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기자 이미지

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etm@ekn.kr

전체기사

SKT 유영상 “본원적 경쟁력 강화 키는 AI…체질 개선 힘써야”

“이제는 인공지능(AI)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회사의 체력과 역량을 빠르게 강화할 때다. 이를 위해선 AI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서 대대적인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해 AI 컴퍼니 전환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AI 사업 전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OI) 방안을 공유했다. 기존 통신 사업을 AI 비즈니스모델(BM)로 완벽히 전환하는 게 골자다. 앞서 SKT는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고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AI 인프라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AI 반도체·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AI 데이터센터(DC)를 비롯한 신성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 BM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며 “단단하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조성해 구성원 모두의 성장과 행복이 함께 하는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 AI DC를 비롯한 AI 기업간거래(B2B)·기업소비자간거래(B2C) 등 신사업 영역 모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AI 분야 역대 최대 규모(2억달러) 투자를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AI·컴퓨팅·소프트웨어·액침냉각 등 AI 인프라를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의 협력 확대를 통해 그 규모와 시장을 점차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B2B 영역에서는 인공지능 고객센터(AICC)·에너지솔루션·비전AI 등 핵심 사업 영역의 SK그룹 내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협력 확대 등 자강과 협력의 투 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또 B2C에서는 에이닷(A.)의 핵심 기능을 고도화해 개인 비서로서의 가치를 구현하는 주된 에이전트로 진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이동통신·미디어·커뮤니케이션·모빌리티 등 SKT가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청사진이다. 유 대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통신·AI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집중 △통신·AI 경쟁력 동시 강화 △유연하고 단단한 기업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SKT 패밀리사들의 내실화와 효율화를 이루기 위해 기존 사업 및 투자를 다양한 시각에서 재검토하고, 통신·AI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고객 가치를 강화하는 마케팅 전략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 강화 등 통신 본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사업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것도 당부했다. 유 대표는 “AI와 OI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AI컴퍼니'와 '세계일류 수준의 통신사' 모두를 실현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SK 경영관리 시스템(SKMS) 정신을 바탕으로 수펙스(SUPEX) 목표를 추구하는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기업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SDS, 2분기 영업익 2209억원…전년比 7.1% ↑

삼성SDS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90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 당기순이익 190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7.1%, 11.8% 증가한 수치다. 정보기술(IT) 서비스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조5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지속적인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556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중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CSP) 사업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고성능 컴퓨팅(HPC),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위한 구독형 그래픽처리장치 서비스(GPUaaS) 확대에 힘입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사업은 금융 업종의 클라우드 전환, 생성형 AI 및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EMM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매출도 증가했다. 물류 사업 부문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해 1조7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능형 공급망 관리의 한 축으로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는 가입고객 1만4800개를 돌파하며 284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AI가 최적화된 사운드 제공…LGU+ ‘사운드바 블랙2’ 선봬

LG유플러스는 음향 기능을 대폭 강화한 사운드바 폼팩터 기반 셋톱박스 '사운드바 블랙2'를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시청 몰입도를 높이고,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달 초 인터넷TV(IPTV)에 익시(ixi)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적용해 콘텐츠 시청 경험을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 자막 및 음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제품은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사운드바 블랙2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AI 기반 공간 맞춤 음향 기능이다. AI가 내장 마이크를 이용해 공간의 음향 특성을 분석하고, 고객 시청환경에 최적화된 서라운드 사운드로 자동 튜닝한다. 거실에서 안방으로 사운드바 블랙2 위치를 옮겨도 AI가 최적화된 사운드로 조정해준다. 기존 사운드바 블랙의 '돌비 애트모스' 음향 기술에 빔포밍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을 더해 풍성한 입체음향을 제공한다. 어레이 스피커 시스템과 몰입형 디지털 신호 처리(DSP)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별도 스피커가 없이도 웅장한 입체 사운드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오디오업체 JBL과 협업해 이 기술을 도입했다. 아울러 사용자 이퀄라이저, 돌비 다이얼로그 인핸서 기능도 갖췄다. 사용자 이퀄라이저를 통해 저·중·고음역대를 각 7단계로 나눠 고객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돌비 다이얼로그 인핸서는 사운드를 분석해 등장 인물의 목소리만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다. 이들 기능은 국내 통신사 중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스피커 시스템도 한층 강화했다. 네오디뮴 자석을 활용한 총 8개의 스피커를 통해 보다 강한 출력을 제공한다. 별도 서브 우퍼 없이 중저음 주파수 대역 범위를 다루는 '미드레인지 스피커'와 층간 소음을 최소화하며 저음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물 '리플렉스 포트'를 조합해 보다 단단한 저음을 생성한다. 모든 종류의 블루투스 헤드셋과 이어폰에서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밤 시간대에도 소음 걱정 없이 이어폰을 통해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셋톱박스 처리 속도도 향상됐다. RAM을 기존 3GB에서 4GB로 업그레이드해 서비스 시작 시간과 앱 실행 시간이 20% 이상 개선됐다. 이를 통해 고객은 U+tv 서비스는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한층 안정적이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외관은 가로 길이 기준 기존 105cm에서 81cm로 20% 이상 축소됐다. 엣지를 강조한 블랙 외관에 메탈릭 실버 데코라인을 적용했다. 침수에 강한 터치버튼과 아노다이징 기법의 상향 스피커 그릴, 고급 패브릭 소재 사용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했다. 사운드바 블랙2은 U+tv 가입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장비 임대료는 월 8800원(3년 약정 기준)이며, 벽걸이 설치를 위한 월마운트 브라켓도 기본 제공한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美 법원 “다크앤다커 분쟁, 韓서 다뤄라”…9월 결판날 듯

신생 게임사인 아이언메이스가 개발 중인 게임 '다크앤다커'를 둘러싼 소송이 한국 법원에서 진행된다. 이 게임은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다크앤다커'와 관련해 미국 법원에 제기한 저작권 침해 및 영업 비밀 도용 소송이 재차 기각됐다. 앞서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미국 법원에서 다크 앤 다커의 저작권 침해 및 영업비밀도용을 다뤄야 한다는 취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은 같은해 8월 소송을 기각했다. 넥슨코리아가 이에 항소해 변론을 진행했지만 다시 한 번 기각된 것이다. ​지난해 판결과 마찬가지로 양측의 다툼은 한국 법원에서 판단하는 게 맞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양사의 갈등은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넥슨은 과거 신규개발본부에서 미공개 프로젝트인 'P3'의 개발팀장으로 있었던 A씨가 소스 코드 등 데이터를 유출한 뒤 아이언메이스를 창립,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형사 고소 및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아이언메이스는 다크 앤 다커를 초기 단계부터 직접 개발했으며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고 맞섰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넥슨이 저작권을 주장하는 '(프로젝트) P3' 게임을 실제 플레이해 본 결과 P3는 '배틀로얄' 룰로 제작돼 있으며, 당사 게임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앞으로 있을 최종 변론에서 상세한 자료 준비를 통해 두 게임의 비유사성을 증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넥슨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피고 측이 넥슨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의 영업비밀 자료를 무단으로 대량 유출하고 유출된 자료를 기반으로 실질적으로 동일한 게임을 개발·서비스해 영업비밀 및 저작권을 침해하고 성과물을 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법원은 올 초 가처분 신청 사건의 결정문에서 명확하게 'P3'이 이용자 간 대결과 이용자와 인공지능(AI) 간 대결 혼재(PvPvE) 방식의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게임에 해당한다'고 판시하고 있다"며 “피고측의 행위가 부정경쟁방지법에서 금지하는 성과물 도용 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는 한국에서도 영업비밀침해금지 등에 관한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최근 서울지방법원 제62민사부 박찬석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2차 공판에서 저작권 침해 여부를 가렸다. 결심 공판은 오는 9월 10일 오후 2시 진행될 예정이다. 게임업계는 미국 법원이 관련 소송을 기각함에 따라 결심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서구권 홀렸다…넥슨게임즈 주가도 상승세

넥슨의 올해 첫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개발 난도가 높기로 손꼽히는 루트슈터 장르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달 2일 정식 출시한 PC·콘솔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 직후 동시 접속자 22만명,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어 엿새 뒤인 이달 8일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을 돌파했다. 출시 4주차인 현재도 이용자 및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서양권 이용자의 주 사용 플랫폼인 콘솔을 제외한 지표다. 따라서 실제 성과는 더욱 컸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루트슈터는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 요소가 결합된 장르로, 서구권에서의 인기가 높은 장르다. 실제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지에서 이용자 수요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트슈터 본질에 충실함과 동시에 화려한 액션, 매력적인 캐릭터,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한 게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용자 친화적인 개발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첫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서 나온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총기 사운드, 이동, 모션 등을 최적화했다. 이후 크로스플레이 오픈 베타에서 얻은 약 11만건의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한 개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였다. 최근 정식 출시에 앞서 게임 세계관, 엔드 콘텐츠, 성장 전략 등 세부 콘텐츠도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초기부터 개발자 노트, 데브톡 영상을 통해 주요 진행 방향성과 세부적인 개발 진행 상황을 공개하고, 미흡한 점을 지속 보완해왔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디센던트' 흥행 소식에 넥슨게임즈의 개발력도 주목받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2005년 출시한 1인칭 슈팅 게임(FPS) '서든어택'을 시작으로 2021년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아카이브', 2022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 등 다수의 흥행작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가 넥슨의 첫 루트슈터 장르임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 건 넥슨게임즈가 보유한 다양한 장르 개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넥슨게임즈 주가는 종가 기준 전날보다 1.85% 오른 2만2000원으로 마무리했다. 증권가에서는 넥슨게임즈에 대해 슈팅게임과 RPG 개발력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를 통해 게임 개발력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 게임의 매출이 반영될 경우 넥슨게임즈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약 44%가량 오른 2785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420% 급증한 623억원으로 추정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퍼스트 디센던트가 출시 3주 만에 스팀 누적매출 513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한다"며 “서구권 이용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 향후 해외 매출 비중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넥슨게임즈 주가는 퍼스트디센던트 트래픽 변동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극심할 것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주가는 저평가 영역으로 보여진다"며 “출시 대기 중인 파이프라인만 놓고 보면 국내 최상위권으로 기대할 포인트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여야, 이진숙 방통위원장 청문회 첫날부터 신경전

여야가 24일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여야는 이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 및 공영방송 장악 논란, 방통위 2인 체제 등을 놓고 격돌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진행했다. 지난 4일 대통령실에서 이 후보자를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한 지 약 20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되면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미디어 환경 조성 △공영방송 역할 재정립 △OTT와 전통 방송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규범 체계 확립 △AI 등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보호 규범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을 통해 “방송·통신을 둘러싼 어려운 현안이 많은 시기에 전임 위원장 두 분이 연이어 물러난 초유의 상황에서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랜 기간 방송인으로 일하면서 방송·미디어 산업 변화와 발전을 몸소 느껴왔고, 방송 보도와 제작, 경영 등 방송 전 분야에 걸쳐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뉴미디어의 확산으로 국경을 초월한 치열한 생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국내 미디어 산업은 글로벌 사업자에게 주도권을 내주며 성장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영방송에 대해선 “공영방송은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보도라는 평가를 받기보다는 편향성 논란의 중심의 서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며 “언론이 사회적 공기로서 본연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송프로그램이 제작될 수 있는 체계를 정립하겠다"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한 뒤 인사 없이 자리로 돌아가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러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불러세워 인사를 하도록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귓속말로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청문회 자료 제출이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미제출한 자료가 224건이나 되는데 무엇을 검증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문회의 존재 이유는 공직자로 청문을 받겠다는 것인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숨기고 있다. 검증을 받기 싫다면 사의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답변 내용이 불성실하다고 지적하며 “방통위원장의 연봉을 알고 있나. 대학생들이 면접을 준비할 때도 이 후보자보다 많이 한다"며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노동조합 탄압과 방송장악 밖에 없다면 서류 탈락감"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도 도마위에 올랐다. 그는 SNS 상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하거나, 그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 후보자는 “과거 SNS에 올린 글들은 자연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글"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언론인·경영인으로서 문제가 있다면 지적을 달게 받겠지만 제가 자연인으로서 말한 것들에 대해 말씀하시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며 “공직에 들어간다면 그 부분은 철저히 중립성을 갖겠다"고 했다. 대전MBC 사장 재직한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썼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법인카드를 썼고 규정에 맞게 사용했다"고 일축했다. 여야는 방통위 2인 체제에 대한 책임공방도 펼쳤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에서 두 명의 방통위원을 추가 추천해야 하는데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5인으로 구성돼야 할 방통위가 2인 체제로 계속 운영되는 책임이 야당에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에서 민주당이 추천한 방통위원, 방송통신심의위원은 단 한 명도 임명하지 않았다. 내가 당사자"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방통위 2인 체제에 대한 책임 소지는) 국회에 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민주당에서 두 명을, 국민의힘에서 한 명의 상임위원을 추천해 5인 상임위원회를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 임명 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의 망 무임승차 현상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티빙·웨이브 국내 두 OTT가 합병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되나 해외 OTT는 망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 비대칭적 손해를 보고 있다"며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는데, 국내 OTT는 부담하고 있어 불평등하다는 점을 큰 현안으로 본다.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특히 이 부분에 주목하겠다"고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사이버 보안 중요성 대두…K-산업, 대응 시스템 마련 분주

마이크로소프트(MS)발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산업계는 정보보호부문 투자와 인력을 늘리는 한편 대응 전략 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민간분야 주요 사이버 위협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정보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89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35% 증가했다. 이중 웹서버 해킹 504건, 디도스(DDoS) 공격 153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7.5%, 71.9% 늘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분야가 302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보안 관리 및 투자가 취약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웹 취약점을 악용한 서버 해킹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자들은 가상자산거래소 담당자가 보낸 메일로 위장한 피싱 메일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한 후, 가상자산을 탈취하고 외부로 유출시키는 수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 업계는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기업 정보보호 현황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2449억547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16% 늘었다. SK텔레콤의 유선 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267억원)를 포함할 경우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2717억원 규모다.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KT다. 지난해 정보보호부문에 1217억500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보다 약 17% 늘어난 규모다. 전담인력 또한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규모인 336.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LG유플러스다. 이 회사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63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담인력 수 또한 전년 117.3명에서 157.5명으로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T의 투자액은 867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9%, 전담인력 수는 343.3명으로 10% 증가했다. 네이버는 '퓨처 인공지능(AI)센터'과 '프라이버시 센터'를 운영 중이다. 퓨처 AI센터는 네이버 대표 직속 기관으로, 책임감 있는 AI 개발과 안전성 연구를 위해 설립됐다. 프라이버시 센터는 AI를 이용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개인정보 암호화 솔루션'을 가동하고 있으며, 게시물 작성 과정에서 추가된 개인정보를 자동 인식해 보호 처리 후 게시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전담 인력이 부족한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보호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역시 보안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보보호 전담인력을 2022년 15.7명에서 지난해 72.5명으로 1년새 4배 이상 확대했다. 지난 1일에는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를 보안총괄임원(CISO)으로 임명했다. 최 상무는 22년 동안 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 종사한 보안 전문가로 통한다. 자회사 현대오토에버는 보안 솔루션 '모빌진 시큐리티'를 개발, 차량 보안 강화를 위해 방화벽 및 침입 탐지 시스템(IDS)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정부에서도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춘 사이버 공격 대응 및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 마련에 분주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AI 개발·서비스를 위한 공개된 개인정보 처리 안내서'를 공개했다. 연내 개인정보 보호법 적용 원칙과 기준을 구체화한 AI 단계별 6대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공개된 개인정보 처리 △비정형 데이터 가명처리 △생체인식정보 규율 체계 △합성데이터 활용 △이동형 영상기기 촬영 정보 활용 △AI 투명성 확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법 적용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데이터 처리방식이 복잡한 AI 환경에서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다만 AI 기술 발전으로 사이버 공격이 더 정교해질 수 있는 만큼 기술의 양면성을 고려해야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곽진 아주대 교수는 지난 18일 '세이퍼 위드 구글'에서 “AI가 고도화할수록 공격자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분은 상당한 위협으로 다가온다"며 “법·제도를 통한 규제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버 위협과 보호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AI의 양면성을 이해하면서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과기정통부, 중고폰 거래 시장 신뢰성 높인다…“적정가 우려 없앨 것”

정부가 신뢰할 수 있는 중고폰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고,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할 수 있는 제도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고, 관련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기준·절차 등을 규정한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과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서의 발급 방법 등을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일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은 알뜰폰 관련 정책 중 중고폰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고 단말기 유통 활성화로 단말기 구매 비용을 경감해 알뜰폰 시장 성장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800달러(한화 약 105만원) 이상 플래그십 제품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6.4%포인트(p) 증가한 7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DC는 “소비자 수요 양극화로 프리미엄 제품군의 높은 수요가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단말기 가격에 부담을 느껴 중고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과 적정 가격에 대한 혼선 등으로 인해 중고폰 시장 활성화에 제약이 있었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판매자·구매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업체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시장을 투명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말기유통법 시행령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 등 이용자 보호 방안 마련 △중고폰의 품질 및 가격 등에 대한 정보 제공 및 관리체계 구축 △중고폰 성능확인서 발급 및 반품·환불 절차 마련 등을 인증기준으로 명시했다. 인증기준에 관한 세부사항은 과기정통부 장관이 정해 고시하도록 했다. 관련 인증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맡는다.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는 이용자 보호 요건 등 인증기준을 충족하는 중고폰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는 제도다. 또,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는 전문기관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중고폰 거래 정보와 정상 거래 여부를 확인해 증명서(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서비스다. 중고폰의 안전한 거래 체계를 마련해 판매자·구매자 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과기정통부는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의 차질 없는 시행을 위해 고시 제정, 가이드라인 마련,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 등 준비 작업을 마무리한 후 연내 시범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반 운영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서비스가 중고폰 시장을 투명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제고해 중고폰 시장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들의 휴대폰 구매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넷플릭스, 이용자 줄어도 수익은 유지…“아직은 대세”

넷플릭스 이용자가 올해 상반기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들 상당수는 구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시청하는 콘텐츠는 없어도 월 구독료는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의 '넷플릭스 앱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앱의 월간평균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1281만명에서 6월 1096만명으로 약 14.5%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카드 결제금액은 1월 472억원에서 6월 463억원으로 1.7% 하락한 수준에 그쳤다. 앱 이용자 이탈 현상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앱 이용자 감소 요인으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목한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와 예능 프로그램 모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MAU 1000만명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OTT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시 중요 고려 요소로 '독점·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이 전체 18개 항목 가운데 4위(7.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티빙의 약진 또한 주목할 만하다. 티빙의 이용자 수는 국내 프로야구(KBO)리그 등 스포츠 중계권 효과에 힘입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MAU는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40만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를 역대 최소인 356만명으로 좁혔다.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 수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최근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청자가 유입됐다는 평가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유 계정 단속에 나선 점도 이용자 이탈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OTT 서비스 변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63.7%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 등으로 기존과 같은 가격으로 다른 사람에 계정을 공유받아 이용할 수 없게 될 경우, 더 이상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용 저조, 가격 부담, 콘텐츠 불충분 등을 서비스 사용 중단 사유로 꼽았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구독 가격을 약 42% 가량 인상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통신업계 전반의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을 야기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