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나스닥·홍콩에 투자할걸”...엔화 환율에 울고 있는 해외투자자들

역대급 엔저(円低)의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올해에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지나치게 오른 탓 환차로 인한 전체 수익률이 쪼그라들면서다. 일본 엔화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여전한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탈출 행렬이 가속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올 들어 14% 넘게 오르면서 해외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 달러화로 일본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이야기다 달라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결과 환차로 인해 이들의 전체 수익률이 3%대로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가 올해 11% 가까이 오른 것은 물론, 환차를 반영한 홍콩 증시 수익률이 11%인 것과 상당해 대조적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상승세는 그동안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자 증시도 덩달아 고공행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자 분위기가 오히려 반전되고 있다. 엔저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로 내수가 위축되자 더이상 일본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우려로 닛케이지수가 고점대비 6% 넘게 하락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유 밤바 일본 액티브 투자 총괄은 “엔화 가지차 지속적으로 약화할 경우 일본 주식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일본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얘기해보면 엔화 환율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엔화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을 보는 리버스 넉아웃 옵션(RKO)을 지난 주 사들이기 시작했다. 엔/달러 환율이 앞으로 달러당 160.5~161엔까지 오를 것이란 베팅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밤바 총괄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을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70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계기로 일본 증시를 떠나는 해외 투자자들의 규모가 더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엔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엔/달러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앞으로 축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밤바 총괄은 일본은행이 7월 또는 10월에 금리를 또다시 인상하고 이에 앞서 국채매입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130~135엔 범위의 엔/달러 환율도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 역시 일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현재 0~0.1%에서 0.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도 일본 금리가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기관들의 전망대로 엔화가 앞으로 강세를 보이면 일본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또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밤바 총괄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 밑으로 떨어지면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 복귀에 더욱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 매파적인 연준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기업지배구조 개선, 자국내 투자, 소득 증가 등으로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86엔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부자증세’ 바이든에 맞불…“재선시 대규모 감세하겠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감세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해안도시 와일드우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의 세금 인상 대신 중산층, 상위층, 하위층, 비즈니스 계층에 대해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주장하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2017년 시행된 감세법의 개인 소득세 감면은 내년 말 만료된다. 그는 이전에 감면 혜택 연장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세제 개편 구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의 경제 참모들은 정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일정 세율이 적용되는 세금과 각종 부담금을 더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참모들에게 재임 시절 주장했던 법인세율 6%포인트 인하 대신 현행 21%를 유지하되 개인 세금 감면을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벌이는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 증세를 공언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간 40만달러(5억4900만원) 이상 소득 가구에 대한 감세 혜택을 없애고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세수를 늘려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으로, 중산층 이하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뉴욕증시 신고가 경신할까…4월 CPI 분수령

이번 주 공개될 미국의 물가 지표가 글로벌 증시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조정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둔 뉴욕증시가 추진력을 받기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확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16% 뛰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약 1.85%, 1.14% 올랐다. 다우지스는 지난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뉴욕증시는 지난 3월말 고점을 찍고 조정받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반등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지난 주엔 5200선을 다시 회복해 3월 고점에서 1%%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월가의 격언이 있을 정도로 통상 5월은 수익률이 높았던 달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금까지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특히 4월 CPI는 미국 물가가 지난 1분기 반등한 상황 속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는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연준 매파인 닐 카시카리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4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아 다시 둔화하는 쪽으로 나와야 증시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와중에 물가마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의 수치인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3.5% 상승보다 같거나 약간 상승률이 둔화한 수준이다. 4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수치인 0.4% 상승, 3.8%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더딘 수준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근원 CPI는 3월 수준대비 둔화하는 등 고무적일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우려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여전히 강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4일 발표되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는 15일 공개된다. 산업생산, 제조업 생산, 주택 관련 지표도 예정됐다. 기업 실적발표의 경우 찰스슈왑, 월마트, 홈디포 등이 예정됐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급 태양폭풍에…지구 곳곳에서 오로라 향연

주로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나는 오로라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남미에서도 이례적으로 목격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남부 플로리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 등 전역에서 오로라가 관찰됐다. 다채로운 색깔의 오로나는 남미 아르헨티나 남부 티에라델후에고(Tierra del Fuego)주 우수아이아에서도 관측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대전입자(태양풍)가 지구 가까이에 오면서 이 중 일부가 북극과 남극에 모이면서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는 광전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북극 근처 스칸디나비아 반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및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는 남극에 가까운 곳에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오로라는 관측되지 않는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오로라가 목격된 배경엔 21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는 지난 10일 태양폭풍의 등급을 4등급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인 5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자기 폭풍으로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다. 태양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한다. 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다만 이번의 경우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이날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성능이 저하돼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위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썼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지금까지 태양 폭풍에 따른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도 폭풍이 전기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부, ‘의대증원’ 자료 49건 법원에 제출…다음주 결정날듯

정부가 50건에 달하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집행정지 항고심을 심리 중인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에 47건의 자료와 2건의 별도 참고자료를 제출했다. 정부는 일단 예고한 대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심의안건과 회의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보정심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보건의료에 관한 주요 정책을 심의하는 법정 위원회다. 환자단체·소비자·노동자 등이 추천하는 수요자 대표, 의료단체가 추천하는 공급자 대표, 보건의료 전문가, 정부 위원 등이 참여한다. 정부는 보정심 산하에 꾸린 '의사인력 전문위원회' 회의 결과도 법원에 전달했다. 아울러 각 대학 수요조사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한 '의학교육점검반'의 활동 보고서도 냈다. 2025학년도 의대 학생정원·모집인원 배정 결과, 이름을 가린 한 대학교의 의대 증원 희망수요 자료, 정원 신청서도 제출 자료에 포함됐다. 정부는 '보건의료인력 종합계획 및 중장기 수급추계연구', '의사인력 적정성 연구', '2021년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인구변화의 노동·교육·의료부문 파급효과 전망' 등 그동안 2천명 증원의 과학적인 근거라고 했던 연구 보고서도 함께 냈다. 또한 2022년 기준 의사 인력 수급 추정,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추계(2010·2015·2017년), 통계청 2023년 고령자 통계도 담겼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개혁과 관련해 발언한 묶음도 정원 증원 근거자료에 포함됐다. 이 밖에 국무조정실이나 보건복지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의 보도자료, 관련 기사,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 시민단체 등의 성명서도 재판부에 전달됐다. 정부는 '전체 증원 규모 결정 관련 자료'와 '정원배정 및 이후 조치 관련 참고자료'도 재판부에 '별도 참고자료'로 냈다. 이같은 자료의 목록을 공개한 신청인 측 대리인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향후 반박 서면을 제출한 후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기로 했다. 정부의 반대편인 의대생·학부모·의사 등 4만여명도 전날 “정부의 의대 증원이 부당하다"며 증원·배분 결정의 효력을 멈춰달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항고심 재판부는 양측의 자료를 검토해 늦어도 17일까지는 정부의 의대 증원·배분 처분 집행정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의 판단은 집행을 정지하는 '인용',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소송 요건이 되지 않는다는 '각하' 중 한 가지다. 1심 결정은 각하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가능성 판단…“확실한 결론 어려워”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가자지구에서 사용하면서 국제 인도주의 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정할 수는 없다고 결론짓고, 무기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미국이 지원한 무기를 국제인도주의법이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식과 부합하지 않게 사용했다고 평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무부는 가자 전쟁의 성격상 하마스가 민간 주민과 시설 뒤에 숨어 싸우고 현장에 상황을 파악할 미국 정부 인사가 없기 때문에 “개별 사건들을 평가하거나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명한 '국가안보각서-20'에 따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작년 10월 7일부터 올해 4월까지 이스라엘의 무기 사용을 조사해왔다. 이 각서는 미국이 우방국에 무기를 제공할 때 그 무기를 국제 인권 및 인도주의 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겠다는 확약을 우방국으로부터 받고, 실제 그렇게 사용하는지 미국 정부가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지난 3월 미국에 제공한 확약이 “신뢰하고 믿을 만하다"고 평가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이 제공되는 것을 막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국무부의 평가는 지금까지 있었던 바이든 행정부의 공식 입장 중 이스라엘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비롯해 전장에서 나타난 결과는 이스라엘군이 그런 것들을 모든 경우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일으킨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은행권 가계대출 하락세 이어질까…고용·수출입 지표도 관심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는지 보였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 주 공개될 최신 고용·수출입물가 지표에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도 주목받는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2024년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3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해 3월(-7000억원) 이후 12개월 만이다.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세자금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존 은행재원으로 집행됐던 디딤돌, 버팀목 대출이 3월 중순까지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되면서 은행권 주담대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위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 상환 지속,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전월(-2조8000억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 대출금리가 다시 오르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위축됐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14일에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를 발표한다. 앞서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137.85)는 전월보다 0.4% 올라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원유 수입물가지수의 상승률이 4.0%에 이르렀다. 이처럼 국제유가 상승 등에 계속 수입 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4월의 경우 3월보다는 유가가 다소 안정된 만큼 수입물가 상승세가 꺾였을지 주목된다. 17일엔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지난 3월 둔화했던 취업자수 증가폭이 다시 반등할지 주목된다. 3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3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3년 1개월 만에 최소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월평균 취업자 증가 폭이 29만4천명으로 지난해 4분기(30만300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상반기 경제전망'을 공개한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1.3% 증가하는 '깜짝 성장세'를 보인 상황에서 KDI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13일엔 '부동산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금융당국이 그간 강조해온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중국산 전기차 관세 4배 올린다”…14일 발표 전망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크게 인상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상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에 수출되는 모든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세금과는 별도다. 바이든 정부는 이르면 오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검토에 따른 보완 조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WSJ은 “기존의 25% 관세로도 미국은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시장 진출을 효과적으로 막아 왔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이것으로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부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통상법 301조(슈퍼 301조) 등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총 3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대부분의 고율 관세는 극대로 유지될 방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핵심 광물과 태양광 전지, 배터리 등 핵심 전략 분야의 경우 추가적인 관세 인상이 예상된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가 내주 전기차를 포함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대한 견제와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은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 모두에서 한층 짙은 보호무역주의 목소리를 경쟁적으로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7.5%에서 25%로 올리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으며, USTR은 지난달 해양·물류·조선업 분야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상황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이미 중국에 대해 한 차례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번에는 10% 보편 관세와 함께 중국에 대한 60% 이상 관세 일률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국 무산…미국 “중재 계속”

7개월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 협상이 무산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관리인 칼릴 알-하이야는 10일(현지시간) 하마스 측 방송 채널 알아라비TV를 통해 “점령군(이스라엘)이 중재국의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는 인질 석방과 죄수 교환, 전쟁 중단을 원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지속되기를 원한다"며 “중재국의 제안에 등을 돌린 것은 하마스가 아닌 점령군(이스라엘)"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재안을 거부하고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며 검문소를 장악한 네타냐후 총리의 행동을 고려해 팔레스타인 다른 정파 지도자들과 협상 전략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의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중재국인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6일 중재국이 마련한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평온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로 해석한 반면, 이스라엘은 종전과 철군 요구로 보고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미국은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중재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휴전 회담이 중단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미국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이어 “우리는 양측이 계속 협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협상 타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라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이스라엘의 대규모 작전 징후는 없다고 했다. 커비 보좌관은 “분명히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내에는 아직 대규모 지상전의 징후는 없었고, 국경검문소 주변에서 국지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민들은 이날 라파 동쪽과 북동쪽에서 폭발과 총격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라파 동쪽의 이슬람 사원 인근에서 이스라엘 탱크를 매복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경우 무기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라파에는 피란민 등 140만명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이 라파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의 반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구호단체들은 구호 물품이 이미 고갈되고 있고 수일 내 바닥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해미쉬 영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 선임 조정관은 “인도적 지원 물품의 가자지구 반입이 사실상 끊겼다"며 “바닥까지 긁어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도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검문소를 즉각 개방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휘발유 가격 7주만 하락 전환…더 떨어질 듯

국제유가가 하락 영향으로 고공행진하던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판매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둘째 주(5월 5∼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2원 내린 1711.7원이었다. 주간 단위로 지난주까지 6주 연속 오른 휘발유 가격은 7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2.5원 하락한 1780.1원,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은 3.5원 하락한 1678.2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낮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88.0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60.8원으로 전주 대비 5.5원 내리며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금리 장기화 기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올해 유가 전망 하향,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협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2.6달러 내린 84.0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5.7달러 하락한 92.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8달러 내린 97.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음 주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