026년 예산 1조8686억 편성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가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성장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춘 2026년도 예산안 1조8686억 원을 편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익산시에 따르면 내년 예산은 2025년 본예산 1조8108억 원보다 578억 원(3.2%)증가한 규모로, 일반회계 1조6836억 원과 특별회계 1850억 원으로 구성됐다. 시는 장기 경기침체와 지방교부세 감액 등 어려운 재정환경 속에서도 민선8기 주요 현안사업과 공약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사업의 타당성·효과성·시민 체감도를 기준으로 예산을 신중히 편성했다.특히 미래를 이끌 성장 동력 강화와 민생 안정을 위한 사업에 중점을 뒀다. 미래를 선도할 전략사업 육성을 위해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67억 원 △동물용의약품 시제품 생산시설 구축 51억 원 △자율주행 유상운송 스마트플랫폼 구축 37억 원 △식품문화복합 혁신센터 구축 31억 원 △홀로그램 기술 사업화 실증지원 23억 원 △첨단바이오R&D지원 10억 원 등을 반영했다.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으로 △익산사랑상품권 발행·운영 472억 원 △영세소상공인카드 수수료 지원 18억 원 △다이로움일자리사업 16억 원 △소상공인 특례보증 14억 원 △북부시장 주차환경개선 10억 원 △다이로움 정책수당 3억 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농업 분야에서 △기본형 공익직불제 400억 원 △전략작물 직불제 116억 원 △농민공익수당 88억 원 △농작물 재해보험 부담금 46억 원 △농식품바우처 15억 원 등을 반영해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 활동을 지원한다. 청년 지원과 교육 혁신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도 놓치지 않았다. 청년 정책 사업으로 △익산형 청년근로수당 36억 원 △청년·신혼부부 주택구입 대출이자 36억 원 △청년농업인 영농정착금 26억 원 △청년월세지원 22억 원 △전세 보증금 이자지원 14억 원 △공공임대주택 임대보증금 7억 원 등 청년 생활·주거안정 예산도 대폭 반영됐다. 이와 함께 △학교무상급식 67억 원 △교육발전특구 조성 28억 원 △친환경학교급식 23억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6억원 △글로컬대학원 지역상생사업 5억 원을 편성해 교육환경 개선과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풍부한 문화유산을 활용해 명품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백제왕궁금마저 역사문화공간 조성 63억 원을 비롯해 △통합문화이용권 36억 원 △미륵사 정보센터건립 34억 원 △문화도시 조성 27억 원 △고도지구 이미지찾기 사업 22억 원 △황등면 체육공원 17억 원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16억 원 등이 투입된다. 시는 복지, 환경, 안전 등 시민 편의 증진과 쾌적한 정주 여건 조성에도 집중했다. 취약계층과 노년 생활 안정화를 위해 △기초연금 1912억 원 △생계급여 966억 원 △노인일자리 501억 원 △장애인 활동지원 262억 원 등을 편성했다. 아동보육 분야 사업은 △0~2세 보육료 220억 원 △아동수당 135억 원 △부모급여 141억 원 △한부모가족 양육비 78억 원 등으로 아동·가정지원을 강화했다. 안전 및 국토·지역 개발 분야에는 △여산·목천소 재해위험개선지구 107억 원 △함열 도시재생 84억 원 △제2일반산단 재생 41억 원 △국가산단 환경조성 31억 원 △연동지구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24억 원 △함라지구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22억 원△급경사지 정비 8억 원 △도민안전보험 1.9억 원이 반영됐다. 기후대응 및 환경 개선을 위해 △전기·수소차 구매지원 131억 원 △국가산단 완충저류시설 122억 원 △도시생태축 복원 77억 원 △2공단 수소충전소 증설 20억 원 △노후 슬레이트 철거지원 14억 원 등을 편성했다. 녹색정원도시 조성을 위해 △지방정원 조성사업 19억 원 △도시숲 조성 17억 원 △용제동기후대응 숲 15억 원 △함라산 무장애나눔길 15억 원 △용안생태습지 관광지 조성 9억 원등이 포함됐다. 시는 지난 21일 2026년 예산안을 익산시의회에 제출했으며, 예산안은 오는 28일부터 의회심의를 거쳐 12월 18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세입 정체와 경직성 경비 증가로 어려운 재정 여건이지만 지역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을 세심하게 구성했다"며 “예산을 적기에 집행해 시민이 행복한 품격 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E-로컬뉴스] 해남군, 완도군, 진도군 소식

스마트폰 연동 경매로 농가 편의 · 안정 거래 가능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해남군이 스마트 가축경매시장을 운영해 축산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 가축경매시장은 기존 종이 인쇄물이나 현장 게시물에 의존한 정보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LED 전광판을 활용하는 한편 스마트폰을 연동하는 경매 시스템을 도입했다. 축산 농가와 거래상인의 경매 참여시 편의가 크게 향상된 것은 물론 원격으로도 참여가 가능해져 만족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특히 전통적인 수기 방식 경매에서 전자 경매 시스템으로 전환해 개인 스마트폰을 통해 출하 등록, 응찰 참여, 정산내역 확인이 모두 가능해졌으며, 실시간 거래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투명성과 효율성도 높아졌다. 군은 재난형 질병 발생 시 가축시장 이용이 어려워지는 농가의 경영을 돕기 위해 총 사업비 3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가축경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군 관계자는 “스마트 가축시장 구축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농가 등 만족도 크게 올라갔다"며 “구제역이나 코로나19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비대면 한우 거래가 가능하져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될 것"라고 밝혔다. 현재 해남진도축협 가축시장은 매주 목요일 300두 규모의 경매를 진행한다. 해양성 기후와 해풍 맞고 자라 과피 두껍고 품질 우수 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완도군에서 11월 중순부터 유자 수확이 시작됐다. 완도군은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해풍 덕분에 국내 최고 품질의 유자 주산지로 꼽히며, 완도 유자는 과피가 두꺼워 차, 청, 잼, 요리,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 올해 이상 기온과 집중호우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잦았지만 군에서 방풍, 스마트 관수 시설 지원 등 체계적인 재배 관리 지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올해 완도 유자는 약 250ha 면적에서 2000톤이 수확될 것으로 보인다. 최광윤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완도는 유자 생육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면서 “기후변화에도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한성 품종 및 스마트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타민C 덩어리'라 불리는 유자에는 비타민C가 일반 감귤류보다 많고, 면역 세포 기능 활성화, 활성 산소 제거, 피로 해소, 감기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정성으로 만든 찹쌀고추장… 취약계층에 전달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백준 기자 한국생활개선진도군연합회는 지난 19일에 진도군농업기술센터 가공교육장에서 찹쌀고추장을 직접 담아 '고추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6차산업 활성화와 발효식품 전문성 향상을 위해 마련된 활동 중 하나로, 한국생활개선진도군연합회 회원 약 30명이 찹쌀고추장 500kg을 직접 만들어 읍면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박수희 한국생활개선진도군연합회장은 “배움을 통해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생활개선회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진도군생활개선회 회원들의 열정과 정성은 지역사회에 큰 힘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농촌 여성들의 역량 강화와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생활개선진도군연합회는 진도군농업기술센터 소속의 농업인 학습단체로, 7개 지회에서 270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매년 여성농업인의 전문성 강화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백준 기자 junewhite@ekn.kr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40년만에 재개발’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40년만에 재개발된다. 부산시는 24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민간투자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개발에 총 1584억원(2008년 불변가)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시행자인 아이파크마리나㈜가 준공 후 30년 동안 운영한다. 시는 2027년 말 준공을 목표로 뒀다. 사업 면적은 23만4693㎡(육상 14만2451㎡, 해상 9만2242㎡)이다. 재개발 구역에는 △최신식 계류시설 567척(해상 317, 육상 250) △요트전시장 △요트클럽하우스 △복합문화·상업시설 △시민친수공간 등이 조성된다. 박형준 시장은 “새로운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해양레저 관광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며, 전시복합산업(마이스)과 연계돼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1986년에 아시안게임(1986년)과 서울올림픽(1988년)의 요트경기장으로 건립됐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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