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연말 막바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곳간 채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6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려 6년 연속 정비사업 왕좌에 오를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도 4조원 이상을 수주해 수주 곳간을 넉넉히 채웠다. 3위 자리를 놓고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었던 건설사들이 연말 마감을 앞두고 막바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곳간 채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 모두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1위는 현대건설로 올 한해 수주액 6조612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부터 이어온 도시정비사업 '왕좌' 자리를 올해도 수성할 전망이다. 올해 수주한 주요사업장을 보면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3월·수주액 6782억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3월·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월·5140억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5월·79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월·6341억원)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9월·7197억원) △방화3구역 재건축(11월·3460억원) △마장세림 재건축(11월·4064억원) △신반포2차 재건축(12월·1조2830억원) 등이 있다. 2위는 포스코이앤씨로 올해 총 수주액 4조7191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액인 4조4988억원 대비해서는 2.6% 증가해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요 수주 사업장을 보면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1월·1조3274억원)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2월·4988억원) △노량진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4월·1조927억원) △8월 분당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5544억원) 등이 있다. GS건설은 현재 총 수주액 3조1097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조5878억원과 비교해 96%가 상승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총 2조9823억원어치, 삼성물산은 총 2조8067억원을 수주해 각각 4, 5위를 기록 중이다. 했다. 이달 말까지 삼성물산은 7000억원대 경기 안양시 종합운동장 동쪽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GS건설은 6200억원 규모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 사업 등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두 사업장 모두 수의계약 가능성이 크다. 롯데건설은 올해 △안양종합운동장 북측 재개발(4352억원) △전농 제8구역 재개발(7058억원) 등 현재까지 1조6436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했다. 연말 3135억원 규모 용산 산호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1383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 등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내년에도 알짜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강북의 노른자위라는 꼽히는 한남뉴타운 4·5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해 하반기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 시공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내년 1월1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개포주공6·7단지,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 건설사들의 물밑경쟁도 한창이다. 실제로 개포주공6·7단지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대교아파트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등이 현수막을 내걸며 조합원들에 눈도장을 찍고 나선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알짜 정비사업장에서 줄줄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만큼 정비사업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