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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민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태민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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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역량 집결 위해 힘 모은 통신업계…인프라 잡고 글로벌도 노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이 손잡고 합병법인 설립에 나선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사업 확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자회사 사피온과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합병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마친 상태다. 양사는 모두 AI 특화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주 동의 등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합병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이나 합병 법인 사명, 이사회 구성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 리벨리온은 8800억원, 사피온은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양사의 기업가치를 합치면 최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통합법인 경영은 리벨리온이 맡는다. 급변하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합병 발표와 동시에 사임했다. SK텔레콤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합병법인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피온의 지배기업인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지원에 나선다. 이중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든든한 우군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리벨리온의 전략적 투자사인 KT 역시 합병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힘을 보탤 전망이다. KT는 올 초 리벨리온의 시리즈B 라운드에 3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된 AI반도체 전문기업이다. 2020년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차세대 AI반도체 'X330'을 공개하는 등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엣지 서비스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왔다. 리벨리온은 2020년 박성현 대표와 오진욱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한 AI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창립 이후 출시한 AI반도체 '아톰(ATOM)'은 지난해 국내 NPU 최초로 데이터센터 상용화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가속했으며, 올해 양산에 돌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 LLM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AI반도체 '리벨(REBEL)'을 개발 중이다. AI 반도체는 생성형 AI의 연산 성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챗GPT 등 이후 생성형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 중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97%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합병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규모가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으로 꼽히지만 사실상 메모리에 편중돼 있어 국내 팹리스 기업의 경쟁력이 아직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AI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국내 시장 선도 기업이 탄생하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들도 낙수효과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는 국가안보와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핵심 기술로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며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개별 단위로는 기술·재무적 우위에서 엔비디아에 밀리기 때문에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각자 수요처를 다각화하는 추세인데, 양사 합병이 추진되면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수요처를 두루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업계가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체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막대한 연산을 짧은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는 생성형 AI의 특성상 고전력·고비용 한계가 따르는데, NPU는 AI 연산에 특화돼 효율이 좋고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기존에 주력하던 유·무선 사업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수익성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2조9452억원이던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2022년 2조687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10.1%로 0.9%p 감소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매출 성장은 둔화되고 있는데 기술 투자 비용은 점점 높아지면서 실질적인 수익성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 개발을 추진 중임을 감안하면 투자 비용은 줄이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카카오 정체성 입힌 AI 서비스 낼 것”…정신아 미래 구상은

정신아 카카오 대표의 경영 색깔이 내정 반 년째를 맞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연내 '카카오만의 색깔을 입힌 AI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기술 고도화와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책임경영 기반 마련과 윤리적 리더십 확립을 통한 사회적 신뢰 회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지난 11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프레스 밋업 직후 즉석으로 진행된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AI 투자 비전과 내부 쇄신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기술력 및 안정성 확보에 힘을 쏟고 있음에도 뚜렷한 성과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와 전략적 사업 제휴를 신속히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AI 경쟁력을 놓칠 확률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한 돌파구를 '활용도'에서 찾았다. AI 모델 자체보단 자사 서비스에 기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해 성공적으로 수익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AI 기술에 카카오의 정체성을 입힌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최근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 기존 카카오에서 주력 서비스를 맡았던 핵심 인물들을 전진배치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 '카나나 알파'와 서비스 중심 '카나나 엑스'로 구성됐으며, 두 조직은 시너지를 위해 원팀 체제로 일하게 된다.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접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조기 출시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최근 애플이 자체 AI 시스템을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 양상이 언어모델에서 자사 서비스 활용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AI 시대에서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이 꼭 '위너'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장에서 드러낼 수 있는 카카오만의 차별점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AI 사업에서 잘 할 수 있는 건 사용자들에게 정말 쉬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AI에 대한 성장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면서도 현재 카카오가 갖고 있는 기반을 충실히 다지며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경영 쇄신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뜻도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성장 방향성에 맞게 내부 구조를 개편하고, 그 과정에서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 문화까지 바꾸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카카오는 정 대표 취임 직후부터 쇄신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발생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 카카오가 150억원 규모의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해결 과제도 산적해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크고 작은 소송에 휘말려 있어 사법 리스크도 여전하다. 상반기는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과 리더십 개편에 집중했다면 하반기는 이러한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해 리스크를 타파하고,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카카오는 고의적 불법행위를 한 경영진에게 배상책임을 지우는 방안 검토 등 쇄신안을 준법과신뢰위원회에 보고했다. 책임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CA협의체 중심 컨트롤타워 구조를 확립하고 김범수 CA협의체 의장 주도로 경영쇄신에 나선다. 또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큰 의사결정 시 사전 리스크 점검 및 사후 모니터링 체계 강화 △경영진 책임 강화를 위한 내·외부 평판검증 등 임면 프로세스를 강화 등도 검토키로 했다. 정 대표는 “상반기는 조직 통합을 통해 원팀 체제를 구축,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내부 결속력과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게 카카오에서 했던 일"이라며 “그룹 관점으로 넘어가면 거버넌스와 의사결정체계, 체질에 맞는 그룹으로서의 리더 선임 작업이 많이 이뤄졌는데 하반기엔 이러한 체계를 보다 공고히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르포]기술·친환경 모두 갖췄다…카카오 첫 자체 데이터센터 가보니

“카카오의 서비스가 전 국민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바로 지금 여러분이 계신 곳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카카오는 이날 첫 자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연면적 4만7378㎡ 부지 위에 지어졌으며, 일부 개방 공간을 갖춘 운영동과 보안 확보가 필요한 전산동으로 구성됐다. 4000개의 랙과 서버 10만대 이상을 운영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IDC로, 이를 통해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만 6엑사바이트(EB)에 달한다. 입구에 들어서자 대중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모형을 만날 수 있었다. 내부 공간도 밝은 톤의 컬러로 구성돼 친근한 인상을 줬다. 로비에서 창 밖을 바라보니 활력이 넘치는 대학가 주변 환경이 눈에 띄었다. 데이터센터는 보안 확보가 핵심인 데다 대규모 건축물인 만큼 통상 땅값이 저렴한 산 중턱이나 매립지 등에 세워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이러한 관례를 과감하게 탈피했다는 평가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 캠퍼스 내에 설립된 데다 건물 건너편에는 경기테크노파크가 자리잡고 있다. 동쪽으로는 대운동장이 있으며 북쪽에는 주거문화시설, 서쪽에는 도시첨단산업시설과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를 고려해 건물 설계 단계에서 보안성·효율성·안정성 등 기본 기능 외에도 캠퍼스와의 조화를 모색했다. 허명주 카카오 DC&네트워크 성과리더는 “올 하반기부터 데이터센터 시설·설비 안정성을 알리기 위해 안산시민 대상 투어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며 “서버실 등 보안 민감도가 높은 곳을 제외하고 발전기실·배터리실 등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투어 시에는 보안 요원들이 동행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를 따라 운영동 5층에 위치한 종합상황실을 찾았다. 이 곳은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과 출입 통제를 담당하는 공간이다. 10여명 가량의 인원이 전면의 대형 스크린에 표시된 주요 설비들의 온·습도, 필터 상태 등을 점검하는 모습은 다른 데이터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운영동 3~5층은 다목적 공간과 산학연 공간, 6층엔 야외 테라스가 들어서 있었다. 전산동으로 넘어가는 유일한 통로인 브리지를 통해 3층 서버실로 들어서자 그래픽처리장치(GPU) 작동 소리와 냉방장치 소음이 귓전을 울렸다. 그러나 내부 온·습도는 후텁지근하지도, 춥지도 않아 적절하게 균형을 이뤘다. 카카오가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통신·냉방 등 운영 설비와 시설을 이중화한 효과다. 서버는 365일 단 1초의 끊김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발열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관건이다. 카카오는 센터 공간 냉각에 필수적인 항온항습기·냉동기 등 장비를 기존 필요한 용량보다 많은 'n+2' 구조로 구축했다. 아울러 버퍼탱크를 통해 냉방 장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에도 서버실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양쪽에 설치된 항온 학습실을 통해 내부 열기를 차가운 공기로 변환해 온·습도를 유지하는 구조며, 열기를 원활하게 배출하기 위해 다른 공간보다 층고를 높게 설계했다"며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며,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산동 2층 배터리실로 들어서자 주황색 박스 모양의 배터리 위에 매달린 붉은색 간이 소화기가 눈에 띄었다. 이는 카카오가 개발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의 일환이다. 배터리에서 화재 발생 시 내부 감시 시스템이 이를 자동 감지해 화재 전이를 막고, 단계적으로 소화 약제를 분사해 초기 진화를 시도한 후 냉각수를 지속 분사해 발화 원천을 차단하는 구조다. 전력 소모 감소를 위한 친환경 경영 강화와 함께 과거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 성과리더는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은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해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비하고자 했으며, 이 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친환경 기술이 투입된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전산동 옥상에 들어서자 회색 박스처럼 생긴 냉동기가 양 옆에 8개씩 줄지어 있었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의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물의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시원한 공기로 열을 식히는 프리쿨링 냉각기 시스템도 적용했다. 계절 변화에 맞춰 3가지 모드로 운전하며, 이를 통해 기존 냉각 방식 대비 2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낸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아울러 서버를 냉각한 후 발생한 폐열을 난방에 재사용하고, 태양광 패널을 외장재 및 옥상에 설치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카카오는 안산을 시작으로 제2·제3의 데이터센터를 세워 생성형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 선보일 새 서비스와 10년 뒤의 기술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인프라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며 “제2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HPC) 방식으로 특화 설계할 계획이며, 현재 부지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익시젠’ 앞세운 LGU+, AI 영토 확장 가속도…AX 마케팅 승부수

“LG유플러스는 AI로 듣고, 상상하고, 실현하는 디지털을 통한 AI 전환(AX) 마케팅 시대를 열겠습니다. AI 분석력과 상상력에 기반해 초개인화되고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11일 'AX시대, 익시(ixi)와 함께 성장하는 유플러스 마케팅'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 자리에서 자체 개발 AI 솔루션 '익시'를 활용한 마케팅 성과와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익시의 활용 범위를 대폭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청사진이다. 우선 마케팅 전 과정에 AI를 접목해 고객 분석·맞춤형 광고 제작 등에 활용, 고객 접점을 넓힌다. 이달 말 출시되는 익시의 생성형 AI 버전 '익시젠'도 이 프로젝트에 활용할 예정이다. 익시젠은 LG AI연구원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기반의 통신특화 소형언어모델(sLLM)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소비자 분석부터 소통까지 소비자 경험을 비롯한 마케팅의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혁신하는 '익시 프로덕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선보인 익시 기반 AI 비서 '챗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통신 서비스 상담 △장애 상담 △자사 구독 서비스인 '유독' 상품 추천 △비즈마켓 솔루션 안내 등 4종으로 구성됐다. 이는 기존 봇(Bot)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사람이 정해 놓은 업무를 자동 수행하던 것과 달리 챗 에이전트는 정해지지 않은 업무까지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새로운 질문이나 명령을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해 사람과 유사한 수준의 업무가 가능하다. 챗 에이전트에 익시젠을 적용할 경우 개인 맞춤형 답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개발한 익시 기반 고객 분석 모형 '타깃 인사이트 솔루션'으로 선별한 고객에게 문자나 앱 푸시 등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도 AI를 적용했다. 고객 특성별로 긍정적인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AI 카피라이터'가 그 예시다. 이 솔루션은 수년간 고객에게 발송한 14만개 메시지 중 긍정적 감정을 전달한 6500여개 메시지를 추출하고 이를 익시에 학습시켜 고객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를 만들어낸다. 지난 3개월간 AI 카피라이터를 시범 운영한 결과 메시지 제작 시간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됐다.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 URL 클릭률 등 고객 반응은 140%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개발 역량이 없는 사람도 대화형으로 명령어를 입력해 고객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 그룹장은 “고객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마트한 요금제나 혜택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돕거나 통화녹음 등 고객 퍼포먼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고객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사물인터넷(IoT)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등 고객 취향과 퀄리티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글로벌 사업자 메타와의 협업 계획도 공유했다. 올해 하반기 인스타그램 메신저(DM)에 '익시' 챗봇을 도입할 계획이다. 메타의 메시징 상용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CP4M'을 활용해 LLM으로 학습하는 형태로, 이를 통해 일반 고객도 SNS를 통해 대화할 수 있다. 김희진 LG유플러스 통합브랜드마케팅팀장은 “프로모션이나 멤버십 혜택 데이터를 학습시켜 LG유플러스 클라우드 저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형태"라며 “어떤 범주로 데이터를 학습시키는지에 따라 다양한 챗봇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숏폼 영상) 제작도 메타와 처음 진행한다. 기존에 TV용으로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세로형으로 변경하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했다. 익시를 활용하면 영상의 키프레임을 자동 분류해 최적화된 세로형 릴스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김 팀장은 “30초 TV광고를 익시가 하이라이트 컷으로 편집한 AI 릴스가 어제 업로드됐다"며 “다음주부터 이미지 컷을 활용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AI 저작권 이슈나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에 대비해 워터마크 표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정보 노출을 필터링하는 '세이프티 레이어' 기술을 적용한다. 한영섭 LG유플러스 담당은 “익시와 익시젠은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없는 데이터로 학습했고 검수도 진행 중"이라며 “향후 AI로 생성하는 영상이나 이미지, 음성에 회사 고유의 워터마크를 표시하는 등 장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 이통사업 특혜 시비에 유영상 “정당하게 진출” 반박

SK그룹의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태우 정부의 특혜 의혹이 있었다는 판결 내용에 대해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가 정당한 방식이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 등재 기념행사 직후 취재진의 질문에 “SKT의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원이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에서 SK(당시 선경그룹)의 1994년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무형적 기여가 있었다고 밝힌 점을 반박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열린 항소심 판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이 SK그룹에 유입됐고, 이 비자금이 SK그룹 급성장에 기여했다는 취지로 판단하며 1조3808억원 재산 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법원은 “노 전 대통령이 최종현(SK그룹 선대회장)에 300억원의 자금을 지급한 사실에 대한 증빙자료가 새롭게 나왔다"며 “태평양 증권 인수 과정이나 SK그룹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최 선대회장에게 일종의 보호막·방패막 역할을 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노 관장 측이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의 메모가 증거로 인정된 데 따른 것이다. 김 여사의 메모에는 1998년 4월과 1999년 2월 작성한 '선경 300'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는 노태우 정부 집권기인 1992년 당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내고도 특혜 의혹을 의식해 사업권을 일주일 만에 반납했다.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한국이동통신 민영화가 재추진되면서 이뤄졌다. 유 대표는 “SKT의 구성원으로 제 청춘을 회사에 바쳤다"며 “올해 창사 40주년이고,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과 등 SKT의 노력과 성과가 폄훼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특혜가 아닌 정당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고, 잘 경영해서 오늘날까지 온 것에 대해 구성원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노력·성과가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SK텔레콤, 국내 첫 IEEE 마일스톤 등재…CDMA 상용화 공로

“SK텔레콤이 나아가고자 하는 '글로벌 AI 컴퍼니'의 길, 세계 최초 CDMA 상용화 과정에서 우리에게 새겨진 개척자의 DNA로 이번에도 우리 앞에 당면한 수많은 문제들을 여러 파트너들과 합심해 헤쳐나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산업 성장과 기술 발전을 위해서도 같이 끊임없이 고민하겠습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본사 앞에서 열린 'IEEE 마일스톤 선정 기업' 현판 제막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SK텔레콤은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기술을 상용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등재됐다. 이 기술은 SK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삼성전자·LG전자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로, 아날로그 방식보다 통화 용량을 약 10배 이상 증가시켜 국내 이동통신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IEEE 마일스톤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노벨상으로 불린다. 그동안 북미·유럽·일본 등 기술강국이 업적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는데, 이번에 SKT가 CDMA 사례로 국내 기업 최초 선정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현판 제막식에는 유 대표를 비롯해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SKT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능력과 삼성전자의 단말기 제조 기술 등이 결합된 결과물이 CDMA 상용화를 이끌어냈다"며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영호 LG전자 C&M 표준연구소장은 “CDMA 기술은 당시 통신 시장을 주도하던 해외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이동통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됐다"며 “이번 IEEE 마일스톤 기업 선정을 계기로 제2, 제3의 마일스톤 등재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T는 CDMA 상용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했던 당시의 열정을 토대로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AI 영역에서 기회를 잡아 통신·반도체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회사의 사업 모델 확장과 성장 동력·AI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GTAA) 등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유 대표는 “과거 CDMA 기술 상용화가 그랬던 것처럼 이젠 AI 기술을 통해 우리의 미래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AI시대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ICT업계, ‘역대급 흥행’ KBO 낙수효과 입는다

국내 프로야구(KBO) 리그가 역대급 흥행을 거두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도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KBO리그 중계 서비스를 비롯해 야구 게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면서 관련 지표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9일 스포츠계에 따르면 올 시즌 KBO리그는 285경기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55경기 만에 400만명을 넘어선 2012년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지난 6일 기준 KBO리그 누적 관중 수는 442만79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를 유지한다면 2017년 KBO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수였던 840만688명을 넘어 1000만 관중까지 기대할 수 있다. KBO 리그의 흥행세에 힘입어 ICT 업계의 KBO리그 관련 서비스 이용자 확보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KBO리그 중계를 유료 전환한 첫 달 이용자 수가 당초 우려와 달리 오히려 늘어났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5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31만3729명으로 전월 대비 25만명 가까이 많아졌다. 5월 평균 일간활성이용자(DAU·190만2804명)도 10만명 이상 확대됐다. 야구 경기 일정이 없는 월요일 DAU가 160만~17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야구 팬 유입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의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도 KBO 리그 흥행에 힘입어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스포키 야구 섹션 MAU가 약 3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MAU 역시 약 200만명으로, 프로야구가 개막한 3월(약 97만명)보다 2∼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평균 DAU 역시 3월 17만5000명에서 4월 20만5000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역시 평균 20만명을 기록하면서 순항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KBO리그 생중계를 대신해 선보인 입중계(편파 라이브톡) 서비스가 이같은 성과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는 전담 스트리머가 담당하는 구단에 대한 편파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것으로 지난달 초 누적 조회수가 1300만회를 넘겼다. 인공지능(AI) 기반 KBO리그 승부 예측 기능도 제공 중이다. 자체 제작한 AI '익시(ixi)'와 KBO 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가 각각 전망한 승패 확률 결과를 제공한다. 지난해 승부 예측 적중률은 최대 66%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나만의 팀을 직접 만들고 경쟁하는 '내맘대로 프로야구'와 매 경기마다 진행되는 'OX 예측 퀴즈' 등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컴투스의 야구 게임 시리즈는 KBO·MLB 시즌 개막 이후 글로벌 통합 누적 다운로드 수 1억건을 넘어섰다. 다운로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것도 특징이다. 세계 1위 게임 시장인 미국은 전체의 약 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고른 분포를 보였다. 컴투스의 야구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20여년 넘게 쌓아온 개발력과 운영 노하우가 자리잡고 있다. 공식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모든 구단의 정보와 선수 로스터도 최신화하고 있다. 특히 △구질에 따른 투수의 그립 △선수별 특이폼 및 세리머니 △공의 탄성 반영 등 퀄리티를 지속 높여왔다. 최근에는 일본프로야구(NPB)공식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내년 실사풍 야구 게임을 출시하면서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정보기술(IT) 업계 한 관계자는 “야구 게임이나 콘텐츠의 경우 통상 시즌 개막과 올스타전 및 한국시리즈 등 포스트 시즌을 전후로 이용자 수가 많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변수가 따르는 종목인 만큼 리그 관중 수만을 서비스 흥행 요소로 지목할 순 없지만,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라며 “비시즌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이탈을 줄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친환경 기술 도입·인식 개선 캠페인…ICT업계, ESG 활동 확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거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인식 개선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지니에어, AI 악취 관리 서비스 등 3대 환경 플랫폼을 최근 공개했다. 이들 플랫폼은 KT의 AICT(인공지능+통신) 역량 기반 기술을 활용해 구축됐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는 사업장에 대량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유산균으로 깨끗하게 분해하고, 처리 현황을 관제 플랫폼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생물 액상 발효방식으로 분해함에 따라 쓰레기의 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니에어는 KT의 AI 기술과 공기 데이터 시스템을 도입, 오염된 실내 공기로 인해 답답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바꿔주는 스마트한 안심 실내 공기 케어 서비스다. AI로 최적의 공기 질을 형성하고, 산소발생기를 통해 공기 중 산소와 질소를 분리하여 깨끗한 산소만 실내로 공급하는 것이다.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공간은 물론 호텔이나 병원, 학원 등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비주거공간에서도 청정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AI 악취 관리 서비스는 축사와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악취 상태를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실시간 악취 상태에 따라 맞춤형 악취 저감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AI와 빅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악취를 배출하거나 확산시키는 원인의 추적 정보를 제공해 발생할 수 있는 악취 민원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KT는 공기질 융합 빅데이터 분석에 KT가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KT는 공기질 분석 리포트를 포함해 다양한 공기질 데이터를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제공해 각종 공기질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카카오의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오는 30일까지 지구를 돕는 '그린행동 인증 챌린지'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텀블러 사용, 페트병 라벨 제거, 휴대전화 다크모드 설정 등 3가지 환경 보호 행동 관련 인증사진을 올린 이용자들을 대신해 1000원을 환경 모금함에 기부한다. 카카오메이커스는 매일유업과 함께 다 쓴 멸균팩을 새활용하는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카카오메이커스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을 받으며, 총 1만5000명의 새활용 크루를 선정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0월까지 휴가지 환경 보호 방법 공유 캠페인과 수달 서식지 여의샛강 생태 활동을 위해 떠나는 '기브셔틀'을 운영하며, 카카오게임즈는 '프렌즈팝콘' 등 게임에서 이용자 참여형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는 지난해 이용자의 탄소 감축량이 2만7000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나무 20만그루, 축구장 크기 숲 230개를 지킨 효과라는 설명이다. 각 기업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각 춘천'과 '각 세종'에 자체 공조 시스템 '나무(NAMU)'를 적용했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인위적인 에너지 활용을 최소화하고, 직·간접 외기를 적극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그 결과 네이버는 최근 LEED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로, '각 세종'이 설계 및 건축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성 확보와 자연 녹지 보호를 고려해 지속가능한 IDC 운영을 실천한 점을 주요하게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도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데이터센터 안산'에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고효율 에너지 설비, 우수·중수·폐열 재활용 시스템 등 친환경 요소를 도입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설계 단계부터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과 녹색 건축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LG유플러스와 삼성SDS 역시 데이터센터에 외기 냉방, 공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항온 항습기 가동 최적화, 냉수 펌프 인버터 설치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평촌2센터에 태양광 설비, 연료전지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활용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옥상 녹지화 및 투수블럭 설치, 재활용 자재 및 친환경 자재 사용도 늘린다. 이를 통해 약 10만명이 1년간 소비할 수 있는 전력인 121기가와트시(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5만5000톤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스테이지엑스, 제4이통 출범 속도…과기정통부 신중론 넘을까

스테이지엑스가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부 조직을 정비하는 등 제4이동통신사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4이통 적정성 검토가 길어지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새로 정비한 내부 조직 체계를 발표했다. 조직은 총 6개 본부와 1개 센터, 1개 협의회로 이뤄졌다. 특히 기술 관련 조직에 힘을 준 모습이다. 8개 조직 중 기술 관련 조직은 △네트워크 본부 △디바이스본부 △기술전략센터 △기술협의회 등 총 4개다. 스테이지엑스는 각 조직에 부합하는 분야별 전문가들을 영입해 리더로 선임했다. 특히 허비또 전 LG유플러스 네트워크전략 담당, 이해성 전 LG유플러스 미래기술개발그룹장, 최창국 전 LG유플러스 차세대 기술랩장, 박송철 전 LG유플러스 네트워크(NW)인프라운영그룹장, 이정호 전 KT 네트워크부문 무선운용센터장 등 통신 3사 출신 인사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들은 각각 네트워크본부, 서비스플랫폼본부, 디바이스본부, 기술전략센터, 네트워크실 등을 진두지휘한다. 기술 관련 부문과 센터는 김지윤 전 현대오토에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총괄한다. 5세대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5G 28㎓) 기반 사업 설계와 클라우드 코어망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일에는 정기 간담회를 열고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전반적인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해외 전략 파트너십 구축 현황 △클라우드 파트너사 선정 경과 △스테이지엑스 테크플랫폼인 엑스플랫폼(X-Platform) 전략 △설립 초기 자본금 이후 자본유치 계획 △중대역 주파수 확보 계획 등에 대한 논의와 소통이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스테이지엑스는 최근 사업 출범을 위해 사무실 이전, 인력 충원 등 예열을 마치고 정부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하반기 중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8㎓ 기지국을 늘리고,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 확보해 자체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조직 전체 인원도 연내 2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과기정통부 내부 기류가 신중론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 5G 28㎓ 주파수 할당에 필요한 서류에 대한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인데, 자본금 납입 관련 주주 구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7일, 14일, 29일 스테이지엑스에 총 세 차례 추가 서류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당초 정부는 통신시장 과점 구도를 깨기 위해 제4이통을 메기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 방식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하는 등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시민단체 및 산학연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테이지엑스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서울YMCA 등 일부 시민단체는 제4이통 출범을 위한 스테이지엑스의 초기 자본금이 그동안 공개적으로 밝혀온 규모와 괴리가 크다며 자본금 납입 규모와 조달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주주 구성 및 금액, 사업 시기 등 핵심 계획 부분은 기존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 역시 “출자금 500억원은 할당대가 납부와 법인 설립 시기에 맞춰 확보한 자금"이라며 “설비 투자와 서비스 투자를 위한 자금은 1500억원으로 3분기 이내 증자가 예정돼 있고, 주파수 이용계획서를 제출할 때부터 자본금 규모와 조달 계획을 변경한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스테이지엑스의 통신사업 인가가 지연될수록 시장 영향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책 혼선이 빚어지면서 당초 제4이통 선정 취지였던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역시 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를 공개적으로 밀어주기엔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통신사업 인가가 더 길어진다면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높다. 사업 진행은 더뎌지는 반면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죽지도 않고 또 왔네”…누누티비 재등장에 OTT업계 ‘긴장’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불법 스트리밍하던 '누누티비'가 또다시 등장했다. 5일 OTT업계에 따르면 '누누'라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최근 운영을 시작했다. 구글 등 검색 사이트에서 'TV 다시보기'를 입력하면 '누누' 사이트가 뜬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여러 도박 사이트 광고와 함께 복수의 사이트 주소가 노출돼 있다. “누누티비 서비스는 해외에 설립된 무료 OTT 서비스"란 소개글도 포착됐다. 회사명은 기존 누누티비를 운영했던 스튜디오 유니버설로 돼 있고, 사업장 주소는 파라과이의 한 곳으로 설정돼 있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한국 정부에서 수시로 차단하는 관계로 사용자 여러분은 우회 방법을 통해 접속해야 한다"며 DNS 서버주소 변경 등 자세한 내용을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너를 통해 다시보기 사이트에 접속하면 최신작인 '크래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플레이어2', '졸업' 등 최신 드라마부터 '걸스 온 파이어', '틈만나면,', '한일톱텐쇼' 등 최신 콘텐츠들이 올라와 있다. 국내 OTT업계는 지난해 '누누티비'의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지난해 OTT·방송사 등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에 따른 저작권 피해 규모를 4조 9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콘텐츠 부가 판권과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저작권 침해 신규 사이트와 대체 사이트들에 대해 접속경로(URL) 차단 조치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누누티비 시즌2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유사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 행위가 교묘해지는 양상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OTT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을 얻어야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데 불법 사이트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되는 상황"이라며 “불법 행위자를 최대한 빨리 색출해 처벌하는 게 급선무다.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유사 사이트 이용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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