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을 품은 지역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GTX는 서울 도심과 수도권 외곽을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로, 개통 시 교통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수혜 지역들의 부동산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GTX-A노선 개통 구간을 살펴보면 GTX의 파급효과를 알 수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개통한 동탄역 인근 화성시 오산동의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개통 전 2429만원(2024년 3월)에서 개통 후 2713만원(2024년 5월)으로 2개월새 무려 11.69%(284만원) 상승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오산동에 위치한 '동탄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3차(2020년 2월 입주)' 전용면적 84㎡는 올해 8월 9억7000만원에 매매돼 1월 거래가(8억7000만원)보다 1억원 올랐다. 또한, 같은 기간 '동탄역 파라곤(2021년 2월 입주)' 전용면적 79㎡도 올해 초 거래가(9억6700만원) 대비 7800만원 오른 10억4500만원(8월)에 거래됐다. 이러한 GTX의 파급효과는 연말 개통을 앞둔 수서~파주운정 구간의 운정중앙역이 위치한 파주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1월~8월) 파주시 아파트 매매량은 32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건수(2422건)보다 851건 많은 수치다. 개통이 다가올수록 거래가 늘고 있으며, 올해 거래량은 지난해 전체 거래량 3531건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파주시 동패동에 있는 '초롱꽃마을13단지디에트르더퍼스트(2021년 10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7억6,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약 5개월 만에 직전 최고가보다 4200만원 오른 것이다. 다율동에 위치한 '해오름마을10단지파크푸르지오(2021년 12월 입주)', '해오름마을14단지푸르지오파르세나(2022년 8월 입주)'의 전용면적 59㎡도 각각 4억7000만원, 4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7월 청약을 받은 '동탄2신도시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는 186가구 모집에 11만6621명이 접수해 626.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같은 달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제일풍경채 운정'은 209가구 모집에 2만6449건의 청약통장이 접수, 1순위 평균 126.55대 1을 기록하며 마감에 성공했다. 두 단지 모두 GTX 역세권이라는 입지가 성공적인 청약 결과를 이끌어낸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GTX는 수도권 대표 개발호재로 통하는 만큼 침체된 시장에서도 수혜 단지는 가격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라며 “착공과 개통 시기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GTX 노선이 예정된 지역의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