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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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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업계 부진 속 실적 상승 기대…합성고무 선전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 및 수요 부진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오는 28일 LG화학을 필두로 발표되는 3분기 실적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오히려 수익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8817억원·영업이익 9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9%,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의 선전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해상운임 상승·부타디엔(BD) 래깅 효과 등으로 전분기 보다는 영업이익이 줄겠으나, 니트릴부타디엔(NB)라텍스 판매량 증가로 전년·전분기 대비 매출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과 비교하면 대폭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3분기 국내 NB라텍스 수출량이 22만t로 3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전분기 대비 18% 확대된 수치다. NB라텍스는 높은 내화학성·내마모성·탄성이 강점으로 △병원과 연구소 △자동차 및 전자제품을 비롯한 산업분야 △생활용품(주방용·위생 장갑) 등의 분야에서 쓰인다. 금호석유화학이 국내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한다. 전방 업체들의 재고 소진과 대중국 규제도 수출량 및 수익성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도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수출 판가가 전분기 대비 3.5%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장갑업체 말레이시아 탑글러브는 미국향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17% 급증하면서 매출이 대폭 성장했다고 밝혔다. 수입규제를 이유로 중국에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진 현지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이다. 미국은 내년 중국산 장갑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장벽을 높이는 중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탑글러브를 포함한 동남아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국내 기업들의 최대 수출 지역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4분기 NB라텍스 생산력도 기존 71만t에서 94만6000t로 33% 높인다. 우호적인 업황을 적극 활용하기 위함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탑글러브가 다음달 판가 상향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4분기 합성고무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수익성 하락을 점치는 쪽은 천연고무가 수확철에 접어들었고, 겨울이 계절적 타이어 비수기라는 점을 든다. 그러나 원가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6월말~7월초 3600을 넘겼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2000대 초반으로 낮아졌고, 정기보수를 마친 납사크래커(NCC)에서 나오는 BD 물량도 불어난다는 논리다. 공급부족에 따른 천연고무값 강세도 합성고무 수요와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태국과 베트남 등을 덮친 태풍으로 천연고무 생산 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고무 생산이 어려워지면 합성고무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며 “유럽연합(EU)에서 산림파괴규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향후 합성고무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전기요금, 비싸졌지만 오늘이 가장 저렴할수도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1년 만에 또다시 높였다. 부채가 20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고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정부는 원가 인상분 반영 등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산업 현장에서는 가격경쟁력 하락에 따른 수출 차질 등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계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가 '포퓰리즘'이라는 비난을 무릅쓰더라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지율이 최저로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요금도 서울 집값처럼 '오늘의 가장 싸다'는 말을 들을 공산이 크다. 수요 측면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확대, 전기차 보급 증가, 전기로 건설을 비롯한 요인이 있다. 가정에서도 인버터 등 가전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충분한 공급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제는 공급능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등의 이유로 2036년까지 전국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 28기를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석탄화력발전은 올 1~8월 기준 전체 발전량의 28.5%를 차지하는 주요 발전원이다. 국내 발전량의 13%가 넘는 전력이 12년 안에 사라진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를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방침이지만, 경제성 있는 전력 생산이 가능하냐는 의문이 따른다. LNG발전 정산단가는 유연탄·무연탄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LNG값이 급등하고 각국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재생에너지 가격경쟁력도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달 태양광발전 정산단가는 kWh당 145.8원, 풍력은 136.0원으로 집계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석탄화력발전 보다 낫지만,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의무이행비용정산금 등을 합한 수치는 이를 훌쩍 상회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전이 부담한 RPS 관련 비용은 4조원에 달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꼽히는 원자력은 고준위 방폐장 건설 지연에 직면한 상황이다. 사용후핵연료를 처분할 장소를 찾지 못하면 신규 원전 건설은 꿈도 꿀 수 없다. 원자력업계는 2030년대 중반부터 기존 원전의 가동 중단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마음을 모으지 못하면 결국에는 민생을 이유로 억눌렀던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도 이뤄질 수 있다. 국민들도 기후변화로 폭염과 한파가 심해지는 가운데 쉽게 냉·난방 할 수 있도록 여야가 마음을 모으길 기대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 스마트·친환경 건설장비 앞세워 지속가능성 향상 모색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계열사들이 건설 현장의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노동력 감소, 중대재해 발생,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 가능한 제품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HD현대의 건설기계 중간 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4일부터 나흘간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이 열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안전·생산성·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스마트 건설현장 구현을 위한 건설장비와 기술을 선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50t급 굴착기 'HX520A'와 35t급 휠로더 'HL985A' 등 대형 장비 뿐 아니라 'HX17AZ'를 비롯한 소형 라인업도 소개했다. 미니굴착기와 소형 굴삭기 등 소형장비는 도심과 농가를 비롯한 지역에서 작업이 용이한 덕분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건설기계도 내년 2분기까지 미니굴착기 생산력을 9600대에서 1만540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40년까지 제품 포트폴리오의 98%를 연비 개선 및 전동화·수소 모델로 채운다는 전략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2025년형 2t급 전기 굴착기 'HX20E' 및 급속 충전스테이션도 볼 수 있었다. 이는 40kWh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로, 일일 최대 9시간 작업이 가능하고 소음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 고객 작업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마쳤고, 북미와 유럽 등 국내외에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머신가이던스 기술과 센서로 장비의 위치 및 자세를 실시간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작업 가이드를 제공하는 '하이 어시스트 2D MG+', 자체 개발한 원격 장비 관리 시스템 '하이메이트' 를 비롯한 기술도 소개했다. HD현대로보틱스의 아크 용접 로봇 솔루션도 볼 수 있었다. 이는 굴착기 암과 상·하부 구조물 생산을 자동화할 수 있는 것으로, HD현대건설기계는 중국 강소·인도 푸네 공장의 용접 공정 자동화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브라질 공장에도 용접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KT와 손잡고 지능형 통신 케이블 시스템을 도입하고,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울인 노력도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9t급 전기 굴착기 DX20ZE, 35kWh급 BC05 수냉식 배터리팩, 11L급 수소연소엔진 'HX12' 등 탄소중립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55t급 굴착기 'DX550LC-7'와 15t급 굴착기 'DX-150W-7' 뿐 아니라 △DX10Z-7K △DX17Z-7 △DX35Z-7를 포함한 미니굴착기 풀라인업도 부스에 배치했다. '스마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SAVM)' 등 작업자 및 인근의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력도 볼 수 있다. 이는 기존 건설장비 주변 360도를 카메라로 촬영해 상황을 알리던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에 AI를 활용해 주변 인원을 감지하면 식별 경고를 울리는 기능이 더해진 시스템이다. ICT 기술로 채석장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스마트 관리 시스템 '쿼리엑스'도 소개했다. 클라우드 기술 등을 활용해 석산 현장 장비 운영과 자재 생산·운송 및 안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센서와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토대로 장비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3차원 설계 데이터를 활용해 복잡한 지형에서도 정확·신속한 작업을 돕는 '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도 소개했다. 화성탐사 콘셉트의 디오라마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곳에서는 건설장비를 14분의 1 비율로 축소한 RC모델들이 자재를 옮기고 25~30도의 경사로를 오르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디벨론 굴착기는 버킷을 좌우로 비틀어 회전하는 동작을 시연하고 적재중량 40t급 굴절식 덤프트럭이 울퉁불퉁한 지면을 주행하는 장면도 시연했다. 원격 조종으로 장비를 체험하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 세계 20개국 237개사가 참가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28일 전 결과 발표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베임캐피탈과 손잡고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종료됐다. 이번 공개매수 결제일은 오는 28일로, 결과는 이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종가는 87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사측이 제시했던 공개매수 가격 89만원에 근접한 수치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펼쳐야 하는 고려아연 입장에서는 베인캐피탈이 2.5% 공개매수에 성공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하는 17.5%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MBK와 영풍은 5.34%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33.13%에서 38.47%로 늘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우호지분을 합하면 34% 수준으로, 베인캐피탈이 2.5%를 확보했다면 36.5%로 높아진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캐스팅 보트는 지분율 7.8%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MBK와 영풍의 실질 의결권이 고려아연·베인캐피탈 보다 많지만, 양측 모두 과반에 미달한 탓이다. 고려아연은 국민연금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는 모양새다. 김태현 이사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사측이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재생에너지 △2차전지 밸류체인 △자원순환 사업을 골자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기치고 내건 반면 MBK와 영풍이 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기덕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LG화학·㈜한화·현대차 등 최 회장 우호지분의 이탈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MBK와 영풍은 '이들 회사가 고려아연의 전략적 파트너이지만, 최 회장의 우호세력은 아니라고 본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사람팔 닮은 용접로봇부터 무인화 배송로봇까지… ‘로봇의 모든 것’ 킨텍스에 모였다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로보월드'가 19회째를 맞았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협회·한국로봇산업진흥원·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올해는 오는 26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23일 킨텍스 전시장에는 제조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 관계자들과 진로 탐색 등에 나선 인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 행사에는 291개사가 900개에 달하는 부스를 꾸렸고, 해외 바이어 초청 비즈니스 상담회 등이 진행된다. 뉴로메카는 자체 기술로 감속기와 브레이크를 개발·생산해 100% 국산 내재화에 성공한 협동로봇 '인디-K', 용접 특화 로봇 '옵티(OPTi)'를 처음 선보인다. 이날 부스에서는 양팔로봇도 만나볼 수 있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스마트 6축 힘/토크 센서 키트 제품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레인보우 RB 라인과 뉴로메카 INDY 시리즈 협동로봇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현장에서는 메모리칩 이송 및 드로잉 시연이 진행됐다. 초소형 6축 힘/토크 센서가 내장된 '인간형 로봇핸드', 자체 개발한 센서를 협동로봇에 적용해 연삭·연마·용접을 비롯해 힘 제어가 필요한 작업에서 쓸 수 있는 솔루션도 선보였다.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와 출시 예정인 맞춤형 협동로봇 '오픈매니퓰레이터(OM-Y)'가 연계된 완전 무인화 배송 시스템을 소개했다. 개미가 협동로봇 근처로 이동해서 적재함을 열고 협동로봇이 물건을 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서빙로봇 '이리온2'가 사람과 함께 근무하는 모습을 보이고, 삼성전자에 납품 중인 물류로봇도 처음 일반에 공개한다. QR코드로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 머신과 배송로봇의 협업으로 배송까지 진행되는 기술도 소개한다. 인티그리트는 △AI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 '플라잉렛' △온디바이스 AI 플랫폼 '인티그리트 AI 스택' △온디바이스 AI 개발 키트 플랫폼 '에어패스' 등을 알린다. 이창석 대표가 현장을 찾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에게 자동차 밑으로 들어가 차체를 들어올리는 주차로봇 등을 소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는 케이블카와 스키장 리프트 등 케이블을 이용한 교통수단의 와이어로프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AI 기술로 결함을 검출한다. 서비스용 로봇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로보케어는 스마트 인터렉티브를 기반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선별하고 발달 치료 교육을 제공하는 로봇 '도리'를 소개했다.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은 삭도시설 원격 검사 로봇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는 케이블카와 스키장 리프트 등 케이블을 이용한 교통수단의 와이어로프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AI 기술로 결함을 검출한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식후 테이블에 놓인 식기를 수거해 치우는 모바일 매니퓰레이션 로봇, 밭과 노지를 비롯한 곳에서 자율·원격 농작업 가능한 로봇과 작업 모듈 등도 볼 수 잇었다. 사람에게 주문을 받은 협동로봇이 다른 협동로봇에게 가서 해당 제품을 받고 전달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로봇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다른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솔루션"이라며 “첨단로봇은 인공지능(AI) 자율제조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지능형 로봇법 전면개편, 휴머노이드 이니셔티브 추진, 연구개발(R&D)·투자 촉진 등 로봇산업의 '포텐셜'을 터뜨리고 미래 게임체인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고려아연 “MBK·영풍 공개매수 원천무효…수사 요구할 것”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영풍에 대한 법적 반격을 예고했다. 최근 얻은 승리를 활용해 기세를 잡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법원은 지난 2일에 이어 21일에도 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22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MBK·영풍 공개매수는 원천무효라고 생각하고 법적 검토 중"이라며 “도출된 결론을 토대로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초 신청서 제출 직후 갑작스레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고 동일한 내용의 가처분을 다시 제기해 심문기일을 지연시키는 등 일반적인 관련 분쟁 실무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였다는 이유다. 공개매수와 함께 회사의 자사주 취득 금지를 구하는 1차 가처분을 제기한 것도 언급했다. 유일한 대응수단을 봉쇄하려는 시도였다는 것이다. 그는 “막상 1차 가처분이 기각되자 예상했다는 듯 회사의 자사주 취득 이사회 결의 내용이 공개되기도 전인 결정 2시간 만에 1차 가처분과 동일한 쟁점을 주장하며 2차 가처분을 제기했다"며 “2차 신청서에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이 80만원으로 잘못 기재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자신들의 공개매수가 회사측 보다 일찍 완료된다는 점을 이용,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회사의 공개매수가 위법해 2차 가처분으로 인해 무효화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절차를 남용·악용했다"고 힐난했다. MBK가 '66만원은 충분한 프리미엄 가격이므로 증액은 없다'고 해놓고 75만원으로 가격을 올린 뒤 공개매수 마지막날 장 마감 직전 사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증액한 것도 지적했다. 앞서 MBK는 사측의 공개매수 가격을 고가매입 배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박 대표는 “강성두 영풍 사장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100만원이 넘는다고 주장하는 등 그들 스스로도 일관성 없이 시장 교란행위를 반복했다"며 “고려아연의 주가가 널뛰기 그 자체였고, 그 중심에는 MBK와 영풍이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5.34%에 달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유인된 역선택'으로 인해 주당 89만원의 매각 기회를 뒤에 두고도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함으로써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하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시장에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넣은 것은 주가조작 및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는 가처분 분쟁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된 영풍정밀 공개매수 상황과 비교되는 것"이라며 “수사와 조사를 통해 시장질서 교란이 규명되면 MBK·영풍의 공개매수는 적법성과 유효성에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질문에는 “소집 요구가 들어오면 대응할 방침으로, 사내이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오는 23일까지 진행 중인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박 대표는 “LG화학·㈜한화·현대자동차 등 우호지분이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사주 소각 방침도 변화가 없다"고 발언했다. 국민연금도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모양새다. 정치권과 지역사회가 사측에 우호적이고, 김태현 이사장이 올해 국정감사에서 “자금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권 쟁탈에 쓰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추가적인 우군 △기존 자사주 활용 방안 △남아있는 리스크 등에 대한 질문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 등의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향후 경영전략 관련 질문에는 “경영정상화 이후 '트로이카 드라이브' 실천 계획을 수립·이행할 것"이라며 “차입금으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는 우려가 있으나, 국내 상장사를 보면 우리의 재무구조는 튼튼하다고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부채비율 100% 미만의 회사가 우량하다는 것이 경영학의 가르침"이라며 “은행과 금융기관이 우리의 재무구조에 대한 판단하고 승인한 것이 증거"라고 부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사업재편, 주주·3사에 이익…더욱 소통할 것”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향으로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비율을 변경했고, 시너지 효과 극대화로 각 사의 성장 속도를 높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가 개편되면 주주들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가 100만원 보유시 27만원 손해라는 지적 있었으나, 변경된 비율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기존 75.3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기존 3.15주)를 받게 된다. 이는 기존 안 대비 주식가치가 지난 11일 종가 기준 39만원 증가한 수치다. 박 대표는 “분할비율은 기존 장부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 합병비율은 시가만 적용하는 것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43.7%가 추가 반영되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시점에 따른 차이는 있으나 주주들의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두산밥캣이 로보틱스 밑으로 가면 연간 750억원 규모의 배당수익이 줄어들지만, 현금 증가와 차입금 감소로 1조원 이상의 추가 투자 여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수소터빈 등에 투입하면 15%(약 1500억원)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2028년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영업이익이 발생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형 원전의 경우 체코 2기, 아랍에리미트(UAE) 2~4기, 폴란드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2기, 스웨덴 또는 네덜란드 2기 등 총 10기 수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탄소중립 및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원하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SMR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의 수혜를 입고 있다. 박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엑스에너지에 요구하는 전력량(5GW)는 60기 이상의 SMR과 맞먹는다"며 “AWS 만으로도 향후 5년간 수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주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뉴스케일파워도 AWS에 버금가는 빅테크 가업과 유사한 규모의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생산력에 기반해 60기 수주를 잡았으나, 실제 수요가 이를 훌쩍 상회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가스터빈도 2038년까지 100기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간 소통 부족으로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고, 앞으로는 주주 입장에서 소통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경영권 프리미엄 산정방식 등에 대한 질문에 “과거 10년간 시장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등을 봤다"며 “금융당국과 소통하면서 반영할만한 부분이 이번 안에 포함됐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에서 협동로봇이 수하물 처리하는 영상, 병원과 LG전자가 개발 중인 전기차 충전소 및 유럽 내 자동차공장 등에서 협동로봇이 활용되는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글로벌 협동로봇 4위 사업자와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1500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두산밥캣이 합치면 120조원에 달하는 농업·의료를 비롯한 전문서비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류 대표는 “제조 현장에스 근로자가 직접 박스를 들고 적재하던 것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두산밥캣의 지게차와 두산로보틱스의 팔레타이저 크로스 셀링도 가능하고, 고객이 겹치는 만큼 즉각적인 매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두산밥캣과 함께 고객사도 늘릴 방침"이라며 “수출 비중 70%, 부품 국산화율 90%를 달성한 '뉴 로보틱스'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양사간 시너지는 2026년 1000억원, 2030년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캇박 두산밥캣 대표는 '스마트머신 클러스터' 내에서 시저지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동일한 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삼고 있으며, 사업구조도 연결됐다는 논리다. 스캇박 대표는 “합병시 두산로보틱스의 로봇을 활용해 두산로보틱스의 제조 부문 생산성을 개선하고, 기술혁신을 가속화해 산업용 자율작업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몇년간 농기계와 지게차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하면서 성장했으나, 한계를 느끼고 무인화·자동화를 중심으로 미래 기술 및 제품 개발과 혁신을 고민해왔다"고 토로했다. 스캇박 대표는 “지난해 30조원 규모였던 산업용 자율장비 시장이 노동인구 감소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2031년 8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정밀제어·비전인식·AI를 비롯한 기술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터필러가 마블로보틱스, 존디어가 베어플래그로보틱스를 인수한 점도 언급했다. 경쟁사들이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선 만큼 빠른 행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 등에 대한 질문에 “1년 정도는 포괄적 주식교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장 및 시너지 상황 등을 보면서 검토할 것"이라며 “배당 확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의결권은 재편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때 수치상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없고, 지배력도 동일하다"며 “로보틱스가 가져오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을 고려하면 ㈜두산에게 돌아가는 실질적 배당수익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해운 탄소중립 비용 부담 “2050년 컨선 운임 100%↑”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도 탄소중립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로 인한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선급(DNV)은 '2050년까지의 해양예측' 보고서를 통해 탄소중립 시나리오상 2050년 컨테이너선 운임이 현재 대비 91~112%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벌크선과 탱커선도 각각 69~75%, 70~8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도 2050년까지 100% 탄소중립 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대시 연간 280~9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탄소포집저장(CCS)을 비롯한 기술이 포함된다. 영국·미국 등이 '녹색해운항로' 구축에 나서는 것이 향후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무탄소 연료 또는 친환경 기술로 해상운송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항로로, 협의 중인 녹색해운항로는 2022년 22개에서 지난해 44개, 올 2월 57개로 증가했다. 우리나라도 2027년 운항을 목표로 미국·싱가포르·호주 등과 손잡고 녹색해운항로 확대 흐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8개 정기노선에 약 50척의 선박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선박 중 90% 가량은 벙커C유를 쓰고 있다. 업계는 이를 암모니아·메탄올 등 상대적으로 비싼 연료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고 토로한다. 올 2분기 기준 전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301척 중 대체연료 선박의 비율이 38.9%(117척)에 머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도 녹색해운항로에 투입될 연료의 82%가 '미정 또는 다중연료'로 책정되는 등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장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 잔량 1377척 중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쓰는 비중이 73%(970척)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LNG의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벙커링 시설이 갖춰졌고, 생산량도 많아 그나마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메탄올은 벙커링이 용이하고 공급망 투자가 크게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메탄올 추진선이 LNG추진선 다음으로 발주 잔량(17%·226척)이 많은 원인이다. 하지만 메탄올은 지금도 수급이 타이트하다는 문제가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재 메탄올 재고가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요 공급 지역에서 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DNV도 생산량 부족 등으로 해운업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국면에서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 상승도 피할 수 없다. LNG와 메탄올 등 저탄소 연료를 대체할 주자로 꼽히는 암모니아는 발주 잔량이 2%(27척)에 불과하다. 수소경제 활성화에 힘입어 공급량은 적지 않으나, 독성·부식성 제어를 위한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높은 생산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수소혼소 및 전소발전 △수소모빌리티 △비료를 비롯한 분야에서 암모니아를 필요로 한다는 점도 공급·가격에 대한 리스크로 불린다. 엔진 제조사들이 LNG와 메탄올·암모니아를 동시에 쓰는 이중연료(DF)엔진 개발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추세로 볼때 DF엔진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판단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큰 폭의 운임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현실적인 규제가 수립·시행되지 않으면 선사들의 발주 계획이 꼬이고 물동량 증가를 저해하는 등 현장의 혼란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2035년 500조원 규모 SMR 시장 공략 가속화

두산에너빌리티가 소형모듈원전(SMR) 제조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7년 양산체제 구축으로 SMR 파운드리를 만든다는 목표다. 국내·외 사업 확대로 수주 목표(5년간 모듈 62기)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레이저클래딩을 비롯한 기술 개발로 제작 기간도 17개월에서 3개월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수의 SMR 설계 업체와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허민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들 대부분이 2030~2032년 전력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설계업체는 내년부터 기자재 수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기기를 일괄 생산할 수 있고, 창원 공장 안에 소재공장과 기자재공장이 통합된 덕분에 짧은 시간내 제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 등은 지난해 8조5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SMR 시장이 2035년 400~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차량 전동화 등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무탄소 발전원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그러나 현재 제작 가능한 기업은 두산에너빌리티, 프랑스 프라마톰, 일본 미쓰비츠 등 5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이 까다롭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 용접하는 장비 및 특수 열 전달 튜브를 만드는 설비 등이 필요한 탓이다. 일종의 진입장벽이 형성된 셈이다. SMR은 300MWe 이하의 출력을 지닌 소형 원자로로, 증기발생기와 가압기 등이 하나의 모듈 안에 들어간다. 블록을 연결하는 모듈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특징에 힘입어 필요에 따른 구축이 가능하다. 기존 대형 원전 보다 건설비용은 높지만, 중대사고 위험성이 낮고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반경도 300m 수준으로 대형 원전(16㎞)의 5분의 1 수준이다. 부지 매입·송전망 건설 부담이 적어 대형 원전이 들어서기 힘든 곳에 조성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SMR 활용을 위한 행보를 취하는 등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SMR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엑스에너지를 비롯한 3개 기업에 5억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기체 상태의 헬륨을 냉각제로 쓰는 4세대 노형을 개발하는 곳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앞서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물을 냉각제로 사용하는 경수로형 발전소를 만드는 회사로, SMR 모델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을 받았다. 루마니아 로파워가 도이세슈티 지역 내 폐쇄된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건설하는 462MW급 SMR에 77MW급 SMR 6기를 공급한다. EPC 계약은 이르면 내년말 이뤄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프로젝트에 원자로 모듈을 제작·공급한다. 이와 관련해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외교부·에너지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과 함께 창원공장에서 SMR 제작 역량을 확인했다. 지난해 시작된 한국형 혁신 SMR(i-SMR) 국책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원자로 냉각수에 붕산을 사용하지 않아 기기 내구성을 끌어올리고 방사성폐기물 발생량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노형이다. 사고 발생시 전력 공급·운전원 조작 없이 자연력을 이용해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 저장수조를 냉각, 안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SMR의 경제성이 대형 원전을 하회하지만,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기술력이 축적되면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시장 개화 단계인만큼 상업가동 선두주자에게 수주가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오롱ENP ‘친환경 EP’ 앞세워 400억 영업익 찍는다

올해 사명을 바꾼 코오롱ENP가 국내외 친환경·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2018년 807억달러였던 글로벌 EP 시장이 2022년 1072억달러로 성장했고, 2027년 1409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P는 강도와 내열성이 높고 가벼워 △자동차 △전기·전자 △항공·우주 △레저스포츠 산업 등의 분야에서 금속과 세라믹 재료를 대체 가능한 소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ENP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4000억~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277억원에서 2022년 460억원으로 확대됐다가 지난해 338억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는 4000억원 후반대의 매출과 4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이 5000억원대로 높아지고 영업이익도 2022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에도 전기차 부품용 난연 소재, 전기·전자 부품용 커넥터 소재, 차부품용 레이저 마킹 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R&D) 성과를 냈다. 코오롱ENP는 기존 화석연료 대신 바이오 원료로 만든 EP 등을 만들고 있다. 90여개국 네트워크를 토대로 해외 마케팅도 강화하는 중으로, 폴리이터-에스터 열가소성 탄성체(TPEE)와 폴리아미드(PA)를 포함한 제품의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TPEE는 기계적 성질이 우수해 자동차 엔진용 에어덕트 등에 활용된다. 컴파운드 부문에서 생산하는 PA는 내열성과 강성이 높아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부품의 원자재로 쓰인다. 오는 19일(현지시각)까지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플라스틱 무역 전시회 '파쿠마 2024'에서 폴리옥시메틸렌(POM)과 폴리부틸렌 테레프탈레이트(PBT) 등 EP 제품군 5종을 선보였다. POM은 높은 내마모성과 내마찰성에 힘입어 창문구동장치, 안전벨트 버튼, 연료펌프 등에 투입된다. PBT는 전기적 성질이 좋고 강도·내화학성 등이 우수한 범용 EP다. 올해 런칭한 친환경 브랜드 '에코(ECO)'도 소개했다. 여기에는 탄소포집 기술로 얻은 원료를 사용한 'ECO-LC(로우 카본)',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기반의 원료가 적용된 'ECO-E'를 비롯한 제품군이 포함된다. 산업현장 스크랩 원료(PIR) 및 최종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에서 추출해 재가공간 생활폐기물 재생원료(PCR)가 쓰인 컴파운드 제품군 'ECO-R'도 전시했다. 고부가 의료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상용화에 성공한 의료전용 POM 제품라인 'KOCETAL® M-Series'도 알렸다. 디지털 토탈 솔루션 플랫폼 '코아포리즘'도 첫 공개했다. 이는 코오롱ENP의 소재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하는 고객사가 원하는 수준의 성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차원 해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제작 공정상 불량을 사전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코오롱ENP는 고객 마케팅에 코아포리즘을 활용할 계획이다. 조성아 NICE디앤비 선임연구원은 “EP 산업은 원료 선정, 중합반응 제어, 컴파운딩 배합, 응용제품 설계·제조 등 공정별 기술 중요도가 높고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코오롱ENP는 유기화학물질-베이스 레진-컴파운드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제조공정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천 공장과 코오롱바스프이노폼 합작공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15만t의 POM을 생산할 수 있고, POM은 운송·의료기기 산업의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이 예상된다"며 “컴파운드 부문도 다양한 자동차 OEM 스펙으로 차부품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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