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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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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돌풍 막았지만…‘헝 의회’에 프랑스 정국·경제 안갯속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예상을 뒤엎고 극우 정당을 누르는 등 대이변이 일어났다. 프랑스에서 극우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으나 극우 정당에 의회 권력을 내줄수는 없다는 유권자의 표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투표에서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예고되면서 프랑스 경제 전망은 물론 정부 운영에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8일 프랑스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결선투표에서 좌파연합 NFP가 전체 하원 의석 577석 중 182석을 확보해 1당에 올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168석,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극우 국민연합(RN)과 연대 세력은 143억에 그쳐 3위에 머물렀다. 어느 진영도 과반인 289석에 미치지 못한 '헝 의회'가 다시 출연하게 된 셈이다. 헝 의회란 의원내각제 정부 체제에서 의회 내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상태(Hung)의 의회를 뜻한다. 결국, 의회의 교착상태가 예상되는 헝 의회의 출현으로 인해 정부 구성도 안갯속으로 빠지는 등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우선 총리 인선 절차가 안갯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현재 프랑스 총리인 가브리엘 이탈은 범여권이 1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자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한다. 정부 운영을 책임지는 총리는 함께 일할 장관들을 대통령에게 제청해 내각을 꾸린다. 문제는 하원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집권 여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통령이 마음대로 내 사람을 총리에 앉혔다간 곧바로 의회에서 거부당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이 통상 하원 다수당의 지지를 얻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는 관례가 있다. 현재 1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NFP는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정부 구성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당장 좌파 연합 내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NFP에 국가 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며 “좌파 연합은 집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NFP 소속 사회당의 올리비에 포르 대표도 “NFP가 역사의 새로운 장을 책임져야 한다"며 “우리는 반대되는 세력과의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NFP 중심의 정부 구성에 나설 뜻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극좌 정당 LFI에는 정부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힌 터라 향후 총리 임명 과정에서 NFP 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마크롱 대통령이 실제 야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원내 2당이 된 범여권 내에서 총리를 임명할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우파 공화당과 세를 규합하면 아예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프랑스에서 헝 의회의 출현은 경제 불확실성도 키울 전망이다.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들은 결선투표를 앞두고 헝 의회와 같은 의회의 교착 상태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프랑스 증시는 5-20% 사이 하락도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냈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인 아니카 굽타는 로이터에 “아무도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지 못해 실제로 어떤 정책을 통과시키고 진보적 개혁을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은 극우 집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피한 사실에는 안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오늘 출국…金여사 동행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에서 열리는 '2024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한다. 이번까지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우리 역대 대통령 중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강화에 강력한 경고음을 내고 주요 우방국들과 국제 공조를 통한 안보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10일 워싱턴DC에서 체코·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등 5개국 이상 나토 회원국 정상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연쇄 양자 회담을 한다. 윤 대통령은 이들 정상과 양자 회담에서 에너지·안보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현안과 지역·국제 정세를 논의한다. 이어 정상회의 개최국인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친교 만찬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 일정을 진행한 뒤 본회의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IP4 정상회의에서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한 비판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에는 나토와 미국·유럽의 5개 싱크탱크가 공동주최하는 나토 퍼블릭포럼에 참석해 인도·태평양 세션의 단독 연사로 나서 글로벌 안보 질서를 주제로 연설한다. 한미·한일·한미일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 가기 전 먼저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들러 이틀 간 머문다. 8일에는 태평양 국립묘지를 방문하고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연다. 이어 9일에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대통령에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서방과 긴장완화 물꼬 트나

이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최종 승리하자 이란과 서방 간 긴장감이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페제시키안 후보에 대해 이란 적들과의 대화, 특히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대화를 선호해왔으며 이를 국내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보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페제시키안이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대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대선 캠페인 중 그는 실제로 이란 경제를 무너뜨린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미국과 대화할 것을 제안했고, 제한적인 사회, 경제 개혁도 주창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페제시키안이 국내적으로 선거 운동 기간 강조한 일부 사회 변화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실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사남 바킬은 페제시키안의 당선이 즉각적인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바킬은 “그러나 페제시키안이 아마도 덜 억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을 통해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바킬은 페제시키안이 그런 변화를 보장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란에서 대통령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회적 자유에 대한 변화의 여지가 조금 있을 수는 있다고 관측했다.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의 이란에선 최고지도자가 절대 권력을 갖고 있다. 국방, 안보, 외교 등 국가 주요 정책은 최고지도자의 뜻을 따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이란 대리세력의 개입 등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맡게 된 페제시키안이 최고지도자의 뜻을 거스르며 이란 외교정책,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노선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WP도 페제시키안이 변화를 거론하며 권력을 잡기는 했지만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정점으로 하는 이슬람 신정체제에는 결코 도전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제시키안이 서방과의 대립 관계를 완화할 수 있음을 예고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도 이란 대선에서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과 히잡 단속 완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간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평가 절하했다.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이란 대선 후보들이 말한 대로 이란 정책은 최고 지도자가 결정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로 이란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자국민의 인권을 더 존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대선에 상당수의 국민은 아예 참여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이번 대선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도 지난 1일 브리핑에서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란이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다만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때 이란과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재건하겠다” 英 스타머 정부 첫발…안팎 과제 산적

영국 총선에서 14년 만의 정권 교체에 성공한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한 이후 숨 가쁜 일정을 시작했다. 보수 집권당 심판론에 기댄 압도적 여론의 지지를 발판으로 국정의 키를 쥐게됐지만,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며 집권 능력을 입증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 여기에 대외적 환경도 녹록지 않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보수당 리시 수낵 전 총리가 찰스 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직후에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로부터 정부 구성 요청을 받으면서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이어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취임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의 작업은 즉각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변화와 국가적 탈바꿈, 정치의 공공서비스로 복귀를 결연히 결정했다"며 “여러분이 자녀를 위해 더 나은 영국의 미래를 다시 믿을 때까지 정부는 매일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성장 둔화와 고물가, 공공서비스 위기 등 집권 보수당의 오랜 실정과 당내 분열에 실망한 민심을 반영해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과 국가 재건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에 해결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한 부분은 모두 경제 성장 둔화와 재정 압박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선거 기간 공약한 부의 창출과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회복, 더 안전한 국경, 청정에너지 강화, 인프라 확충 등을 다시 열거하면서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설 직후에는 앤절라 레이너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장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 등 제1야당 시절 노동당에서 구성한 예비내각 인사를 대거 그대로 기용해 안정적이고 즉각적인 업무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새 의회 공식 개원식과 국왕의 국정연설(킹스 스피치·King's Speech)은 오는 17일 진행된다. 국왕의 연설은 정부가 작성하는 것으로, 이번 연설로 스타머 정부의 주요 정책 청사진과 입법 계획이 처음 공개된다.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은 그간 지지층 확대를 위해 중도화 전략을 써왔고 이번 총선에서 이 전략이 먹혔지만, 진보 정당으로서 선명성과 집권당이 됐다는 현실 사이에 딜레마에 빠지는 상황도 잦아질 수 있다. 노동당이 총선 기간 인권침해 논란과 유럽인권재판소 충돌을 빚은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 폐기를 선언하면서도 이민이 지나치게 많다는 여론을 수용해 국경안보본부를 신설, 국경을 통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국제적으로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으로 국제 정세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우파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시기에 중도우파 정부를 제치고 탄생한 중도좌파 정부라는 점에서 스타머 정부는 출발부터 부담을 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선거 결과는 영국에도 중대하며 전 세계에 울림을 줄 것"이라며 “많은 국가에서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약진한 시기에 국제적인 중도좌파 정당으로 영국 정치가 되돌아갔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스타머 총리는 먼저 '미국통' 데이비드 래미를 외무장관에,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에서부터 경력이 쌓인 존 힐리를 국방장관에 기용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가자지구 휴전 촉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스타머 총리는 곧장 정상외교 무대로 뛰어든다. 첫 무대는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다. 총선 정책공약집 대외정책 부분 맨 윗부분에 '나토 및 우리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라는 공약을 내건 스타머는 이번 회의에서 나토 동맹국과 협력 강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너무 많이 빠졌나…비트코인 시세 반등세, 6만달러 재돌파 넘보나

한 때 5만3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 시세가 반등에 성공해 6만달러 재돌파를 넘보고 있다. 7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9시 5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39% 오른 5만7997.96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일엔 4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5만3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량 상승했다.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의 채권자들이 14만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이달부터 상환받고 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비트코인은 최근 며칠 새 급락했다. 그러나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이 지난 5일 일부 채권자들에게 가상화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이후에는 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의 회복세는 그동안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 인베스터에 따르면 지난 6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억4000만 달러(1935억원)가 순유입됐다. 최근 2주간 가장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마운트 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상환하는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상환되는 14만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시장에 나온다고 해도 이는 유통되고 있는 전체 비트코인 1천970만개의 0.7%에 불과하다. JP모건은 지난달 “마운트곡스 고객들이 비트코인 일부를 팔아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비트코인을 대부분 7월에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이달에는 비트코인이 가격 압박을 받지만, 8월 이후부터는 반등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부동산 영끌에 빚투까지…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만에 2.2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으로, 지난달 말과 비교해 4영업일 만에 2조1835억원이나 늘었다. 이미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3415억원 급증하면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아직 월초지만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분위기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수요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이 552조1526억원에서 552조9913억원으로 8387억원 불었다. 신용대출도 이달(102조7781억원→103조8660억원)에는 나흘 만에 1조879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구체적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공모주를 비롯한 국내외 주식 투자 자금 수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9월), 정책자금 대출 증가, 금리 인하 등을 꼽고 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식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까지 살아나고 있다.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나흘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난 데는 지난 2∼3일 진행된 게임업체 '시프트업'의 일반투자자 대상 상장 공모 청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 18조5000억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는데, 청약 신청자의 상당수가 은행 신용대출로 자금을 조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공모주뿐 아니라 최근 국내외 증시 활황도 빚투를 자극하고 있다. 코스피는 5일 2,862.23으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2년 5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5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5,567.19)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8,352.76)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월평균 신용융자 잔고(유가증권시장+코스닥)는 지난해 12월 17조4309억원에서 올해 들어 ▲ 1월 17조9813억원 ▲ 2월 18조629억원 ▲ 3월 19조1034억원 ▲ 4월 19조2870억원 ▲ 5월 19조4387억원 ▲ 6월 20조201억원 ▲ 7월(4일까지) 20조234억원 등으로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신용융자는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신용대출을 받는 것으로, 이 잔고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빚투를 많이 하고 갚지 못한 대출도 쌓여간다는 뜻이다. 여전히 통화 긴축 상태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도 갈수록 떨어지면서 실질적으로 대출 문턱을 계속 낮추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370% 수준이다. 약 보름 전 6월 21일(연 2.940∼5.445%)과 비교해 상단이 0.075%포인트(p), 하단이 0.040%p 또 낮아졌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4.160∼6.160%에서 4.030∼6.030%로 상·하단이 0.130p씩 떨어졌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의 낙폭(-0.174%p)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신한주택대출)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구입) 하단이 2.980%를 기록하며 약 3년 만에 도래한 '2%대 금리 시대'가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4대 은행 최하단 금리 수준은 2.900%로 더 낮아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CNN 의학기자 “바이든, 인지력 검사 받아야…우려스럽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지능력 검사를 면밀하게 받고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의 의학전문기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이기도 한 산제이 굽타는 5일(현지시간) 뇌 전문가로서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첫 TV 토론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봤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TV 토론이 끝난 후 뇌 전문 의사들에게서 12건 이상의 연락을 받았고, 이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 및 운동 장애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신경학적 관점에서 그(바이든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횡설수설, 문장 중간에 생기는 갑작스러운 집중력 상실, 때때로 일자로 입을 벌린 표정을 하면서 말을 멈추고 얼굴 움직임이 사라지는 모습에 대해서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과 대화한 의사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등의 진단에 활용되는 광범위한 인지능력 검사와 혈액 검사, 후각 및 유전적 위험 요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TV 토론에서 힘 빠진 쉰 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고 맥락에 벗어난 발언을 하면서 '고령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완주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았다. 주치의인 케빈 오코너는 당시 “바이든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81세 남성"이라며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신체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굽타 기자는 당시 검진 보고서에는 신경 장애나 뻣뻣한 걸음걸이와 표정 감소의 원인일 수 있는 파킨슨병의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증상의 원인을 찾는 검사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악관이 더 많은 의료 기록 공개 요청을 거부했다면서, 대통령이나 후보자가 의료 기록을 공개할 의무는 없지만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투명하게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신체검사 제안을 거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령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인지력 검사를 받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매일 인지력 및 신경 검사를 받고 있다"며 “누구도 내게 인지력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민주라더니”…주가 하락에 ‘네카오’ 시총 올해 들어 15조 증발

'국민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시가총액이 올들어 15조원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기준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가총액 총합은 45조7020억원으로 지난해 말(60조5300억원) 대비 14조8280억원 줄었다. 네이버 시가총액은 27조3010억원으로 지난해 말(36조3800억원) 대비 9조790억원 감소했으며, 카카오는 같은 기간 24조1500억원에서 18조4010억원으로 5조7490억원 줄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5일까지 각각 25.0%, 23.6%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8%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부진한 경기로 광고 업황이 둔화한 데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 확대로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최근 '라인야후 사태'로 라인야후 지분 강제 매각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며,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증권사 24곳이 제시한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4430억원으로 한 달 전(4471억원) 대비 41억원(0.9%) 하향 조정됐다. 증권사 23곳이 제시한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도 1447억원으로 한 달 전(1488억원)보다 41억원(2.8%) 낮아졌다.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을 대거 순매도하며 주가 하방 압력을 높였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네이버를 1조2460억원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았으며 카카오도 1690억원 순매도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4일 기준 네이버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43.63%로 2008년 12월 9일(43.52%)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외국인 주식 보유율은 지난 3월 초 28%대까지 증가했으나 점차 감소해 지난 4일 27.10%로 낮아졌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꾸준히 네이버와 카카오를 사들여 외국인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네이버로 2조1260억원 순매수했다. 카카오 순매수액은 1780억원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은, 기준금리 12회 연속 동결하나…고용·가계대출 등도 주목

다음주에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최신 고용·가계대출 통계도 주목을 받는다. 우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논의한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럴 경우 금리가 12회 연속 동결된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아직 목표 수준(2%)에 이르지 못한 데다 여전히 유가 등의 불안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원/달러 환율도 꾸준히 1380원선을 웃돌면서 1400원대를 넘보고, 최근 가계대출 증가 속도 역시 다시 빨라지는 분위기라 한은이 이번 회의에서 서둘러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통계청은 이보다 앞서 10일 '6월 고용동향'을 내놓는다. 지난 5월 일시적 요인 등으로 고용 지표가 크게 둔화한 만큼 6월에는 되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내수와 건설부문 위축 속에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해 1∼2월 30만명대를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15세 이상)은 3월 17만명대로 떨어졌다가 4월에 26만명 선으로 늘었고 다시 5월에는 9만명에 그치는 등 월별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다. 11일 발표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4 한국경제보고서'도 관심사다. OECD는 2년 주기로 회원국별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에는 단기적 거시경제 동향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위험 요인과 구조개혁 정책 권고까지 담긴다. 실물경기 진단도 잇따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7월 경제동향'을, 기획재정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를 각각 내놓는다. 11일에는 기재부의 월간 재정동향(7월호) 자료가 나온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8개월째 이어졌을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이 커졌는지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8일 '6월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을 내놓는다. 5월에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5000억원을 순매수해 7개월 연속 '사자'를 이어간 바 있다. 금융당국은 10일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 동향'을 공개한다. 지난 5월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늘었다. 증가 폭도 4월(+4조1000억원)보다 더 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름 넣기 무섭네”…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 2주연속 상승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첫째 주(6월30일∼7월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26.9원 상승한 1682.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6월 셋째 주 이후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29.7원 상승한 1748.2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31.9원 오른 1656.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낮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56.1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 역시 6월 셋째 주 이후 2주 연속 상승세를 타면서 L당 28.7원 오른 1515.0원을 기록했다. 6월 첫째 주 이후 1500원 재돌파다. 이 같은 휘발유·경유 가격 상응은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고조 및 미국 주간 원유 재고의 예상 이상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1.5달러 오른 86.5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5달러 오른 94.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1달러 오른 102.9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또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2개월 더 연장하면서 인하율을 휘발유의 경우 25%에서 20%로, 경유의 경우 37%에서 30%로 축소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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