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일부 건설 관련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 중에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더불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 유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주가 상승은 추세적으로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의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의 이익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은 GS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또 신한투자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가를 5000원에서 5300원으로, 유안타증권은 GS건설의 목표가를 1만65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올렸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의 목표가를 각각 2만5000원에서 3만원, 2만원에서 2만1000원으로 상향했다. 눈에 띄는 종목은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로 이들 두 회사는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에서 건축·주택 사업부 비중이 76%, 지난 1분기는 78%를 차지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올 1분기 기준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외주주택 부문의 매출 비중이 53.3%에 달한다. 이들 회사들은 그간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분양사업이 부진했고,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잇따른 사고 등으로 인해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동행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유입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속 상승중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주째 상승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서울 부동산 시장 중심의 가격 및 거래량 회복 추이,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 등이 맞물린 것이 주가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GS건설 주가는 지난 6월 28일 1만5030원에서 지난 17일에는 장중 1만862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소폭의 조정이 이뤄지면서 주가는 1만7000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또한 지난 17일 장중 2만195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썼고, 현재는 2만원 초반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KRX건설업지수도 이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지난달 말 638.17에서 22일 기준 674.75로 36포인트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종 주가 상승은 추세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문준 연구원은 “업종의 추세적 반등 타이밍은 아직 이르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과 원가율 부진과 현금흐름 악화 등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종 보다는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을 최선호주로, GS건설에 대해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선되는 환경이 기업의 펀더멘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 여부를 보면 HDC현대산업개발을 꼽아오고 있다"며 “서울 및 수도권 자체사업 부지가 많아 최근 부동산 시장 개선 상황에서 직접적인 혜택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GS건설에 대해 “최근 몇 거래일간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에 따라 주가가 상승 반전했다"며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아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기대감에 대응하기 좋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