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기자 이미지

박기범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기범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partner@ekn.kr

전체기사

[르포] 한미사이언스 치열한 주총 표대결… 임종윤 ‘완승’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기자석이 술렁였다. 지난 1월 이후 양 측 힘싸움의 결과물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결과는 임 부회장의 '완패'였다. 28일 한미사이언스는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확인 과정으로 인해 3시간 가까이 늦어진 12시에 시작됐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새벽 5시부터 집계를 시작했지만, 수원지방법원에서 선임한 검사인이 확인하는 과정으로 인해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 의장인 신성재 전무의 개회 선포와 함께 주총은 시작됐다. 송영숙 회장이 이번 주총 참석하지 않음에 따라 정관에 따라 신 전무가 이번 주총에서 의장을 맡았다. 상근 감사의 감사 의견과 한미사이언스의 영업 및 내부회계관리 보고가 진행됐다. 이후 이날 경영의 하이라이트인 부의 안건 표결이 진행됐다. 이사 선임 안건은 총 11건이었다. 모녀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부회장 측인 한미사이언스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내이사) △이우현 OCI홀딩스 대표이사(사내이사)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기타 비상무이사) △박경진 명지대 교수 (사외이사)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사외이사) △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과장(사외이사) 등 총 6명의 이사 후보의 선임을 제안했고,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임종윤 사장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사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배보경 고려대 교수 (기타 비상무이사) △사봉관 변호사(사외이사) 등 총 5명의 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주주제안했다. 주주총회 개최 전 어느 쪽이 이길지는 예상하기 어려웠다. 양측이 확보한 우호 지분은 각각 모녀 측 42.67%, 형제 측 40.57%으로 추산된다. 형제 측이 키맨으로 예상됐던 한미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친구이자 개인 최대주주(지분율 12.15%)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지지를 얻으며 승기를 잡은 듯했으나 국민연금이 모녀 측 손을 들어주며 모녀 측이 1.9% p 차이로 우세한 형국이다. 다만, 27일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 추산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연대가 2.09%를 모았고, 주주연대가 형제 측 편을 들 것으로 예상됐기에 이를 고려하면 형제 측이 0.19% p를 앞서는 상황이 된다. 달리 말해 주총장에서 개표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표결 진행은 상당히 지체됐다. 표결 결과는 안건이 부의된 이후 3시간 뒤에 발표됐다. 주총 장에서는 진행 미숙을 지적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고, 기자실 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임 이사 측 변호사는 “신성재 전무는 등기 이사가 아닌 미등기 이사이다. 미등기 이사는 권한 대행자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다"면서 “지금 명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지만 의사 발언이나 의사 진행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의장을 불신임하겠다"고 엄포를 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표결 결과가 발표됐다. 결과는 임 부회장의 완패였다. 2-1호 안건은 주총의 성패를 가르는 키였다. 임주현 부회장 이사 선임 안건의 찬성률은 48%이었다. 그의 이사 선임은 부결됐다.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주총 회장은 술렁였다. 주주들은 환호했다. 기자실 역시 뜻밖의 결과로 인해 웅성거렸다. 한미사이언스와 DXVX의 주가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2-1호 안건이 표결이 발표되기 전 한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2300원(5.66%)이 오른 4만3100원이었고, DXVX는 전일 대비 605원(12.74%)이 오른 5000원이었다. 주총 발표 이후 양 사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발표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DXVX는 5700원까지 급등, 상한가(5760원) 직전까지 갔다. 한미사이언스 역시 전일 대비 15.23%(6200원) 오른 4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모녀 측 이사 후보들의 선임 여부에 대한 표결 결과가 발표됐다. 찬성률은 대동소이했다. 이우현 OCI 회장 등 모녀 측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어 임종윤 이사 측은 표결 결과 발표가 시작됐다. 결과는 임 부회장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았다. 임 사장의 찬성률은 51.2%였다. 임 사장의 승리가 재확인된 순간이었다. 이후 임종훈 대표, 권규찬 대표 등의 이사 선임 안건도 결과도 같았다. 다음으로 진행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큰 문제없이 원안에 따라 통과됐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의 '공동경영'은 난관을 맞이했다. 양 사의 공동경영은 한국 M&A에서 전례 없던 방식으로 지배력의 변경과 무관하게 주주 간 계약을 통해 경영권을 보호하는 독특한 딜 구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그간 '공동경영'보다는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M&A로 판단하는 시선이 강했다. 임종윤 DXVX 이사는 “(이번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거래가 불완전 거래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인수합병(M&A)를 일괄 계약으로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에너지X액트] 아미코젠, 점증되는 신용철 회장의 ‘오너리스크’

바이오 의약 및 헬스케어 소재 전문 기업 아미코젠의 창업자 신용철 회장이 바이오 본업 이외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피도 투자가 결국 소액주주들의 부담으로 귀결되며 수면 위로 올라온 오너 리스크는 연이어 금곡 PF로 인해 본격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이를 감시하기 위한 주주제안 역시 주주총회의 의안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4일과 5일 아미코젠의 구주주는 일반 공모 청약 유상증자에서 주당 9130원에 770만 주를 703억원에 인수했다. 구주주가 납입한 금액 중 329억은 1회차 전환사채(CB) 상환에 모두 쓰였다. 1회 차 CB는 비피도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었다. 2021년 7월 아미코젠은 비피도의 지분 30%를 601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하는데 그 중 400억원(발행금액 500억원 중 타법인 출자자금은 400억원)을 1회 차 CB를 통해 조달했다. 1회 차 CB를 상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아미코젠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2021년 7월 2만1785원(유증·무증 고려 후 가액)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장중 한 때 5420원까지 빠지며 1/4토막 나기도 했다. 지난해 29일 도래한 1회 차 CB의 풋옵션(매수청구권)이 행사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비피도 투자는 현재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깝다. 아미코젠은 재무제표을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모습이다. 2년 사이 아미코젠이 보유한 비피도의 장부가액은 반도막났다. 아미코젠은 비피도 지분에 대해 2022년 197억원, 2023년 99억원의 손상차손을 계상했다. 아미코젠은 손상평가 시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사용한다. 통상적으로 이 과정에서 회계법인은 회사에서 제출한 대략적인 현금흐름을 기초로 판단한다. 즉, 아미코젠 측이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보더라도 앞으로 비피도를 통해 유입될 현금흐름이 장부가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기에 손상을 인식한 것이다. 밸류에이션을 오랜 기간 담당한 관계자는 “보통은 평가회사의 사업계획을 받아서 현금흐름 추정이 합리적인지 질의응답 등을 통해 검토한다"면서 “이를 통해 결과치가 나오면 회사와 이야기를 하며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판단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미코젠이 인수할 당시 1만9900원까지 올랐던 비피도의 주가는 26일 6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년 반 이상 지난 현재 주가는 1/3토막 난 것이다. 아미코젠은 당시 비피도를 주당 2만4500원에 인수 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책임경영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절반 이상이 비피도 투자 자금 상환 용도로 사용되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그는 본인 지분의 30% 수준만 참여했다. 즉, 아미코젠이 비피도 인수 대금 상환 과정에서 소수 주주들의 분담 비율이 최대주주보다 높았다는 의미다. 또한 지난해 아미코젠은 금곡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스탠스를 바꿨다. 지난해 아미코젠과 자회사인 비피도는 금곡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금곡 PF)을 하는 금곡벤처밸리의 모회사인 테라랜드에 각각 30억원씩 출자했다. 그간 아미코젠은 금곡PF 사업에 간접적으로 참가하는 모양새였다. 아미코젠은 2022년 말 기준 금곡벤쳐밸리에 20악2000만원을 대여하거나 부산시와 금곡 PF와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맺는 정도였다. 투자의 주체는 아미코젠이 아닌 신 회장과 그의 딸인 신지혜 비피도 사내이사 후보가 모두 사내이사로 있는 금곡벤처밸리였다. 아미코젠이 출자를 통해 금곡 PF 사업의 리스크에 노출됨에 따라 아미코젠은 바이오 산업 관련 리스크 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 리스크에도 노출됐다. 또한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가능성은 한층 더 심화됐다. 신 회장의 아미코젠 지분은 이번 유상증자로 더욱 희석됐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기준 주주연대의 지분율은 15.20%(25일 기준)을 밑돌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신용철 아미코젠 의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3.12%에 불과 주주연대보다 2% p 이상 지분율이 낮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곡벤처밸리의 모회사인 테라랜드는 신용철 의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달리 말하면 신 회장이 테라랜드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가능성은 심화됐고, 이로 인해 아미코젠의 주주들이 피해를 볼 개연성은 커졌다. 유상증자와 금곡 PF 사업 추진이 맞물리며 소액주주와의 이해관계는 가까워지기 보다는 멀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이해상충은 자본시장에 늘 잠재되어 있고 회사행위를 통해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면서 “적어도 회사의 갑작스러운 가치이전으로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는 현상은 방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서 그는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은 회사의 행위에 의해 벌어지는데 회사의 행위는 이사회 결정에 의해 이루어진다"면서 “소액주주가 주주제안으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해 회사의 행동을 근본적으로 저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은 28일 있을 정기주총 때 상정되지 않았다. 지난 13일 아미코젠은 △재무제표의 승인 △신용철 의장 등 이사의 선임 △박선희 사외이사 후보 선임 △임직원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통과시킬지 여부에 관한 24회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다. 주주연대가 추천한 감사와 사외이사 선임의 건은 빠져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주식 잔고 증명서를 근거로 위임 계약이 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고, 주주연대 관계자는 “아미코젠은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정관에 정확히 명시돼 있지 않아 주식 잔고 증명서를 제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 “하지만 주주제안은 주총 안건으로 올라오지 않았고, 주주연대는 사측으로 인해 주주총회안건 상정 가처분을 제기할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에너지X액트] DB하이텍 주주연대 “국민연금 결정 지지”

DB하이텍 주주연대가 국민연금이 DB하이텍의 이사 수 제한 등의 안건을 반대하는 결정을 지지했다. 27일 DB하이텍 주주연대는 “국민연금의 결정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 “ 최근에 보내드린 우리 연대의 입장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국민의 노후자산을 위한 결정으로서, 늦었지만 적극 환영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DB하이텍의 주총 안건과 관련해서는 이사 수를 '4인 이상'에서 '4인 이상 8인 이하'로 변경하고 자기 주식 소각을 주총 권한으로 하는 정관 변경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DB하이텍은 28일이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DB하이텍이 이사회 정원을 4~8명으로 조정하는 정관 변경의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현재 DB하이텍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6인 체제'다. 이 중 황철성 사외이사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회사 측은 이번에 황 이사를 사외이사에 재선임하고 이상기 DB하이텍 기술개발실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이번 정기 주총에 상정해 놓은 상태다. 만약 두 사람 선임안이 가결되면 이사회 멤버가 7명이 된다. 만약 이번 정기주총 때 KCGI가 주주제안한 윤영목 아스텔라비앤씨 대표가 사외이사로 선임된다면 당분간 소액주주는 주주제안으로 이사회 진입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DB하이텍의 정관 변경과 관련해 거버넌스 분석 전문 업체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이하 CGCG)도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CGCG는 보고서를 통해 “특정 이사를 추천 및 선임하고자 하는 소액주주들이 있는 경우 정관상 이사회 규모 이내에서만 이사후보의 추천이 가능해지는 바, 이사회 상한과 구성된 이사회 규모의 차이가 클수록 수액주주들이 추천 가능한 이사가 많아진다"면서 “소액주주가 주주제안으로 선임할 수 있는 이사의 수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기에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정관개정안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연대는 “김준기 회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제주맥주 새 주인 된 더블에이치엠 “글로벌 F&B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제주맥주의 새 주인이 된 더블에이치엠이 글로벌 진출을 선언했다. 제주맥주는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엠비에이치홀딩스 및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8,643,480주(14.79%) 및 경영권을 주식회사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주류 산업과 관련이 없는 자동차 수리 및 부품유통업을 영위한다. 또한 수제맥주 산업이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블에이치엠 관계자는 “현재 당사도 제주맥주와 관련하여, 시장에서 다양한 궁금증 내지 걱정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는 제주맥주를 인수한 것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으며 향후 제주맥주를 글로벌 F&B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그는 “제주맥주는 글로벌 수제 맥주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이며, 중국 및 아시아권 시장 진출을 통해 제주맥주가 글로벌 F&B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금번 인수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수제맥주 침체 현상이 보이는 국내 시장과는 다르게 실제로 중국 등 해외 수제맥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가 2022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수제 맥주 시장이 향후 5년동안 고속 성장하여 2025년에 중국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342억 위안(한화 환산시 약 24조 7,600억) 규모로 설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중국 전체 맥주 시장의 17%에 달하는 상당한 수치다. 사측은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 수립하였으며, 이를 통해 경영 악화의 대표적인 이유인 낮은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가동률은 44.1%에 불과하다. 만약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다면 현재 위기 극복은 물론 성장 사이클로 다시 돌입할 수 있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한 세부적 전략에 대해서는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IR, 기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 및 전략을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며 앞으로 제주맥주가 글로벌 F&B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시장 참여자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르포] 주주 권리 축소 현실화된 DMS 주주총회… 주주연대 ‘완패’

“감사 선임의 건 정도는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돼 아쉽다. 사실 주주가 있으니까 상장회사가 존재하는데 주주총회에 오면 소액주주들은 불청객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DMS 주주 40대 강 모씨) 지난 26일 DMS는 경기 용인시 흥덕유타워에서 제55기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했다. 당초 오후 3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 및 적법한 위임 여부 검토 과정으로 인해 4시 55분으로 늦어졌다. 이석화 대표의 개회 선포와 함께 주총은 시작됐다. 주총은 고성이 오가기보다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근 감사의 감사 의견과 DMS의 영업 및 내부회계관리 보고가 진행된 이후 바로 부의 안건에 관한 표결에 진입했다. 올해 정기 주총 안건으로 사측은 △1-1호 의안(재무제표 등 승인 및 1주당 90원의 배당금 지급의 건) △2-1호 의안(감사의 수 변경의 건) △3-1호 의안(강성윤 감사 선임의 건) △6호 의안(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했다. 주주연대가 낸 주주제안 역시 다수 상정됐다. 상정된 안건은 △1-2호 의안(현금배당 주당 당기순이익의 30% 승인의 건) △2-2호 의안(집중투표제 도입 정관변경의 건) △2-3호 의안(주주총회 권한에 자기주식 소각 결정 권한 추가 정관변경의 건) △3-2호 의안(감사 후보 박성표 선임의 건) △4, 5호 의안(자기주식 300만 주 취득 및 소각의 건) 등이다.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안건이 더 많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사측의 안건은 모두 통과됐고, 주주연대 측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양 측의 지분율 차이는 상당하다 보니 일반결의사항으로 대변되는 과반수 표대결은 최대주주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최대주주 측은 박용석 DMS 대표이사의 지분 20.65%를 포함해 28.93%(지난해 말 기준)를 보유 중인 반면 DMS 주주연대는 12.17%에 불과하다. (25일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ACT)' 기준) 그래도 기대를 걸었던 안건은 감사 관련 정관 변경과 감사 선임의 건이었다. 정관 변경의 건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이었기에 1/3 이상의 참석과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요건이 까다롭다. 변수는 있어 보였다. 1-1안과 1-2안에서 사측의 찬성률은 65%와 66.2% 수준에 그치며 66.6%를 하회했다. 달리 말하면 1-1안과 1-2안의 찬성률이라면 정관 변경의 건은 부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사측의 승리였다. 2-1안은 1안과 달리 찬성률이 올라 70.9%(참석 주식 1584만 주 중 찬성 주식은 1123만 주)로 66%을 웃돌았다. 주주연대는 3-1호 의안(강성윤 감사 선임의 건) 부결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상법상 검사인 선임은 3% 룰이 적용되기에 주주연대에도 승산이 있었다. 현행 상법은 상장사의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지배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어 많은 주주 연대는 주총에서 감사선임을 목표로 두곤 한다. 하지만 결과는 이전과 같았다. 3-1안 역시 찬성 30.4%(483만 주), 반대 28.3%(447만 주)로 가결됐다. 3-1안이 가결되며 주주제안했던 제3-2안(감사 후보 박성표 선임의 건)은 자동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투표 직전 한 주주는 “감사인을 1인으로 줄이는 이유를 알려달라"며 “감사인이 2명이 되면 더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의장은 “그런 의견이 있으시면 표결로 의견을 내주시면 된다"고 일축했다. 이밖에도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4안과 5안은 부결됐고 사측이 상정한 6안과 7안은 가결 처리되면서 주총이 마무리됐다. 한편 주총이 종료된 이후 주총장에 남은 일부 주주들과 사측 관계자 간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주주들이 전자투표 결과가 어떤 식으로 반영됐는지 알려달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이번주 내로 안견별 전자투표 결과를 주주연대 측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주주연대, 3년간 감사 선임 주주제안 불가능 2-1안과 3-1안의 가결됨으로써 향후 3년간 주주연대가 감사 선임에 관한 주주제안을 불가능하게 됐다. 감사의 수를 1명으로 제한했는데 감사는 이날 선임돼 정관에 따라 추가 선임의 안건은 그의 임기까지는 상정하지 못한다. 이는 곧 주주의 권리 중 하나인 공익권(Public Rights)을 축소됐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강학상으로 상법 상 주주는 이익 배당 청구권, 신주 인수권 등 자익권 (Individual Rights)과 의결권, 재무제표, 정관 등의 열람 청구권 등 공익권을 보유한다. 그런데 의결권이 있더라도 정관에 의해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한다면 의결권은 무의미해진다. 만약 감사가 스스로 사임하지 않는다면 DMS 소액주주는 향후 3년간 감사 선임에 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고, 이는 주주들의 권리 축소로 귀결된다. 이석화 DMS 대표이사에 관련 내용을 질의하자 그는 “DMS는 본질가치 상승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고 “향후 IR강화 및 공시 강화를 통해 소통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주의 권리 축소를 다른 방식으로 상쇄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기범·김기령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조국테마주’, 화천기계, 최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급락’ 출발

조국테마주인 화천기계가 지난 26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공시되면서 크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는 오전 9시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62%(1020원) 하락한 7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화천기계는 최대주주가 화천기공 외 1명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2.31%를 보유해 최대주주였던 권영열씨가 50만8540주를 전량 매도하면서다. 특수관계인 권영두(1.43%), 권영호(0.25%)씨도 전량 매도했다. 화천기계는 이번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조국 테마주로 묶여 가파른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서 81% 뛰어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127% 오른 종목이다. 과거 조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화천기계와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조 대표는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라며 “주식 투자자들은 유념하십시오"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삼성전자, ESG 성과 가시화… 목표주가 9.3만원 [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ESG 경영 활동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상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7일 이민희 BNK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2022년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하고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했으며, 2030년 DX부문의 탄소중립 우선 달성에 이어, DS부문을 포함한 전사의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실행할 계획"이라면서 “2050년까지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전환 추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이 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기준 국내 DX 부문의 전사업장과 베트남, 인도, 브라질에 있는 제조사업장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완료하였으며,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8,704 GWh로서 재생에너지 전환율 31%(DS부문 23%, DX부문 93%)를 달성했다. 한편, 최근 MSCI가 발표하는 2023년 ESG 평가에서, 사회(Social)와 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 평가점수가 크게 상승한 덕분에, 삼성전자의 등급은 AA 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ESG에 기반한 경영목표 달성과 주주가치 제고 노력은 장 기적 관점에서 보아야 하며, 향후 기업가치 상승 및 경영실적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와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 압박이 크고, 향후 투자 재원 마련의 필요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진원생명과학, 감사보고서 적정…주가 급등

지난 25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은 진원생명과학이 장초반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진원생명과학은 전일 대비 17.57%(420원) 오른 281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9일 진원생명과학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에 관한 공시를 올렸다. 진원생명과학은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으로부터 직권 지정받아 23년 사업연도부터 감사법인이 국내 1위 회계법인인 삼일 PwC로 바뀌기에 우려는 상당했다. 그래도 28일 주총 전인 지난 25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다만, 실적은 상당히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402억원, 483억원, 777억원으로 전년 487억원, 400억원, 381억원보다 모두 악화됐다. 특히 영업손실은 매출액을 웃돌았고, 당기순손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커졌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엘앤에프, 높아진 추가 수주 가능성…목표주가 상향[교보증권]

교보증권은 지난 25일 SK온과 13조원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엘앤애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양극재 경쟁사의 의존도를 줄이고자 하고 있으며 SK온의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 향 엘엔에프 양극재 도입을 통해 동사의 활용도를 대거 상향할 것으로 보여 전략적 파트너사로 지속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금번 계약으로 지난해 시장의 실망을 안겨주었던 미뤄진 수주들의 시작을 알렸다"고 판단했다. 이어서 그는 “그동안 리튬 톨링 시스템, 전구체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수직계열화 강화 및 음극재 사업으로 IRA에 수혜강도를 높여 나가며 체질을 강화해 나갔고, 하이니켈 단결정 기술력을 고객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면서 “상반기 내 국내외 셀메이커 및 완성차 OEM향 등 논의 중이던 여러 건의 추가 수주가 확정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통해 그동안 엔앤에프의 리스크 요소였던 LG에너지솔루션 중심의 높은 의존도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코센, ‘이렘(IREM)’으로 사명 변경…”창립 50주년”

코센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주식회사 이렘(IREM)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코센은 1974년 동신금속으로 출발해 산업용 스테인리스강관 제조 외길을 걸어온 업체다. 이렘(IREM)은 진정성(Integrity), 신뢰(Reliability), 열정(Energy)에 기반해 고객가치를 더해(More)간다는 의미다. 코센은 오는 28일 부안 본사에서 CI선포식과 함께 현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사명 변경과 함께 새로운 슬로건도 공개했다. 'Total Steel Fabrication for a Better Life!' 라는 새 슬로건은 이렘이 종합 강건재 기업을 지향하며, 고객가치 창출을 통해 고객과 함께 성장해 가고자 하는 비전을 담고 있다. 김광수 대표이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50년에 도전하겠다"며 “지난 50여년간 축적해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단순 스테인리스강 제조∙철강기업을 넘어 친환경 에너지와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그린산업 파트너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센은 오는 28일 50기 정기주주총회의 정관변경 안건을 통해 사명 변경을 최종 승인할 계획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